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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소똥령 & 하늬라벤더 팜 농장

2021년 6월 19일(토)

 

지난주에 아내와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 꽃구경을 함께 하려다 나 혼자만 갔다 온 것이 영 마음에 걸렸었는데 마침 고성에 소똥령을 트레킹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라벤더 꽃을 관람한다는 공지가 카페에 뜬 것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된다.

지난번과는 달리 걷는 거리도 얼마 되지 않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꽃을 좋아하니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좀 찍고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함께 길을 나섰다.

그동안 혼산 하면서 혼밥 먹을 때 끼리끼리 함산 하는 분들이 함께 식사도 하며 대화하는 것을 보면 개의치 않는다 해도 외톨이 신세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내와 모처럼 먼 거리를 함께 동행하게 되면서 오늘만큼은 그런 분위기는 말끔히 지울 수 있어서 좋은 날이다.

 

∥트레킹 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날머리-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513 (장신유원지쉼터 주차장)  

♣ 산행코스: 진부리 소똥령들머리-구름다리-소똥령1,2,3봉-칡소폭포-생태체험장-소똥령마을-장신유원지쉼터 주차장

♣ 거리: 약 4.5km(들머리-11:10, 날머리-13:40)

  ▼ 애당초 계획은 10:00에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교통난으로 인해 1시간 늦은 11:10분에 시작하게 됐다. 마감 시간은 5.3km(GPS실제거리 4.5km) 거리를 14:20까지 3시간10분이 주어졌다. 고봉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지도상으로 분석을 해도 고개를 넘는 트레킹인데 두 시간이면 되고 30분을 더 준다고 해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할 시간인데 다음 일정인 라벤더 꽃구경은 과연 할 수 있을까 은근히 염려되는 가운데 트레킹은 시작됐다. 

 

  ▼ 소똥령 하늘다리가 북천을 가로질러 놓여있다. 출렁출렁 꽤나 요동치는 다리로 한꺼번에 20명 이상은 건너지 못하도록 안내가 되어 있다. 중간에 판자 한 개가 빠져 있는 등 보수를 해야 할 것 같다. 

 

  ▼ 북천의 넓이나 바위의 상태를 보니 엄청난 계곡의 천(川) 임을 알 수가 있다. 신선봉 북쪽의 마산봉과 왼쪽 향로봉 사이의 즉, 진부령 아래에서 시작되어 간성읍 쪽으로 해서 동해안으로, 남에서 북쪽 방향으로 흐르는 계곡물이다.

 

                                  ▼ 지난번 5월에 제천의 동산을 오르면서 우산나물을 좀 뜯었었는데 벌써 꽃 봉오리가

                                      맺혔으니 세월이 빠르긴 빠르다.    

                                  

    ▼ 우산나물 꽃이 막 핀 것도 눈에 띄고...  

 

  ▼ 지도상엔 맨 소똥 표현만 되어 있어서 그런지 내가 쇠똥구리가 된 느낌이고 이런 등선도 소똥같이 보인다.

 

  ▼ <참배암차즈기>가 눈에 들어왔다.

꽃의 모양이 마치 뱀이 입을 벌린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로 고산의 심산에서 자란다. 유독이 소똥령 첫 봉우리 올라가면서 엄청 많아서 어디서 많이 본 나물 같긴 한데 생각이 나질 않아 애를 먹다가 이 꽃 봉오리를 보고 생각이 나서 이름을 불러주게 되니 더욱 반갑다.

 

                                   ▼ 2013년 7월 7일 가평 명지산에서 담은 참배암차즈기 자료

 

  ▼ 이곳에는 굴참나무가 많은 편이다. 참나무의 대표적인 여섯 가지 종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다. 참나무의 열매를 총칭해서 도토리라고 부르는데 나무 중에 '참'이 붙을 만큼 쓰임새가 많아 버릴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재뿐만 아니라 참숯을 만들고 버섯재배를 하는 등 다양하게 쓰인다.  

 

  ▼ 나무 껍질의 골이 깊게 파여 있어 ‘골이 파인 참나무’라는 의미로 골참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굴참나무가 되었다고 하는데 수피는 벗겨내어 병마개, 압착 코르크판을 만드는 원료이고 과거에는 수피로 지붕의 덮개로 사용되기도 했다.

 

  ▼ 이곳에는 수령이 제법 될만한 소나무들이 많다. 마치 원시림을 보는 듯 하다.

 

  ▼ 들머리에서 1.1km지점인 소똥령1봉을 30분만에 도착했다.

소똥령은 옛날 한양을 가기 위한 길이었다. 한양을 물건을 사러 가거나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메고 과거를 보러 가던 길로 산세가 험해 산적들이 자주 출몰하였다고 한다.

'소똥령'이라는 이름은 옛날 마을 주민들이 원통 장날에 소를 팔기 위해 능선을 넘다가 쉬어가는 주막에서 소가 똥을 하도 많이 누어 소똥령이라 붙여졌다는 설과 오랜세월 사람들이 소똥령을 넘다 보니 봉우리에 자리가 패였고 그 모양이 소똥을 닮아 소똥령이라 불리었다는 설이 있다. [안내문]

 

  ▼ 1봉에서 2봉까지의 거리는 불과 200m, 그리 오르내리는 고도 차이는 없다. 

 

  ▼ 2봉에서 3봉까지의 거리는 100m, 이제 더 이상 봉우리를 오를 일이 없어 싱겁기까지 하다. 시간이 많이 주어졌으니 숲길을 바쁠 것 없이 놀멍쉬멍 힐링하는 것이 오늘 트레킹의 목적이다.

 

  ▼ 멧돼지 물먹는 자리라는 안내판을 지나니 옛 묘지 자리 터라는 안내판에 이와 같은 앙증맞은 석상이 세워져 있고 누군가 짓궂게 머리에 돌들을 올려놔 삿갓을 쓴 것 같다. 언제 세워 놓은 석상인지 무덤은 흔적도 없고 잠시 인생이란 어느 날 안개와 같이 사라지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련만 매일을 번뇌에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뒤돌아 보게 하는 시간이다. 

 

  ▼ 물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저곳까지만 내려가면 계곡물이 흐를 것 같다.

 

  ▼ 생태체험장 방향으로 바로 진행하지 않고 왼쪽으로 접어들면 이와 같은 공터가 나오고 칡소폭포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음을 보게 된다.

 

  ▼ 칡소폭포

칡소폭포는 약 3미터 높이의 웅장한 폭포로 옛날부터 칡넝쿨로 그물을 짜서 바위에 걸쳐 놓으면 희귀성 어종인 송어, 연어 등이 산란을 위하여 폭포를 뛰어넘다가 칡넝쿨 그물에 걸려 손쉽게 많은 물고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져 오고 있다.

[안내문]

 

  ▼ 칡소폭포 아랫쪽의 풍경

 

   ▼ 영겁의 세월에 걸쳐 깎이고 쓸리고 패여 이와 같은 모습이 됐을 것이다. 

 

  ▼ 북천은 물이 맑아 송어, 산천어 등의 루어낚시를 즐기는 매니아들도 많겠다는 생각이다.

 

  ▼ 나무가 서로 엉키어 연리지 모습 같아 눈길이 간다.  

 

  ▼ 들머리에서 3.4km지점의 생태체험장에 도착, 어린이들이 체험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 조록싸리도 한창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 소똥령은 조망이 전혀 없다. 우거진 나무숲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천과 이어진 능선길이어서 고도가 낮기 때문이다. 북천을 완전히 빠져 나와 서쪽편의 향로봉으로 이어진 봉우리의 풍경을 담아 봤다.

 

  ▼ 소똥령마을로 들어서기 전의 풍경...

      논의 연두색의 모가 어느새 푸른색 들녘으로 변모했다.

 

  ▼ 소똥령 마을 입구

 

  ▼ 뜰보리수가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익었다. 

 

  ▼ 이곳에서 잠시 몸을 씻고...

 

  ▼ 장신유원지에 도착, 이곳에서 자연을 즐기며 가족단위의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화장실의 도색이 마치 유치원 건물같이 화려하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한여름 피서를 즐길만 하겠다. 

 

  ▼ 장신유원지의 소똥령쉼터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40분...

점심도 먹고, 몸도 씻고 살방살방 걸어도 마감 시간이 아직 40분이나 남았다. 결국 후미가 모두 도착한 시간도 14:10이므로 지체할 이유가 없어 10분 일찍 버스가 출발하여 다음 장소인 라벤더팜 농장으로 이동한다.

 

                ▼ 하늬라벤더 팜 농장

                    소재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어천리 786-5 (주차장)

                    운영 시간: 09:00~19:00(18:00 입장 마감) 매주 화요일 휴무

 

 ▼ 개인이든, 단체든 사전에 입장료를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 소똥령 마을에서 11km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가면 15분 거리로 46번 국도로 간성읍 방면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길가에 수도 없이 주차해 놓은 도로가 이곳의 유명세를 알만 하다. 도로 바닥의 색깔도 보라색으로 칠을 해 놔서 라벤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도착한 시간은 14시 35분, 16시 10분까지 주어졌으니 1시간 이상을 이곳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들어서자마자 한눈에도 반하는 보랏빛 향연이 펼쳐진다. 해가 구름에 가려져 화려함이 좀 덜 하여 아쉬운 감은 있지만 이와 같이 군락을 이룬 색감은 처음 보는 듯하다.

 

 ▼ 통화식물목 꿀풀과 라벤더속에 속하는 25여 종의 상록 소관목. 라벤더는 정유(精油)를 얻고 향기로운 잎과 자주색 꽃을 말려서 향료로 쓰기 위해 널리 심고 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목욕할 때 욕조 속에 라벤더를 넣기도 했으며, 말린 꽃을 서랍이나 벽장 등에 넣어 향기가 나도록 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정유를 얻기 위해 라벤더를 심는 반면, 남부 유럽에서는 꽃을 팔 목적으로 심는다.

 

  ▼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민족과 달리 감성(感性) 자극? 이런 풍경에 자신의 인물 사진 한장을 남기지 않고 무심이 지나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랴!

 

  ▼ 핑크빛의 향연은 시각적, 후각적으로도 앞으로의 세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 밀밭과 조화를 이룬 라벤더

 

  ▼  2006년부터 3만3000여㎡(약 9982평)의 땅에 라벤더를 심어 가꾸었다고 하니 15년이 된 현재, 입장료 평균 5,000원씩만 잡아도 셀 수 없는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한 철 경영으로 엄청난 수익이 창출되는 농장임을 알 수 있다.

 

   ▼ 뿐만 아니라 입구에 들어서면서 건물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은 무엇인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3,500원짜리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한 사람들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 경기도 의왕시에서 허브 숍을 운영하던 하덕호 대표는 허브 제품의 원료가 되는 라벤더를 직접 재배하려고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서도 따뜻한 고성은 우리나라에서 라벤더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기후 조건을 갖췄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아내도 소똥령 숲길에서 힐링하고 이곳에서 꽃놀이를 하니 매우 흡족해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 벌과 나비가 수없이 꽃속을 파고 든다. 지구상 존재하는 생물이 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없을 듯 하다.

 

  ▼ 허브식물인 로즈마리와 잎이 비슷하여 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본다면 구분하기 어렵겠단 생각이다.

 

  ▼ 메밀꽃도 만개...

 

  ▼ 메타세콰이어나무 숲 방향의 아랫쪽에서 윗쪽을 보며 담아 본 전경

 

  ▼ 캘리포니아 양귀비(California poppy)

양귀비과에 속하는 원예용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아메리카이며 <캘리포니아 포피>라고도 부른다. 꽃색이 화려하여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다. 아메리카원주민들은 잎은 의약용으로, 꽃가루는 미용 목적으로 이용했다. 이뇨작용과 치통 완화, 수면을 도와주는 신경안정제로서의 효능이 있다.[다음백과]

 

  ▼ 금어초 [金魚草, Snapdragon]

현삼과의 금어초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Antirrhinum majus이다. ‘금어초’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이 입을 뻐끔거리며 헤엄치는 금붕어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데 동양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한편 영어 이름은 꽃 모양이 용의 입을 닮았다는 의미로 스냅드래건(snap dragon)으로 불린다. [다음백과]

 

  ▼ 수레국화

국화과에 속하며  학명은 Centaurea cyanus L.이다. 꽃의 형태가 화살 깃을 동그랗게 꽂아놓은 수레바퀴처럼 보여 시차화(矢車花)라고도 불린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등장하는 역사가 깊은 꽃이다. [다음백과]

 

  ▼ 시간이 남으니 메타세콰이어나무 숲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기로 한다. 

 

  ▼ 노랑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룬 곳이 있어서 요즘 많이 피는 큰금계국인가 가까이 가보니... 

 

  ▼ 솔잎금계국

잎이 솔잎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와 같은 '자그레브' Coreopsis verticillata 'Zagreb' 와 이보다 연한 색깔인 '문빔' Coreopsis verticillata 'moonbeam' 이 있다.

 

  ▼ 라벤더 밭 입장전에 이러한 공간도 좋아 보인다.  

 

  ▼ 나무수국

1년생에서 싹이 나와 탐스럽게 핀 꽃이 흰색의 단색이면서도 보기가 좋다.

 

  ▼ 마거리트 (Marguerite) 학명: Chrysanthemum frutescens L.

마가렛 또는 마가레트로 불리우기도 한다.

국화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아프리카 카나리제도가 원산지다. 줄기와 잎이 쑥갓 같아서 나무쑥갓이라고도 불린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국화를 닮은 꽃이 핀다. 짙은 녹색의 잎과 흰 꽃의 조화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원예 품종을 포함한 다양한 종이 있다.[다음백과]

 

  ▼ 아스틸베 (Astilbe) : 범의귀과의 노루오줌속

아시아 동부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꽃은 흰색·노란색·분홍색·자홍색·자주색으로 피며, 깃털 모양의 곧추 서는 수상꽃차례가 보기에 좋으며, 한여름에서 늦여름까지 고사리잎처럼 깊게 갈라진 잎들의 위쪽에 달린다. 우리나라에는 6종의 노루오줌속 식물들이 자란다. 노루오줌은 노루가 다닐 만한 산에 사는데,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오줌 냄새를 내는 이유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이다. [다음백과]

 

  ▼ 퇴장 전에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것 같아 20미터 이상 늘어진 뒷 줄에 서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제조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여 무늬버들(삼색버드나무)과 함께 만개한 라벤더를 다시 한번 담아 봤다. 

 

  ▼ 아이스크림 인증샷!!

많은 관광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이 아이스크림을 고집스럽게 먹으려고 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마치 쟁탈하 듯 겨우 손에 든 아이스크림은 20분을 지체 하여 손에 넣은 것이니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허겁지겁 먹고 난 다음 귀경길 버스에 오른다. 서울에 도착시간이 저녁 7시 30분 경이니 빨리 온 셈이다. 부담없이 즐겁게 보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