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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완도] 상왕산

2021년 4월 18일(일)

 

블랙야크 선정 전국 50섬&산을 8년 전 사량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7곳을 등정하게 됐는데 일 년에 평균 네 번 정도 가보게 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었고 선정이 된 후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전국 유명산을 오르느라 더뎠고 대부분 남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거리가 멀어 산악회에서도 공지가 별로 없고 공지가 되더라도 성원이 안되어 취소되고는 해서 한번 가보기가 쉽지 않았다.

 완도군에 선정된 곳은  여덟 군데로 청산도, 소안도, 보길도, 생일도, 약산도, 금당도등 여섯 곳은 가봤으나 정작 완도 본 섬과 바로 옆에 신지대교로 연결된 신지도 등 두 곳은 가보지 못한 상태다.

주변의 두륜산, 달마산, 주작산, 심지어 해남의 금강산을 올라서도 바라다 보이고 다른 섬에서도 멀리 조망되는 상왕산은 오르지 못하는 그저 그림의 떡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지가 되어 성원이 되기만을 고대하던 중에 드디어 기대 이상의 인원이 신청이 되어 가게 됐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어제 날씨는 맑았으나 갑자기 황사와 함께 비가 내리는 등 엉망인 날이었지만 오늘 아침의 날씨는 기가 막히게 맑고 쾌청한 날이어서 섬 산행의 매력인 조망은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기대를 안고 집을 나선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남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완도청소년수련원), 정상-군외면 삼두리, 날머리- 완도읍 대신리 63-3(주차장)

♣ 산행코스: 완도청소년수련원-숙승봉-업진봉-백운봉-하느재-상왕봉-심봉-대신리주차장

♣ 거리: 약10km(들머리-12:00, 날머리-17:00)

 

상왕산 개요

상왕봉은 전남 완도군의 주도인 완도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서, 완도의 진산(鎭山)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이 능선 위로 숙승봉(461m), 업진봉(544m), 백운봉(600m), 상왕봉(644m), 심봉(598m)의 오봉과 함께  완도의 크고 작은섬 200여개를 거느리며 노령의 마지막에 우뚝 솟은 오봉산의 중심 봉우리이다.

더불어 숲이 울창한 흙산이면서 능선 위 봉우리마다에는 암봉이 솟아 있어서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이 없다. 먼저 북서쪽으로는 발아래 완도대교 위로 해남의 두륜산과 그 오른쪽으로 덕룡산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달마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또한 동쪽과 남쪽으로는 푸르른 남해바다 위로 완도의 고금도, 신지도, 청산도, 보길도 등의 다도해(多島海)가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본래 이름이 상왕산, 상왕봉으로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는 상왕봉(象王峰)으로, 조선시대 제작된 대동방여전도에는 상왕산(象王山)으로 표기돼 있다.
또 1530년 펴낸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상왕산(象王山)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지명도 의미를 퇴색시키고 왜곡함으로써 민족의 얼을 말살 하려 했는데 이곳 완도의 상왕봉도 왕(王) 자를 일황을 뜻하는 황(皇) 자로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완도군은 2017년 6월 29일 국가지명위원회가 상왕산(象王山)과 상왕봉(象王峯)의 지명을 확정함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후 공식 사용한다고 밝혔다.

 

 

  ▼ 서울 신사역에서 07:10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1:50이다. 무려 4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상경시에는 버스 전용차로도 사용 못하니 5시간 30분이 걸린다. 하루 중 10시간을 버스에서 보내야 하는 것도 보통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니 산행마감시간 17:30분까지의 5시간 30분 주어진 시간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 

 

  ▼ 청소년 수련원이 멀리 숙승산 자락 아래 맑은 물과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이다.

 

  ▼ 산에 접어들자 동백나무숲으로 어두워 카메라 셔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 들머리에서 40여분 올라오자 첫 조망터에서 숙승봉이 눈에 들어오고...

 

  ▼ 주변을 돌아보니 탁 트인 풍경이 정말 보기 좋더라.

  북서방향의 해남 달마산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둘러 보는데 멀리는 진도의 첨찰산도 보이고 대둔산 도솔봉에 이어...

 

  ▼ 북쪽 방향으로 대둔산 도솔봉 바로 옆에 두륜산의 두륜봉과 가련봉, 오른쪽으로 주작산, 덕룡산이 보이고...

 

  ▼ 북동방향으로 장흥의 천관산, 완도의 고금도, 조약도, 생일도, 신지도가 살짝 보인다.

 

  ▼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어 산행하기는 최적의 날씨다. 숙승봉(宿僧峰)은 스님이 명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불리웠다고 하는데 상왕산은 불교에 대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호사가들은 "옛날 어느 스님이 숙승봉의 토굴에서 기거하며 수도하였고, 업진봉에 이르러 업을 다하였고, 백운봉에 이르러 흰 구름을 벗삼고, 쉼봉(심봉)에 이르러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음, 상왕봉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 라고 사람들에게 전하곤 했단다. 완도 사람들은 상왕산을 오봉산이라 불러 왔다고도 한다.

 

  ▼ 윗 사진을 차례대로 렌즈로 당겨 본 풍경들로 해남군의 달마산과...

 

  ▼ 바다 건너는 해남군 북평면 면사무소 소재지가 오른쪽에 보이고 가운데는 완도대교로 완도 본 섬과 연결된 달도... 

 

  ▼ 왼쪽 대둔산의 도솔봉과 오른쪽 두륜산의 두륜봉과 가련봉, 그 앞으로 위봉과 투구봉도 보인다. 

 

  ▼ 왼쪽 멀리 흑석산과 주작산이 보이고 멀리 희미하나마 월출산까지 조망되는 날씨다. 오른쪽 작은 섬은 토도와 장구도

 

  ▼ 북동쪽의 고마도

 

  ▼ 산악회 버스는 저 아래 13번 국도를 타고 오른쪽 불목IC에서 빠져나와 구불한 저 길로 불목리 마을의 청소년수련원 주차장까지 올라왔다.

 

  ▼ 멀리 장흥의 천관산을 당겨 봤다. 그 앞쪽으로는 완도의 고금도이다. 고금도는 주변 섬에 비해 작지 않으나 높은 산이 없어서인지 블야에서 정한 50섬&산에 포함되지 못했다. 

 

  ▼ 동쪽으로 완도와 고금도 사이의 사후도

 

  ▼ 사후도 오른쪽인 동쪽으로는 멀리 약산도가 보이고, 오른쪽 멀리 볼록하게 솟은 섬은 생일도의 백운산이다. 약산도와 생일도 사이에 멀리 살짝 보이는 섬이 금일도(평일도)이다.

 

  ▼ 왼쪽 금오도와 오른쪽 신지도의 상산쪽을 연결한 장보고대교까지 렌즈로 당겨 봤다.

 

  ▼ 숙승봉 정상에서 바라 본 업진봉과 멀리 상왕봉... 이곳에서 보니 마치 지리산 한 자락의 능선을 보듯 장쾌하고 순탄해 보이는 모습이다.

 

  ▼ 숙승봉에서 내려와 뒤돌아 본 풍경

 

  ▼ 업진봉에서 바라 본 숙승봉 일대를 바라 본 풍경

 

  ▼ 들머리에서 3km거리의 두 번째 봉우리 업진봉에 오른 시간이 2시간 10분이 걸렸으니 정말 놀멍쉬멍 올라왔다.

 

  ▼ 다시 한번 숙승봉쪽을 내려다 본 풍경

 

  ▼ 동쪽 방향의 대야저수지와 오른쪽 상왕봉...

 

  ▼ 들머리에서 3.6km거리의 세 번째 봉우리인 백운봉을 2시간 30분에 걸쳐 올랐다.

 

  ▼ 산철쭉이 한창 피고 있으니 이번 주말이면 절정일텐데  올해 철쭉 산행은 예년과 같은 시기를 택하게 되면 어긋날 것 같다. 

 

 

  ▼ 백운봉에서 바라 본 상왕봉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마치 덕유산 평전을 바라보는 느낌이고 지리산의 장쾌한 모습 그대로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 하느재 도착 무렵 눈에 띈 만개한 금창초

 

  ▼ 4.4km 거리의 하느재에 도착, 3시간이 걸렸다. 주어진 5시간 30분을 절반도 못와서 시간은 절반을 더 썼으니 속도를 높힌다.

 

  ▼ 상왕봉 오르면서 제1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백운봉

 

  ▼ 당겨 본 백운봉

 

  ▼ 백운봉의 정상석 아래의 절경이 볼만하다.

 

  ▼ 백운봉 왼쪽인 서쪽편의 풍경...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백운봉...연두빛 새싹들이 수채화나 다름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다.

 

  ▼ 상왕봉으로 뻗어 내린 사면의 연두빛 능선

 

  ▼ 제비꽃 종류도 60여가지가 넘으니 동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잎이 반들반들하고 잎 뒷면이 자주색을 띠고 있는 자주잎제비꽃이다. 

 

  ▼ 상왕봉 정상 모습으로 전에는 정상석에 상황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상왕산의 개요에서도 기술했듯이 본래 이름이 상왕산, 상왕봉으로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는 상왕봉(象王峰)으로, 조선시대 제작된 대동방여전도에는 상왕산(象王山)으로 표기돼 있다.
또 1530년 펴낸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상왕산(象王山)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우리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지명도 의미를 퇴색시키고 왜곡함으로써 민족의 얼을 말살 하려 했는데 이곳 완도의 상왕봉도 왕(王) 자를 일황을 뜻하는 황(皇) 자로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완도군은 2017년 6월 29일 국가지명위원회가 상왕산(象王山)과 상왕봉(象王峯)의 지명을 확정함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후 공식 사용한다고 밝혔다.

 

  ▼들머리로 부터 6.3km 거리인 상왕봉에 도착, 3시간 50분 걸렸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4km가 채 안되고 시간은 1시간 40분이 남았으니 하산길이어서 무난할 것 같다.

 

  ▼ 상왕봉의 전망대도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다.

 

  ▼ 전망대에서 왼쪽편의 동쪽으로 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서쪽까지 조망해 본다. 신지도의 상산만 오르면 이곳 완도군의 블야 선정 섬&산 산행 여덟 곳을 마치게 된다.

 

  ▼ 청산도는 지난 주에 갔다 와서 이곳을 조망했었다.

 

  ▼ 소안도와 보길도, 해남의 땅끝마을 전망대도 갔다 온지가 꽤 오래됐다. 시정거리만 더 좋았다면 보길도 너머로 제주도도 보였을 것 같다.

 

  ▼ 윗 사진을 렌즈로 당겨서 자세히 살펴 본 풍경...왼쪽 멀리 천관산과 바로 아래 펼쳐진 고금도

 

  ▼ 왼쪽 약산도와 오른쪽 생일도, 그 사이 멀리 보이는 금일도, 그리고 왼쪽 길게 뻗은 능선 자락과 오른쪽 신지도와 연결된 장보고대교

 

  ▼ 당겨 본 장보고대교, 가운데 멀리 금일도(평일도)의 망산도 보인다.

 

  ▼ 장보고대교와 오른쪽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한 신지대교

 

  ▼ 당겨 본 신지대교... 왼쪽 멀리 생일도의 백운산,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초도도 잡혔다.

 

  ▼ 완도 동망봉의 완도타워와 완도항

 

  ▼ 청산도 가운데 매봉산과 오른쪽 보적산이 지난주에 갔다 온 후 눈에 익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 소안도의 앞쪽 금성산과 뒷편 가학산, 바로 앞에 완도읍 정도리의 화흥포항에 배가 들어온다.

 

  ▼ 소안도 오른쪽으로 맨 앞쪽이 횡간도 중간쯤이 노화도 가장 멀리 보길도의 산군들이 서로 겹쳐 보인다.

      오른쪽 암릉은 오늘의 마지막 답사 봉우리인 심봉이다. 

 

  ▼ 왼쪽 동화도, 가운데 앞쪽 백일도, 바로 뒷편 흑일도, 맨 오른쪽 멀리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가 보인다.

 

  ▼ 마지막 답사 봉우리인 심봉의 당겨 본 풍경...은은한 주변 색감이 가을 단풍 풍경보다 더 아름답다.

 

  ▼ 심봉에 도착, 마지막 인증을 하고...

 

  ▼ 심봉에서 왼쪽 상왕봉 정상과 완도항쪽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엄청난 속도로 내달린다.

 

  ▼ 아무 조망도 없는 능선길을 거의 하산할 무렵, 뒤돌아 본 상왕봉과 심봉 전경

 

  ▼ 오월에 주로 피는 덜꿩나무 꽃이 벌써 폈다.

 

  ▼ 대구리(대신리) 마을에 도착, 후미보다 20분 정도는 빨리 내려온 듯 하다. 

 

  ▼ 이렇게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화장실 옆에는 몸을 씻을 수 있는 수돗물이 있으니 산객들을 위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다.

블야에서 선정한 유명섬이란 것 때문에 목표를 갖고 그냥 한번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이렇게 좋은 산인 줄은 몰랐다.

적당한 거리, 심심치 않게 세워져 있는 봉우리의 정상석들, 장쾌하게 펼쳐지는 산세와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는 내륙의 유명산, 다도해의 풍경은 그야말로 모두 그림같다. 완도의 본 섬을 38번째로 갔다 왔으니 다음 차례의 섬을 차분히 또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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