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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강진] 만덕산

2021년 3월 13일(토)

 

 산악회에서 섬 산행으로 완도의 금당도를 갔다 귀경하는 길에 강진의 가우도를 잠시 둘러보게 된 것은 작년 1월 12일의 일이다. 가우도의 망호출렁다리에서 두륜산으로 부터 주작, 덕룡 능선과 연결되어 끝쪽으로 강진의 만덕산이 눈에 들어왔다.

산세가 주작, 덕룡의 비경과 비슷해 보여 언제 공지가 되면 한번 가보겠노라고 마음먹은 것이 1년이 지난 지금에 기회가 주어졌으니 오늘 1일 2산으로 해남의 금강산 산행을 마치고 버스로 약 20분간 이동하여 만덕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도암석문공원), 정상-강진군 강진읍 영파리, 날머리-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415 (다산박물관)

♣ 산행코스: 석문공원-구름다리-팔각정-293봉-바람재-만덕산-백련사-녹차밭-다산초당-다산박물관주차장

♣ 거리: 9km(산행시작: 10:35, 산행종료: 16:10)

 

    ▼ 남도의 소금강이라고 쓰여진 도암공원입구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소금강이라 불릴만한 멋진 풍경을 기대하면서 전방을 주시해 보니...

 

  ▼ 야자수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져 이국적인 풍경인데 산은 낮아 보이나 암릉으로 되어 있는 폼이 주작,덕룡산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가 있다.

주작, 덕룡산 능선을 따라 강진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석문산이 나오고 석문산과 바로 앞에 보이는 293봉을 연결한 출렁다리가 나오게 되는데 이 도로는 해남의 달마산 남쪽 아래 77번 국도에서 강진으로 연결되는 18번 국도 사이의 55번도로로 산행의 편리함을 주기 위해 이 도로를 횡단하는 출렁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 29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자세히 암릉을 살펴보니 까칠한 모습이 산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오늘 두 번째 오르는 산이라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 바위틈으로 진달래가 만개하여 붉은 빛을 띠고 있으니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 바위 사이로 정자가 하나 보인다. 코스상으로는 저 정자를 따라 산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정자옆에 입석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 모퉁이를 돌아서니 짠~하고 출렁다리가 나온다. 왼쪽 석문산의 바위군들이 마치 설악산이나 가야산의 만물상처럼 눈에 들어온다. 

2016년 7월에 개통한 ‘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라는 명칭의 출렁다리는 길이 111m, 폭 1.5m로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형 출렁다리로 불렸으나 파주 감악산의 출렁다리 150m, 원주 소금산의 200m, 현재는 순창 채계산의 270m 순으로 점차 길어지면서 순위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 만덕산을 오르려면 바로 오른쪽 개울을 건너면 되겠지만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왼쪽 석문산의 절경을 보려면 55번 국도 아래 굴다리를 지나 출렁다리로 가는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야 한다.

 

  ▼ 사실, 만덕산 산행 신청은 이 풍경을 사진에서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갖가지 모습을 한 기암들이 만물상을 빼어 닮은 모습이기에 소금강이란 별칭을 얻은 것 같다.

 

                                            ▼ 출렁다리로 불리지만 구름다리로도 불리나 보다.

 

    ▼ 아래에 도로가 없다면 자연미가 있어 더 운치가 있겠지만 뻥 뚫린 도로 때문에 풍경이 반감된 모습이다.

 

  ▼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다른 각도에서 본 석문산 풍경

 

  ▼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두 마리의 원앙새가 입맞춤을 하는 것 같기도 한 부드러운 곡선 사이로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의 모양이 까칠해 보이는 산세와는 대조적이다. 이곳을 통과하면서 바로 오르는 등로와 오른쪽으로 가는 등로가 나오게 되는데 모두가 직진으로 오르는 사이, 누군가가 예전에 와 봤던 곳이라 하면서 정자쪽으로 가야 볼거리가 있다고 하여 따라가기로 한다. 

 

                                출렁다리에서 거의 내려오다시피 다시 계곡까지 내려와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따라오다가 다시 뒤돌아 가는 회원도 있고 가파른 계단을 타고

                                   정자까지 오르니 들머리에서도 범상치 않게 봤던 멋진 입석의 기암이 반겨준다.

 

                                                  ▼ 다른 각도에서 잡아 본 입석

 

 

  ▼ 그 위로 겨우 흔적이 있는 등로를 따라 참석자 35명 중 네 사람만 이곳을 오르는데 출렁다리에서 곧바로 오른 회원들은 벌써 정해진 코스를 따라 얼마를 더 갔을지를 모르겠다. 사실, 정자가 있는 이곳으로 코스가 정해져 있었는데 선두가 이곳을 모르고 먼저 갔는지 리딩대장 조차도 우리를 따라 오다가 먼저 다시 되돌아 갔으니 산행 마감시간 안에만 도착만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기를 쓰고 오른다. 

 

    ▼ 반대편 석문산쪽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직진으로 오른 팀들과는 달리 이곳으로 돌아 올라가고 있는 중이니 거리와 시간차이가 많이 날 것이란 예상인데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제법 볼만하다.

 

    ▼ 산행 전에 많은 블로그를 참고해 봤지만 이 정자로 해서 오른 코스는 못 봤다. 같이 오른 분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 위해 오른 분들인데 아슬아슬한 바위에 올라 사진 담기를 좋아하는 분들인 것 같다.

 

    ▼ 모처럼 '석위'를 만났다. 산행중에 주로 일엽초와 고란초를 많이 보게 되는데 같은 고란초과로 제주도에서 주로 보게 되는 식물이 이런 곳에 이렇게 자생하는 것도 처음 본다. 

 

  ▼ 나 말고 세분은 산행 속도가 다람쥐 같다. 산행 속도에 자신이 있는 분들이니 다른 회원들이 알았던 몰랐던 가지 않은 정자 쪽으로 돌아서 간 것이다. 결국 내가 제일 꼴찌라는 생각을 하니 서둘러야 한다.

 

                                                ▼ 이런 아슬아슬한 길도 통과하고...

 

    ▼ 293봉 전위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풍경...석문산의 비경도 왜소해 보기기만 하고 멀리 덕룡산의 주능선도 살짝 보인다. 이곳에서 사진을 담아줬던 한 분이 막걸리를 건네 줘서 석잔을 연거푸 들이키고 나니 갈증도 사라지고 누적된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 이곳에서 270도 방향으로 주변 경관을 살펴 보는데, 왼쪽으로 동쪽 멀리 아침 새벽에 봤던 장흥의 천관산이 보이고...

 

    ▼ 남쪽으로 도암면의 면사무소 소재지 마을과...

 

    ▼ 서쪽 방향으로 오른쪽 멀리 아침에 올랐던 금강산으로 연결된 만대산 능선 줄기가 보인다.

 

      

  ▼ 진행방향으로 멀리 오늘의 산행지인 만덕산 정상이 보인다. 산행거리는 총 9km고 주어진 하산시간은 16시 20분이니 현재 시각 11:48분으로 1시간 넘게 왔지만 겨우 1.5km나 왔을까 부지런히 내달려 보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 293봉에서 다시 한번 동쪽 방향으로 전경을 담아보고...

 

                                             ▼ 등로상에 자주 나타나는 바위도 담아 봤다.

 

                                  ▼ 정자쪽으로 같이 올라 온 회원인데 아무튼 출생이 산양띠인지 바위마다

                                      올라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  오금이 저린다.

 

        ▼ 이쯤에 오니 먼저 간 회원 중 한 분이 아침에도 늘 뒤쳐져 왔는데 두 번째 산행에서도 뒤쳐져 이곳에 앉아 쉬고 있어 나도 잠시 숨을 돌리며 앞에 보이는 강진의 가우도의 망호출렁다리를 담아봤다. 망호출렁다리는 가우도에서 오른쪽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의 망호선착장까지 716m 길이로 2012년 가을에 준공 됐다.   

 

    ▼ 2020년 1월 12일 첫 산행지로 완도의 금당도를 갔다가 귀경하는 길에 잠시 가우도에 들렀다가 망호출렁다리 위에서 멀리 만덕산을 바라보며 산세가 멋있어 기회되면 가 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 이렇게 1년만에 오르게 된 것이다.

 

   ▼ 이러한 암릉은 우회하고...

 

  ▼ 왼쪽으로 전남공무원교육원 건물이 올 3월 준공예정으로 보이고, 장흥댐에서 흘러 내리는 탐진강이 강진만으로 합류되고 도로를 따라 해당화로 보이는 관목이 가즈런히 식재되어 있는 인상적인 풍경이다. 강진만 넘어 보이는 마을은 강진군 칠량면 영동리로 면사무소 소재지이다.

 

    ▼ 뒤돌아 본 풍경으로 작은 봉우리들의 업다운이 계속 이어진다.

 

  ▼ 12시 28분의 시각에 절반도 못 온 거리인데 이쯤오니 배도 고프고 뭔가 먹긴 먹어야겠는데 시간은 없고, 맨 뒤로 쳐진 한 분이 있긴 하지만 마감시간까지 하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톡톡 튀는 패션의 저 앞에 남자 회원과 함께 걷다가 발걸음이 자꾸 쳐져 먼저 보내 놓고 혼자 가려니 점점 속도가 줄어든다. 문제는 핸드폰이 금강산 첫 산행을 마치고 트랭글을 써서인지 배터리가 없어 만덕산을 오르기 전 버스기사에게 충전을 부탁해 놓은 터라 트랭글이 없으니 내 위치도, 시간도 전혀 체크할 수가 없다.

저 맨 끝의 만덕산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자칫 길을 잘못 들거나 마감시간까지 하산을 못하면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그런 사정을 저분에게 일단 해 놓은 상태이긴 하다.

 

  ▼ 바람재까지는 거의 다 온 셈인데 들머리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4km이니 날머리까지 딱 절반을 못 온 거리인데 지금 시각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혼자 걷게 되니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이 바람재에서 탈출하여 날머리로 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질 않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 그 와중에도 눈에는 제비꽃들이 핀 것이 보이는데 털제비꽃, 왜제비꽃, 산자고 꽃도 봤으나 카메라 들이밀 여유도 없고 노랑제비꽃은 어떻게나 찍어달라고  보채는지 결국 엎드려 한컷하고 또 내달린다.

 

  ▼ 만덕산에 접어 들어 중턱쯤 오르니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지만 만일 다리에 쥐라도 난다면 대책이 없다.

오늘 총 걷는 거리가 19km인데 15km 걷고 이 지경이라면 내 체력에도 이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선 뱃살을 빼야 하고 배낭 무게를 줄여야 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회원들 걷는 것을 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걷는 분들이다.

아! 그런데 뱃살이 해결이 안 되니 어쩌누... 잠시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뒤돌아 보니 왼쪽 멀리 293봉이 까마득히 보인다.

 

                                      ▼ 촛대바위이련가! 그럴 듯한 바위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이어 암릉이 앞을 가로 막고 있어 만덕산 정상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적으로 느낄수가 있다.

 

    ▼ 전망 바위에서 다시 한번 올려다 본 풍경 

 

    ▼ 같은 풍경이지만 다시 한번 왼쪽 천관산에서 오른쪽 가우도까지 조망해 보고...

 

    ▼ 남쪽으로 오늘쪽으로 멀리 완도의 상황봉이 보이고...

 

  ▼ 지나 온 능선을 보니 아주 멀리 두륜산으로 부터 주작, 덕룡능선과 연결되어 이곳까지 일자로 쭈욱 뻗은 능선의 마루금 모습이다.

 

  ▼ 당겨 본 모습... 아주 멀리 가운데 두륜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위봉, 투구봉 모습, 오른쪽으로는 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 모습이다.

 

  ▼ 서쪽 멀리는 오늘 아침 새벽에 올랐던 왼쪽 깃대봉과 가운데 만대산, 그 오른쪽 옆으로 흐릿하게 뾰족한 부분의 산이 금강산이고 오른쪽 역시 같은 이름의 만대산이다.

 

  ▼북서 방향으로 가운데 서기산 뒤로 흑석산이 위치해 있겠고 오른쪽 멀리는 월출산 모습이 보인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가우도와 망호출렁다리

 

   ▼ 깃대봉까지 거리가 얼마남지 않았음을 안내해 주는 이정표가  반갑다.

 

  ▼ 드디어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이 보이고 맨 후미에 가는 회원이 보이니 좀 안심이 된다. 

 

                                           ▼ 나홀로 입석을 잠시 감상...   

 

                                      ▼ 뒤돌아 본 풍경에서 다시 담아보고...

 

  ▼ 정상에 올라 와 보니 후미의 회원들은 모두 내려 갔고 나와 함께 걷던 회원이 핸드폰도 없는 내 상황을 알고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함께 간식을 먹으며 부탁하여 인증 사진까지 담았다.

만덕산은 전통적으로 야생 녹차가 자생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차 다(茶), 뫼 산(山)" 자를 사용하여 다산(茶山)이라고도 하는데 정약용선생의 호인 다산(茶山)이 바로 이곳을 가르키는 것이라 한다.

 

  ▼ 북쪽으로 멀리 강진읍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잡목으로 북쪽 방향을 조망할 수 없어 아쉽다.

 

  ▼ 아래를 보니 백련사로 해서 녹차밭을 경유, 산 능선을 넘어 다산박물관의 주차장까지 가야 하는데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남았으니 제 시간 안에 충분히 도착할 것 같아 다행이다.

 

  ▼ 백련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규모 있는 사찰로 역사가 꽤 있는 듯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일명 만덕사라고도 하며 〈사기 寺記〉와 정약용의 〈만덕사지 萬德寺誌〉에 의하면 839년(문성왕 1) 무염국사가 창건한 뒤 1170년(의종 24) 승려 원묘가 중건·주석하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한다.

1208년(희종 4)에 천태종의 묘의를 얻은 원묘의 제자 원영은 1211~32년에 걸쳐 80여 칸의 대가람을 완공했으며, 이곳에서 요세가 실천 중심의 수행인들을 모아 백련결사를 조직했다.

고려말에는 왜구에 의해 페허화되었으나 조선 세종 때 효령대군(孝寧大君)의 보호 아래 가람을 재건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시왕전·나한전·만경루·칠성각·요사채 등이 있다. 그외 유물로는 만덕산백련사사적비와 원묘국사중진탑이 있으며, 절 주위에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백련사의 동백림과 정약용의 다산초당이 있다. [다음백과]

 

  ▼ 대웅전

 

  ▼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길목에 약 5.2ha 면적에 7미터쯤 되는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간 중간에 보이는 아득하고 아늑한 풍경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안내문]

 

  ▼ 동백꽃은 거의 떨어졌으나 아직 남아 있는 색감 좋은 동백꽃을 담아 봤다.

 

  ▼ 만덕산 정상에서 다산박물관이 어디쯤인지 살펴 봤어야 하는데 백련사 주차장만 눈에 들어오고 관심있게 보지 않은 것이 마지막 하산길에 그만 알바하고 말았다.

동백나무숲에서 백련사 주차장으로 해서 큰 도로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함께 동행한 회원과 같이 내려가고 있는데 저 아래에서 우리 회원이 아닌 산객 세명이 위로 올라 오길래 이상하다 싶었지만 500미터 이상은 내려갔을 무렵, 동행하던 회원이 다산박물관이 이쯤 되지 않겠냐는 말에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산행 전 코스를 지도로 살펴보며 백련사에서 차밭을 경유, 능선을 하나 넘어야 다산초당을 경유, 날머리 주차장이란 걸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마감시간 앞두고 생각이 난 것이다.

"아차! 좀 전에 다시 올라오던 산객들도 우리와 같은 처지였구나. 왜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다시 백련사로 올라와 제 코스를 밟으려니 온 힘을 다해 전력 질주를 하는데 리딩대장으로 부터 동행하는 회원에게 전화가 온다. 어디쯤 오냐고...

마감 시간은 아직 남아 있는데 회원들은 모두 도착해 있는 모양이다. 

 

   ▼ 다산초당에 다다랐다. 그래도 사진에 담을 것은 담아야 직성이 풀린다.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조선시대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정약용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다산(茶山)이라는 호는 강진 귤동 뒷산 이름으로 이 기슭에 머물고 계시면서 자신의 호로 써 왔다.

조선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선생이 1801년 강진에 유배되어 18년여 동안 적거생활하시는 동안『목민심서』『경세유표』등 600여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하면서 조선시대 성리학의 공리 공론적이며 관념론적인 학풍을 실용적인 과학사상으로 이끌고자 하는 실사구시의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2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병조참지, 형조참의 등을 지냈으며 1801년 신유사옥으로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다시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처음에는 강진읍 동문밖 주막과 고성사의 보은산방, 제자 이학래 집 등에서 8년을 보낸 후 1808년 봄에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겨 해배되던 1818년 9월까지 10여년 동안을 다산초당에서 생활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을 하였으며, 다산의 위대한 업적이 대부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다산초당은 노후로 붕괴되었던 것을 다산유적보존회에서 1957년 복원하였고 그후 다산선생이 거처하였던 동암과 제자들의 유숙처였던 서암을 복원하였다.

다산초당에는 이밖에도 다산선생 직접 병풍바위에「丁石」이라는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 직접 수맥을 찾아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흑산도로 귀양간 둘째형 약전을 그리며 고향이 그리울때 심회를 달래던 장소에 세워진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마을에 도착...

 

  ▼ 다산박물관 앞 공원까지 오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다산박물관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유배생활한 곳이자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이에 강진에서 다산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현대적인 가치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강진군에서 다산기념관을 개관하였다. 다양한 다산 친필 간찰과 제자들의 유물들을 통해 강진에서 다산의 학문과 성과를 느낄 수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이곳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끝낸 시간은 마감시간 10분 전이다. 하지만 일찍 하산한 회원은 30분 이상 빨리 내려왔는지도 모른다. 맨 후미가 내려오는 시간으로 귀경할 수가 있는데 내 뒤로 쳐진 회원도 도착해 있는 상황이니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막판에 알바만 아니었어도 덜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힘든 산행은 작년 6월 말 영동의 백화산을 올랐을 때 34도의 무더위에 10km 산행임에도 중간에 탈출할 생각까지 했던 이후 두 번째다. 오늘도 한낮 기온이 갑자기 오른 데다 막걸리를 연거푸 석 잔 마신 것이 다리가 풀려 원인인 듯하다. 만덕산은 출렁다리 주변의 풍경과 만덕산 정상 가까이의 암석 외 주변 조망이 볼만 하다. 물론,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산행의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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