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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순천] 금전산

2020년 12월 5일(토)

 

코로나가 동절기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창궐하여 어제는 630여명으로 확진자가 늘었으니 점점 나에게도 다가 온다는 위기감이 돈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150만명이 사망했다니 정말 소리없이 세계대전이 일어난 참극과 다를 바 없다.

평생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러한 일이 언제나 그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런지...

한 주간의 답답함을 풀 방법은 산행 밖에 없다. 내가 술이나 좋아하고 식도락가이거나 실내에서 즐기는 오락, 스포츠 취미를 갖질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서 예방하면 산행은 혼산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맘껏 좋은 공기 마시기에 이보다 답답함을 풀어 줄 일도 없다. 

8년전 순천의 낙안읍성을 갔다가 주변 산을 보면서 저 곳에 올라 이 읍성을 한 눈에 보는 풍경은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공지를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됐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불재)-전남 순천시 낙안면 창녕리, 정상- 전남 순천시 낙안면 금산리, 날머리(낙안온천주  차장)-낙안면 상송리 105-3

♣ 산행코스: 불재정류장-구능수-돌탑봉-궁굴재-금전산-금강암-의상대-극락문-낙안온천주차장

♣ 거리: 4.7km(들머리-11:27, 날머리-13:53)

 

  ▼ 서울에서 산악회 버스로 4시간만인 11시 27분에 도착한 들머리인 불재... 오늘의 산행시간은 약 5km의 거리를 오후 2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동작 빠른 사람들과 출발부터 수백미터 차이가 나기 일쑤다.

 

   ▼ 맑은 날씨에 온화한 기온, 적당한 바람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돌탑봉(590봉)이다.

 

   ▼ 아직 단풍이 있어 지난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 주는 듯...

 

   ▼ 구능수에 도착...

구능수는 예전에 처사(處士) 한 분이 득도하기 위해 이곳에서 수도를 하는데 석굴 입구 위쪽에 있는 구멍을 통하여 하루 세끼분의 쌀이 나와 연명을 했다고 한다.

하루는 손님이 찾아와 식량이 부족하자 쌀이 더 나오도록 부지깽이로 이 구멍을 쑤셔대자 쌀은 나오지 않고 쌀 뜨물만 흘러 내렸다 하며, 쌀 뜨물이 석영으로 입구에 부터 있다.

또한 석굴 안쪽 한면에 석유구가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물이 신령스러워 공을 들이지 않거나 상스런 행위를 하고 물을 받으면 조금 전까지 흐르던 물이 마른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안내문] 

 

   ▼ 커다란 석굴 안쪽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둘레 50cm, 길이 1m 정도 크기의 바위샘이 있다. 이것이 바로 구능수(처사샘)이다. 이 구능수는 영험한 신기(神氣)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 낳지 못하는 사람이 금정산 처사샘물을 마시면 아이를 갖게 된다" 는 고전적 신기가 그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시집와 14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이 물을 마시고 아이를 갖게 된 순천문화해설사 '고이케 사나에' 씨의 일화가 더 유명하다. [안내문]

 

  ▼ 구능수를 지나면서 너덜길을 오르다 보면...

 

  ▼ 첫 전망대가 나오고... 주변 조망이 좋다.

 

   ▼ 오른쪽으로 오봉산이 맞은 편에 있고...

 

    ▼ 어떻게 봐야 투구인지 투구봉에 다다랐다.

 

   ▼ 30분만에 돌탑봉(590봉)에 오르면서 고도를 잡았으니 진행할 산행은 순탄할 것 같다. 

 

    ▼ 저 앞쪽으로 금전산 정상이 보이고 이어지는 육산... 추울 줄 알고 겨울 옷을 입고 나섰더니 땀이 제법 난다.

 

▼ 얼마 안 남은 산정상...산객들을 위해 곳곳에 의자에서 쉴 수 있도록 한 지자체의 배려가 돋보인다.

 

  ▼ 금전산은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낙안읍성(樂安邑城)의 진산(鎭山)이다. 금전산(金錢山)이란 이름은 '쇠 금(金) 돈 전(錢)字로서,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금으로 된 돈산(쇠산)"인데, 실제로는 불교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부처의 제자인 오백비구(오백나한) 중 "금전비구(金錢比丘)"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금전비구는 산에서 약초를 캐서 그것을 팔아 먹고 살았는데, 부처가 온다는 말에 약초를 판돈으로 꽃을 사서 부처에게 공양을 올린 인연으로 5백 제자 중 가장 휼륭한 제자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 금전산(金錢山), 왠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金井山)과 발음은 물론 산세도 비슷하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다. 순천의 금전산은 쇠 금(金)과 돈 전(錢), 돈을 의미하는 한자로만 이름 지어졌다.

이 산의 옛 이름은 쇠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부터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산 이름이 바뀐 것은 풍수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낙안읍에서 금전산을 올려다보면 영락없는 쇠 금(金) 자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산이 햇빛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쇠돈산'으로 불리다,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지만 금전산으로 개칭됐다는 것이다. 금전산의 지세 때문에 순천에서 로또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도 전한다. 덕분에 금전산은 현지에서 '로또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일보 산&산 ]   

 

 ▼ 산세에 대한 풍수가들의 풀이를 보면 '산의 북쪽에는 옥녀봉, 동쪽 줄기에는 오봉산과 제석산, 서쪽에는 백아산이 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옥녀산발형, 즉 옥녀가 장군에게 투구와 떡을 드릴 준비로 화장을 위해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풀어헤친 형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산은 낙안읍성 뒤에 큰 바위얼굴로 우뚝 서 있다. 정상부의 서쪽면이 모두 바위로 뒤덮여 특히 석양 무렵이면 붉디붉은 광채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또한 이 바위들은 형제바위, 개바위, 칼바위, 촛대바위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원효대, 의상대의 큰 바위봉을 이룬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면 낙안읍성과 들녘이 시원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며 멀리 남해안까지도 조망이 되는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안내문]

 

▼ 남쪽으로 지나온 돌탑봉과 오른쪽으로 오봉산, 그 뒤로 멀리 순천만이 보인다.

 

 ▼ 북서쪽으로 화순의 모후산이 강우레이더관측소로 인해 쉽게 눈에 들어오고...

 

  ▼ 북쪽으로는 조계산이 가깝게 눈에 들어온다.   

 

  ▼ 왼쪽 광양의 진산인 구봉산도 보이고 광양만과 오른쪽 멀리 남해의 망운산도 조망된다.

 

  ▼ 멀리 여수방향의 마루금

 

  ▼ 벌교의 섬들이 올망졸망 산넘어로 아스라히 보이고 그 멀리는 여수에 속한다.

 

   ▼ 하산하게 되면 버스로 이동하여 바로 오를 제석산과 그 뒤로 멀리 고흥의 팔영산까지 조망되니 대단한 가시거리다.

 

▼ 2시까지 하산해야 하니 부지런히 내려오면서 범상치 않은 바위가 있어 살펴보니 금전산의 절경인 원효대이다. 금전산(金錢山,668m)은 낙안면(樂安面)의 진산으로 일제 강점기 때 금을 캐던 연유도 있지만 의상대와 원효대의 기운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한때 로또 명당이라는 소문까지 났다고 한다.

 

 ▼ 금강암 윗쪽에 자리잡은 산신각...

 바위에 자연적으로 생긴 문양이 마치 용이 승천할  듯 살아 있는 느낌이다. 

 

 ▼ 의상대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의 바위 절경

 

 ▼ 의상대에 놓여진 바위들...

 

   ▼ 의상대에 세워진 돌탑과 맞은 편의 원효대 

 

▼ 의상대의 관음좌불상...

언제 조각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섬세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북쪽 방향으로 바라 본 돌탑

 

    ▼ 맞은 편의 원효대... 흘러내린 암릉 절경과 낙안읍성의 풍경이 멋지게 어우러져 눈을 뗄 수가 없다.

 

   ▼ 원효대 아래의 당겨 본 암릉

 

 ▼ 의상대에서 남쪽 발아래로는 펼쳐진 낙안읍성과 주변의 넓은 평야가 그림처럼 바라다 보인다.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 1626년(인조 4)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 당겨 본 낙안읍성

마을은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전통마을로 108세대가 실제로 생활하고 있어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을 볼 수 있으며 부엌, 토방, 툇마루 등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가옥 9동(중요민속자료 92~100)과 임경업군수비각(전남문화재자료 47), 객사(전남유형문화재 170), 노거수 은행나무(전남기념물 133) 등의 문화재가 있고, 당시 관아였던 관청 건물들이 있다.

 ※ 낙안읍성 http://blog.daum.net/ksbni/7152911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 민속마을[樂安邑城民俗 마을]개요 지정번호 사적 제302호 지정일 1983년 06월 14일 소재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 299-1 시대 조선 종류/분류 읍성 및 마을 크기 총길이 1,420m, 높이

blog.daum.net

 ▼ 8년전 낙안읍성에서 바라 본 금전산

 

    ▼ 8년전 낙안읍성에서 바라 본 오봉산

 

  ▼ 의상대 바로 아래의 바위군들...

 

▼ 벌교 벌판 넘어 유난히 뾰족한 산은 첨산(尖山)이고 그 옆으로 높은 산이 병풍산, 오른쪽 뒤로 이어지는 두방산은 고흥지방의 또 하나의 산행 코스다.

▼ 저수지인 상송제가 푸른 빛을 더하고 바로 아래 골짜기로 낙안온천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세워져 있다. 가운데 뾰족한 산이 백이산으로 고동산을 경유 조계산으로 이르는 호남정맥의 줄기임을 알게 됐다.

 

▼ 의상대에서 돌아 내려와 금강암을 둘러봤다. 백제 27대 위덕왕 24~25년(577~580)에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신라의 의상대사가 중수하고 고려 때는 보조국사가 거쳐갔던 호남 제일의 관음도량이었는데 안타깝게도 1948년 10월 여수·순천사건 때 불타버렸고  1992년 작은 집 하나 지어 놓은게 작은 암자가 되었다고 한다.

 

 ▼ 금강암에서 내려서면 바로 이러한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극락문이라 불린다.

 

 ▼ 석문을 통과해서 뒤를 돌아보니 극락문(極樂門)이란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 의상대 아래로 이어진 거대한 바위 

 

 ▼ 가운데 의상대와 오른쪽 원효대의 모습... 금전산의 암릉만을 탐색한다면 더욱 멋진 풍경들을 담을 수 있으련만...

 

 ▼ 당겨 본 의상대 아래의 멋진 절경

 

 ▼ 원효대 하단의 풍경

 

                     ▼ 형제바위에 갈라진 바위     

 

▼ 하산해서 주차장에서 바라 본 금전산...크지 않은 산이나 암릉속에 감춰진 멋진 바위의 비경들이 어느 큰 산보다 많이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는 산이다.

 

 ▼ 낙안온천주차장에 제 시간을 꽉 채우고 도착, 다음 산행지인 제석산으로 향한다. 

 

불재에서 올라 금전산 정상까지는 그리 재미 없는 밋밋한 산행이지만 금전산에서 낙안온천주차장으로 하산하면서 조망도 좋고 작은 산이지만 어느 큰 산 못지 않게 볼거리도 많다.

금전산의 원효대와 의상대 주변만을 탐색하는 바위군만 오르는 기회만 있다면 멋진 절경을 맛보며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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