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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보성] 초암산

 

2020년 4월 30일(목)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 내일은 근로자의 날이고 토, 일 휴무에다 월요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어린이날까지 무려 6일간의 황금연휴가가 시작된다. 예전 같으면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의 경우 가까운 해외여행이라도 한번 가 볼만한 좋은 기회인데 매일 입에 오르내리는 코로나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는 상황이다.

하여, 산악회의 산행 공지만을 눈여겨보게 될 수밖에 없고 작년에 진달래, 철쭉 산행을 못해 본 것을 올해는 꼭 가보겠노라고 생각하던 차에 처음이면서 철쭉 풍경이 괜찮아 보이는 전남 보성에 있는 초암산을 가기로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연휴를 끼고 그동안 억눌렸던 생활에서 벗어나 전국 곳곳으로 나들이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가 막혀 7시 10분에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무려 5시간 35분 만인 12시 45분에 도착을 했으니 지금까지 원정 산행 중 버스 이동시간으로 이렇게 늦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은 5시간 20분으로 17시까지 하산하도록 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9.6km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여유로운 꽃 산행은 어렵겠다는 부담이 든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 전남 보성군 율어면 선암리 (느재), 정상-율어면 금천리, 날머리-겸백면 석호리 456-3(면사무소)

♣ 산행코스: 선암(느재)-호남정맥길-광대코재봉-철쭉봉-밤골재삼거리-초암산-겸백면사무소

♣ 거리: 9.6km(들머리-12:45, 날머리-16:20)

 

초암산 개요

초암산은 전라남도 보성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일림산에 이어 보성군의 대표적인 철쭉군락지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서로 뻗어있으며,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흙산이다. 이곳에 5월이 오면 정상부 능선 약 2.5km구간연초록의 철쭉잎사귀와 함께 붉은 철쭉꽃이 조화를 이루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또한 조망도 우수하여 서남쪽으로는 일람산과 제암산이 손에 잡힐 듯 바라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푸른물결의 득량만(灣)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정상의 서쪽 기슭에는 약 300여평의 평지가 있는데, 이곳은 금화사(金華寺)의 옛터이다.

백제때 창건되었다고 하는 금화사는 한때 큰사찰이었다가 폐사되었다고 하는데, 구전(口傳)으로만 전해오며 현재 자연암석에 새겨진 높이 5m의 마애석불(磨崖石佛)만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다시 약 300m위쪽에는 절벽사이로 길이가 약 20m이고, 폭이 1m, 높이가 2m인 천연동굴이 있는데, 바로 '베틀굴'이다.

초암산이라는 이름은 "풀 초(草), 암자 암(庵)"자로서, 풀로 지붕을 만든 암자라는 뜻인데, 옛날에는 금화산(金華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 지난번 백아산을 갔을 때는 철쭉이 제대로 피질 않았었는데 이곳은 고도가 낮은 초입이 되서 그런지 제법 철쭉이 만개되어 절정에 이른 듯 하다.

 

▼ 들머리에서 10여분 올라와서 뒤돌아 본 풍경...도상에는 존제산이라고 표기되었다.

 

▼ 진행방향의 광대코재봉과 멀리 철쭉봉이 보인다.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의 보성군 조성면 일대와 저수지인 대곡제 풍경

 

▼ 존제산으로 부터 뻗어내린 능선과 이쪽 능선 사이에 위치한 서쪽 방향의 선암리 마을

 

▼ 때가 되니 병꽃나무도 싱그럽게 만개했다.

 

▼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보성컨트리클럽

 

▼ 다시 돌아본 풍경...숲이 없는 완만한 육산의 능선으로 앞뒤 좌우로 조망이 좋아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구름이 조금낀 맑은 날씨이나 멀리 가스층이 있어 원경이 아쉽다. 

 

▼ 서쪽 풍경의 선암리 마을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데 유난히 눈에 띄는 연두색의 숲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 당겨보니 낙엽수가 새싹이 돋아나면서 연두색으로 밝은 빛을 띠어 소생의 기운이 여기까지 미치는 듯 하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가을 단풍보다도 이 계절의 풍경을 더 좋아하고 즐긴다.

 

▼ 각시붓꽃도 싱그러운 모습으로 객들을 반긴다.

 

▼ 매화말발도리도 담아보고...

 

▼ 어느새 첫 봉우리인 광대코재봉에 올랐다. 정상에는 워낙 공간이 없어 정상석을 세울만한 곳도 없고 이 표지판으로 대신하고 있다.

 

 ▼ 초암산 능선을 따라 시원하게 뻗어 있는 순천~영암간 남해고속도로

 

▼ 초입에서는 만개된 줄 알았던 철쭉이 덜 폈다. 만개율이 약 40%나 될까 말까 하는데다 얼마전의 이어진 강풍과 한파로 인해 봉오리가 온전하지 못해 제대로 피질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 이곳에 또 언제 와 보겠냐는 생각을 하면 철쭉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장 정도는 남겨야 되지 않겠나?

갑장인 그림사랑님을 모처럼 만났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서로 사진 품앗이를 하니 혼산하는 것 보다 훨씬 산행이 즐겁다.

 

▼ 육산에 처음으로 바위를 만나니 웬 떡이냐 싶다.

 

▼ 둥굴레도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 저 앞의 철쭉봉에 이르기 까지 철쭉 군락지로 이어졌는데 꽃이 시원치 않게 피다보니 진분홍으로 물들었어야 할 능선이 블그스레 한 빛만 띠었다.

 

▼ 이런 꽃길을 걷고 싶었는데....(카페에서 퍼 온 사진)

 

  

▼ 길게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는 그 어느 철쭉 산행지 보다 좋다.

 

▼ 들머리에서 2시간이 지나 헬리포터가 있는 철쭉봉에 다다랐다.

 

▼ 지나온 철쭉봉을 뒤돌아 보고...

 

▼ 마지막 초암산 정상을 망원렌즈로 당겨 본다. 개화가 다른 봉우리 보다 좋은 편인 것 같으나 역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 진분홍의 산철쭉과 마치 흰색처럼 보이는 연분홍의 그냥 철쭉...산철쭉은 개량화 되어 일반 도심지에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되어 있다.

 

▼ 이 계절에는 이러한 연두색의 색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 드디어 초암산 정상이 가까웠다. 철쭉은 한 나무에서도 좀 빨리 핀 꽃이 있고 늦게 피는 꽃이 있어서 100%를 만개한 상태에서 볼 수는 없다. 다만 70~80%의 개화시기가 가장 보기 좋을 때라는 생각이다.

 

▼ 마치 조경을 한 것 처럼 보이는 두번째 보는 바위가 꽃속에서 제법 위엄있게 자리하고 있다.

 

▼ 산철쭉으로 치장한 바위군...저곳에 올라 풍경을 살펴 보기로 한다.

 

▼ 지나온 광대코재봉과 철쭉봉...

 

▼ 같은 위치에서 만개한 철쭉의 풍경...이런 모습을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한 두번 느끼는 게 아니다.(카페에서 퍼온 사진)

 

▼ 남동쪽 방향의 왼쪽 주월산과 오른쪽 방장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암산 정상...개화율 약 50% 정도로 판단

 

▼ 만개된 정상의 풍경(카페에서 퍼온 사진)

 

▼ 초암산 정상의 바위

 

▼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대 방향

 

 

 

▼ 그림사랑님과 함께...

 

 ▼ 정상의 바위들...

 

▼ 바위위 틈바구니에 외롭게 핀 산철쭉

 

▼ 정상바위에 올라 전망대를 바라보며 담은 풍경

 

▼ 정상바위에 올라 동쪽 방향을  바라보며 담은 풍경

 

▼ 정상바위에 올라 남동쪽을 바라보며 담은 풍경...멀리 보성강 줄기가 보인다. 보성강은 길이 126.75㎞로 섬진강의 제1지류이다.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제암산 남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화강천이라 불리며, 북동쪽으로 흐르다가 장흥군에서 장평천, 보성읍 북쪽에서 노동천과 합류하고 미력면과 겸백면에서 보성강저수지를 이룬다.

북쪽으로 흘러 율어천·동복천과 합류하고 북동쪽으로 흘러 순천시 송광면에서 주암 댐을 이룬다. 곡성군에 이르러서는 온수천과 죽곡천과 합류한 뒤 죽곡면과 오곡면 경계에서 섬진강에 흘러든다. 아스라히 왼쪽부터 일림산, 사자산, 제암산이 보이는 듯 하다.

 

▼ 정상에서 서쪽 방향의 풍경...정상에는 백패킹하기 좋은 넓은 헬리포트장과 철쭉제단이 놓여져 있다.

 

▼ 바로 아래 보이는 집이 자신의 집이라고 부부가 망원렌즈로 담아 줄 수 없냐고 해서 부부의 사진과 함께 집을 촬영해서 보내 주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올라 온 분들인데 서울에서 거주하며 가끔 고향에 내려 오는 모양이다. 꼭 한번 오시면 닭을 잡아 주겠다고 하는데 말씀만이라도 고마운 분들이다.

 

▼ 만개한 산철쭉에 살짝 색깔을 덧 입히면 이렇게 화려한 풍경을 담을 수가 있고 멀리 운무도 한 몫하는 풍경인데 그저 아쉬운 마음에 카페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리만족 해 본다.

 

 ▼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역시 개화 안된 불그레 죽죽한 철쭉이 영 맘에 걸린다.

 

 ▼ 올해 처음 만난 보춘화(=춘란)가 반갑다. 불법 채취하여 판매하는 이들로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이 란도 이젠 야생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 덜꿩나무

 

▼ 포장된 임도길을 만나면서 산행이 막바지에 이르고...

 

▼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겸백면사무소가 있는 석호리 마을이다.

 

▼ 면사무소 소재지

 

▼ 마을앞의 운치 있는 보성강 줄기 풍경...마을에 내려와 몸을 간단히 씻고 강뚝에 서니 철쭉을 본 것 보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피로감을 씻을 수 있었다.

 올해 진달래도 제대로 못보고 철쭉이라도 보자는 심산이었는데 시기를 잘못 맞춰 아쉬운 산행이 됐다. 초암산은 거의 철쭉 산행 목적으로 답사하는 곳인데 철쭉으로 유명한 산들이 많다보니 그리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들머리 고도가 높은데다가 육산이어서 산행하기가 쉽고 조망이 좋을 뿐 아니라 산행내내 등로를 따라 철쭉 군락을 이뤄 원없이 철쭉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기를 잘 맞춰 산행을 한다면 먼거리 여행에 충분한 보상이 따를 수 있는 산행지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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