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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충주] 수주팔봉

2020년 6월 7일(일)

 

오늘은 충주방향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충주하면 충주호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충주댐이 1985년에  건설되었는데 내가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 직장생활을 한 것은 그로 부터 7년은 지났을 때 일이다.

직장 상사가 민물낚시인 대낚시를 취미로 하고 있어 함께 따라 나서고는 했는데 군생활 당시 너무나도 산악훈련에 고생을 하여 평생 산을 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물가에서 보내기로 한 것도 내 취미와 딱 맞아 떨어질 일이었다.

그당시 여름철 장마 때가 되면 충주호에서의 붕어낚시는 말 그대로 천국이었다. 1m가 될 듯한 장찌에 캐미를 켜 놓고 낚시대를 드리워 놓은 밤낚시는 지금 생각해도 천국 같았다.

이어지는 입질에 서서히 솟구치는 한밤중 캐미를 보노라면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그런 시절이 벌써 수십년 지났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충주호가 있고 이제 산을 좋아하여 주변의 산행으로 다시 찾았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들머리에서 가까운 악어봉도 가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될런지 모르지만 처음 가보는 수주팔봉도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되어 설레임으로 다가 온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 및 정상-충북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날머리-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

♣ 산행코스: 향산리-화전밭터-공터-두룽산-수주팔봉-삼거리-전망바위-칼바위-출렁다리-모원정-토계

♣ 거리: 4.8km(들머리-09:03, 날머리-11:36)

 

수주팔봉 개요

수주팔봉은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낮지만 산세가 무척 빼어난 충주의 숨어있는 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서남북으로 뻗어 있는 흙산이지만, 정상 서남쪽 끝부분에는 '물이 달달하다'고 하여 "달천"이라고 부르는 하천변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수직절벽인 칼바위와 팔봉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폭포는 1960년대 농경지 확보를 위해 기존의 물길을 막고 암벽을 U자형으로 절단하여 만들어졌는데,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 더불어 U자형 협곡위로는 길이 48m, 폭 1.7m의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옆에는 모원정이라는 정자와 함께 송곳바위, 중바위 등의 다양한 기암도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서쪽으로는 굽이굽이 흘러가는 달천과 팔봉마을이 마치 강원도 동강을 연상시키면서 그림처럼 다가온다.

수주팔봉이라는 이름은 "물 수(水), 두루 주(周), 여덟 팔(八), 봉우리 봉(峰)"자로서, 아랫마을에서 보면 '달천의 물이 돌아나가고, 그 위로 8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충주IC를 빠져나와 문경으로 이어지는 3번국도를 타고 살미면 향산리에서 하차,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 인천의 계양산(395m) 보다 98m가 높다고는 하나 들머리 기본고도가 아무래도 계양산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별 것 아닐 것이란 생각도 잠시, 급경사에 쉴만한 곳도 없고 무더운 날씨에 바람 한점 없어서인지 힘들지 않은 산이 없다는 생각 뿐이다.

 

▼ 등로 주변엔 온통 줄딸기가 녹익어 저절로 손길이 간다. 새콤달콤한 맛에 도취되면 산행에 지장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러한 즐거움도 못 느낀다면 산행에 의미도 퇴색된다.

 

▼ 30여분을 올라오니 부드러운 오솔길의 촉감이 좋다.

 

                         ▼ 야생화 공부하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푸른천마의 꽃을 보게 된다.  천마(天麻)의 유래는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痲木: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고 하여 "하늘" 이라는 뜻의 천(天)

                         과 마목(痲木)의 마(痲)를 합하여 천마라고 명명함했다고 하는데 그냥 천마의 줄기는 황갈색

                         이고 푸른천마는 이와같이 줄기가 녹색이다.

 

▼  수년만에 보는 말채나무... 꽃이 비슷한 층층나무는 잎이 어긋나고  말채나무는 잎이 마주나는 것으로 구분이 된다.

 

                                 ▼ 끝물인 백선(한명으로는 봉삼)도 이곳에서 풍성하게 보게 된다.

 

   ▼ 한창 야생화 공부에 빠져 있을 때 삿갓나물과 우산나물이 혼동되어 늘 헷갈리던 때가 생각난다. 우산나물 꽃망울이 벌써 맺혔다. 

 

▼ 1시간 20분만에 수주팔봉 정상에 다다랐다.

 

▼ 정상 부근에 있는 기암으로 모처럼의 포토죤이라 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바위를 거의 볼 수 없는 육산이나 이곳 정상부터는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산세가 다소 험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소나무 사이로 살짝 달천과 문주리 마을이 보인다

 

▼ 당겨 본 수주팔봉 유원지 달천변에 차들이 빼곡하다.

 

달천

부드럽고 깨끗한 물줄기와 남한강의 발원지 달천(達川)은 국토의 중심부인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발원하여 동진천(東津川)ㆍ음성천(陰城川)등과 합류, 충주시 가금면을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달천은 달래강 또는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러지고 있다. 폭 20m, 길이 96km의 달천은 속리산 솔향기를 안고 흘러내리는 물이 화양동계곡과 선유동계곡, 쌍곡계곡들에서 바위에 부딪치고 닳아서 한결 정제된 물이어서 무척 결이 부드럽고 깨끗하다. 이 달천의 물은 조선시대 오대산 우통수, 속리산 삼파수 등과 함께 "조선 3대 좋은 물"로 알려져 왔다.

 

▼ 이 산은 로프를 잡을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로프구간도 있었네.

 

▼ 약간의 난코스를 지나면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 수주팔봉 정상까지 오는 동안은 주변 조망도 없고 두룽산을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왔다. 이쯤에서 직진을 하면 문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갔다 되돌아 오려면 왕복 1.6km가 녹녹지 않기도 하거니와 가는 이도 없고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계획된 코스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후에 갔다 온 이의 말에 따르면 볼 것도 없이 고생만 했다고 하는데 그래고 갔다온 발자취라도 남기고 온게 있으니 후회될 것은 없겠다.

 

▼ 바로 직진하면 문래산으로 이어지는 등로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전망대 및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코스다.

 

▼ 구름다리 방향으로 하산길에 나타나는 바위들...바위가 궁하다 보니 이런 바위도 신기하게 보인다.

 

▼ 기댄바위도 보이고...

 

▼ 드디어 수주팔봉유원지 일대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 수주팔봉의 최고의 풍경이라 할 수 있는 팔봉마을 전경이다. 정확한 행정구역은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에 속하고  이곳엔 팔봉야영지, 팔봉서원지, 글램핑, 오토캠핑장이 있어 요즘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붐비니 한 여름엔 말할 것도 없겠다.

 

▼ 교량쪽의 풍경을 당겨보고...

 

▼ 이 달천은 북쪽으로 흘러 탄금대에 이르러 충주호에서 흐르는 남한강과 합류하게 된다.

 

▼ 이 전망대에서 앞에 보이는 구름다리로 직접 진행하는 코스는 없으므로 뒤로 돌아 내려가야 된다.

왼쪽의 석문동천은 구름다리 지점에서 오른쪽 달천과 합류하게 된다. 사실상 수주팔봉 능선이 끊어지게 된 지점이기도 하다.

 

▼ 팔봉마을 반대쪽의 풍경은 북바위산과 신선봉 사이 계곡으로 부터 수안보를 거쳐 이곳에 이르러 달천과 합류하게 되는 석문동천이 왼쪽으로 흐르고 논밭을 경작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야자수 매트로 감싼 급경사의 계단 

 

                                       ▼ 구름다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칼바위 

 

 

▼ 석문동천 위로 앞의 봉우리와 연결된 구름다리. 

 

 ▼ 수주팔봉을 풀어 쓰면 ‘물위에 선 여덟개 봉우리’다. 달천변을 따라길게 늘어선 암봉은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 각기 이름도 있다. 가장 높은 칼바위는 493m에 이른다.

파노라마를 펼치듯 고개를 돌려가며 봐야 수주팔봉 전체를 가늠할 수 있다. 마치 대형 스크린 앞에 선 듯 깎아지른 암봉들이 그려내는 장관에 압도된다.

달천으로 흘러드는 오가천의 물길이 수주팔봉 가운데 로 떨어지며 팔봉폭포를 이룬다. 오가천 물길을 막아 농지로 만들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폭포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몸 한가운데가 잘려나간 셈이다. [충주 문화관광 싸이트]

 

▼ 수주팔봉이 온전한 모습이던 조선 철종 때 이야기다. 어느 날 왕이 꿈에 여덟 개 봉우리가 비치는 물가에 발을 담그고 노는데, 발밑으로 수달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신선이 된 듯했다. 그 꿈이 현실처럼 생생해 영의정을 불러 얘기했다. 실제로 이런 곳이 있을까? “충주의 수주팔봉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라는 이조판서의 말에 왕이 직접 충주까지 간다.

배를 타고 수주팔봉 칼바위 아래 도착한 철종은 “과연 꿈에서 본 그곳이구나” 감탄하며 달천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놀았다고 한다. 지금도 왕이 도착한 나루터와 마을은 ‘어림포’ ‘왕답마을’로 불린다. [충주문화관광 싸이트]

 

▼ 반대편에서 뒤돌아 본 수주팔봉 능선과 구름다리

 

▼ 충주에 사는 한 농부가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모원정

 

▼ 모원정에서 바라본 수주팔경

 

 

▼ 천변으로 내려오면서 담은 구름다리 

 

▼ 구름다리 전경

 

수주팔봉정상까지의 산행은 조망도 없고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지만 주변에 줄딸기, 야생화들로 시선을 끌게 만든다. 정상으로부터 하산하면서 좀 거칠어지고 구름다리로 이어지기까지의 풍경이 볼만 하다.

역시 수주팔봉의 최고의 풍경은 달천을 끼고 있는 팔봉마을 전경이라 할 수 있고 구름다리 주변의 풍경이라 할 수 있으니 버스로 곧바로 와서 풍경만 즐겨도 될 일이지만 산행은 이 풍경들을 보기 전의 준비운동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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