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4일(토)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활패턴까지 바뀌고 있는 실정에서 취미생활도 쉽질 않다. 2주간 서너 군데 신청했던 산행지가 끝판에 취소가 이어져 결국 성원미달로 출발을 못하게 되니 이런 난감한 일도 없다. 동네 주변 뒷산을 오르는 정도로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기에 원정 산행을 고집하는 나로서는 사회 환경이 어떻든 간에 늘 산행지에 관심을 갖게 되니 아직은 건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생사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도 아니어서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되겠지만 이루고자 노력하면 또한 안 되는 일도 없다.
애당초 만차가 되어 버스 두대가 출발할 것으로 인기가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번 산행이 막판에 겨우 성원이 되어 출발하게 된 것인데 다른 곳을 가려다가 결국 성원이 안되어 이번 산행지로 옮기게 된 인원들 덕분도 한 몫했다. 작년 12월부터 금오산으로부터 이어지는 이쪽 방향의 산행이 설흘산, 망운산을 올라 봄으로써 진달래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만 오른다면 동서남북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눈에 선한 곳이 됐다.
날씨가 바람은 불고 쌀쌀하지만 새벽의 별이 총총, 별스럽게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로 오늘따라 기분이 상쾌하다. 난생처음 가보는 광양의 진산이기도 한 가야산과 구봉산 두 곳을 오른다니 가야산이라고 하면 합천이 떠 오르고, 예산이 생각나겠지만 이곳 광양에도 있음에 확인하러 가볍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전남 광양시 옥곡면 장동리 608-21(장동리 입구), 가야산 정상- 광양시 성황동, 날머리-광양시 마동 1300
♣ 산행코스: 장동리 입구-백련사-군재3거리-시루봉-남매바위-가야산-적벽-육교-마로정 주차장
♣ 거리: 5.8km(들머리-10:45, 날머리: 13:30)
♣ 버스이동(20분): 구봉산 전망대(1시간)
∥가야산 개요∥
가야산은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광양의 주산(主山)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광양시 북쪽에서 시가지를 감싸며 광양만(灣)을 바라보고 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북쪽으로 광양의 백운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섬진강하구와 하동의 금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광양시내와 함께 광양시와 여수시 묘도(猫島)를 잇는 이순신대교가 푸른 남해바다와 어울려 아름답게 바라다 보이는 등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즐길 수 있는 보석과도 같은 산이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절 가(伽), 땅이름 야(倻)"자인데, 고대 가야인(伽倻人)들이 신라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이곳으로 이주해 살았다고 해서 불리게 되었다고도 하고, 옛날 이 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간 가족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다고 하여 가요산으로 불리다가 가야산으로 변경되었다고도 한다.
▼ 연중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쾌청한 날씨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좀 쌀쌀해도 이런 날이 좋다. 그동안 늘 미세먼지에 찌푸둥하고 우중충한 날씨는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모처럼 바깥 공기 마음껏 마시니 그냥 좋을 수 밖에 없다.
▼ 범상치 않은 기와 건물이 있어서 살펴 보니 안내문에 옥곡 장동리쌍효정려비(玉谷 莊洞里 雙孝旌閭碑)란 제목이 붙어 있다.
정려비란 충신이나 효자, 열녀등의 행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그들이 살았던 마을에 세운 비를 말한다.
이 비는 고종 29년(1892) 효자 전주 류씨 류계양과 효부 해주 오씨를 위한 쌍효정려비를 건립하도록 교지를 내려, 1929년 그의 손자 류채규가 건립한 것으로 두 분의 효행을 기리고 있다.
류씨 부부는 아버지가 병이 들어 오래도록 침상에 누워 계실 때 효도를 다해 약이며 먹을 것을 직접 마련하고, 겨울밤이면 두세 번이라도 일어나 불을 지폈다. 하루는 아버지의 병세가 위급해지자 남편은 손가락을 베어 피를 입에 넣어 드리고 아내는 허벅지 살을 베어 보필하였다.
조정에서는 정려를 내리면서 류계양에게는 동몽교관(童蒙敎官)을 해주 오씨에게는 숙부인(淑夫人)에 증직하도록 했다. 이처럼 역사적 의의와 보존가치가 있는 쌍효정려비각을 후대에 길이 전하고자 광양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안내문]
이러한 얘기는 오늘날 반려견 만큼도 대접 받지 못하는 세상이 됐으니 그저 전설로 남아 있을 뿐이다.
▼ 명자나무 꽃이 만개했다.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색감은 홀연히 봄 처녀 제 오실 것만 같은 설레임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 마을 뒷산인 시루봉이 멀지 않게 느껴진다.
▼ 어느 마을이던 수호신인 느티나무 한 그루 정도는 있게 마련인데 300년 수령의 고목이 입구에 근육질의 몸매로 품위있게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매화가 만발했다. 아니, 2월 중순에 만개된 꽃들은 벌써 지거나 시들었고 종류별로 조금 늦게 핀 꽃이라 할 수 있어 매화마을 같은 곳에 매화축제가 있었다 해도 올 같은 해는 제 시기를 제대로 맞췄을지도 의문이다.
▼ 동백꽃, 산수유, 생강나무가 있지만 목본 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가 매화이기도 하다. 초본 꽃이 먼저 피기는 하지만 나무로 본다면 봄의 전령사인 셈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흰 꽃잎에 붉은 꽃받침이 어울려 더 예쁘게 보인다.
▼ 동백나무 꽃이야 말로 남부 지방에서는 한 겨울에도 피는 꽃이니 벌써부터 떨궈진 꽃들이 많지만 봉오리가 맺힌 것이 많으니 한동안 계속 피고 질 것이다. 막 피어 난 정렬의 붉은 색감은 지나는 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 곱고 잘생기고 예쁜, 마치 장미와도 비슷한 동백 꽃 한 송이...
동백꽃은 자생종은 홑꽃인데 개량종이 많아 겹꽃을 많이 심는 추세이다. 섬지방 같은 곳에 자생으로 나는 것은 홑꽃이 많고 관상용으로는 겹꽃을 많이 식재하고 있다.
▼ 마을 어귀에 자리 잡고 있는 백련사... 작은 규모의 사찰로 언뜻 주택으로 보인다.
▼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노루귀>다. 화사한 분홍 저고리를 보는 듯, 인사하는 모습에 반가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 마을에서 30여분 쯤 올라오니 능선에 다다랐고 솔밭길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걸으니 온 몸에 에너지가 충전됨을 느낀다.
▼ 시루봉은 정상석이 없고 철탑이 대신한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잡목으로 우거져 북쪽 방향만 바라볼 수가 있어서 아쉽다.
▼ 4년전에 올랐었던 백운산...
억불봉까지 코스를 잡아 종주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원정 산행을 온 팀들로서는 매화축제와 곁들인 산행을 주로 하기에 시간상 긴 코스를 탈 수 없으니 언감생심이다.
▼ 지리산 능선까지는 이곳에서 상당히 먼 거리인데 시계가 너무 좋은 날씨다 보니 눈 앞에 보이는 듯 하다.
▼ 당겨 본 왼쪽 백운산과 오른쪽 억불봉
▼ 당겨 본 지리산 천왕봉
▼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마을...
옥곡중학교의 건물이 화려해 보이고 흰 건물인 옥곡 5일장이 인상적이다.
▼ 광양시 진상면 금이리와 오른쪽 청암리 사이의 비닐하우스 물결도 이색적이다.
▼ 시루봉을 지나 큰골재로 내려서면 가야산으로 올라서게 된다. 시루봉에서 내려와 뒤돌아 본 풍경.
▼ 큰골재에서 가야산으로 접어 들면서 설치된 계단으로 계단수가 130개 정도는 될 듯 싶다.
▼ 가야산 정상을 거의 다 와서 오른쪽으로 남매바위가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 대로 200여 미터 가 봤더니 어떤 것이 남매바위인지 안내문은 없고 남매로 보이는 형상의 비스므리 한 바위를 담아봤다.
▼ 드디어 가야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힘든 코스도 아닌 동네 뒷산을 오르는 정도다. 사전에 블로그를 통해 대략 살펴봐도 특이할 만한 것이 없는 산인데 다만, 광양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 볼만 곳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주변의 잡목으로 남쪽으로 볼 수 있는 이와 같은 풍경이 전부이니 다소 실망스럽기도 하다.
▼ 광양에서 여수의 묘도로 시원하게 뻗은 이순신 대교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펼쳐진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 사이의 바다위에 건설된 대교로 노량 해협과 인접한 지역이고, 왜적과 7년 전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장소이다. 2013년 2월 8일 완전 개통되었다.
세계 4대 미항도시 여수에서 광양을 잇는 순수 우리 기술로 시공한 국내 첫 현수교로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5개구간(9.582㎞) 중 3구간(2.260㎞)에 해당된다. 제3구간 이순신(李舜臣)대교는 최첨단 토목기술과 구조 응용역학이 망라된 토목공학의 꽃으로 총연장(L) 2,260m, 폭원(B) 25.7m, 주탑과 주탑사이 주경간장(L) 1,545m는 충무공(忠武公) 탄신해인 1545년을 기념한 왕복 4차로의 3경간 대칭 현수교로 국내최대, 세계4위 규모로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라고 불리울 정도로 웅장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 가야산 정상에서 당겨 본 하동의 금오산
▼ 하동의 금오산에서 바라 본 가운데의 가야산 모습
▼ 정상에서 하산 하면서 적벽으로 곧장 내려 오기전에 왼쪽으로 200여 미터에 위치한 정자 전망대에서 적벽을 담았어야 하는데 잠시 잊고 직진하는 바람에 이러한 풍경을 놓치고 말았다. 뭐 별거 없는 풍경이지만 계획에 있었던 산행을 빼 먹게 되면 괜히 부아가 나서 해 보는 얘기기도 하다. [카페에서 모셔온 사진]
▼ 적벽에 도착했다. 절벽 아래를 볼 수가 없으니 상당히 높아 보인다. 적벽이라고 한 이유는 붉은색을 띤 절벽이기에 붙여진 이름일 텐데 붉은색을 띤 듯 아닌 듯, 삼국지에나 나올 적벽이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멋있게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 4월쯤 아랫 지방을 산행하다 보면 두엄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를 맡게 된다. 이 사스래피 나무 꽃의 향기인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꽃은 자잘한 게 앙증맞은 정금나무 꽃과 흡사하게 이쁜데 왜 그리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냐...
올 겨울은 따뜻해서 일찍 꽃을 피웠다.
▼ 가야산 정상에서 못 본 시내 풍경을 이곳 적벽에서 180도 시원히 볼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풍경을 담아 봤다. 왼쪽으로 살짝 와룡산 가운데 멀리 남해 창선도의 대방산, 오른쪽 망운산이 조망된다.
▼ 광각을 담아 본 남동쪽 풍경
▼ 남쪽 풍경
▼ 당겨 본 하동화력발전소와 남해대교
▼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는 1970년대 국가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철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에 이어 광양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제철소이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광양만은 우리나라 최남단 중앙에 위치한 해양 경영의 요충지로 하동, 순천, 여수, 구례와 접한 광양만의 중심지이다.
본래 크고 작은 13개의 섬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중 11개의 섬이 폭파되어 공사에 사용되었다. 광양제철소는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을 뿐만 아니라, 악천후에도 입출항이 가능한 전천후 부두와 자동 환경 시스템 들을 갖춘 21세기형의 첨단 제철소이다.
약 436만 평의 부지 위에 탄소강 공정과 미니밀 공정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인 자동차 강재, 고강도 열연, 고급 API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도금제품 총생산량 5000만 t을 2012년 3월 달성했는데 세계적으로 도금제품 총생산량 5000만 t을 달성해 기록을 세운 단일 제철소는 일본 제철소 3곳에 불과하다.
▼ 바다 건너 남해의 망운산
▼ 남서쪽 방향의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 산행 후 버스로 올라 볼 서쪽 방향의 구봉산
▼ 광양시내 풍경
▼ 중앙의 광양시청 건물
▼ 하산하면 구봉산으로 이동할 산악회 버스가 홀로 주차장에 주차되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 다시 한번 담아 본 광양시내 전경
▼ 선홍의 진달래가 만개하여 방끗방끗...
▼ 육교를 넘어 왼쪽으로 300여 미터 가면 마로정 주차장이 나오면서 산행을 마치게 된다.
▼ 살방살방 주어진 2시간 30분 만에 마친 산행이다. 2주간 산행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 몸이 개운치가 않았는데 오늘 짧은 거리로 성에 차지는 않은 산행이지만 좋은 날씨 속에 탁 트인 조망을 하다 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 간 느낌이어서 기운이 돋는다. 시간이 남으니 버스로 20분 거리인 구봉산 정상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광양시내를 조망하고 귀경하기로 한다.
▼ 구봉산은 정상 부근까지 버스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다. 물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고 주차장까지 잘 갖춰져 있어서 일부러 걸어오는 이들은 별로 없을 듯하다. 정상에는 360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광양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올라봐야 할 만한 곳이다. 산행하는 동안 조망이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며 전체적인 풍경을 음미해 본다.
▼ 매탈 아트 봉수대
옛날 봉수대가 있었던 현대식 봉수대이다. 매화꽃이 피어 오르는 모습을 쇠로 이미지한 메탈 아트 작품이다. 높이 940cm는 광양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940년(고려 태조 23년)을 상징한다.
통일신라시대 이름은 희양(晞陽)이었다. 꽃잎으로는 12지간(支干)과 12개 읍,면,동을 표현했다. 꽃받침 조각에 사용한 내후성 강판은 표면에 녹을 만든 뒤, 그 녹을 보호막으로 삼아 부식을 막고 붉은색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소재이다.
철의 도시, 빛의 도시라는 이미지에 맞도록 스테인리스스틸과 LED조명을 활용함으로써 광양을 상징하는 빛, 쇠, 꽃을 모두 담아냈다.
봉수대 안에는 광양의 비경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명상을 하거나 기(氣)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광양만을 조망하기 좋은 이곳에는 고려시대인 12세기 말경 봉수대가 설치됐다.
조선시대에는 광양 지역 위급 상황과 멀리 돌산도 및 진례산(영취산) 봉수에서 전달된 적의 움직임을 순천도호부에 알려주는 통신수단 역할을 했다.[안내문]
▼ 구봉산 정상이 473m로 오늘 산행한 가야산 497m보다는 조금 낮지만 광양시를 끼고
좌청용, 우백호로 자리잡은 광양이란 생각이 든다.
▼ 다시 한번 둘러보는 풍경...
북쪽으로 백운산과 억불봉, 그리고 오른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되고...
▼ 왼쪽 하동의 금오산, 멀리 사천의 와룡산, 하동화력발전소와 오른쪽으로 광양제철소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 당겨 본 사천의 와룡산
▼ 이순신대교를 중심으로 망운산으로 부터 설흘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풍경
▼ 당겨 본 남해군의 설흘산
▼ 광양항과 측면에서 보는 이순신대교
▼ 영취산 오른쪽 멀리 돌산도와 개도가 아스라히 조망되고...
▼ 왼쪽 여수공항이 일부 보이고 중간 멀리 상상하기 어려운 고흥의 팔영산까지 조망되니 이게 웬일인가!!
▼ 긴가민가하여 당겨 보니 산세로 봐서 고흥의 팔영산이 맞다.
▼ 서쪽 방향의 순천시와 조계산
▼ 서쪽으로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보이고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올라 오는 거리가 400여 미터가 될까 싶다.
본격적인 봄 산행이 시작됐다. 3월 첫 들어서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연중 보기 드문 좋은 날씨에 만개한 봄꽃들을 보면서 산행을 하니 그 어느 때 보다 느낌이 좋다.
가야산이란 지명이 광양에도 있음을 알고 인천의 계양산 보다 조금 높은 오르기 수월한 산으로 적벽에서의 광양시내를 조망한 풍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을 만큼 인상이 깊다. 구봉산과 함께 가야산은 단독 산행지로 선정하기는 그렇고 하동의 금오산을 무박으로 오른 다음에 이곳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어렵사리 기회가 되어 두 개의 산을 올라 광양이란 지역을 살펴보게 되었으니 세상 구경 이렇게 하는가 싶다. 그나저나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가고 싶은 산행지를 마음껏 가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