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1일(토)
100대 명산을 종료하고 첫 산행지로 올해 3월 16일 올랐던 청화산의 반대편에 있는 백악산을 오르기로 한다. 블야에서 선정한 청화산을 오르면서 속리산의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보기 좋아 더 가까운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산이 백악산이고 괴산35명산 중 하나임도 알게 되었다.
적당한 암릉과 주변 조망이 어느 100명산 못지 않다. 청화산을 꼽느니 차라리 백악산이 선정될만 하다할 정도로 웬지 마음이 끌리는 산이다. 특히 날머리에는 계곡물의 수량도 제법 많아 몸을 간단히 씻고 나면 날아갈 듯,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 좋다.
이제 봄이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산철쭉이 최절정에 이른 산이 많겠지만 올해는 철쭉과는 동떨어진 산행이 될 것 같다. 계절과는 상관없이 산과 바다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은 아직 변함없다.
∥산행정보∥
♣ 위치: 들머리-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550(화북초교입석분교), 정상-경북 상주시 화북면 중벌리, 날머리-화북면 입석리 842-12(주차장)
♣ 산행코스: 입석분교-수안재-부처바위-대왕봉-돔형바위-백악산-846헬기장-옥양폭포-주차장
♣ 거리: 11.7km(들머리-10:00, 날머리-16:30)
∥백악산 개요∥
높이 858m. 속리산 국립공원 북부에 솟아 있는 고봉들 중의 하나이다. 산의 남쪽에는 고봉인 문장대(文藏臺, 1,033m)·관음봉(觀音峰, 985m)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낙영산(落影山, 681m)과 남산(南山, 610m) 등이 솟고, 북쪽에는 수안재·가령산 등의 고봉이 있다.
산의 동쪽으로는 화양천(華陽川)의 상류가 좁은 계곡을 만들고 있다. 동쪽은 괴산군 삼송리, 서쪽은 괴산군 사담리, 남쪽은 상주시 중벌리쪽으로 오를 수 있으나 첩첩이 고봉으로 둘러싸인 산이다.
부근에는 화양동구곡(華陽洞九曲)·선유동(仙遊洞) 등이 있고 박대천(博大川 : 달내강)이 계곡 사이를 흘러 산세가 매우 아름답고 주변과의 관광지 연계가 좋은 편이다. 서쪽 사담리 낙영산에는 신라 경문왕 때 세워진 공림사(公林寺)가 1957년 재건되었고, 유물로는 숙종대의 낙영산공림사사적비(落影山公林寺史蹟碑)가 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오월은 흰꽃의 계절이다. 이팝나무, 아카시아나무, 찔레나무, 때죽나무, 고추나무, 불두화, 덜꿩나무...이러한 붉은병꽃나무도 있지만...
▼ 보리수나무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 우리나라 야생화 가운데 가장 큰 꽃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마치 원예종 같은데 실제 이 꽃을 개량해서 갖가지 색깔을 띠고 있는 <클레마티스>가 공원에 많이 심겨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 계곡길로 한시간 남짓 올라왔을까, 정상이 아직도 2.8km 남았으니 1시간 이상은 올라야 할 것 같다.
▼ 첫 조망터에 바라 본 풍경...비록 미세먼지로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이 정도의 풍경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런지, 이마의 땀방울을 식히며 깊은 숨을 들어 마셔 본다.
▼ 이게 도상에 표시된 부처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다르겠지만 돌고래 비스므리하게 보이기도 하고...
▼ 4월 중순이면 피는 각시붓꽃이 이곳은 기온이 낮아서인지 꽤 싱싱해 보이는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보기가 좋다.
▼ 가파른 등로를 올라 첫 번째로 마주한 대왕봉이다. 정성스레 쌓은 돌탑위에 정상석이 놓여 있어 과거 널판지에 쓰인 표지판은 떠돌이 신세로 돌탑 뒤에 놓여져 있다.
▼ 진행방향으로 중간 암릉이 보이는 곳이 돔형바위로 덕봉이라고도 하며 가장 높은 백악산이 우측편으로 우뚝 솟아 있다.
▼ 대왕봉 정상의 바위
▼ 바위틈에 핀 산철쭉이 군락을 이뤄 피는 산철쭉 못지 않게 운치가 있어 보인다.
▼ 덕봉(돔형바위)...바위라기 보다는 규모로 보아 암릉이라해야 맞을 것 같다.
▼ 뒤돌아 본 대왕봉
▼ 덕봉 암릉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의 산군들...
▼ 덕봉을 오르려면 1m 되는 갈라진 바위를 건너야 되는데 칼날같은 바위에 올라서 조심스럽게
건너야 한다. 자칫 추락하면 바위에 끼어 구조는 불가능 할 것 같은 가슴이 쫄깃해 지는 곳이다.
▼ 동쪽으로 바라 본 풍경... 지난 3월 중순에 올랐던 청화산으로 부터 조항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둔덕산으로 부터 대야산 구간도 그 전에 갔다 온 곳이기에 낯익다.
▼ 남쪽 방향으로 펼쳐진 속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멋진 조망이 명산이라 칭할 만큼 감동적이다.
▼ 덕봉에 자리잡은 한그루 소나무...위에서 언급했듯이 벌어진 바위틈 사이를 건너야 정상석이 놓여져 있다. 이 구간을 넘기 부담스러워 그냥 패스하는 회원들도 많더라.
▼ 덕봉의 정상석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갈라진 바위틈 아래로 굴러 떨어져 영원히 암장될 뻔 했다. 이곳이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터다.
▼ 올해의 철쭉 산행은 이것으로 종칠까 한다. 비록 한 다발 철쭉 밖에 안되지만 어느 군락지의 철쭉 보다 값져 보인다.
▼ 진행 방향의 백악산
▼ 거대한 고래와 같이 생긴 위용있는 바위가 얼마 만한 영겁의 세월동안 버티고 있었을런지...
▼ 이곳에서 보니 노아의 방주 같기도 하고...
▼ 어느 바위에 서 있더라도 품격이 있는 모습이다.
▼ 백악산 넘어 832봉, 아스라히 청화산이 보인다.
▼ 괴산에 있는 명산치고 로프를 잡지 않는 산이 어디 있으랴!
▼ 서서히 끝물을 맞을 <쇠물푸레나무>
▼ 백악산을 오르는 계단참에서 잠시 뒤돌아 본 덕봉
▼ 다시 한번 뒤돌아 본 대왕봉, 덕봉, 그 뒤로 아스라이 덕가산과 금단산이 보인다.
▼ 이러한 바위나 식물등 소재거리가 있으면 눈요기도 되면서 훗날 산행했던 추억을 떠올
리기가 수월하고 호기심 산행의 피로도 잊게 해준다.
▼ 자꾸 뒤돌아 보게 됨은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 백악산 정상에 도착, 아래와 같은 풍경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게 된다.
▼ 길게 늘어진 속리산 국립공원 주능선
▼ 속리산 묘봉 능선까지 서쪽으로 쭈욱 시원스레 펼쳐진 모습이다.
▼ 북서방향의 지나온 능선
▼ 백악산 정상석...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산이다.
▼ 정상에서 바라 본 북동쪽 방향...
왼쪽부터 사랑산을 비롯하여 군자산, 대야산, 조항산, 청학산이 보이는데 미세먼지로 인한 시계가 좋질 않아 사진상으로 표현이 안된다.
▼ 오른쪽 봉우리로 이동하게 되는데 왼쪽 멀리 흐릿하게 중대봉, 대야산, 둔덕산, 조항산, 맨 오른쪽 청화산까지 조망이 된다.
▼ 남쪽 방향에서 서쪽 방향으로 왼쪽 멀리 청계산으로 부터 형제봉, 가운데 속리산 천왕봉등을 렌즈로 당겨봤다.
▼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문장대와 오른쪽 관음봉의 도드라진 모습이다.
▼ 문장대
▼ 묘봉과 상학봉의 능선
▼ 미남봉
▼ 정상 주변 풍경
▼ 하산하면서 담아 본 바위들...
▼ 마지막 헬기장 주변의 조망터에서 바라 본 풍경...왼쪽 멀리 청화산이 좀 가까워 졌다.
▼ 천왕봉으로 부터 문장대까지는 누구나 한번씩 가봤을 곳이고 묘봉 능선을 이번 주 밟게 됐으니 기대가 된다.
▼ 헬기장에서 북동방향의 등로로 본격적인 하산을 하게 된다.
▼ 하산 전 마지막으로 둘러 보는 북쪽 방향의 풍경...가운데 남군자산과 그 뒤로 멀리 비학산과 군자산이 어렴풋이 조망된다.
▼ 북동방향, 중대봉과 대야산 그리고 우측으로 둔덕산과 뾰족한 조항산이 겹쳐있고 조금은 가까워 보이는 모습이다.
▼ 동쪽방향, 멀리 가운데 청화산 모습
▼ 과거 강아지바위로 불렸는데 국립공원 페이스북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 솥뚜껑바위라고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니 그렇다. 난 젖꼭지바위로 보이는데...
▼ 늘재로 부터 청화산을 올랐던 것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그 반대편에서서 훗날 이렇게 바라보게 될 줄이야.
▼ 청화산에서 조항산을 거쳐 하산하는 날머리가 같은 장소이다. 그때 잠시 시간을 내어 이곳까지 올라 본다는 것이 시간관계상 못 올랐었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생겨 보게 된 것이다. 초봄에 거의 없었던 물이 조금 흘러 간신히 이름 값은 하는 것 같다.
※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될 만한 풍경을 갖고 있기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산행이었다. 속리산 국립공원 면적으로 보면 한라산의 두배가 되고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에 산으로서는 17개 중 7번째로 넓은데 월악산과 비슷한 규모이다. 주변의 많은 명산들이 있어서 이곳은 별도로 명산에 넣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란 생각이다.
아직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서 일까, 공지에 올라오는 경우는 못봤는데 앞으로 좀 더 많은 산꾼들의 입에서 오르내린다면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날 것 같다.
비록 철쭉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적당한 암릉과 사방으로 조망되는 풍경에 매료되어 그리 힘든 줄 모르게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