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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경상도

[남해] 창선도

2019년 2월 17일(일)

 

지난 주에는 평창에 있는 발왕산 산행계획이 되어 있었으나 갑자기 산방기간에 해당되어 취소되고 대체 산행지가 공지되었으나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쉬다보니 2주만에 산행을 하게됐다. 겨울 산행의 매력인 눈꽃이나 상고대 산행은 기대하기 어려워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남해의 창선도라는 낯선 섬을 택했다.

낙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의 절기에 이왕이면 아랫녘의 봄기운을 느껴보자는 생각에서이다. 이미 이곳저곳에서는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 변산바람꽃이 고개를 내밀었고 매화도 피었다니 겨울의 동장군도 이젠 기가 꺾일 수 밖에 없고 눈꽃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봄꽃을 보자는 생각이 마음을 더 설레게 한다.

 

 ∥ 산행정보 ∥

♣ 위치: 경남 남해군 창선면 일대

♣ 코스: 율도고개-321봉-속금산-303봉-산두곡재-국사당-대방산-봉수대-운대암-갈림길-옥천저수지-수산리-상신리

♣ 거리: 13.5km(들머리- 10:20, 날머리-15:40)

 

 

▶ 창선도 개요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에 속한 섬으로 남쪽에는 남해도가 있으며, 북서쪽 사천시 사이의 해협에는 신수도·늑도·마도·딱섬·초양섬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들이 산재해 있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최고봉인 북서쪽 대방산(468m)을 비롯하여 북쪽 연태산(339m), 동쪽 망치산(268m) 등이 사방에 솟아 있고, 중앙부 수산리 일대의 평지에는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며 북쪽에 깊고 큰 만인 동대만이 있다. 섬의 남동쪽은 드나듦이 복잡하고, 서쪽은 비교적 완만하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며 비가 많은 해양성 기후이다. 남해군의 3대 명물 가운데 하나인 유자나무와 치자나무가 자생한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연근해에서는 낙지·문어·볼락·게 등이 잡히며, 자연산 새조개·굴 등의 채취와 피조개 양식이 이루어진다.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마늘·콩 등이 생산되며, 마늘은 생산량이 많아 농업협동조합을 통해 출하한다.

취락은 당저리·부윤리·진동리 등 대체로 섬 중앙부와 동쪽의 평지 및 해안가에 집중 분포한다. 창선교와 연결되는 국도가 나 있으며 창선교는 남해도와도 연결된다. 섬 북부의 삼천포대교를 통해 늑도와 초양도를 거쳐 사천시 대방동과 이어진다. 섬을 일주할 수 있는 도로가 사방에 나 있다. 면적 54.18㎢, 해안선 길이 107.34㎞, 인구 6,006(2016).

[다음백과]

 

▼ 새벽 5시 20분에 출발해서 이곳 들머리에서 10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하니 꼬박 5시간을 달려온 셈이다. 그래도 이곳 창선도는 사천시에서 초양도, 늑도를 거쳐 연육교를 설치하여 육지와 다름없기에 망정이지 또 배를 타야하는 섬이라면 무박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섬산행에 이골이 났기에 그런 불편함은 극복한지 오래다. 들머리인 율도고개 모습. 

 

▼ 들머리 양쪽에 왠 귤이 있냐고 호들갑들이다. 유자를 못 본 사람들의 얘기다.

 

▼ 첫 조망처에서 뒤돌아 본 풍경. 아주 멀리 사천시의 와룡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창선도의 연태산과 대사산이다. 창선도를 종주하려면 저곳 연태산으로 부터 이곳까지 쭉 진행해야 하는데 시간상 어렵고 또한 체력이 되지 않은 회원이 있다보니 섬 중간쯤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 미세먼지도 없고  바람도 없는 그야말로 쾌청한 봄날씨다.

 

▼ 삼천포는 경남의 사천시에 있는 항구도시다. 삼천포 얘기는 어려서부터 들어왔지만 실제 가 보게 되질 않는다. 흔히들 삼천포로 빠진다는 속담으로 지명이 많이 알려졌다.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가 종종 있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 가운데 아주 멀리 사량도가 희미하게 조망된다.

 

▼ 렌즈로 당겨 본 삼천포와 왼쪽으로 가까이 각산과 멀리 와룡산과 민재봉, 기차바위(병풍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 당겨본 삼천포대교와 초양대교. 경남 사천시 육지로 부터 모개도와 초양도, 늑도를 거쳐 창선도로 다리가 이어졌으니 이젠 섬아닌 섬들이 너무도 많다. 앞산의 각산은 사천다리케이블카 정류장이 있어서 초양도까지 케이블카로 이어져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 멀리 사량도가 보인다. 저곳은 세번이나 가 본 곳이다. 사량도 아랫섬인 하도와 다량대교가 생긴 이후 칠현산을 종주하느라 두번에서 세번째 가게 된 것인데 낯익은 곳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겠다. 오른쪽으로는 작년 공지때  꼭 가 봤어야 할 수우도가 보인다. 

       

▼ 사량도를 당겨봤다.

왼쪽 봉우리가 불모산(달바위봉), 오른쪽이 지리망산, 멀리 삐죽삐죽 하도의 칠현산이 조망된다.

 

▼ 속금산에 도착, 누군가 목판에 새긴 정상표지판을 걸어놨다. 나무를 보호했어야 하는데 표지판 때문일까 고사목이 됐다.

 

▼ 창선면사무소 소재지...

진행하다가 앞쪽 봉우리로 부터 세번째 봉우리를 끼고 한바퀴 빙 돌다시피하여 저곳 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 전망바위에 도착, 앞쪽 303봉을 거쳐 멀리 오른쪽 국사당을 경유, 가운데 이 섬의 최정상인 대방산을 조망해 본다. 왼쪽 희미하게 보이는 고봉이 금산이다.

 

▼ 업다운이 있는 산이지만 매우 순한 육산이기에 산행은 순조롭다.

 

 

 ▼ 리딩대장도 초행길이기에 갈림길이 많은 곳에서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바닥지를 까는데 집중한다.

 

▼ 그러고 보니 산행내내 남해군청이 있는 서쪽 남해도는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이 없어 안부의 작은 생태터널에서 살짝 본 것이 전부이다.

 

▼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르는 산두곡재.

 

▼ 산두곡재에서 뒤돌아 본 303봉

 

 ▼ 국사봉에 오르기전 또 한번 헷갈리기 쉬운 갈림길...이곳 안내표지판에는 국사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지도상에는 국사당으로 되어 있으니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산 정상에 국사당이 있어서 그리 표현한 것이고 국사당이 있는 봉우리기에 국사봉으로 표현된 것으로 생각이 든다.

 

 ▼ 국사봉의 국사당   

대방산 다음으로 높은 국사봉에는 나라와 마을주민들의 안녕을 지켜달라고 빌었던 국사당 흔적이 남아 있다. 바위를 3∼4단, 2m높이로 쌓은 형상이 시골의 큰 장독대처럼 생겼다. 한쪽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가능토록 출입문이 있었고 그 옆에는 별개로 1m높이의 바위를 세워 신성한 지역임을 표시해놓았다.
마을 사람들이 아직 관리를 하고 있는듯 새끼줄을 걸어서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 일대에서 말을 키우면서 마동들이 이곳에 거처했다는 설이 있으나 창선면사무소에 확인 결과 말을 키운 적이 있으나 순수하게 말을 키우기 위한 시설은 아니라고 한다. 
 

 ▼ 국사당의 내부...국사당(國師堂)은 통상 건물이 존재해야 하나 그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돌로 경계석을 쌓아 놓고 두군데로 구분해 놓은 것 뿐이다. 안에는 대나무를 양쪽으로 꽂아 놓고 새끼줄을 둘러친 것으로 봐서 신령에게 나라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이곳을 신성시하는 경계의 의미를 하는 듯 하다.

 

▼ 국사봉에서 하산하여 다시 대방산을 오르게 되는데 20분 정도면 오르는 거리다. 마지막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이른다.

 

▼ 바위라고는 볼 수 없는 이곳도 정상에 이르니 바위가 있다. 소사나무와 소나무, 잡목들이 무성하다.

 

▼ 정상이다 싶은 이곳 잡목 숲을 지나니 정상석이 눈에 보인다. 

 

▼ 산불 감시초소와 함께 바위가 있고 저곳에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왼편 좌판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 다시한번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지나온 북쪽 방향의 풍경...멀리 와룡산과 천왕봉, 삼천포항구가 보이고...

 

 ▼ 가운데 멀리 향로봉,  오른쪽 삼천포화력발전소, 가운데 길다란 신수도,  바로 앞쪽은 창선도의 여봉산이다.

 

▼ 삼천포화력발전소

 

▼ 창선도의 동쪽방향과 멀리 사량도

 

▼ 동쪽의 창선도와 오른쪽 남해도 사이의 해안...멀리 희미하게 추도가 보인다.

 

▼ 남쪽으로 창선도와 남해도를 연결한 창선교...경남 남해군 삼동면사무소 소재지이다.

 

▼ 남쪽방향의 맨 왼쪽 멀리 설흘산, 앞쪽 볼록한 봉우리가 군립공원인 호구산, 가운데가 송등산, 오른쪽이 괴음산으로 보인다.

 

▼ 역시 남쪽방향으로 지난해 가을에 올랐던  남해도의 금산을 당겨봤다.

 

▼ 서쪽 방향의 군립공원인 망운산(786m)

 

▼ 다시 보는 사량도와 수우도

 

▼ 당겨 본 사량도

 

대방산 봉수대 

경남 기념물 248호, 고려 명종(1171∼1197)에 설치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 봉수대가 체계화됐던 조선시대 봉수코스 5개 중 하나로 부산 동래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제2봉수로였다. 남해 금산에서 받은 연기나 불 신호를 북쪽 사천 각산봉수대로 연결했다고 한다.

 

▼ 대방산을 거의 하산해서 운대암(雲坮庵) 입구에 도착.

 

▼ 초입에는 이러한 싯귀가 마치 마음을 정결케 하고 출입하라는 가르침을 주는 듯 하다.  

 

▼ 운대암 (雲坮庵)

사시사철 옥구슬처럼 푸른 물이 흐른다 하여 ‘옥천’이라고 불리는 마을 윗쪽 오지에 아침에 기도하면 저녁에 영험을 보는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팔선지(八仙地) 명당자리에 위치한 운대암은 고려말에 창건하여 망경암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지금의 터로 내려와 다시 창건해 운대암이라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깊은 계곡 아래 저수지 물빛은 내리쬐는 햇빛이 반사되어 은하수를 만들고 반짝이는 은하수를 돌아가면 구름에 떠 있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는데 불국토의 땅 남해도 창선면 사람들의 고된 삶의 안식처이기도 하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 암자치고는 어느 사찰 못지않게 규모가 꽤 크다는 느낌이다.

 

 

 

▼ 암자 아래의 상수원으로 쓰이는 소류지가 너무도 맑다.

 

 

 

▼ 암자를 둘러보고 바로 그 길로 직진을 해야하나 시간이 남아 일부러 옥천 마을길로 접어 들기로 한다. 약 2.5km는 더 걷는 셈이다.

 

▼ 돌로 축대를 쌓은 계단식 다랭이논이 농사지을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묵힌 것이 많고 그나마 이와같은 고사리를 모두 재배하고 있는 모습이다.

 

▼ 옥천저수지에 이르니 한가히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은 없고 낚시대만 드리워진 풍경에 그 옛날 젊어서 낚시취미로 세월을 보냈던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봄바람에 잔물결이 이는 물가에 앉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아직 남아 있어서 좋다.

 

▼ 마을 어귀에는 한창 막 피어 오르는 매화가 절반 이상은 만개했다. 이제 더 이상 이곳은 겨울이란 단어는 사라진 듯 하다.

 

 

 

 

 

▼ 홍매화는 언제 피웠었는지 시들해진 모습도 있다.

 

                              ▼ 봄의 전령사는 많다. 큰개불알풀도 한 몫 하느라 다투어 꽃을 피웠다.

                                  큰개불알풀이란 이름은 열매가 그것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이곳 수도권에서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광대나물...색감이 봄처녀 분홍 저고리로 삼았으면 좋겠다.

 

▼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의 절기가 모레인데 이곳은 말할 것이 무엇이랴...

제방 여기저기에 싹이 올라온 달래 캐기가 바쁜 여인네들의 모습이 보인다.

 

▼ 옥천리 마을

 

▼ 중부지방에서는 삼월 중순이 되어야 덮어 두었던 볏짚을 들추고 마늘의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어찌된 일인지 마치 4월경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니 계절에 혼동이 온다.

 

▼ 동절기시금치가 이곳에서도 많이 생산되는가 보다. 그냥 먹어도 달달할 것만 같다. 

 

▼ 겨울을 난 보릿싹도 햇빛을 받아 샛노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 노지의 적상추도 입맛을 자극한다.

 

▼ 논둑으로 쌓은 돌축대가 이곳 남해안 섬쪽으로 한결 같다. 이곳 창선도와 이름이 비슷한  전남 완도의 청산도에서도 보았던 구들장논이 생각나기도 한다.

 

▼ 정성들인 논 한배미에 조상들이 흘린 땀방울이 얼마나 많았을까...내 고향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 이제 조금 있으면 밭농사가 한창일 듯 밭은 벌써 잘 일구어 놓은 상태다.

 

▼ 창선면사무소 소재지인 상죽리 모습

 

▼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이 200년된 높이 21m의 느티나무 

 

▼ 초, 중, 고교가 이곳 마을에 모두 위치해 있는 면소재지

 

▼ 창선초등학교...시골 초등학교가 마치 어느 도시의 초교 못지 않게 시설이 잘 되어 있다.

 

▼ 창선면사무소

 

▼ 한 울타리에 있는 중고등학교...천연잔디로 깔려있는 넓은 운동장이 인상적이다.

 

 ※ 이름도 생소한 남녘의 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왔다. 남해의 금산도 가보고 설흘산이 있는 다랭이마을과 서독마을도 갔다 왔으니 그곳에서 멀지 않은 창선도를 가보고 와서야 이쪽 지역의 세상구경을 좀 한 듯 하다.

좋은 날씨 덕분에 그런대로 조망을 할 수 있어 만족한 산행이다. 이제 그곳의 봄바람을 맞고 왔으니 하루에도 수킬로 미터씩 북진하고 있을 봄을 조급함 없이 기다리면 된다.

산행으로 보자면 겨울다운 겨울을 못 보낸 것 같아 아쉬웠지만 이제 봄다운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올 봄도 후회없이 보내자는 생각이다. 걸을 수 있을 때, 걸을 수 있는 그 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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