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2일(일)
재작년 여름 휴가에 소매물도를 갔다왔었다. 그 당시 거제지맥4구간인 노자산~가리산~망산을 종주하고 나니 그쪽 지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되고 섬산행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소매물도를 가면서 여객선이 대매물도항인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을 잠시 들렀는데 하선하는 여행객은 별로 없어 별 볼일 없는 섬인 줄 알았다.
우리나라 3,300여개의 섬 중에 블야선정 50섬 안에 든 섬으로 이곳 저곳 정보를 보니 괜찮은 듯, 참석을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연중 이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 연두색의 풍경이 가을 단풍보다 더 좋으니 말이다.
대매물도의 장군봉에 오르면 과연 주변 풍경들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에 날씨관계로 조망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흐린 날씨에 매물도로 가는 저구항까지 오는 동안에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개가 끼지 않아 다행이었다.
대매물도까지의 뱃시간은 30여분으로 주변 섬들의 경관이 좋아 풍경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소매물도와는 달리 매점이 없어 먹거리는 챙겨야하지만 술한잔 할 수 있는 횟거리는 있으므로 그나마 애주가들은 지루하지 않게 뱃시간을 기다릴 수가 있다. 오늘따라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아마도 블야에서 선정된 섬으로 인해 인증하려 찾는 등산객들로 이곳이 점차 활성화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오늘 예기치 않게 반쪽자리 산행을 하게 되서 아쉬움은 크지만 가볼만한 섬임에는 틀림없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 산행코스: 당금마을- 매물분교(폐교)- 장군봉- 대항마을-당금마을
♣ 산행거리: 5km(출발: 11:40, 도착: 14:30)
∥매물도 개요∥
매물도는 한산면 매죽리(每竹里)에 속한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일명 글씽이섬) 3섬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해안암벽이 장관이다. 본섬인 소매물도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소매물도 이외에도 대매물도, 홍도, 등대섬(해금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등이 모두 여기에 딸린 섬이다.
▼ 대매물도의 당금선착장 전경
▼ 매물도를 가려면 통영이나 이곳 저구항에서 가게되는데 저구항에서 30분이면 가게 되므로 편리하다. 거제지맥을 종주하면서 봐왔고 두번째 오니 낯익은 저구항이 됐다. 소매물도와 대물도만을 왕복 운항하는 여객선이다.
▼ 산벚꽃이 진 계절이긴 하지만 산벚꽃 피고 연초록과 함께 어울리는 마치 수채화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이 계절이 내게는 가장 좋은 계절이다.
▼ 저구항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가라산(585m)...보이지는 않지만 그 뒤로 노자산(557m)으로 부터 이어진 산맥이다.
▼ 저구항의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
▼ 저구항의 승선지에서 어부가 파는 횟거리도 볼만하다. 해삼, 광어, 놀래미, 간재미...
▼ 저구항과 저구마을
▼ 거제지맥4구간의 끝자락인 망산(375m)과 명사해수욕장이 있는 명사마을
▼ 장사도
장거제도 남단에서 서쪽으로 lkm 거리에 있으며, 부근에 죽도(竹島) ·대덕도(大德島) ·소덕도(小德島) ·가왕도(加王島) 등이 있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한 데다 기후가 온화하여 난대식물이 무성하여 해안 경치는 물론 식물 경관이 아름다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었다.
1900년경 인근 거제에서 정씨가 처음으로 입도 정착하였다고 하며, 섬 모양이 뱀의 형태를 닮고 마을에 뱀이 많아 장사도라 했다 한다. 울창한 동백수림이 자랑거리이다.
▼ 장사도의 해변가의 아름다운 절경
▼ 망산과 근포마을
▼ 왼쪽 대덕도, 오른쪽 소덕도
대덕도는 거제도 남동쪽 해상에 있으며, 시청소재지인 도천동에서 약 16㎞ 떨어져 있다. 1975년 전까지는 인구 51명, 가구 10호의 유인도였으나 차츰 인구가 감소하면서 무인도가 되었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소덕도·장사도·가왕도 등과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 0.09㎢, 해안선 길이 0.8㎞.
▼ 장사도의 돌출부로 가장 볼만한 풍경이 아닌가 싶다.
▼ 대병대도
대병대도는 원추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후박나무, 동백나무군락 식생이 우수하고, 해양무척추동물의 다양성이 풍부하며, 시스택이 발달하여 독도 등 도서 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특정도서로 지정되었다.
▼ 수반의 수석을 감상하는 느낌이지만 그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풍경들이다.
▼ 왼쪽 쥐섬, 오른쪽 누렁섬과 가운데 소병대도
▼ 가왕도(가오리섬)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남부 해상에 있는 섬. 거제도 기준 남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섬의 이름은 섬의 모양새가 가오리를 닮은데서 붙여졌다.
최고봉은 171m이며, 동쪽과 서쪽 해안이 암석해안을 이룬다. 2000년대 이후 무인도서화가 진행되어 무인도가 되었으나, 1900년대까지만 해도 보리·콩·감자·고구마 등이 생산되었으며, 연안에서는 볼락어가 주로 잡히고 우뭇가사리의 채취와 굴·조개·미역 등의 양식업이 이루어졌다. 정기선은 없으나 접안시설은 유지되고 있다. 면적 0.23㎢, 해안선 길이 0.5km.
▼ 등대가 보이는 어유도와 뒷쪽 대매물도.
▼ 왼쪽 대매물도와 오른쪽 소매물도
▼ 매물도 남쪽 끝단의 옛 지명인 마미도(馬尾島)의 말꼬리 형태의 바위군...
▼ 가래여
인천 옹진군의 굴업도를 가다보면 이와 비슷한 선단여가 생각이 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바위 숫자가 달라진다.
▼ 어유도 북쪽 끝자락의 등대와 절경
▼ 뒤돌아 본 대병대도, 왼쪽 멀리 형제섬 뒤로 해금강도 살짝 조망된다.
▼ 올라 갈 대매물도의 장군봉이 대항마을 위로 우뚝 서 있다.
▼ 어유도 남쪽 끝 모퉁이들의 풍경
▼ 어유도와 소매물도 사이의 작은 바위 섬
▼ 대매물도 당금마을의 전경
▼ 대매물도의 대항마을.
▼ 여객선에서 내리니 조형물 한개가 눈길을 끈다. 바다를 향해 임신한 여인네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바다를 품은 여인상이라고 하는데 설명문이 없다.
▼ 정겨운 돌담 사이로 파란 선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는데 해품길이라 한다.
▼ 밭은 대부분 바닷가에 식생하는 갯기름나물(=방풍나물)을 재배한다. 향이 좋아 쌈을 싸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예로부터 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매물도의 전력은 이곳에서 생산이 된다.
▼ 아직 화사하게 피어있는 유채꽃 사이로 올라야 할 능선이 왼쪽부터 보인다.
▼ 바닷가 주변 식물인 등대풀
▼ 한국전력공사 건물에서 오른쪽 등로를 따라 산행을 하지만 반대쪽으로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 저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 대매물도에서 바라본 어유도.
▼ 바라보는 곳 마다 한폭의 그림이다.
▼ 왼쪽으로 비진도의 선유봉이 조망된다. 저곳도 50섬에 포함되므로 언젠가 공지가 올라오리라 본다. 저곳에서 바라본 이곳의 풍경은 또 어떨지...
▼ 산객들이 해안선을 따라 걷는 모습이 보인다. 왼쪽으로 돌아 앞의 산을 넘으면 뒷쪽의 통신탑이 보이는 장군봉으로 가게 된다.
▼ 하잘것 없어 보이는 괭이밥조차 군락을 이루면 이뻐 보인다.
▼ 1963년도 주민들이 직접 지은 매물분교...2005년 폐교되어 민박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 해안선을 따라 절경을 보며 걷노라면 산행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벼운 트레킹이라 해야 할 것 같다.
▼ 장딸기는 소안도, 보길도, 관매도...어딜가나 많이 보는 꽃중의 하나다.
▼ 인천 앞바다의 소야도를 갔다가 독초인 천남성을 많이 봤는데 이곳도 그에 못지 많다. 마침 꽃을 피는 시기가 되어 담아봤다.
▼ 대매물도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 본 풍경도 보기 좋지만 이곳에서의 풍경도 아름답다. 어유도 뒷쪽의 가왕도까지 마치 징검다리 같이 놓였다.
▼ 대매물도 남쪽의 해안 절경, 장군봉이 눈에 들어온다.
▼ 얼핏 보기에 거북이 머리같은 형상
▼ 좀 더 멀리서 촬영해 보니 거대한 거북이가 힘차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 오르면서 반복되어 보게 되는 풍경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다시 한번 아쉬움에 담아본다.
▼ 대병대도와 그 뒷편 형제섬, 그리고 오른쪽 멀리 우제봉과 해금강이 조망된다.
▼ 다시 담아본 등가도
▼ 청미래덩굴(=망개나무)
▼ 앞쪽부터 가래여, 소지도 그 뒤로 연화도, 아주 멀리 왼쪽으로 희미하게 욕지도의 천황봉이 조망된다.
▼ 꽃이 핀 것도 아닌, 단순히 연녹색의 나뭇잎이지만 색감이 아름답다.
▼ 장군봉까지 저 정도의 암릉은 가볍게 오를 수도 있지만 해품길을 벗어나면 안되겠기에 내려다 보이는 등로로 하산하였다가 오른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저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대항마을로 내려가게 되고 선착장인 당금마을로 이어진다.
▼ 어유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쪽부터 소덕도, 장사도, 가왕도, 앞쪽으로 어유도이다. 수도권은 지금쯤 비가 내릴지 모르는 날씨인데 이 정도의 조망이 터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 장군봉을 거의 다 오를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북머리와 같은 형상의 지형이 더욱 멋지게 자리 잡았다.
▼ 오랜만에 보는 반디지치...역시 바닷가에서 식생하는 야생화다.
▼ 장군봉(210m)은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냥 그렇다 치자...
▼ 어느 섬이든 그 섬에서의 최고의 멋진 풍경이 있다. 대매물도는 바로 소매물도를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 낫지 않을까 한다.
▼ 당겨본 소매물도의 등대섬...
가히 절경이다. 소매물도로 인하여 대매물도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지도 모른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등가도
▼ 가래여
▼ 천남성 꽃
▼ 살갈퀴
▼ 예덕나무 새순
▼ 염주괴불주머니
▼ 송악
▼ 갯개미자리(=세발나물)
▼ 장군봉에서 회원님들 사진을 찍어 주는데 리딩대장이 늦게 와서는 뱃시간을 맞춰야 하니 빨리 하산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면서 맨 앞장서서 하산하는데 그 뒤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던길이 나온다.
장군봉의 통신탑을 중심으로 오르는 길이 두개로, 어유도 전망대에서 두갈래로 왼쪽으로 오르는 등로와 오른쪽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었는데 결국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오던길로 하산하는 형국이 되었으니 대항마을까지 내려와서야 알게 됐다.
선두로 장군봉에서 정상코스를 탄 회원들과 이 마을에서 만나게 되어 안 것이다. 전체 거리 7km를 반토막으로 잘라 먹고 말았으니 이런 일은 또 처음 겪는다. 혼자라도 오던길 다시 돌아 한바퀴 돌려했으나 너무 늦다고 하여 포기하고 만다.
전에 대장이 계획을 한 것을 넘겨받아 아무 생각없이 리딩을 하니 앞서가는 대장뒤만 아무 생각없이 따라간 회원들 절반은 산행 중 가장 짧은 산행을 이 먼곳까지 와서 두시간이나 넘게 시간이 남아 술로 시간을 보내거나 차가운 바닷바람에 항구 주변만 맴돌다 오게 됐다.
사전에 코스를 다 익혔으면서 회원들 사진 찍어 주다가 무작정 뒤따라간 내 잘못이 크다. 절반만 걷고 왔으니 어디가서 대매물도 갔다왔다는 얘기도 못 꺼낼 형편이 됐다.
▼ 당금마을 선착장 전경
▼ 이렇게 해서 산행을 마쳤다. 비록 반쪽짜리 산행이지만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위안이 된다. 이제 본격적인 철쭉이 피는 계절인데 이제 꽃산행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뜻대로 되는 일도 아니요, 내가 가고 싶은 곳 가서 즐기면 될 일이기에 무엇에 쫒기 듯 부담갖고 산행하지 말자는 취지다. 일교차가 심하니 산행을 하면 이제 반팔을 입어야할지 고민이다. 신록의 계절에 푹 젖어 세월을 또 잊어 보자.
'바다·섬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외도 & 해금강 (0) | 2018.11.22 |
---|---|
[통영] 연화도 (0) | 2018.11.20 |
[통영] 욕지도 (0) | 2016.08.16 |
[거제] 거제도(신선대,우제봉,바람의언덕) (0) | 2016.08.13 |
[통영] 소매물도 (0) | 201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