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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합천] 남산제일봉

2018년 10월 28일(토)

 

재작년 여름 생각이 난다. 거창에 있는 우두산을 가기로 했는데 폭우가 있다는 예보가 있어 당일로 산행을 변경하여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인 설악산 대승령~십이선녀탕 코스로 하고 버스를 돌렸다. 그 후 다시 우두산 공지를 쳤는데 그날도 그곳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정말 우두산(牛頭山)이 아니라 우두(雨頭)산이라 생각했다.

그때 올랐어야 했는데 몇 몇 대원이  '비도 오고 가져온 찌개거리에 술이나 한잔 하자 '는 말에 넘어가 엉성하게 비가림을 하고 술판을 벌이다 중간에 비가 그치자 뒤늦게 고견사까지만 올라갔다가 온 적이 있다. 올라 갔다온 대원들의 사진을 보니 운무에 멋진 풍경들이 대박이었으니 할말을 잃었다.

오늘 산행은 가야산과 우두산 사이에 있는 남산제일봉인데 그때 갔었더라면 가야산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공지였는데 떴으니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다. 비록 내가 처음으로 옆지기와 산악회에 가입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 곳이 일산이었지만 가고 싶은 곳의 공지가 뜨면 새벽을 마다하지 않고 승용차로 달려간다. 남산은 우리나라에서 5위로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는데 거기에 제일봉을 붙였으니 나름 이유가 있겠다 싶어 잔뜩 기대를 하고 떠나는 길이다.

 

산행코스

♣ 소재지: 들머리-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570-1, 정상-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 산행코스: 황산리마을-황산저수지-청량사-전망대-남산제일봉-해인관광호텔-홍류동계곡-치인교-영산교-낙화담-명진교

♣ 거리:약8km(들머리-10:00, 날머리:15:50)

 

 남산제일봉 개요

경남 합천군 가야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 1,010m이다. 홍류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으로 영남지역 산악인들에게는 매화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암괴석들이 불상을 이루는 듯한 모습 때문에 천불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세가 금강산을 닮아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산 동쪽 기슭에 청량사가 있고, 경내에는 보물 제253호인 청량사석등과 청량사삼층석탑(보물 266), 청량사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65)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 비가 촉촉히 내린 가운데 구름이 끼고 다소 쌀쌀한 기온이다.

 

 ▼ 집 담장어귀에 심어진 보리수나무인데 이렇게 열매를 많이 달린 것은 처음 본다. 옛추억에 한움큼 따서 입에 넣으니 신맛과 함께 달달하니 먹을만 하다.

 

  ▼ 황산저수지 수면위로 보이는 산풍경이 그림 같다. 저런 계곡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별장인지도 모르겠다.

 

 ▼ 나중에 알고 보니 뾰족한 부분이 남산제일봉 정상임을 알게 됐다. 

 

 

 ▼ 20여분만에 오른 청량사...

해인사 산내 암자로서 창건 연대의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전해 오는 말로는 해인사(AD802창건)보다 먼저 창건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최치원조에 이 절은 최치원(857~?)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요문화재로는 9세기초부터 이 절을 지켜온 돌부처님(석조여래좌상, 보물265호), 신라 석탑의 대표적인 양식을 지닌 석탑(보물266호), 9세기 끝무렵의 치레수법이 아름다운 석등(보물253호)등이 있다.

청량사가 자리하고 있는 산이름은 본래 천불산(千佛山 1,10m)이며,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峰), 매화산이란, 천불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 경내의 감나무가 홍시가 되어 먹음직스럽게 달려있어 가을이 깊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중요문화재로 보물인 석탑과 석등이 대웅전 앞에 세워져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촬영을 안했다. 올 봄에 지리산 칠암자순례를 하다 호통을 맞은 충격 때문이다.

 

 ▼ 맷돌로 디딤돌을 놓아 사찰과 어울리는 풍경이다. 

 

 ▼ 숲길의 단풍은 이미 거의 졌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단풍은 빛을 바래고  말 그대로 추풍낙엽이 되고 만다.

 

 ▼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다. 역시 단풍은 절정이라 할만 하다. 단풍나무의 붉은 색은 보이지 않고 참나무 종류의 노랑계열, 주황색만 온 산을 덮었다.

 

 ▼ 멀리 뒷편으로 가야산 칠불봉이 보이고 이쪽으로 뻗은 능선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버티고 있다.

 

 ▼ 가야할 방향을 쳐다보니 제법 암릉이 있어 보여 구미를 당기게 한다.

 

 ▼ 오른쪽 통제구간쪽을 바라보니 쭉쭉 뻗은 암석이 범상치 않아 망원렌즈에 손을 대게 만든다.

 

 ▼ 당겨 보니 풍경이 괜찮아 보인다. 이런 기암괴석들을 하나 하나 뜯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렌즈가 중량이 나가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 이런 풍경은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을 렌즈로 당겨서 즐겨 보는 것이다. 어느 것이든 먼 발치서 보는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 갑자기 날씨가 사나워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옷을 끼어입고 점심을 바람이 없는 바위틈에 앉아 리딩대장과 셋이서 해결한다. 리딩대장이 보온통을 꺼내 따라주는 된장국물과 총무가 갖고온 삶은 쭈꾸미를 초고추장에 찍어 막걸리 한잔 기울이니 펼쳐진 풍경과 함께 낙원이 따로 없다.

 

 ▼ 진행방향의 능선에 예사롭지 않은 암석이 있어 눈길을 끄는데 저곳을 경유, 올라갈려는지 모르겠으나 한번 렌즈로 당겨 보기로 한다.

 

 ▼ 흐미~ 이 암석 또한 어찌 이리 멋진 풍경일꼬? 바로 아래는 길게 목을 뺀 공룡같기도 하고 그 옆으로는 마치 반듯하게 잘라 놓은 널판지 같은 바위도 있다.

 

 

 

  ▼ 등로 옆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서 보는 풍경이 좋다. 호기심에 모두 한번쯤은 올라보는 곳이다.

 

                                  ▼ 남산제일봉 일대의 단풍은 거의 노란색을 띠고 있다. 종류가 그러한가 보다.

 

 ▼ 남산제일봉의 최고의 풍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디테일하게 보면 멋진 바위들이 즐비하나 전체적으로 볼때 이곳의 풍경이 제일로 보인다.

 

 ▼ 남산제일봉에서 매화봉으로 흘러내리 능선이다. 저곳으로는 진행방향이 아니다.

 

 ▼ 다시 진행방향을 살펴본다. 저 계단있는 곳이 공룡바위라 칭하는가 보다.

 

 

 ▼ 매화산 방향의 능선에는 <미어캣>과 같은 바위가 우뚝 서있어 재미를 더한다. 리딩대장이 미어캣과 같다고 하니 옆에 있던 한 회원이 미역국으로 듣고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빵터졌다.

 

 

  ▼ 남산제일봉 전경, 인증샷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 가위바위보 바위다.

 

 ▼ 공룡바위에 올라 본 풍경

 

 ▼  뒤돌아 본 동쪽방향

 

 

 ▼ 남동쪽 방향으로 가야면소재지가 있는 마을이다. 마치 이러한 바위가 마을을 지켜 주는 듯...

 

 ▼ 북쪽방향의 해인사...단풍으로 단장했다.

 

 ▼ 구름으로 인해 명암이 엇갈리는데 마침 가야산 정상 칠불봉에 구름의 그림자가 걷혔다.

 

 ▼ 이 능선 뒤로 가야산의 만물상이 있을 것 같다.

 

                                  ▼ 진행방향의 공룡바위 전경...어느 산이든 공룡능선이나 바위가 있는가 보다.

 

 ▼ 공룡바위의 이모저모

 

 

 

 

 

 ▼ 공룡바위에서 조금 올라 오니 바위들이 점점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풍경들이 재미있다.

 

 

 

 

  ▼ 작은 금강이라 불릴만 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드러났다.

 

 ▼ 바위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모습을 띠고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되고 걷는다는 느낌이 없다.

 

 

 ▼ 다시 한번 담아 본 정상 암릉

 

 ▼ 미어캣이 우릴 보는 경계심이 더해 보이는 듯 하다.

 

 ▼ 두무산, 오도산, 비계산, 모두가 1000고지가 넘는 산들이니 우습게 볼 수가 없다.

 

 

 ▼ 멋진 모습에 자꾸 담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

 

 ▼ 북쪽방향

 

 ▼ 가야산 풍경

 

 ▼ 북동 방향의 풍경

 

 ▼ 동쪽 방향의 풍경

 

 ▼  황산저수지까지 내려 앉은 단풍의 화려한 풍경

 

 

                          ▼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말 이곳에 와서 기암괴석은 원없이 보는 것 같다.

 

 ▼ 남쪽의 매화산 방향이다.

 

 ▼ 다시 한번 담아 본 북쪽 방향의 풍경 

 

 ▼ 당겨 본 해인사

 

 

 

 ▼ 하산길에 뒤돌아 본 남산제일봉의 암릉

 

 

 ▼ 해인관광호텔까지 하산했다. 이곳 주변으로 내려오니 단풍이 한창이다.

 

                                    ▼ 마을 어귀의 은행나무는 아직 푸른빛을 띠고 있다.

 

 

 ▼ 마을을 지나 이곳 부터 본격적인 홍류동계곡 트레킹을 시작한다. 

 

 

 ▼ 이쯤에 오니 2014년 12월 27일 가야산 산행을 마치고 해인사를 들러 이곳 부근까지 내려와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 것이 생각났다. 이곳에서 계속 내려가면 어떤 모습들이 마음을 동하게 할런지 자못 궁금해진다. 단풍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 계곡마다 보이는 것 마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 일색이다.

 

 

 

 

 

 

 

 

 

  ※ 오늘 걸은 거리는 실제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거리를 걸은 어느 산 못지 않은 명산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껏 공지에 뜨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가야산 그늘에 가려져 이곳을 염두해 두지 않은 면이 있어서 일 것 같다. 어떤 산이든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다른 모습을 하겠지만 이곳도 가을 단풍과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임을 알 수 있다.  

100대 명산 중 명산임을 머릿속에 각인 시켜준 오늘인데 아기자기한 암석들의 볼거리와 훌륭한 조망, 적당한 거리, 단풍과 어우러진 풍경들이 카메라를 든 나로서는 올해 최고의 즐거운 날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제 단풍도 아랫녘으로 다음 주면 막을 내릴 것 같은데 어디서  마지막 단풍을 즐겨야할지 고민아닌 고민으로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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