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일)
토요일은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무박으로 남해의 금산을 오르기 위해 출발한다. 금산하면 보리암을 얘기할 정도로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곳이지만 기회가 없어 못가다 보니 이제서야 가보게 된다.
어느 회원은 세번씩이 왔다는 곳인데 버스로 23:30분에 부천 송내역에서 출발해서 복곡제1주차장까지 꼬박 5시간 30분 걸렸으니 왕복으로 거의 12시간을 소비한 셈으로 보통 열정 아니면 두번 가기도 망설여질 수 밖에 없겠다.
남해의 금산은 100대명산에 포함되는 것도 그렇거니와 BY에서 50섬&산에 포함되니 더욱 유명세를 타는 것 같다. 사실 대교가 놓이므로 해서 섬아닌 섬들이 엄청 많아졌다. 남해군 역시 섬이지만 배를 타고 가지 않고 버스로 곳곳을 다닐 수 있으니 무늬만 섬인 셈이다.
오늘은 금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을 목표로 복곡제1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복곡 제2주차장에서 하차해서 금산정상을 오르게 되니 20분만에 도착했고 보리암을 포함한 주변 일대를 돌아보고 하산해서 남해군의 관광명소가 돼버린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을 둘러보기로 한 테마산행으로 진행되어 최대한 짧은 산행으로 마무리하고 자유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 일정이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경남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산 116-2(복곡2주차장), 정상-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날머리-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4-21
♣ 산행코스: 복곡2주차장-금산-보리암-금산산장-상사바위-헬기장-부소암-두모주차장
♣ 거리: 약 5.5km(들머리- 05:50, 날머리-10:00)
∥금산개요∥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5월 2일 명승 제39호로 승격되었다. 높이는 681m이다. 원래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웠던 데서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李成桂)가 이 산에서 100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그 영험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있다. 주봉(主峰)인 망대를 중심으로 왼쪽에 문장봉·대장봉·형사암, 오른쪽에 삼불암·천구암 등의 암봉(巖峰)이 솟아 있다.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李氏祈壇)을 비롯하여, 삼사기단(三師祈壇)·쌍룡문(雙龍門)·문장암(文章岩)·사자암(獅子岩)·촉대봉(燭臺峰)·향로봉(香爐峰) 음성굴(音聲窟) 등 금산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리고 눈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의 절묘한 조화는 명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산 정상에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자 쌍계사의 말사(末寺)인 보리암이 있고 그 밑에는 1977년에 해수관음보살상이 바다를 향해 세워졌다. [출처:두산백과]
▼ 복곡2주차장에서 20여분만에 금산정상에 오르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 다도해의 조망이 멋지게 펼쳐진다.망대(봉수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히 금산38경에 들어 갈 만큼 왼쪽 삼천포로 부터 맨 오른쪽 여수의 돌산도까지 조망이 되니 일망지하(一望之下)에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곳이다.
▼ 살짝 당겨보니 길게 늘어진 능선이 노자산~가라산~망산으로 이어진 거제지맥이 반갑다.
▼ 바로 앞의 섬은 수우도이고 그 뒤로 펼쳐진 사량도의 지리망산과 중간에 대교가 보이면서 오른쪽으로 아랫섬인 칠현산이 눈에 익어 바로 알아 보겠다.
▼ 구름층과 가스층으로 인해 온전한 일출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붉게 타오르는 노을만 봐도 장관이 아닐 수 없다.
▼ 구름속에서 고개를 내민 태양, 심장의 박동수가 늘고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붉은 태양의 일출을 보면서 오늘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 왼쪽으로 사량도가 조망되고 일출 오른쪽으로 두미도와 욕지도, 그 뒤로 겹친 연화도가 되겠다.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일대의 섬들...
▼ 정상 인증샷 한장을 겨우 건졌다. 그런데 높이가 적혀져 있지 않다. 왜 그럴까? 다른 회원들 사진찍어 주느라 보지도 못한 다른쪽의 정상석에는 681m로 되어 있다.
지도상에나 망대표지판에도 701m로 되어 있다. 그러나 국토정보지리원에서 항공측량한 결과 705.2m가 나와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는 705m를 공식적인 높이로 정했다니 이곳 정상석에 681m로 쓰였다가 지운 흔적이 있으므로 그 자리에 제대로 된 높이를 넣었으면 좋겠다.
▼ 상주면사무소 소재지 및 상주은모래해수욕장
▼ 이곳에서 바로 하단에 보이는 보리암 코스로 가게 된다. 이곳에서 보이는 왼쪽끝의 대장봉과 오른쪽 끝의 상사암이 아주 가까이 있는 것 처럼 착각을 하게 된다.
▼ 정상에 위치한 문장암인데 명필바위라고도 한다. 조선 중종 때 대사성을 지낸 한림학사 주세붕선생이 전국을 다니며 풍류를 즐기다가 남해에 있는 금산이 명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금산의 쌍홍문을 통하여 이곳 정상까지 올라와 보니 과연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신비로운 전설이 가득함으로 감탄하여 자연암 자연암에다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 上錦山' 이라는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주세붕(1495-1554)은 조선전기의 문신이며 학자이다. 본관은 상주(尙州)이고 자는 경유(景游)이며 호는 신재(愼齋). 1522년(중종17) 생원시에 합격하고 같은해 별시문과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권지부정자로 관직을 시작했다. 1541년에 풍기군수가 되어 풍기지방의 교화를 위하여 향교를 이전하고 사림 및 그들의 자제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1543년에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 : 소수서원)을 건립했다. 이 서원이 우리나라 서원의 시초이다. 홍문관, 성균관 등 학문기관에서 관직을 맡았고 지방관으로 나가서는 교학진흥을 통한 교화에 힘썼다.[모셔온 글]
▼ 일출을 보며 이곳에 머물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이곳 금산을 찾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 <이대>가 운치있어 한컷!
▼ 이건 무슨 나무일까...
도대체 아랫지방의 식물들은 얼른 감이 오질 않는다. 줄사철나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잎이 다르고
줄기도 다르니 덩굴성 식물로 <송악>으로 추정해 보지만 잎이 너무 작아 보여 의심이 간다.
▼ 절경과 어우러진 보리암. 이곳에서 담는 풍경은 모두가 걸작일 만큼 수려하기 이를데 없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683년(신문왕 3)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 1901년과 1954년에 중수하였고, 1969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전국의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강원문화재자료 36), 강화군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힌다.
현존하는 건물로 보광전, 간성각,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고, 문화재로는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유형문화재 74)이 있다. 이외에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으며 그 왼쪽에는 남순동자, 오른쪽에는 해상용왕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이 관세음보살상은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출처:두산백과]
▼ 관음성지 보리암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 꼽아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안내문]
▼ 해수관음상앞에서 기도하는 스님은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오가는 와중에도 꼼짝않고 기도에 열중하는 모습이 돌부처와 같다.
▼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
관세음보살은 현세에 33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바다를 향한 관음보살을 해수관음보살이라 한다.
▼ 해수관음상 앞에서 금산을 배경으로 담은 풍경
▼ 상사암(상사바위)과 오른쪽 향로봉
▼ 상사암(상사바위)
이 바위는 조선조 19대 숙종대왕 시절에 전라남도 돌산지역 사람이 남해에 이거하여 살았는데 이웃에 아름다운 여인에게 반하여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남자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름다운 여인이 이 바위에서 남자의 상사를 풀었다하여 이 바위를 상사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안내문]
▼ 향로봉
마치 향로와 같다고 해서 향로봉이라 부르며 원효, 의상, 윤필 세 대사가 촉대와 함께 향로로 썼다는 전설이 있다.
▼ 탑대쪽에서 당겨 본 일월봉
화엄봉 왼쪽에는 세 개의 바위가 층암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제석봉 가는 길에서 가깝게 보면 맨 위의 바위가 보이지 않아 일(日)자형이고 탑대에 올라 전체를 멀리서 보면 월(月)자형으로 보여 일월봉이라 한다.
▼ 왼쪽 좌선대와 오른쪽 제석봉
좌선대는 옛날 신라의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삼사가 수도좌선을 하였던 자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바위 위에 이들 삼사가 앉았던 자리의 흔적이 뚜렷히 남아 있다고 한다. 제석봉은 무당의 신인 제석님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다.
▼ 상주은모래비치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로 면사무소 소재지이다. 상주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진, 유난히 하얀 백사장이 특징인 해수욕장이다.
▼ 남해군 앞바다에는 수많은 화물선들이 정박한 모습조차 장관이 아닐 수 없다.
▼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금산 최고의 풍경인 38경들...
▼ 뒤에서 바라본 대장봉
▼ 화엄봉 부근에서 바라본 보리암.
▼ 바위 모양이 화엄의 화"(華)" 자를 닮았다하여 화엄봉이라 하며 신라시대의 유명한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하여 화엄봉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 흔들바위
거북이 모양을 닮아 본래의 귀암(龜岩)이라고 하였으나, 큰 바위가 한사람의 힘으로 흔들거리기 때문에 요암이라고도 한다.
▼ 금산산장
맨처음에는 무슨 암자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일반인이 운영하고 있는 숙박시설이다. 언제부터 있었던 산장인지 음식도 판매되고 있어 시간만 된다면 파전에 막걸리라도 마시고 싶은 곳이다.
주변 풍경과 더불어 정말 이런 산장이 있을까 싶다. 회원들 사진 찍어 주느라 시간이 없다보니 이곳에서 잠시 올라야 할 제석봉도 올라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 향로봉의 모습
▼ 좌선대
옛날 신라의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삼사가 수도좌선을 하였던 자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바위위에 이들 삼사가 앉았던 자리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고 한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 본 그림이다.
▼ 가까이서 본 향로봉
▼ 바다 건너 남해군의 남면 홍현리에 위치한 설흘산이 조망되고 상사암을 둘러보고 가야 할 능선이다.
▼ 아주 멀리 여수와 왼쪽 돌산도로 이어진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상사암에서 바라 본 금산 최고의 풍경
▼ 남해금산에는 38경이 있음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1. 망대 2. 문장암 3. 대장봉 4.형리암 5.탑대 6.천구암 7.조선태조기단 8.가사굴 9.삼불암 10.천계암 11.천마암 12. 만장대 13.음성굴 14.용굴 15.쌍홍문 16.사선대 17. 백명굴 18.천구봉 19.제석봉 20.좌선대 21.삼사기단 22.저두암 23.촉대봉 24.향로봉 25.사자암 26.팔선대 27.상사암 28.구정암 29.감로수 30.농주암 31.화엄봉 32.일월봉 33.요암 34.부소암 35.남해양아리석각 36.세존도 37.노인성 38.일출경이다. 결국 몇 경이나 보고 온건지 미리 정보를 얻지 못하고 간게 후회가 된다.
▼ 당겨 본 보리암
▼ 상사암 정상
▼ 180도 둘러본 풍경
▼ 여수 방향으로 당겨 본 풍경
▼ 부소암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이곳에 유배되어 살다가 갔다는 전설이 있다.
▼ 통천문
▼ 다시 살펴보는 설흘산 방향의 풍경
▼ 숲이 잘 우거진 육산으로 본격적인 하산으로 이어진다.
▼ 거의 하산할 무렵 이상한 바위 하나를 만난다. 남해 양아리 석각이다. 거북바위라 불리는 이 바위에 새겨진 문자 또는 문양은 일반적으로 '서불이 이곳을 지나다' 라는 의미의 서불과차(徐巿過此)로 해석되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시종 서불에게 동남동녀(童男童女) 500명을 주며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하여 서불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서불은 '세상에 늙지 않게 해 주는 풀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하며 이곳에서 사냥만을 즐기다 떠났다. 그때 서불은 자신이 이곳에 왔음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이 문자 또는 그림을 새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진나라 때는 한자가 사용되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이야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둘러싼 해석은 다양하다. 단순한 동물의 발자국이라는 견해, 우리나라 고대문자라는 설, 또는 거란이나 산스크리트 문자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이곳 남해에서 가까운 두모리를 비롯한 여러곳에서 이들과 유사한 문자 또는 문양을 새긴 바위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바위문자와 문양은 이들 남해의 고대문화와 관계를 갖고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안내문]
※ 서불(徐巿)이라는 한자 중 시자을 왜 불자로 표기했는지 의아해 했는데 알고 보니 시(市)는 획이 다섯이고 불(巿)은 네획이니 내가 한자 실력이 안된 탓인 걸 몰랐다.
▼ 확대해 본 문자 또는 문양
▼ 주차장 벽화에 자세히 본뜬 모양
▼ 2년전 여름, 거제도의 해금강이 있는 우제봉을 오르다가 본 문자 또는 문양이기에 낯익다 생각했다.
▼ 두모 주차장 부근에 세워진 서불상(徐巿像)
♣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금산 보리암...
100대명산에 포함되어 벌써 가봐야 할 곳이었으나 다른 산의 순위에 밀려 뒤늦게 가게 되었는데 왜 이런 곳을 진작 안 와 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단풍은 비록 덜 들었지만 멋진 풍경과 조망으로 인해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산행이다. 다만, 사전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몰라서 못 본 38경도 있고 회원들에게 사진 봉사하느라 시간에 쪼달려 뒤따라 가기에 바쁜 상황으로 놓친 풍경도 있어 왕복 12시간의 거리를 갔다 온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면서 또 그런 아쉬움 때문에 가 볼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부지런히 버스에 올라 다음 코스인 다랭이마을과 독일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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