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1일(일)
지금껏 살아오면서 남녘으로의 여행은 그리 많지 않다. 인천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까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시간, 비용등을 생각하면 여간 망설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산악회를 알고나서 자연스럽게 산행을 하다보니 시간을 쪼개어 저렴한 비용으로 이곳 저곳을 거치게 되고 대략이나마 지형을 익히게 된 것은 늦은감은 있지만 다행이라 여겨진다. 얼마전부터 BY 선정 50섬을 답사하기 위한 회원 모집에 들어갔고 이번에 첫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현재 산행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조망이 좋고 풍경이 좋은 곳이라면 섬산행이나 트레킹도 좋아하기에 이번에 부산의 가덕도 연대봉과 영도의 봉래산 산행은 나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부산의 해파랑길1코스는 2016년 늦가을에 가 본 적이 있어 금정산도 올라봤고 이번에 두번째로 가게 된 것인데 부산의 시내를 조망하며 지형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산행정보∥
♣ 코스(가덕도): 두문마을-매봉-연대봉-지양곡주차장 (거리: 6.3km, 들머리-11:50, 날머리-14:30)
(영도)A팀: 대흥사- 호국관음사-불로초공원-전망대-봉래산-75광장(거리: 3km, 들머리-15:50, 날머리-17:20)
B팀: 자갈치 시장 관광
▼ 가덕도 연대봉 산행코스
▼ 집을 나설때는 아침 기온이 꽤 쌀쌀했는데 확실히 아랫지방이라 영상의 날씨로 바닷바람은 불지만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른다. 참고로 가덕도는 부산에서 제일 큰 섬이기도 하다.
▼ 천성항의 옆 마을인 두문마을에서 바라본 바닷풍경은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에 눈길이 가게된다.
▼ 길옆에 세워진 가덕도 노래비...그 지방의 지형을 알리는데 일조한 가요는 많다. 인천의 대표적인 노래는 당연히 김트리오가 부른 <연안부두>이고 부산은 조용필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일 것이다. 이러한 가덕도 노래는 있는지 조차 몰랐지만 역시 김수곤의 <석모도에 노을지면>이란 노래도 그렇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 섬지역의 높은 산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산 높이의 숫자만을 보고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거의 해발고도 그대로를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의외로 빡센 산행을 하게 된다. 육산으로 임도로 잘 되어 있어 산 중턱까지는 순조로운 트레킹이다.
▼ 첫 조망터에서 본 북쪽 방향의 눌차대교와 가덕대교... 왼쪽의 길마봉에 가려 엄청난 규모의 부산신항컨테이너부두가 보이질 않는다. 해안에 거미줄처럼 시커멓게 보이는 것은 굴양식장이다.
▼ 매봉은 산불방지기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마침 부산출신 중간대장이 고향에 모처럼 왔는데 나보고 살짝 올라보자 하여 대원들을 이탈하여 우회하여 오르기로 한다. 두번째 조망터에서 바라본 남서방향의 가거대교이다.
가거대교는 첫번째 섬인 대죽도와 반대편 저도 그리고 거제도를 연결한 다리인데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는 해저터널로 되어 있어 얼핏보면 거제도와는 도로망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 당겨 본 가거대교
▼ 가덕도의 갈맷길에 세워진 조망이 좋은 포토죤이다.
▼ 산불감시요원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살짝 매봉 정상을 올랐다.
▼ 이곳에 오르니 왼쪽 신항컨테이너부두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서낙동강 줄기이다.
▼ 앞에 응봉산과 멀리 낙동강 하구의 모습
▼ 산행내내 같은 풍경을 보게 되지만 질리지 않는다. 천성항이 마치 사량도에서 보는 풍경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가덕도에서 매죽도까지 해저터널이고 매죽도의 두 봉우리 사이로 대교가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연대봉 오르던 중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지역의 풍경
▼ 왼쪽 응봉산 뒤로 모래섬인 진우도와 서낙동강 줄기의 신호대교, 멀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다.
▼ 당겨 본 다대포해수욕장과 오른쪽 멀리 뾰족한 영도의 봉래산이 조망된다. 이곳 연대봉을 하산 후 저곳으로 이동하여 시내를 조망하게 된다.
▼ 신자도의 모래사장이 걷고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이다. 멀리 승학산과 시약산이 겹쳐 보이는 듯 하다.
▼ 천성봉수대(天城烽燧臺)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59m의 연대봉 정상에 봉수대가 있다. 이 봉수대의 설치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고려 의종 때를 전후하여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891년 광무 원년에 전국 봉수대의 역할이 폐지될 때 형체가 거의 없어진 것을 1996년 4월 26일 다시 복원했다. 현재의 봉수대는 그 옛날의 모형이지만 난리가 나면 활활 타올랐을 봉홧불이 상상되고도 남을 만하다. 실제 봉수대는 정상 아래의 암봉에 설치되었다고 전해진다.
위치로 보아 일본의 대마도와 가장 가까운 해안 연변봉수대이며 동래직봉 소속의 간봉으로서 서쪽으로는 웅천의 사화랑 봉수대에 연결하여 진해 창원 창녕 성주 칠곡 김천 상주 문경을 거쳐서 충주에서 동래직봉선과 만나는 역할을 하고, 북쪽으로는 녹산동의 성화예산 봉수대에 연결하여 김해 분산성, 진영, 수산, 밀양, 청도, 경산, 대구를 거쳐서 영천의 성황당 봉수대에 닿아 동래직봉선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동으로는 다대포의 응봉봉수대와 교신하는 국토의 최첨단에 위치하여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안내문 인용]
임진왜란 당시 대마도에서 부산포로 침입하는 왜군 함선을 최초로 발견, 보고지라고 알려져 있다.
▼ 연대봉의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거대교
▼ 가덕해양파크휴게소와 해저터널 입구
▼ 연대봉에서 별도로 떨어져 있는 바위...명칭이 있을만 한데 안내문이 없다.
▼ 연대봉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
▼ 호국영웅 박재덕 이등상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쉼터로 하산, 근방의 지양곡주차장에서 영도의 봉래산 산행을 위해 버스로 출발한다.
▼ 영도의 봉래산 등산코스
봉래산 정상에서 자봉, 손봉을 거쳐야 했으나 사진촬영에 선두를 놓쳐 지름길로 하산하게 됐다.
▼ 배낭은 모두 차에 두고 모두 빈 몸으로 가볍게 산행을 시작하지만 나는 렌즈와 필요한 물품 때문에 반드시 배낭을 메고 다니기에 남들 보다는 배낭 무게도 그렇거니와 편하게 산행해 본 적이 없다. 시내에 왠 절이 많은지 그냥 눈에 띄는 것만해도 대여섯개는 되는 듯 하다.
▼ 높지 않은 산이라 여겨 우습게 여겼더니 제법 가파른게 너덜길에 구불 구불, 두번째 산행이어서인지 허벅지 근육이 뻐근해 온다.
▼ 불로초공원의 전망대
▼ 정상이 다가 오면서 첫번째 조망터에서 바라본 부산시내...왼쪽으로 부터 오른쪽으로 촬영해 봤다.
▼ 오른쪽 오륙도로 부터 시작된 해파랑길1코스를 이기대길, 광안리해수욕장-영화의거리-동백섬-해운대를 트레킹해봤기에 익혀진 지형이 낯익다. 이번엔 그보다 남서녘 방향의 일대를 돌아보게 되니 부산지형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부산행대교 주변
▼ 멀리 동백섬과 해운대를 당겨봤다. 해파랑길1코스를 전에 걸어봤던 곳이다.
▼ 장산...장산에 올라 부산시내 야경을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너무 멋져 휴가를 내어 저곳까지 오르려던 계획이 아직 미정이다.
▼ 조도의 아차산
▼ 오륙도[五六島]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앞 바다에 있는 섬으로 조수간만 및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어쩔 때는 5개, 어쩔 때는 6개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가덕도, 을숙도, 영도와 함께 거론되는 부산의 대표적인 섬이며, 최근에는 광안대교나 마린시티 같은 새로 떠오르는 상징들에 약간은 밀린 듯 하지만 자연물이란 점에서 여전히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오륙도는 12만 년 전까지는 육지에서 이어진 하나의 작은 반도였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거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이곳에 나병 환자촌이 있던 지역이었으나, 그곳이 농장과 낙후된 주거지로 바뀐 뒤 또 2005년부터 SK건설에서 재개블을 추진하여 2008년에 27~47층짜리 초고층 고급 아팥 인 오륙도 SK뷰가 세워지고 그 옆에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었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한반도 동해안을 종단하는 대한민국 최장의 트레일인 해파랑길의 시작점이다.
[출처:나무위키]
▼ 봉래산(蓬萊山)정상석과 뒤의 할매바위
봉래산은 영도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395m의 높이를 가진 산이다. 전체가 대체로 원추형을 하고 있고 마치 봉황이 날아드는 것 같은 산이라 해서 봉래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봉래산은 신선이 살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산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다.
원래 봉래산은 중국 전설에 나타나는 영산(靈山)인 삼신산 (三神山)가운데 하나이다. 동쪽 바다의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고 한다. 영도의 지명들은 대부분 신선과 관련된 이름으로 현재의 남항동은 신선이 사는 시내가 있다는 뜻의 영계(瀛溪)라 불리었으며, 영선동은 삼신산의 하나로 중국의 동쪽바다너머에 있는 자성산의 섬이름인 영주(瀛州)의 이름을 딴 것이다.
또한 신선동은 신선(神仙)이 사는 곳이며, 봉래동은 봉래산의 주맥이 닿는 곳이라는 뜻의 지명이며, 청학동은 신선이 타는 푸른 학에서 유래하였다. 영도 봉래산은 주위에 청학동이나 신선동, 영선동 등 신선과 관련된 지명을 거느리고 있다. 도교가 성행하던 당시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서복을 동으로 보냈던 곳이다. 서복이 바다 가운데 섬으로 불사약을 보았다고 보고한 곳이 봉래산인 것이다.[안내문]
▼ 남항대교 주변 풍광
▼ 저인망수협 주변 풍광
▼ 당겨 본 영도대교 주변 풍광
영도대교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6호. 너비 25.3m, 길이 214.7m이다. 1931년에 착공되어 1934년 3월에 준공, 개통되었다.
처음에는 돛이나 굴뚝이 높은 큰 배가 다리에 걸리지 않고 그 밑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도개식(跳開式)으로 설계된 것이었으나,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기계가 낡고 또 이 다리에 붙어서 영도로 들어가는 수도관이 놓이게 됨으로써 1966년 9월 이후 약 47년 동안 들어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2011년 4~11월 구 영도대교를 철거한 후 길이 214.7m, 너비 25.3m로 확장하고(왕복 6차로), 도개 기능도 복원하여 2013년 11월 27일에 영도대교가 개통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31일 준공되었다. 도개 기능을 다시 갖춘 영도대교는 매일 낮 2시에 상판을 들어올리는 도개 행사를 한다.
당시만 해도 이 교량이 영도와 부산 내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었으나, 증가되는 교통량과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 한계에 도달하자 1980년부산대교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새로 건설된 부산대교와 함께 영도와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로 및 산업도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부산시민의 정과 6·25전쟁 중 피난민의 애수가 담겨 있는, 영도의 발전에 공로가 큰 유서 깊은 교량이다. [출처:다음백과사전]
▼ 남항대교 앞바다에 정박중인 화물선들...
▼ 이곳 주변에서 사진촬영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선두를 놓치고 뒤따라 가려니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지름길로 가야된다고 해서 자봉과 손봉을 거치지 못하고 하산하고 만다. 물론 특별히 볼 것은 없었겠지만 예정대로의 코스를 밟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아 아쉽다.
▼ 오전 11시 30분에 가덕도로 부터 시작된 섬산행은 이곳 영도 봉래산까지 오르려니 바쁘게 움직였다. 벌써 해가 뉘엿 넘어간다. 인천에서 이곳까지 버스로 내려오는 시간만 꼬박 5시간이 걸렸는데 일요일 귀경길에 교통체증에 따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이곳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한다해도 밤 12시 이전에 도착하기가 쉽질 않아 보인다. 리딩대장은 무박산행을 했어야 했다고 뒤늦게 평을했지만 당일로는 무리한 일정임엔 틀림없다.
이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부산지방으로의 섬산행 겸 여행이었다. 영도의 봉래산을 오르지 않고 자갈치시장를 둘러보며 관광을 할 회원들은 따로 자유시간을 주니 적지 않은 인원이 하차했는데 나는 이곳을 오른 것이다.
시간적 여유를 가졌더라면 부산의 명물인 자갈치시장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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