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0일(토)
연화산은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인기 100대 명산에 유독 포함된 산이며 경남의 도립공원이기도 하다. BY에서 정한 명산 같으면 이곳 저곳에서도 공지가 있었을테고 벌써 완등을 했을 터이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영리산악회는 사람이 붙질 않기 때문에 공지를 안하고 친목산악회에서는 공지를 해도 사람이 붙질 않아 취소된다는 얘기다.
어차피 그말이 그말이기에 그만큼 가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국의 산하에서 정한 100명산을 다 오르려면 이곳을 거치는 일은 필수이므로 개인적으로라도 갔다 와야 할 판인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 그렇게 기다리던 공지가 떳다. 진해의 여좌천과 경화역의 벚꽃을 즐기고 통상 진해의 장복산을 오르게 되지만 고성으로 이동해서 연화산을 산행하게 된다니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별도로 진행하는 것 같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참석 인원 대부분이 벚꽃을 보기 위한 목적인데 벚꽃이야말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연화산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오전 중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지만 게의치 않고 또 하나의 명산을 오른다는 설레임으로 길을 나선다.
∥산행정보∥
♣ 위치: 들, 날머리-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57-6, 연화산 정상-경남 고성군 개천면 좌연리
♣ 산행코스: 옥천소류지 주차장-옥천사-느재-월곡고개-시루봉-월곡고개-연화산-옥천사-옥천소류지 주차장
♣ 거리: 약 6km (들머리-09:30, 날머리-13:00)
∥연화산 개요∥
연화산(528m)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태백산맥의 최남단 여맥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크게 동서 방향의 능선과 남북 방향의 능선이 교차하는데, 시루봉(542m)에서 연화산 정상을 거쳐 백련암(白蓮庵)에 이르는 능선은 대개 영현면과 개천면의 경계를 이룬다. 산이 높지 않고 주요 관광지나 국도에서 벗어나 있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울창한 송림과 대밭에 계곡이 깊고 아름다우며 주변에 고찰과 문화재가 산재하여 1983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연화산 북쪽 계곡에 위치한 쌍계사의 말사인 옥천사(玉泉寺)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한 절로, 대웅전 뒤편 절벽에서 옥천이라는 약수가 나오는 데다 보양과 이뇨에 좋다는 복분자(覆盆子)딸기와 송이버섯이 자라 이 지방 제일의 명소로 손꼽힌다. 또한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가람들의 지붕이 연꽃무늬처럼 배열되어 있어 독특한 경내 경관을 이룬다.
▼ 원래 산행코스의 들머리가 이곳 옥천소류지가 아니라 도상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소류지 아래를 들머리로 연화1봉으로 해서 시루봉으로 산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버스 기사가 이곳까지 올라 왔으니 다시 내려 가기도 그렇고 그냥 이곳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자고 리딩대장이 결정해 버리고 만다.
산행거리도 별로 안되는데다 잘라 먹었으니 애당초 09:30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시까지 하산하려던 계획대로라면 그냥 굴러가도 갔다 올 거리가 됐다.
▼ 이왕 산행거리도 짧고 시간도 많으니 중부지방에서는 아직은 볼 수 없는 야생화와 놀다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앙증맞은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별꽃 종류는 20여종이 있는데 이것은 개별꽃.
▼ 중부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잔털제비꽃
▼ 남산제비꽃
▼ 고깔제비꽃
▼ 등로 주변의 제비꽃과 놀다보니 옥천사의 일주문이 나타난다.
▼ 옥천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676년(문무왕 10) 의상이 창건한 절로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 옥천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1208년(희종 4) 진각국사가 중창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9년(인조 17) 학명과 의오가 삼창했다. [다음백과]
▼ 현호색
▼ 편백나무 숲
▼ 누군가 앙증맞은 장승들을 여러 모양으로 조각하여 세워 놓아 눈길을 끈다.
▼ 아랫녘은 진달래가 또한 절정이다. 일주일 후면 잎이 나고 자연적으로 꽃은 낙화하겠다.
▼ 진해의 벚꽃이나 보려고 등산복 차림이 아닌 분들도 많으므로 포장길인 임도를 따라 편백나무 숲길까지 온 분들은 하산했고 월곡고개에서 연화산으로 바로 오르겠다고 하는 인원도 있는데 오늘 산행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이곳 시루봉마져 안 오르면 운동량도 그렇고 성에 차지 않으므로 리딩대장을 포함 열명정도는 이곳을 오른다.
▼ 시루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누가 정성스레 세워 놓았는지 여러개의 돌탑이 놓여져 있다.
▼ 시루봉에서 200여 미터의 거리에 장기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연화산은 전형적인 육산인데
조금 벗어난 시루봉에는 이와 같은 바위가 있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 꼭대기에 있는 바위가 장기판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 장기바위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 본 모습
▼ 꼭대기에 포즈를 취해 바위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
▼ 이곳 바위는 구들장과 같은 퇴적층을 이루고 있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원경...미세먼지와 습도로 인해 특정되는 조망이 없어 아쉽다. 시루봉에서의 동쪽방향..멀리 당항만이 보인다.
▼ 남쪽방향으로 멀리 희미하게 왼쪽으로 부터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이 조망된다.
▼ 시루봉에서의 남서방향
▼ 멀리 왼쪽 거류산과 오른쪽으로 벽방산
▼ 노랑제비꽃
▼ 얼레지
▼ 연화산을 오르며 첫 조망터에서 본 북서방향의 풍경.
▼ 북쪽방향...아래에 하산할 지점인 옥천사가 보인다.
▼ 당겨 본 옥천사와 개천면사무소 소재지
▼ 연화산 정상
▼ 청련암
▼ 도토리 싹
▼ 산괭이눈
▼ 애기똥풀
▼ 머위
▼ 원점 회귀한 옥천소류지의 벚꽃풍경
※ 극히 짧은 산행으로 일찍 하산하여 음식점에 들러 한잔씩 먹는 막걸리가 좋다. 무박산행이어서 그런지 진해 벚꽃 구경과 함께 산행을 하니 이틀간의 여정을 마친듯 하다. 무박산행은 먼 거리이기 때문에 왕복 이동시간으로 피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수고로움이 없이는 세상구경한다는 것이 녹녹지 않은 것이다.
진해 벚꽃을 실컷 구경하고, 명산을 살펴보고 가는데 든 비용이 고작 3만원이다. 개인적으로 간다면 몇 배의 비용이 들 수 밖에 없고 더 큰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껏 마다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다. 생각과 느낌이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것이니 나누는 술 한잔이 또한 보약이다. 한국의 산하 인기 100대 명산 99개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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