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9일(목)
2015년 이맘때 쯤 굴업도 갔을때 민박을 하는데 창문 하나 있는 쪽방에 선풍기 한대만 달랑 있는 집임에도 숙박료만 5만원에 한달 전 예약하기도 어려웠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그 때 생각에 염려가 되었는데 이번 숙소는 모텔이어서 거기에 비하면 호텔 이상일 수 밖에 없다. 잠도 푹 잤으니 피곤한 기는 전혀 없다. 아침 식사는 07:00, 버스출발 시간은 08:00다.
일행 모두의 뱃시간은 12:50분이고 우린 13:30이니 다른 분들의 뱃시간에 맞출 수 밖에 없어 한시간 전에 항구에 가야하는 시간 생각하면 점심식사 시간 빼고 3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콩돌해변을 먼저 가려는 계획은 안개가 잔뜩 끼어 용기포등대해변을 먼저 들러 보기로 한다.
※ 코스: 용기포등대해변-담수호(백령호)-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콩돌해변-사곶해변(천연비행장)-중식(사곶냉면)-용기포여객선터미널
▼ 대낮에도 기온차로 해무가 끼는 상황에서 아침은 말할나위가 없다. 해가 어느 정도 올라오니 그래도 시야가 조금은 확보되어 다행이다.
용기포 등대해변을 먼저 둘러 보게 되는데 용기포여객터미널은 이곳으로 부터 얼마 안되는 거리이므로 첫 관문인 여객터미널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바로 이곳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
▼ 용기포구의 주차장에서 기사는 대기하며 30분을 줄테니 동굴까지 보고 오라고 하는데 할매들도 따라 나선다. 우린 걸음이 빨라 한발 앞서 갔지만 이미 먼저 온 관광객들이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진을 치고 있다.
▼ 주변 경치는 괜찮은데 해무가 끼어 사진발이 좋지 않다.
▼ 이 정도야 어제 너무 멋진 풍경들을 봐서 그런가 좀 그렇다 싶었다.
▼ 기사는 동굴을 보고 오라고 했는데 이것이 동굴인가 해서 모두 이곳에 집중을 하고 기념사진들을 찍고 이내 썰물처럼 빠져 나갔는데 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더 둘러 봤다.
▼ 당겨 보니 흑산도에서 본 한반도지도바위가 되려다 말았다. 이걸 동굴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하다.
▼ 이쯤에서 처음 발 들여 놓을 때 오른쪽으로 봤던 절벽으로 살짝 구멍 뚫린 곳이 보여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 겉에서는 보이지 않던 해식동굴들이 눈에 들어 오니 호기심이 발동한다.
바위에 축축한 부분까지가 밀물이 들어오는 지점인데 우리는 마침 썰물
이어서 풍경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다.
▼ 다른 한쪽의 뚫린 바위인 이곳을 통과해야 제대로 동굴을 볼 수가 있다.
▼ 이런 거대한 동굴이 눈앞에 펼쳐진다. 동굴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옆지기를 세워봤다.
▼ 저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시원한 느낌과 함께 으시시한 분위기다.
실제 한국전쟁 당시 피난처로 사용했다 한다.
▼ 동굴 안쪽 깊숙히는 이러한 모습인데 이곳에 앉아 있으면 피서지가 따로 없겠다.
▼ 안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
▼ 그 앞쪽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해식동굴을 바위를 타고 올라 내려다 본 풍경이다.
▼ 조금 전 처음 들어 갈때는 작아 보였던 동굴입구가 나갈 때는 왜 이리 큰지...
그 많은 사람들 중 이곳을 답사한 이는 없고 오직 둘만이 보고 버스에 올랐으니
기사분도 나머지 분들이 보지 못한 것을 알고는 쓴 웃음을 진다. 그 분들은 우리
얘길 듣고 또 얼마나 애석해 하는지...안내하는 사람이 없어 빚어진 일이니 이럴
땐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니겠나 싶다.
▼ 백령도 담수호(백령호)에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기념석이 세워져 있는데
백령도를 다녀간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한컷씩 하는가 보다.
▼ 담수호끝의 백령대교 부근의 산모퉁이에 버스를 주차하고 5분 정도 산을 오르면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라는 타이틀의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어떤 블로그에서 이 사진을 봤을 때는 항공사진이나 드론으로 찍은 사진인 줄 알았다. 아직 걷히지 않은 해무로 인해 사곶해변이 모두 드러나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만하기도 천만 다행이라 여겨진다.
바로 앞이 담수호의 수문이 있는 백령대교(길이 40m나 될까하는 백령도에서는 유일하게 있는 교량이니 대교라 불릴만 함) 와 함께 쭉 뻗은 도로 우측으로 펼쳐진 사곶해변(천연비행장)이 장관이다.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지점이 용기포구이다.
▼ 당겨본 용기포구...산 정상 구조물 바로 아래가 용기포여객터미널이 있는 지점이다.
▼ 녹색명소에서 바라본 창문바위...저곳까지 내려가는 팀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는 그냥 생략한 것 같다.
같이 온 할매들 때문인가?
▼ 녹색명소에서 바라본 백령종합운동장
▼ 백령도 담수호 전경
1991년 부터 2004년까지 475억원을 들여 진촌리 일대 공유수면을 메우는 간척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이 사업으로 농경지 75만평이 백령도에 새로 조성되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용량 250만톤의 담수호가 1999년 완공됐다. 이 간척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 8번째 큰 섬으로 됐다고 한다.
▼ 콩돌해변
콩알만한 자갈들이 바닷가에 널려있어 콩돌해안이라 불리우며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해안의 길이는 800m, 폭은 30m 정도이며, 콩돌들은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이 부서지고 해안 파도에 의해서 닳고 닳아서 만들어진 해안으로 콩돌을 만들어 낸 투명한 자갈이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피부염에 특효가 있다는 자갈찜질을 체험할 수 있다. 해안경사가 급해 갑자기 깊은 곳이 있으며, 물이 빠진 간조시간에는 해안 끝 절벽에 움푹 파인 곳이 생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발췌]
▼ 백령도는 현재 길가에 야생화인 참나리와 <부용>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 잠시 백령도 쑥 하수오 영농식품 조합에 들러 쑥과 하수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액기스 판매에 들어간다. 20여분의 시간동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니 바닷가에서 흥건히 흘렸던 땀이 겉옷까지 젖어 들었는데 뽀송하게 마르면서 땀은 쏙 들어갔다. 지난번 둔덕산을 가던 중 버스에서 양구의 현지 농민이라
하면서 흰민들레를 대대적으로 재배하여 액기스를 판매한다며 흰민들레(토종)에 대한 효능을 홍보하는데 어눌하면서 믿음이 가길래 거금을 썼는데 이번에 귀가 엷어 또 거금을 들였다. 아마 저걸 다 먹으려면 기존 것도 이것 저것 있는데 일년은 족히 먹어야 될 것 같다.
여행을 가면 늘 여행비 보다 쓸데 없는 곳에 돈을 더 쓰게 되니 이것도 병이다. (홍보원이 설명중 액기스 값이 얼마라고 하자 관광객 중 "꺼억~"하면서 갑자기 어지럽다며 한시간을 이곳에서 쉬고 갔다는 말에 빵터짐) 그러나 몸에만 좋다면 망설일 것이 없다. 우리 나이에 면역력을 키우는 일도 병을 얻기전에 중요하다 여긴다.
▼ 백령도 사곶해변(사곶천연비행장)
백령도 사곶 사빈은 백령도 용기포 부두의 남서쪽과 남동쪽의 해안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언뜻 보면 모래로 이루어진 듯 하나 사실은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루어진 해안으로 썰물 때면 길이 3㎞, 폭 200m의 사빈이 나타난다.
사곶 사빈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것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단 두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지형 및 지질상을 가지고 있다.
6.25전쟁때 부터 최근까지 군사비행장으로 사용했으며, 1989년 초까지 군사 통제구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출입통제가 해제되어 하계 휴양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어 지금은 해수욕장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그 특별한 가치를 인정 받아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되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자동차 바퀴 자국이 있으니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이 더 실감이 나는 풍경이다.
▼ 유리의 원료인 규암가루가 쌓인 토질이니 보기에는 진흙 같아도 빠지지도 않고 신발에 달라 붙지도 않는데 이러한 넓은 해변에 서 있기만 해도 평온한 느낌을 받는다. 해수욕장이 너무 넓어 왠만한 인파에는 표시도 안날 것 같다.
▼ 돌이나 조개껍질도 없고 굴곡진 곳이 없이 평탄하여 해수욕장으로서는 그만인데 나무 그늘이 없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것 같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관광 온 분들이 한가롭게 해수욕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게 이곳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 같다. 용기포구 끝자락이 제일 처음 찾았던 등대해변의 동굴을 답사했던 곳이다.
▼ 해변을 지나는 화물선이 해무에 쌓여 파도에 묻힌 듯 보인다.
▼ 다른 일행들은 12:50분 배(하모니플라워호)로 먼저 떠났고 우리 둘만 남아 13:30배를 기다리니 시간이 아깝지만 뜨거운 날씨에 나다니기도 그렇고 대합실 에어컨만 쐬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렇게 해서 평생 처음 가본 백령도 여행을 1박2일 일정으로 마쳤다. 오가는 시간등을 빼면 빡빡한 일정으로 주요 관광지만 둘러 보고 온 셈이다. 시간이 더 주어진다해도 어디가 어딘지 가이드가 없는 한 모를 수 밖에 없어 렌터카나 빌려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쏘다니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어쨋든 이틀이 어떻게 흘러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보니 아쉬움도 있다. 많은 섬들을 다녀봤지만 백령도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가슴속 깊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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