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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춘천의 여름

2018년 8월 21일(토)~22일(일)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전국의 지방을 다 밟아 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어 여행을 본 업으로 삼는다면야 가능 하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겨우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한번씩 가보는 것이 고작일 것이고 대부분 못 가본 곳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 얘기이다. 설령 가 봤다하더라도 그 지방의 일부만 알 뿐 다 아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다 알 필요도 없는 일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으로 춘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소양강댐이 있는 호반의 도시라는 정도는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다른 지방을 가기 위해 스쳐 지나간 것 이외에는 어느 곳에 머물며 관광을 해 본 기억도 없다.

수년 전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 몇 명이 매서운 추위에 소양강의 상고대 촬영을 하러가자고 제의가 들어와 두번을 갔었던 일이 있다. 그 당시 춘천에 살고 있다는 고향의  같은 동네 살던 동창이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 와 회원들과 함께 춘천의 유명하다는 닭갈비를 사줘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 것이 춘천에 대해 좀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동창회에도 참석을 잘 하는 친구이기에 많은 동창들이 오가며 알게 모르게 신세를 지기도 하는가 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어릴적 부터 무려 20여년간을 동네에서 자란 고향친구들이 춘천으로 놀러가자는 제의가 들어온다. 마침 갈만한 산행지도 없고 잘 됐다 싶어 흔쾌히 승낙을 하고 춘천 가는 청춘열차에 몸을 싣고 1박2일의 여행을 떠난다.

 

 ▼ 춘천이라 하면 소양강이 먼저 떠오르고 소양강 하면 소양강처녀가 떠오른다. 소양제2교 부근에 위치한 <소양강처녀상>

 

 ▼ 춘천역에서 하차한 동창 몇 명은 벌써 승용차로 배웅나온 친구와 만나 사전 예약되어 있는 지암리 계곡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하며 먹고 마시고 즐긴다. 생각보다 수량이 많고 시원해서 피서지로는 손색이 없다. 춘천에서 멀지 않은 화악산의 한 계곡에 속할 뿐만 아니라 아직 미답지역인 몽.가.북.계(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계곡이다.   

 

                  ▼ 지금 보니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 야외 계곡에서 이정도의 음식이면 더 바랄게 없다. 시원한 계곡에서 몸을 축이며 먹는 토종 삼계탕이란 최고의 맛이다.

 

▼ 점심을 삼계탕으로 먹고 오후 내내 계곡에서 놀다 저녁은 춘천에서 유명하다는 닭갈비 집을 찾아 양껏 먹은 후 고풍스런 찜질방에서 하룻 밤을 지내기로 한다.

조선시대로 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목욕은 물론 피로를 풀고 병치료 및 성인병예방으로도 사용하였던 한증막이 내 고향에서도 어릴적 사용됐는데 이곳에서는 그대로 재현이 되어 다른 곳의 사우나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 어린아이들은 출입을 할 수 없고 어른들만 사용이 가능하기에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아늑한 내 집에 있는 느낌이다. 

 

 ▼ 찜질방이라기 보다는 정겨운 고택을 방문한 것 같이 정원의 연못도 살펴보고 뜰안도 산책해 보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 이튿날은 강가의 카페에 들러 아침 요기를 간단히 하고 의암의 스카이워크와 인어상을 보기로 한다.

 

 ▼ 요즘은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페가 수도 없이 많다. 강가에 위치한 고즈넉한 카페에 들러 햇살이 더 오르기 전에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이곳 저곳 멋진 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겨 보는데 역시 카메라 앞에서 많이 서본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분위기는 다를 수 밖에 없어 자세교정을 하며 찍느라 금방 시간은 흘러간다.

 

 

 

 ▼ 의암호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길이다. 자전거길인데 강줄기 하나를 가로질러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얼마나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춘천을 많이 찾는지를 이렇게 다리를 만들 정도로 배려한 지자체의 관심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 가을에 오색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는다면 훨씬 아름다운 모습일 것 같다.

 

 ▼ 자전거가 아니라 트레킹으로, 남녀가 산책으로 데이트를 즐겨도 좋은 곳이다. 중간쯤에 스카이워크가 자리잡고 있다.

 

▼ 스카이워크는  관리인이 신발을 벗고 준비되어 있는 슬리퍼를 신고 입장하도록 하는데 왜들 그리 무서워하는지 제대로 걷지를 못하니 우솨서 죽겠다. 중국 천문산 또는 장가계에 있는 300m 높이의 계곡에 위치한 유리잔도에서는 한발짝도 걷지 못하겠네. 

 

 ▼ 삼악산 전경, 전국 100대명산에 들기 때문에 멋진 산이다. 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올라 본 사람만이 안다. 가을 단풍이라면  말해 무엇하랴!

 

 

 ▼ 이번에는 스카이워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의암호인어상을 찾았다. 호숫가 바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인어를 보고 있자니 어릴적 인어공주 동화를 읽고 물거품으로 사라진 인어공주를 동경했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 안내문에는 1971년 이길종 교수가 콘크리트로 만든 것을 청동으로 다시 제작되었다.(2013.3.29)라고 쓰여져 있다.

 

▼ 공지천으로 이동해서 오리배라도 탈까 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 생략하기로 한다.

 

 

  ▼ 점심은 춘천 막국수...시원한 메밀 막국수로 한낮 더위를 식혀 보고...

 

 ▼ 소양제2교쪽으로 이동해서 스카이워크를 다시 한번 밟아 보기로 한다. 

 

  ▼ 입장료가 2,000원인데 표를 끊으니 2,000원짜리 춘천상품권을 준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묘책이다. 유리보호를 위해 신발 덧신을 신고 입장하는데 이번엔 꽤 긴거리다.

 

 

  ▼ 더운 날씨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연인, 동료,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 말은 스카이워크인데 밑바닥이 강물이다 보니 스릴도 덜하고 스카이워크라는 말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

 

  ▼ 소양강 한 가운데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장소여서 한번쯤은 둘러 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 화악산으로 부터 몽.가.북.계의 능선으로 이어지다 삼악산으로 끝을 맺는 것으로 아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언젠가 가봐야 할 곳으로 더욱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 저게 도대체 잉어인가 붕어인가 조형물이 아리송했는데 입을 보니 너무 커 보인다. 후에 알고 보니 쏘가리상이다.

 

 ▼ 소양제2교의 풍경...

소양강에는 맨 하류에 춘천대교가 있고 그 다음이 소양제2교, 바로 위에 소양제1교, 상류로 올라가면서 소양제3교, 5교, 6교와 최상류에 세월교가 있다. 그 중에 제일 운치가 있어 보이는 것이 바로 소양제2교가 아닐까 한다.

 

  ▼ 봉의산 주변 풍경

 

 ▼ 소양강 처녀상...

강원도 춘천시가 2005년 사업비 5억 5천만원을 들여 우리나라 국민 애창곡인 <소양강처녀>노래와 소양강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 7m높이의 거대한 작품이다.

 

  ▼ 소양강호는 몇 번 와본 곳이다. 소양댐과 주변만 맴돌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소양호를 누비며 시원한 강바람을 쐬 보자하여 유람선이 아닌 모터보트를 타기로 한다. 킬로수 대로 요금이 다르다. 좀 긴거리로 12km에  6만원짜리로 신나게 달려 보기로 한다.

 

 

 ▼ 작은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신나게 달리는데 조종사의  S자 급커브로 스릴 만점이다. 나르는 기분과 함께 40도 이상 기우는 상태가 마치 뒤집힐 것 같은 긴장감마저 든다. 여름의 더위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환호성만이 호숫가를 뒤덮는다.

 

  ▼ 단양의 옥순봉 비스므리한  풍경은 없을까 기대를 해 봤지만 풍경은 별로다.

 

 ▼ 마침 지나가는 유람선의 관광객들이 안에서 손을 흔들어 준다. 그들은 신나게 달리는 우리를 보고 타보고 싶었겠고 시원하다 느꼈을 것 같다. 이렇게 춘천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그동안 가 보지 못했던 곳들을 좀 둘러보니 궁금증이 좀 풀리는 것 같다. 아직 더 가볼 곳들도 많겠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시간이 된다면 가을쯤에 한번 더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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