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0일(토)
창녕시 진해구에 위치한 여좌천에서는 금일 저녁에 벚꽃축제 전야제를 갖는다고 한다. 해마다 어느 지자체든 꽃 축제만큼은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달 훨씬 이전에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날씨 변동이 어떨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축제때 꽃을 피우지 않아 애를 태우거나 너무 일찍 피어 이미 꽃이 져가는 때도 있다. 특히 벚꽃은 일주일 사이에 피었다 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꽃산행도 마찬가지다. 계획을 통상 한달 전에 세우기는 하나 일정을 제대로 맞추질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꽃산행이 진달래와 철쭉이지만 단풍철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등산과 함께 잠시 들른 진해 여좌천의 벚꽃은 말 그대로 최절정기에 보게 됐다. 지난번 광양의 쫓비산 산행과 함께 매화도 절정기에 보게 된데 이어 벚꽃도 제때 보게 됐으니 겨울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게 올해는 유독 봄을 빨리 느끼는 한해 인 듯 하다.
진해는 1955년 9월 1일에 진해시(鎭海市)로 되었다가 2010년 7월 1일 진해시와 마산시, 창원시가 통합되어 창원시로 출범하여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로 개편하여 현재에 이른다. 어떻게 살다보니 아직도 진해시인 줄 알고 있었고 진해의 벚꽃도 처음 가 본 곳이다.
▼ 06:16분이 일출인데 이곳에 머물러 있는 주어진 시간은 07:00까지...금요 무박으로 도착한 시간이 04:00분이니 아침식사시간 포함까지 세시간이면 벚꽃 즐기는 시간은 충분하겠다.
다만, 밤 풍경이어서 전문 카메라라도 삼각대가 없으면 흔들리기 쉬우니 최대한 감도를 높히고 조리개를 조절하여 찍는 수밖에 없다.
▼ 피지 않은 봉오리가 없이 만개한 모습으로 아직은 한 밤중인데 가로등 조명을 받고 탐스럽게 객을 맞는다.
▼ 세상사 일에 인간관계가 모두 이렇게 화사롭게 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도심의 모든 일들을 순간 잊은 채 벚꽃에 몰두하게 된다.
▼ 여좌천은 가물어서인지 물이 없다. 조형물들이 조명없이 놓여져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된다. 물론 자연미가 없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천상의 화원에서 천사의 나팔소리를 듣는다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런지...
▼ 여좌천은 몇개의 목교가 있을까? 밤 중에 우연히 걷고 있는 나이 드신 동네 분을 만났다. 여쭤보니 12개가 있단다. 그럼, 그 중의 유명세를 갖고 있는 로망스다리는 어느 다리일까? 여좌천 3교이다.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두 주연배우(관우와 채원)가 진해 군항제를 구경와서 처음 만남을 가진 다리가 있는 곳으로, 방송이 되자마자 일명 [로망스다리]로 불리워지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 진해에는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여 아파트 단지에서도 꽃구경은 실컷 하겠더라.
▼ 오늘은 주말이라 낮이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올 것은 틀림없다. 어쩌다 한두명 지나가는 이 시간대의 한적함이 더 없이 좋다. 사람 많은 장소는 딱 질색인 나의 경우가 그렇다. 낮에 보는 벚꽃도 좋지만 야경도 볼만 하다.
▼ 전체 길이 약 1.5km 구간 중 상류쪽에는 이렇게 하천 아래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위를 보면 벚꽃을 감상할 수도 있다.
▼ 자동차 도로도 벚꽃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어 벚꽃 세상이다.
▼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덧 동이 터 온다. 가로등 불빛의 조명은 사라져가고 벚꽃 본연의 빛을 발하며 탐스런 꽃송이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 나무데크 길에 꽃잎 하나 떨어진 것이 없이 깨끗했었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금새 꽃비가 되어 흩날리니 일주일간의 군항제까지 어떻게 버틸런지 모르겠다.
▼ 진해의 시내도로의 일부...벚꽃과 야자수 나무가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 경화역(慶和驛)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위치하는 한국철도 진해선의 역이다. 진해선은 일제 강점기에 해군 기지의 유지와 진해항의 연결을 위해 마산~진해 간에 연결된 철도이다. 1926년 진해선의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였다. 이후 1987년에 지역 주민 등이 역에 근무하며 승차권을 발매하는 을종 승차권 대매소로 격하 되었다.
2000년에는 기존에 있던 역사가 철거되었으며 2006년에 통근 열차가 없어짐에 따라 을종 대매소 또한 철수하면서 역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2009년부터 진해 군항제 기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다.[창원문화대전]
▼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이와 같은 많은 인파가 북적이니 대낮이면 주차장은 물론 교통혼잡과 더불어 이 일대는 몸살을 앓을 것 같다.
▼ 이제 이러한 꽃을 보면서도 별 감흥을 못 느낀다면 내안의 감성에 문제가 있거나 메말라 있는 상태일 것이다. 나이와 무관치는 않을 터, 그 감성을 잃지 않고 어떤 일이든 열정이 있어야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맞는 말이 될 것이다.
▼ 저 열차 앞에서 인증샷을 담겠다고 줄을 선 길이가 20m는 넘을 것 같으니 대낮에는 몇 미터로 늘어설 것인지도 궁금하다. 꼭 열차 앞에서 촬영해야만 하는 것인지, 취향도 가지 가지겠지만 같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 이렇게 한가한 장소에서 나만의 포즈로 서 보는 것도 시간도 절약되고 깔끔하게 한장 건질 수 있을텐데...
▼ 구경도 가족, 동료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할때 즐거움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은 이견이 있을리 없다. 보면서 느끼는 것 외에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음식도 같이 먹으며 추억을 쌓을 때 더 즐겁고 행복하지 않겠는지...
마음 먹기에 달려있긴 하지만 홀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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