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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원주] 감악산

2018년 7월 14일(토)

 

오늘은 수도권에서 좀 떨어진 원정 산행을 하게 됐다. 가보지 않은 산을 위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마침 원주의 감악산이 공지에 올라왔다. 처음에는 감악산만 눈에 들어와 파주의 감악산인 줄 알고 출렁다리가 생기고 나서 두 번째로 가야 되나 망설이고 있는 차에 자세히 보니 파주가 아닌 원주에 위치한 산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동명이산이 있는 줄 알지만 감악산이란 이름까지 있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언젠가 즐풍님의 고향인 원주의 감악산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기억을 하면서 이곳저곳 검색을 해 보니 언제 BY의 100대명산에 추가 되었는지 유명산이 되어 있었다.

물론 늦게 신청이 되어 대기자 1번인데 좀처럼 대기를 벗어나기 힘들어 포기 상태였는데 겨우 자리 배정이 되어 성사 되었다. 역시 파주의 감악산에 비해 뒤질 것은 없다. 산타는 재미도 있을뿐더러 조망도 괜찮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BY의 100대명산 인정하는 정상은 원주쪽 930m높이이고 그 옆에 따로 제천에서 세워 놓은 정상은 15m나 높은 945m이니 당연히 제천의 감악산으로 불려야 할 유명산이 원주의 감악산으로 더 알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원주에서 정상석을 먼저 세워 놓아 지금까지 알려진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자체들끼리 홍보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래 저래 제천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처음 올라보는 산꾼은 그저 그런 이유 때문에 더 잊혀지지 않는 산으로 기억되리란 생각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1548-2(주차장), 정상-강원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날머리-원점회귀

♣ 산행코스: 주차장- 693봉-탑바위-1봉-2봉-3봉-월출봉-일출봉-백련사-감바위골-주차장

♣ 거리: 약 6.5km(들머리-07:15, 날머리-14:50)

 

 ∥감악산 개요

감악산(945m)은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보통 감악산으로 통하고 있지만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감악봉으로 되어있다.

가족과 함께 여유있게 등산할 수 있어 예부터 계절에 관계없이 등산인들로부터 인기높은 등산코스이다. 아쉽게도 중앙고속도로가 비끼재와 명암리를 지나 개통되면서, 감악산 산행의 백미였던 명암리-벽련사 구간이 최근에 등산코스로서의 가치가 줄었으나 오히려 시간이 바쁜 등산객은 산행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르고 있다.
감악산 자락은 민간신앙, 천주교, 불교가 한데 자리할만큼 성스러운 곳이다. 서쪽의 신림면은 신성한 숲이라는 이름의 마을이다. 남쪽 봉양쪽에는 배론성지가 있는데,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시 천주교인들이 생활하던 곳을 성지화한 곳이다.

그리고 감악산 밑에는 신라 고찰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련사는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창건 시 아래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출처:다음백과]

 

 ▼ 제천시에서 정한 감악산 정상의 일출봉의 모습

 

  ▼ 황둔천의 창춘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음식점이 있고 그곳으로 부터 들머리가 된다. 

 

 ▼ 제철을 만난 루드베키아(정명:원추천인국)

 

 ▼ 들머리 초입에서 만난 하늘말나리...야생화가 보기 힘든 철이다.

 8월이 되어야 그 때쯤 피는 꽃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 들머리로 접어 들면서 급경사 예고는 없다. 바로 치고 올라가는 시간이 꽤 되는 듯 하다.

 

                                     ▼ 숨 돌릴만한 능선길에 올라서자 주변에 꽃이 보인다. 바로 <일월비비추>다.

                                     도심에 심겨진 그냥 비비추에 식상한 우린 이러한 야생화를 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 구렁이도 내가 두려웠던지 슬그머니 바위틈에 몸을 숨긴다. 어려서 부터 늘 장난끼 많은 나는 이런 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데 오늘은 네가 운이 좋은 모양이다.  

 

 ▼ 첫 조망터에 올라서니 멀리 치악산이 보이고 앞을 가로막은 응봉산과 오른쪽 매봉이 맑은 날씨와 함께 장쾌하게 보인다.

 

  ▼ 당겨 본 치악산

 

 ▼ 당겨 본 응봉산과 매봉, 그아래 황둔리의 황토마을이 보인다.

 

                                       ▼ 거대한 바위을 우회하고

 

                                       ▼ 로프가 있는 경사로를 오르고

 

   ▼ 점점 난이도가 있는 경사로를 유격 훈련하듯 오른다.

 

  ▼ 다시 한번 치악산 자락을 조망하고

 

                                        ▼ 이름이 있을 듯한 바위도 담아 보고

 

                                         ▼  바람에 쓰러졌는지 완전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도 담아 본다.  

 

 ▼ 다시 조망해 보는 북동방향의 풍경, 황둔천이 굽이쳐 흐르고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영월군 남면 면사무소로 뻗은 88번 국도 주변 마을이다. 가운데  뾰족 솟은 비산(694m)외에 그 뒷쪽을 펼쳐질 백덕산과 가리왕산이 구름에 가려 조금은 아쉽다.

 

  ▼ 석기암봉, 용두산(871m), 송학산(819m)으로 이어지는 동쪽방향과 뻗은 능선의 그리메가 볼만하다.

 

      

  ▼ 1봉을 오른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보는 조망은 거의 같지만 탁트인 곳에서 보는 풍경은 아무리 봐도 좋다.

 

 ▼ 이런 바위가 버티고 있으면  우회로가 있어도 궂이 바로 오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릿지등 산행실력이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험심이 남달리 다른 분들의  성향이다.

 

                                         ▼ 2봉에 있는 고사목...

 

   ▼ 제천에서 지정한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컷!

 

   ▼ 일출봉 앞으로는 석기암봉으로 흐르는 능선이 시원하게 뻗었고 박무로 흐릿하게 금수산인 듯 고산이 조망된다.

 

  ▼ 왼쪽이 일출봉(선녀바위), 가운데가 월출봉, 바로앞 오른쪽이 원주에서 정한 감악산 정상인 3봉이다.

 

 

                                        ▼ 생각보다 급경사가 많아 안전망을 설치한 구간이 더러 있다. 이제 이 구간만 넘으면

                                       정상일 듯 하다.

 

 

  ▼ 왼쪽이 제천에서 정한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선녀바위), 오른쪽이 원주의 월출봉(동자바위)이다. 산이 행정구역의 경계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 역시 마주 하고 있는 모습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 같고 조화를 이룬 모습 같기도 하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 놨으니 생각도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 월출봉(동자바위)

 

  ▼ 일출봉(선녀바위)

 

  ▼ 서쪽방향의 풍경, 가운데 볼록 나온 구학산(983m) 

 

  ▼ 북서쪽의 산그리메...한 여름에 미세먼지가 뭔 말인가 아쉽다.

 

  ▼ 켜켜히 쌓아 놓은 돌판 같은 바위도 나오고... 

 

 ▼ 누가 올려 놨는지  통천문이란 이름을 남기려고 한 것일까 연천 부근만 같아도 임꺽정이 들어 올려 놨을 것이란 전설이라도 있을 법 하다.

 

  ▼ 통천문을 지나 로프의 안전에 의지한 채로 진행한다.

 

                                        ▼ 일출봉의 근간이 되는 거대한 암벽이 버티고 서 있는 길을 돌아 선다.

 

 ▼ 제천시에서 정한 감악산 정상이다. 도상에는 954m로 되어 있는데 그리 표시됐다가 다시 945m로 표시하였는가 보다. 원주에서 정한 3봉의 930m보다 15m나 높으니 실질적으로 제천시에서 정한 감악산 정상이 맞는 듯 하나 BY에서는 원주시에서 정한 정상을 인정하고 있으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 일출봉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음을 느껴 보는 순간이다.

 

  ▼ 석기암봉과 용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남쪽 방향의 풍경

 

 ▼ 일출봉의 바위...예전에는 올라 갈 수 있도록 로프도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위험 구간으로 통제 안내문이 있기에 오르지 못했다. 어느 산악회인지 모르겠으나 멋 모르고 혼자 올라 내려 오다가 미끄러져 구르지 않아 다행이지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오르는 것은 오를 수 있으나  내려 올때가 어렵게 때문에 그런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올라야 한다.

 

 

  ▼ 멀리 치악산과 오른쪽 응봉산과 매봉을 배경으로 당겨 본 1,2,3봉과 월출봉이다.

 

   ▼ 당겨 본 월출봉...

 

  ▼ 백련사 풍경

 

 

  ▼ 백련사를 뒤로 하며 바라본 왼쪽 월출봉과 오른쪽 일출봉

 

 

  ▼ 주변에 한창 필 시기인 산수국

 

 

                                   ▼ 날이 매우 무덥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알탕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이런 맛에 여름 산행하는 것이다.

 

    ▼ 육산의 부드러움...

  숲이 우거지고 조용한 오솔길을 걷도라면 피로는 어느새 가고 산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 파주 감악산에 이어 원주의 감악산도 올라봤다. 산을 등산으로 어떻다고 평가하는 것은 우스운 얘기다.

   그러나 파주 감악산은 예전과 달리 출렁다리만 아니었더라면 원주의 감악산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다 본다.

   그만큼 처음 올라본 원주의 감악산임에도 업다운을 몇 번 하는 가운데 더 애정이 가는 산임을 느꼈다.

   원주의 대표적인 산이 치악산이라면 이번 산행을 통해서 감악산이라는 이미지도 깊게 자리매김 할 것 같다.

   가을쯤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는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 올 수 있으리라 보며 오늘의 산행을 통해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즐거운 산행을 영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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