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9일(일)
나흘전부터 열대야도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살만하다. 무더위를 피해 3주만에 산행에 나섰는데 정선의 백운산이다. 전국적으로 백운산이란 이름은 제일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전남 광양과 포천의 백운산에 이어 이곳도 블야에서 정한 100대명산에 포함시켰으니 명산만도 3개나 된다. 특히 굽이 굽이 흐르는 동강을 조망하며 깎아지른 듯한 절경을 따라 산행하는 맛은 가파른 능선을 쉼없이 오르는 수고에 충분한 보답을 해 준다.
산행 후 1시간 정도 동강에서 수영하기로 된 계획은 무슨 연고인지 강물이 흙탕물이어서 취소되어 몸을 씻을 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출발 전 부터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구나 처음산행부터 끝까지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걷게 되는데 푸른 강물은 어디로 가고 중국의 황하강 빛깔이 이럴까 온통 흙탕물로 뒤집어 쓴 동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걷게 되니 남겨진 사진도 볼 품이 없다.
선선하던 날씨도 오늘따라 예전으로 돌아간 듯 푹푹찐다. 그래도 처음 접해보는 산이기에 호기심 가득 안고 주변 풍경을 놓칠세라 곳곳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그리 힘든 줄은 모르겠다. 이곳의 하류인 문산리나룻터에서 부터 어라연을 경유, 거운분교까지 레프팅을 한 작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서두를 것 없이 여유롭게 즐긴 하루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점재교), 정상-강원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날머리-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제장교)
♣ 산행코스: 점재교-운치리(잠재마을)-백운산정상-칠목령-제장교-취수장
♣ 거리: 약 7km(들머리-10:25, 날머리-16:00)
∥백운산 개요∥
산 위에서 조감하는 동강의 굽이치는 모습은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듯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백운산은 정선에서 흘러나온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동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882.5m의 산으로 산행은 정선군 운치리 점재나루에서의 도강(渡江)에서부터 시작하며 평창군 미탄면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게 보통이다.
정상에 오른 후,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들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독특한 등산로이며 등산을 하면서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과 주변 산들이 연출해 내는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게 이 곳만의 매력이다.
또한 백운산은 경사가 급하고 등산로가 동강변을 바라보는 벼랑 끝으로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구간이 많아 위험하므로 초심자 혼자서 등산하는 것은 삼가고 비가 오는 날엔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가급적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동강이 며칠전 폭우가 내렸기 때문에 흙탕물이 되었다는 둥, 상류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둥, 댐을 방류해서 그렇다는 둥...
여하튼, 맑은 동강을 보며 산행하고, 산행 후에는 1시간 정도로 수영놀이를 하겠다는 리딩대장의 계획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나도 그 원인에 대해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물은 분명 이보다 수위가 높은 상태로 흘렀고 물이 줄었다는 것은 강의 돌들을 보면 알 수가 있었는데 온통 진흙같은 이물질로 뒤집어 썼다.
공사로 인한다면 엄청난 공사라 생각하여 아닌 것 같고 폭우가 왔다해도 며칠 지나면 저절로 맑아지기 때문에 이 정도로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물어 수질이 악화되어 녹조로 된 댐의 물을 방류한 것 같은 생각인데 동강 상류에 이 정도로 쏟아낼 수 있는 댐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 더 의아했는데 다음과 같은 정보가 있어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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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고 똥물을 마시란 말입니까.” “이제 동강이 아니라 똥강이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동강 상류인 조양강이 시작되는 강원 정선군 여량리. ‘아우라지’라 불리며 물 맑기로 소문난 이곳에 ‘누런 흙탕물’이 송천계곡 쪽에서 철철 흘러 내려왔다. 이곳 주민 홍동주(55)씨는 “지난달 초쯤부터 갑자기 샛노란 물이 쏟아져 내려와 공사를 하나 보다 했는데, 바로 도암댐 똥물이 내려온 것”이라며 “이러다 아우라지 맑은 물도 다 썩어가는 거 아니냐”며 울상을 지었다.
흙탕물로 변해버린 조양강
‘골칫덩어리’ 도암댐의 썩은 물이 지난달부터 정선 쪽으로 방류되기 시작, 동강과 조양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수원으로 쓸 수 없는 호소 수질 4급수 수준의 오염된 물이어서 방류하지 못한 채 3개월째 가둬 두기만 했던 도암댐이 만수위까지 물이 차오르자 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조양강이 당장 타격을 받아 최근 수질조사결과 부유물질 정도를 표시하는 SS 농도가 한달 사이 1.2㎎/L에서 11.4㎎/L으로 치솟았다. 아우라지에서는 도암댐에서 흘러나오는 누런 송천 물 오른편으로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맑은 골지천이 합류,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또 물길이 머무른 강 주변 곳곳에는 토사와 나뭇잎, 오폐수 찌꺼기 등 이물질이 쌓여 발목까지 푹푹 빠져들었다. 동강보존본부의 엄상용(嚴三鎔ㆍ38) 사무국장은 “그나마 겨울이라 다행이지만 도암댐 물에 실려온 이물질이 이렇게 쌓였다가 여름에 수온이 상승해 썩기 시작하면 악취와 함께 고기들이 떼죽음 당하게 된다”며 우려했다. 실제로 2001년 도암댐이 일시적으로 물을 방류한 후 여름철에 동강 일대에서 물고기떼가 집단 폐사했었다.
골치덩어리 죽음의 호수
1990년 완공된 강원 평창군 도암댐은 오대산에서 발원, 조양강~동강으로 이어지는 송천 물을 터널을 통해 강릉 남대천~동해로 바꾼 유역변경식 수력발전댐. 하지만 동해안 최초의 수력발전 댐이란 거창한 구호가 무색하게 이젠 댐 기능을 잃어버린 채 ‘죽음의 호수’로 전락했다. 도암댐 건설후 강릉 남대천이 오염돼 강릉 식수원인 홍제취수장이 아예 폐쇄됐다. 또한 남대천의 명물 연어가 줄어들고 동해 연안 어장까지 피해를 입자 강릉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2001년부터 강릉쪽 발전 방류를 중단했다.
도암댐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급수와 3급수를 오락가락하는데다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와 인은 최악의 상태.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총인(T-P)이 0.110mg/L로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등급 수질을 보였고, 특히 부영양화의 진행으로 아나베나, 마이크로시스틴 등의 독성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도암댐이 이처럼 오염된 것은 상류에 마구 들어선 리조트단지 등 때문. 서재철(徐載哲) 녹색연합 자연보전국장은 “도암댐 인근의 골프장과 스키장에다 대규모 축산단지에서 나오는 분뇨와 오폐수, 고랭지 농업단지의 퇴비 등 오염원이 밀집돼 있지만 오폐수 처리장 하나 없이 댐이 건설됐다”고 지적하고 “그나마 물을 흐르게 했으면 자연정화로 치유됐을텐데 댐으로 물을 가둬두면서 부패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오염물 처리도 난감
강릉 시민들의 반발로 남대천쪽 방류는 못하게 됐지만 피해는 원래 물길인 정선ㆍ영월군 주민쪽으로 돌아온 처지다. 이 때문에 강릉과 정선 영월간에 미묘한 신경전마저 벌어지고 있다. 정선 주민 정규화(鄭奎和ㆍ58)씨는 “지난해에도 루사 태풍 때 도암댐이 물을 한꺼번에 방류해 수해가 더욱 컸고, 악취로 동강이 엉망이 됐다”며 “정선 영월쪽 사람들을 ‘물’로 보고 이쪽으로만 내려 보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이쪽은 한강과 연결되는데다, 강릉과 달리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직접 이용되는데 이런 똥물을 먹으란 말이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강릉 쪽은 “원래 우리 물도 아닌데 왜 우리가 뒤집어 써야 하냐”며 반발하는 상태.
강릉이나 정선 영월 쪽 모두 댐 해체를 원하기는 마찬가지만 이미 썩어 고여버린 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난제다. 엄삼용 사무국장은 “지금 흘러나오는 물보다 댐 밑에 몇 년간 고여서 가라앉아 있는 썩은 물이 더 큰 문제”라며 “충분한 사전조사없이 무턱대고 지은 댐으로 생태계 보전지역인 동강 생태계 전체가 위태롭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2003년 3월 3일)
▼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강의 모든 돌들이 부유물질로 덮히고 미끌거리는 것은 아마도 얼마전 폭우로 인하여 나빠진 수질을 방류해서 일어난 현상이 아닐까 의구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후에 군청 관계자에게 물어 보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동강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구겨졌다.
▼ 잠재교 부근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게 된다. 물놀이는 글렀으니 천천히 여유있게 산행에 집중이나 해 보자는 생각이다.
▼ 얼마나 가물었으면 녹두밭에 녹두가 싹이 나지 않았거나 생장이 안되어 작물이 형편없다.
▼ 아무리 가물고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야생인 칡은 꽃들을 피워댄다.
▼ 백운산은 첫 산행부터 마칠 때까지 저러한 절벽 능선을 따라 이어지게 된다.
▼ 첫 들머리부터 빡센 급경사를 타고 오르게 된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살짝 동강의 모습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흙탕물이다. 아니, 꾸정물 같이 보이니 전에 느꼈던 동강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진다.
▼ 조금 더 오르니 본격적인 조망이 터지는데 한반도지형의 일부가 드러났다. 이곳이 동강 레프팅을 즐기는 곳인 어라연 부근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후에 같은 날 래프팅을 한 팀의 블로그를 보니 그곳은 이런 흙탕물인 것 같지 않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그곳까지 흐르는 동안 정화됐단 말인가?
▼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마을과 왼쪽 수리봉, 오른쪽 봉우리는 동강자연휴양림인 오토캠핑장이다.
▼ 수리봉 뒤로 우뚝 솟은 곰봉(1,015m)의 모습
▼ 산행내내 같은 풍경인 동강을 보며 걷게 되는데 저런 상태의 물을 보고 있자니 폭우로 인한 흙탕물 같으면 다행인데 댐에서 방류한 오염된 수질이라면 심각한 환경파괴가 아닐 수 없다.
▼ 이곳 백운산은 된비알도 꽤 있다.
짧은 산행이지만 업다운이 심하고 급경사여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 반대편에서 보면 더 실감났을 한반도 지형 비스므리한 풍경이 드러났다.
▼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솔체꽃>을 몇 년만에 만나는지 모르겠다. 야생화에 미쳐 전국을 나돌아 다닌 그 시절이 아련하다.
▼ 가파른 능선을 올라서니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일단 조망은 접고 몸을 식히느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하여 쉬엄 쉬엄 오른다.
▼ <돌마타리>의 계절이라 할 만큼 고산에서 흔히 볼 수있는 야생화다.
▼ 고성산성이 있는 고성리 마을... 강원도 기념물 제68호. 남한강의 상류가 사행(蛇行)하는 협곡지대의 남쪽 해발 425m의 고성산 정상과 북동향한 기슭을 에워싼 테뫼식(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 산성으로 영월에서 정선, 정선에서 신동을 거쳐 태백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에 자리하고 있다.
성안에서 마제석검과 석촉이 출토된 바 있다고 전해 오며, 삼국시대의 적갈색 타날문토기편을 비롯하여 기와조각도 발견되고 있다. 성의 주변 아래에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대략 고려시기까지 이용되었던 산성으로, 특히 한강유역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의 일반적 양상의 전형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경치는 매우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해마다 고성리 주민들이 고성산성제를 지내고 있다. [다음백과]
▼ 뚝갈
▼ 동강과 함께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떡갈나무 한그루...
▼ 오늘 이 야생화 한송이만 봐도 이곳에 온 보람이 있다. 제비가 고깔을 쓴 듯 <제비고깔>로 그리 흔하지 않은 야생화를 만나 기쁘다.
▼ 인위적으로 만들려 해도 어려울 모습의 떡갈나무도 이곳을 산행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시선을 끌만하다.
동강은 흐르는데/
박경규 시, 박경규 곡,
푸른물 흘러흘러 강원유곡 백삼십리
강허리에 흰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정선평창 기암절벽 굽이마다 돌고돌아
징검다리 건너 어라연에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하얀구름 머무르고
이슬맺힌 맑은 햇살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조양수 흘러흘러 가수리길 동남천에
강허리에 적빛자갈 눈빛을 가른다
청령포 어린단종 두견도 울어울어
거운교 건너 문산나루 영월동강 굽이치네
아 높고 낮은 산자락에 뭉게구름 머무르고
풀빛맺힌 푸른 하늘에 동강은 흘러 흐르는데
▼ 굽이 굽이 흐르는 푸른 동강의 모습은 어디가고...
▼ 뒤돌아 본 백운산 정상
▼ 동강을 따라 엄청난 절벽위의 등로가 가파른 오르막처럼 내리막도 가파르긴 마찬가지여서 비가 왔을때는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많다.
▼ 반대편 동강자연휴양림의 오토캠핑장을 오르는 길이 구불 구불 나있는 모습.
▼ 저곳 아래 칠목령만 넘으면 왼쪽 제장마을로 접어 들어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선두팀은 벌써 도착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서둘러 가봐야 씻을 곳도 없을 것 같고 몇 몇이 살방살방 뒤쳐져 가는 길인데 너무 늦은 것 같아 서두른다.
▼ 후에 알고 보니 저곳의 비경으로 난 등로도 있는 것 같다. 저곳으로 돌아가려면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데 시원한 계절에 그런 코스가 공지되면 한번쯤 답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이제 조망할 곳도 없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백운산 정상을 나뭇가지 사이로 담아봤다.
▼ 칠족령(도상에는 칠목령으로 표시되어 있음)인 이곳에서 제정마을로 가야되는데 맨 뒤에 쳐진 초보 4명이 문희마을 있는 쪽으로 잘못 길을 접어 드는 바람에 버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 것 같아 택시타고 동강휴게소 근처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동강물을 보며 우측끝으로 보이는 날머리인 제정교를 담아 본다.
▼ 제법 큰 면적의 사과나무 과수원이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어 가뭄에도 잘 견뎌낸 탐스럽게 열린 사과를 보며 마을길을 지난다.
▼ 마을에 접어 들어 동강을 끼고 끝없이 이어진 단애의 모습을 보면서 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많겠다는 생각인데 언제 저 코스를 돌 기회는 쉽지 않겠다.
▼ 제정마을에서 바라본 오늘의 코스...
오른쪽 끝에서 올라 정상을 밟고 왼쪽끝 쪽으로 내려온 능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 날머리인 제정교...
먼저 온 팀들이 다리 건너편에서 씻느라고 모여있는데 보기와는 달리 왠만큼 씻을만 한 상태인가 보다.
▼ 버스가 주차된 취수장 부근에서 발이라도 씻어 보자고 강가로 내려갔는데 돌들이 모두 흙으로 뒤집어 썼다. 맨발로 돌을 밟자 미끌거려 제대로 돌을 디딜 수 조차 없는데 물은 살짝만 떠도 온통 부유물질로 더러워서 씻기가 부담스럽다.
이곳에서 어떻게 취수를 하고 상수도로 쓰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단순히 폭우로 인한 흙탕물로 시일이 지나 본래의 푸른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상류의 도암댐 가둬뒀던 녹조등으로 오염된 물을 비가 올 때마다 방류하여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 동강은 죽은 물이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동강의 이러한 모습에 충격을 받아 청정지역의 이미지는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동강의 푸른물을 배경으로 동강할미꽃을 촬영하며, 동강 래프팅을 즐기며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모습을 다시 그려 볼 날이 있을까 산행내내 생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