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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합천] 황매산

2017년 5월 14일(일)

 

올 봄에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그 흔한 진달래, 벚꽃 산행도 못해보고 지나쳤다. 철쭉산행이나 기대를 하고 한달전 부터 황매산을 택했는데 지난 주가 절정이었고 이번주는 이미 꽃이 많이 낙화된 상태였다.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듯이 꽃산행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꽃이 덜 피었거나 꽃이 질무렵이란 기간은 불과 열흘 어간이기에 날씨 변화에 따라 한달전에 맞추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축제 마지막 날이긴 하지만 엄청난 향락객과 산객들이 몰려 황매산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몇 년전 가을에 처음으로 황매산과 찾았었다. 쓴풀종류와 구절초등 야생화가 많은 곳이기에 동호회 회원들과 출사하러 온 곳인데 철쭉이 유명하다지만 엄청난 억새군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황매산의 억새군락은 내가 아는 그 어느 유명산보다도 멋졌음을 잊을 수가 없다. (참고: http://blog.daum.net/ksbni/7152890

황매평원이 원래 목초지였고 철쭉등 관목이 자라는 곳이라 억새군락의 생태가 형성되었고 야생화도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그 당시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정상을 올라 멋진 주변 경관도 담아왔을 것인데 모두가 정상에 오르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아 못 올랐고 이번에 철쭉산행으로 정상을 밟게 된 것이다. 철쭉 시기를 놓치긴 했지만 나름 그 분위기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경남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황매산터널 위 떡갈재), 정상-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날머리-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414-8

♣ 산행코스: 떡갈재 - 너백이쉼터 - 황매산정상 - 철쭉제단 - 천황재 - 828- 감암산 - 828- 칠성바위 - 누룩덤 - 대기마을

♣ 거리: 약 10km (들머리-10:40, 날머리-16:30)

 

 황매산 개요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인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라고 알려져 있다. 해발 1,108m의 준령마다 굽이쳐 뻣어나 있는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휘어져 나온 소나무와 철쭉이 병풍처럼 수 놓고 있는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아름다운 산이다.

황매산의 황()은 부()를 매()는 귀()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 풍요함을 상징하는 산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이며 천호는 가깝다못해 잔잔한 물결의 흐름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합천호에 비추어진 황매산의 세봉우리가 매화꼭과 같다하여 수중매라고도 불리운다.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뉜다.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이며 그 밖에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國祠堂) 등이 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때의 고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가 있다.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하며,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황매산터널 오른쪽 등로로 오르는 산악회도 있었는데 우린 왼쪽 등로로 오르기 시작해 떡갈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떡갈재로 부터 너백이쉼터까지는 육산으로 푹신한 흙길로 편안한 길이다. 싱그러운 오월의 숲을 즐기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 다른 산악회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다 보니 첫 조망터인 너백이쉼터에 올랐는데 같은 산악회 일행들은 다 어디에 있는지 뿔뿔이 흩어져 본격적으로 핀 철쭉앞에서 사진 한장 찍기도 어렵다.   

   

 ▼ 너백이에서 본 황매산...모산재쪽에서 바라본 모습하고는 영 딴판이다. 

 

    ▼ 북서쪽에 보이는 합천호.  

     

 

  ▼ 당겨본 합천호...충주호의 악어섬을 보는 듯한 풍경이다. 대미산에서 보는 악어섬 풍경은 진사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얼마전 산행 공지에 떴었으나 참석을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 북쪽방향의 전경...예외없이 미세먼지로 날은 맑으나 시계가 좀 그렇다.

 

 

  ▼ 좀 빠른 속도로 올라왔기에 한컷 찍어 줄 회원을 기다렸다가 담아봤다. 

 

 

  ▼ 이곳에 소규모의 철쭉이 응달이라 그런지 지금에야 만개했다. 뒷편 황매평전도 이렇게 피었겠지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 드디어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려니 다소 위험스런 좁은 바위공간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너도 나도 서로 먼저 찍으려고 아수라장이다. 상업성을 띤 블야의 수건이 한몫을 한다.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볼만한 일이다. 허기사 나도 여기에 편승을 했으니 할말은 없다. 

 

  ▼ 정상석을 꼭 저런 위험한 곳에 꼭 설치를 해야만 하는지...아래의 넓은 공간에 세워 놓으면 몇미터 높이 차이로 인정이 되지 않는건가? 한번 사고가 나고 뉴스거리가 되어야 뒤늦게 시정이 될런가 보다. 

 

  ▼ 참말로 작품이다.

  ▼ 이런 상황에 주변을 잠재우고 이정도로 찍었으면 기적같은 일이다.

 

  ▼ 저아래 능선너머로 황매평전이 나올게다. 마지막 조망터인 저곳으로 잽싸게 내려가는데 바람이 태풍급으로 불어 모자는 벗어 들었다. 

 

  ▼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너무 좋다. 저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이다.

 

  ▼ 당겨본 황매산 정산은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사람은 점점 더 모여들기 시작하고 바위를 다 덮을 기세다. 

 

 

 

 ▼  드디어 황매평전이 눈앞에 펼쳐졌다. 역시 뒷편 응달과는 달리 철쭉이 많이 졌음을 알 수 있다. 전체가 분홍 일색일 줄 알았는데 녹색 기운이 더 짙다. 저 앞 베틀봉에서 왼쪽 모산재로 하산하는 B코스와 감암산 쪽으로 하산하는 A코스가 있는데 약 2km 차이로  좀 더 긴 A코스로 하산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 황매산의 유래

 황매산의 본디 이름은 ‘너른 뫼’ 였다고 한다. 실제로 황매산 정상을 올라가 보면 논밭이 귀할 때였으면 농토를 작토할 수 있을 정도로 펑퍼짐한 평원이 나온다. 1984년 대규모 목장단지로 개발되어 나무를 베어내고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대규모 목장지였다. 그러나 작은 교목인 철쭉은 그대로 생존하여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

산이긴 하지만 펑퍼짐한 초원이라 말타고 달리기에는 최적의 뫼(山)이기도 하다. 이런 덕분에 ‘단적비연수’와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원래 넓은 산이라는 뜻의 '너른 뫼'가 여러 사람의 구전을 거쳐 누런매로 변형되었다. 즉 넓다는 '너"자가 누렇다는 '누'자가 되고 산이라는 '뫼'자가 '매로 변한 것이다. 결국 황매산(黃梅山)은 누른매화가 많은 산이란 뜻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얘기다. 

 

 

 

 

 

 

 

 ▼ 모산재쪽에서 올라오는 코스의 철쭉 행사장인가 보다. 오늘도 마지막 철쭉 꽃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음은 이상에서 본 바와 같다.  

 

  ▼ 민둥산 부분의 아래 쪽으로 가는 길이 모산재쪽이고 곧바로 직진하면 감암산쪽으로 가는 등로이다.   

  

 

  ▼ 데크계단이 있어서 경관을 해치고 어울리지 않는 산이 있는가 하면 이곳과 같이 계단이 있으므로 해서 그런대로 어울리는 산이 있다.  

 

 

 

 

 

 

 

 

 ▼ 베틀봉...길을 따라 저 봉우리 밑까지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접어들면 모산재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로요, 직진하면 감암산으로 하산하는 등로이다.

모산재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감암산쪽의 멋진 바위군들이 있다고 하니 좀 더 긴 거리기는 하지만 직진하기로 한다.  

 

  ▼ 광활한 평원이 보기만 해도 장쾌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다.

 

 

  ▼ 가을이면 이쪽 방향의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철쭉이 그리 많지 않으니 억새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 감암산 방향으로 하산하다보면 또 하나의 철쭉군락이 자리잡고 있다. 우연히 먼 산아래 운해가 깔리고 동이 트는 새벽녁에 노을과 함께 담는다면 철쭉의 풍경은 환상적일 것이다.      

 

 

 

    ▼ 지난주에 왔더라면 훨씬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것이란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 비단덤에서 바라본 828봉과 감암산

 

 ▼ 지나온 비단덤(병풍바위)

 

▼ 등산지도에는 감암산(828m)로 표기되어 있어 감암산을 찍고 누룩덤쪽으로 하산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감암산은 500여 미터 진행했다가 다시 되돌아 와서 하산해야 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곳이 감암산인 줄 잘못 알아 결국 그곳 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하산하고 만 것이다.

 

 ▼ 맞은편은 촛대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그 뒷편이 모산재이고 순결바위등이 있는 곳이다.

 

   ▼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누룩덤...

     

 

 ▼ 모산재쪽 돛대바위가 있는 능선.

 

 

   ▼ 누룩덤을 더 가까이 당겨봤다.

        

    ▼ 칠성바위...일곱개의 별이 있는 것처럼 바위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 같다.      

    ▼ 칠성바위에서 누룩덤 방향으로 가는 쭉 뻗은 암릉...

        

 

  ▼ 칠성바위 전경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바위다. 물개바위 같기도 하고 청풍호의 둥지봉에 두마리 새중 한마리인 새바위와도 흡사하다.

       

 

 

    ▼ 하산해서 버스를 탈 대기마을과 대기저수지 전경이다.

     

   ▼ 거북바위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그날은 아무리 봐도 거북이 형상이 나오질 않았는데 지금보니 위에서 아래로 본 거북이 형상이다.

      

    ▼ 목교

   

                           ▼ 제법 수량이 있는 목교 밑에서 족탕을 하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 오월은 자고로 흰꽃의 계절이다. 그만큼 흰꽃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까시나무, 이팝나무, 찔레꽃, 때죽나무, 괴불나무, 쪽동백나무, 함박꽃나무...

 

    ▼ 고로쇠나무 씨방 

 

    ▼ 국수나무

       

    ▼ 찔레꽃

       

    ▼ 밀밭도 오랜만에 본다. 밀서리 해먹던 어린시절, 소 풀먹이다 풋익은 밀이삭을 잘라 불에 구어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 원예종으로 담벼락 울타리로 많이 심겨지는 피라칸사스...가을이면 빨간 열매가 보기 좋은 관상용 교목이다.

    

  ▼ 오동나무...참오동나무의 꽃은 꽃안쪽에 세로로 된 줄이 그어져 있는 특징이 있다. 참고로 내 고향 교동도(喬桐島)는 한자에도 표기 됐듯이 오동나무가  많은 섬이었는데 거의 참오동나무였다.

그냥 오동나무는 이곳에서 모처럼 본다. 요즘은 아파트 주변에 <벽오동나무>도 심겨져 있고 <꽃개오동나무>도 심겨져 있는 등 도입종이 선을 많이 보이고 있다.     

       

     ▼ 떡쑥...사진에 담고 있는데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자신의 어렸을 때 이것을 먹은 적이 있는 분이다. 어린잎을 그냥 먹어도 쫄깃한 맛을 간직한 나물

   

 이렇게 해서 가고 싶었던 황매산도 산행을 마쳤다. 한번 간 산은 또 언제 갈지 기약이 없다.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산들이었는데 어찌 또 간다고 장담 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라도 못가본 산 다니다가 기회가 되면 가 보겠지만 그때난 이번엔 모산재쪽을 들러보고 싶다. 황매산은 산행하기 비교적 쉬운 산이어서 누군든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산이다. 철쭉 절정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할 만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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