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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평창]백덕산

2017년 12월 23일(토)

 

올해도 며칠 안남았다. 이번 주는 성탄절로 인해 3일간 연휴이고 다음 주 역시 마찬가지다. 나에게 휴일은 산행을 하는 것이 쉬는 일이기에 이미 한달전 부터 계획되어 있는 평창의 백덕산을 가기로 한다.

겨울 산행은 당연히 눈꽃이나 상고대를 보러 가는 즐거움이 있기에 1,000m이상의 산이나 강원도 지방을 가야 쌓인 적설로 눈을 밟아 볼 수 있고 운 좋으면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어 그곳을 택한 것이다.

올해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기에 성공적인 기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산행에 나선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문재터널 입구(들머리),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정상),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호현교(날머리)

♣ 산행코스: 문재터널-사자산-당재-백덕산삼거리-백덕산-삼거리-운교리주차장

♣ 거리: 약 11km(들머리-09:00, 날머리-14:30)

 

  백덕산 개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와 평창읍 유동과 영월군 수주면 사자리에 위치한 산으로 고도는1,350m이다.

백운(白雲)이 뒤덮인 산봉의 경관 때문에 백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4가지 재물, 즉 동칠(東漆동쪽의 옻나무), 서삼(西蔘서쪽의 산삼), 흉년에 먹는다는 남토(南土)와 북토(北土)가 있다고 해서 사재산(四財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사자산(獅子山)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남서쪽 기슭에 있는 법흥사(法興寺)가 신라 불교의 구문선산(九門禪山)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라고 하여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해동지도,여지도,광여도,팔도분도에 백덕산이 표시되어 있다. 평창군신지지는 평창의 서쪽 맨 끝에 사자산이 있는데 이는 동쪽으로는 읍의 뒷산인 노산과 이어진다고 쓰고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백덕산을 대화면 운교리에 소재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 날은 흐리고 안개가 낀 상태로 기온은 다소 포근한 편이다.

 ▼ 예상대로 눈은 좀 쌓였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상고대는 형성되지 않았다.  기온만 더 내려가면 습도가 많은 편이어서 정상쪽 상고대를 기대해 본다.

 ▼ 암릉이 아닌 육산은 좌우가 모두 잡목들로 우거져 주변 조망은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기대할 수 없다. 이 산 역시 날씨도 그렇거니와 조망은 애당초 기대하지 않고 눈 밟는 느낌만으로도 좋은 겨울 산행을 하는 것이다.

  ▼ 이젠 이런 정도의 산행은 거의 트레킹 수준이다. 눈을 밟으며 오르는 산행은 아무리 너덜길이라 해도 눈에 묻혀 발이 편하므로 피로도도 훨씬 덜하고, 눈길에 설사 넘어진다해도 크게 다칠일도 없어 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어느 계절 보다고 산행하기가 좋다.

  ▼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눈이라도 내려 눈꽃산행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인간의 바램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산림청지정, 블야의 100대 명산에 포함되기에 정상을 밟는 것만으로도 흐믓한 일인데 내가 목표로 하는 한국의 산하 명산에는 포함이 안되어 아쉽다.

  ▼ 바위 하나 없는 산인가 했더니 모처럼 상고대가 살짝 핀 바위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 1,100고지가 넘는 사자산을 오르는 등로가 제법 가파르다. 백덕산까지는 얼마 남은 것 같지는 않은데 명산이라고 하니 뭔가 있겠지 하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 백덕산 삼거리에서 백덕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뒤돌아 와야 하므로 배낭을 삼거리에 벗어 놓고 오르는데 이곳의 신갈나무들은 기이하게 자란 것들이 많다. 모진 풍파에 시달린 모습이 역력하다. 의자나무란 이름이 오르내린다.

                          ▼ 마치 사슴과 같이 생긴 나무도 있고...

  ▼ 서울대나무란 명칭도 입에서 오르내린다.

  ▼ 정상 가까이에 이르자 상고대가 확연히 핀 상태를 볼 수 있다.

 

                       ▼ 좀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상고대가 덜 형성은 됐지만 그런대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이런 상고대를 보며 산행을 하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면서 산행의 피로는 전혀 느끼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엔돌핀이 형성되면서 몸에 에너지가 축적될 수 밖에 없다. 첫 들머리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오른 것에 비하면 기대 이상이다.

 

 ▼ 상고대란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형성된다. 상고대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다. 흔히 말하는 눈꽃과는 개념이 다르다.

 

 ▼ 백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앞산의 상고대 모습으로 날이 개이면서 주변 조망을 살짝 드러냈다.

 

 

 

 

  ▼ 백덕산 삼거리를 지나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어느 회원이 과메기에 갖가지 재료를 준비해 와서 어떤 음식점에서 먹은 것 보다도 맛있게 먹은 날이고 따끈한 팥죽과 녹두죽을 준비한 회원, 양주외에 각종 주류에 딸기를 비롯한 각종 과일...내가 준비한 밥을 먹어 보지 못하고 그냥 휴대해 갖고 오기는 처음이다. 모두에게 고마운 날이다. 

  ▼ 백덕산은 상록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록수가 몇 그루만 있더라도 훨씬 운치 있을텐데 말이다.  

                       ▼ 참으로 예상을 뒤엎는 나뭇가지의 형태가 많아 백덕산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파른 길을 치닫 듯 내려오니 어느새 날머리에 도착했다. 눈을 밟아 보고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상고대 모습도 봤으니 올해 들어 첫 겨울다운 산행을 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 앞으로 얼마나 눈이 올런지도 모르고 얼마나 날이 추워질런지도 모른다. 올 겨울도 다음 달까지는 겨울 산행이 계획되어 있지만 멋진 풍경을 보려면 어떤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겨울은 날씨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고 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올 겨울도 산행 후의 멋진 풍경이 가득 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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