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4일(일)
오늘은 섬산행 및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언제부턴가 내가 거주하는 인천 앞바다의 섬을 두루 둘러 보자는 나와의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기 위해 홀로 장봉도, 자월도, 덕적도를 찾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산악회에서 공지가 떳으니 좋은 기회다.
덕적도의 비조봉에 오르면 소야도로 부터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가 일렬로 늘어선 조망을 할 수가 있다. 그때 알아 두었던 섬이기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원정 산행에 밀려 지금껏 뒷전에 밀려 있는 섬 트레킹을 이번에 하게 된 것이다.
작은 섬이라고는 하지만 사전에 코스를 모르면 뱃시간에 쫒기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코스등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막상 현지에 가서 알려고 하면 주민 한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기에 대충 알아서는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걷기 어렵다.
이번에 신청한 인원이 75명이니 소야도 주민들이 보면 무슨 일인가 싶었겠다. 덕적도는 사람이 많이 찾는 편이나 바로 옆의 소야도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덕적도를 지나치면서 주민들을 위해 잠시 들렀다가 가는 작은 섬 정도로 알고 있기에 그 많은 인원이 피서철도 아닌데 뱃터에 북적대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끄는 일이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다 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해변에서 먹거리 싸들고 휴식을 취할 회원도 있고, 섬 한바퀴를 온전히 도는 회원도 있고, 짧은 코스로 적당한 시간에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 회원도 있고, 뱃시간에만 맞춰 각자 체력에 맞는 코스대로 행동하면 되기에 낙오자로 인해 시간이 뒤틀릴이 없어 좋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 스스로 자만하고 홀로 트레킹하다 중간에 방향을 잃어 국사봉에서 바로 하산하면 될 일을 무엇에 홀렸는지 갔던 길을 다시 2km나 가는 바람에 시간에 쫒기어 버스를 기다렸다가 선착장으로 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으니 가고 싶은 코스를 못 걸어 본게 못내 아쉽다. 그러나 좋은 날, 좋은 풍경을 조망하며 또 하나의 섬을 알게 됐으니 그것으로 족한 하루다.
∥소야도 트레킹 정보∥
♣ 행정구역: 인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 트레킹 코스: 소야도 선착장-텃골-갓섬-소야리 벽화골목-무명해수욕장-막끝단섬-떼뿌루해수욕장-국사봉-소야도 선착장
♣ 거리: 약12km(09:20~15:20)
∥소야도[蘇爺島] 개요∥
덕적도에서 동남쪽으로 0.6㎞,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46㎞ 지점에 있다. 면적은 3.04㎢이고, 해안선 길이는 14.4㎞이다.
섬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 한다. 또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의 대군(大軍)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할 때 소야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소야도 북악산 기슭에는 당나라 군사의 진지였다고 전하는 ‘담안’이라는 사적이 남아 있다.
섬의 모양은 대체로 북서∼동남 방향으로 긴 섬이다. 북부의 산지(높이 106m)와 남부의 산지(높이 143m)가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다. 섬 주변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동북 해안의 간석지 끝에는 암초열(巖礁列)이 형성되어 천연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다.
암석해안과 사빈해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남쪽에 발달한 사빈은 떼뿌리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쪽 끝은 소야반도라 부른다.
참고: http://blog.daum.net/ksbni/7153932
▼ 인천대교는 인천 앞바다의 대부분의 섬을 갈때 여객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점인데 고속훼리는 밖에 나와 있지 못해 관광하기 어렵지만 카페리호는 속도는 좀 느려도 사진을 촬영하며 마음껏 주변 경관을 조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적도행은 고속훼리이니 닫힌 뒷문을 잠시 열고 촬영해 본 풍경 이다. 연안부두에서 소야도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 아직 미답지인 팔미도
▼ 고속훼리는 소야도 선착장에 잠시 들렀다가 덕적도 진리항으로 향하게 된다. 소야리 선착장에 도착하면 눈에 바로 띄는 것이 연도교 공사현장이다.
덕적도~소야도 연도교는 접속도로 포함 길이가 1,137m, 폭 8.5m, 교량길이 650m로 2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니 내년이면 덕적도와 연계한 트레킹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는 덕적도 진리항 모습.
▼ 소야리 선착장
▼ 소야도는 주변에 이와 같은 무명 해수욕장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어디서나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 갓섬에서 소야리를 바라본 풍경, 방파제가 있는 작은 포구이다.
▼ 왼쪽 간뎃섬과 오른쪽 물푸렛섬이다. 간뎃섬까지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듯 썰물 때는 물이 갈라져 건너갈 수가
있는데 오늘은 물때가 맞질 않는다.
▼ 진사들이 두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에 진을 치고 있었고 지금 시간까지 호수같은 분위기를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로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 왼쪽 간뎃섬과 오른쪽 물푸렛섬을 다시 한번 담아 봤다.
▼ 보건소 및 치안센터가 있는 소야리 마을
▼ 소야리 마을은 큰길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살짝 뒷골목으로 접어들면 이와 같이 담벽에 타이루로 된 동네분들의
사진 벽화를 볼 수가 있다.
▼ 깔끔한 모습의 담장엔 동네분들의 옛날 추억이 그대로 묻어 있는 사진첩을 보노라면 절로 애향심이 나올 것 같고
얘깃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여유만 있다면 이런 운치있는 정자에 앉아서 토닥토닥 피로도 풀고, 술 한잔에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눠도 좋으련만...
▼ 무명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으니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고 해변에 나무가 없어 인기가 없는 것인지는 한여름이 되어 봐야 알겠다.
▼ 해변에 핀 갯메꽃, 노란꽃이 피는 갯고들빼기라도 같이 피었다면 더 어울렸을 것을...
▼ 멀리 자월도가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 물푸렛섬을 다시 한번 당겨보고...
▼ 갓섬과 간뎃섬을 당겨 보니 보는 것 마다 놓치기 싫은 그림 같은 풍경들이다.
▼ 소야도는 큰천남성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독성식물인데 이곳에 왜 이리 많이 분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두루미천남성도 눈에 많이 띈다.
▼ 나무숲도 제법 잘 조성되어 있고 특히 고사리가 엄청 많은 것은 주민들이 특별히 산나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방향을 바꿔 걷게 되니 소이작도가 눈에 들어 온다. 왼쪽 작은 섬은 동백도로 동백등대도 보이고 바로 오른쪽은 벌섬이다. 소이작도 뒤로 대이작도, 승봉도가 늘어서 있겠다.
▼ 드디어 오늘의 소야도 트레킹 반환점인 막끝단섬에 도착했다.
▼ 소야도 남서방향으로는 왼편으로 선갑도, 오른편으로 문갑도가 조망된다.
▼ 왼쪽 문갑도 바로 앞쪽으로 흑섬과 오른쪽의 작은 섬 뒷목섬 사이로 아주 멀리 굴업도가 보이니 가시거리가 참 좋은 날이다.
▼ 떼뿌루해수욕장...
벌써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분들이 몇 몇 보이니 피서철에는 이곳도 상당히 붐빌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교적 위생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갯메꽃...
▼ 선갑도와 문갑도가 보이는 아담한 떼뿌루 해수욕장으로 물빛도 좋다.
▼ 떼뿌루 해수욕장에서 바로 산을 오르면 국사봉에 이른다. 국사봉 정상에서 바로 아래로 하산하는 길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선착장으로 바로 향하는 길임에도 나 혼자 방향을 착각하여 무엇엔가 홀린 듯 올라가던 길로 하산하여 그대로 직진하는 바람에 결국 오전에 가던길을 가게 되었고 2km를 정신없이 가다가 낚시 채비를 한 주민을 만나 물어 보는 바람에 방향을 바로 잡게 되었고 트랭글을 귀찮아 확인 안해 본 결과는 마을 버스를 타는 일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해변과 산행을 번갈아 오르내리면서도 전혀 힘든 줄 모르게 트레킹한 날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계곡 산행을 하게 되겠지만 은근히 섬산행이 기다려진다.
'바다·섬 > 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옹진] 대청도 삼서트레킹 (0) | 2017.08.28 |
---|---|
[인천 옹진군] 승봉도 (0) | 2017.07.10 |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해명산 (0) | 2016.09.19 |
[인천 옹진군] 장봉도 (0) | 2016.06.04 |
[인천 옹진군] 자월도 (0) | 201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