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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인천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해명산

2016년 9월 18일(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다. 어제 토요일 무박산행으로 설악산에 갔다면 지금쯤 한창 서북능선을 질주할텐데 세상일이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제 수리산 근교산행을 하고 오늘은 쉴까했는데 집에 있자니 좀이 쑤시고 답답하다. 또 배낭가방을 챙기고 나선 곳은 그동안 한번도 못 올랐던 석모도 해명산이다.

교동도가 고향이면서 그곳 뿐만 아니라 혈구산, 퇴모산, 진강산도 올라보지 못했다. 그보다 더 갈 곳이 많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려 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른 산행이 어그러질 경우 얼마던지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평소 등한시 한 것이다.

승용차를 잽싸게 몰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50분이었는데 마침 배가 막 떠나기 직전이다. 11시 10분 부터 시작된 산행은 살방살방 5시간 넘게 걸었음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번 산행으로 석모도도 이젠 지리적으로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온다. 2년전 드라이브를 하면서 지형을 익혀 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행내내 그때의 추억을 더듬으며 미소를 지어 보기도 하고 홀로 적적하긴 하지만 빨리 쫓아가야 할 일도, 쫓길 일도 없기에 주변 풍경을 음미하며 지난 5일간의 연휴를 털어내고 힐링한 날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인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 산행코스: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낙가산-절고개-상봉산-절고개-보문사-보문사주차장

♣ 거리: 약10km(들머리:11:00, 날머리:16:20)

 

 ∥해명산 개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 강화의 6대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석모도의 주봉이다. 산과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아 산행이 수월하다. 석모도를 중심으로 산이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동쪽의 삼산면은 넓은 갯벌 전체가 논이고, 서쪽은 염전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산자락 곳곳에는 샘줄기가 솟아나 낚시터로 이름 난 저수지가 두 곳 있는데 일년 내내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산으로 가는 길은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0분 가량 바다를 건너면 석모도에 닿는다.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갈 수도 있다. 배에서 내려 30분 정도 걷거나 보문사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전득이고개에서 내리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고개에서 서북쪽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 오르면 산 정상이다. 산 능선길 좌우로 억새풀밭이 있다.

정상에 서면 마니산과 매음리의 염전과 주문도가 보이고 낙가산과 상봉산, 서해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조망된다. 능선에는 회백색의 넓적바위인 천인대가 펼쳐져 있다. 이 산의 낙조는 특히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낙가산에 올랐다가 하산은 눈썹바위 쪽으로 한다. 이 산의 볼거리 중의 하나인 눈썹바위는 마애십일면 관음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산만을 산행 목표로 삼기엔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면 낙가산 보문사를 둘러본 다음 상봉산에 오르는 것도 좋다. 이들 산을 다 돌아보아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상봉산은 암봉으로 되어 있고 이 산 역시 전망이 빼어나다. [출처:두산백과]

 

          ▼ 모처럼 만에 갯내음을 맡아본다. 비록 5분여 거리지만 배를 타는 것이 즐겁다.

 

 

삼산연륙교는 지난 2013년 3월 착공해 2017년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중이며 PSC박스거더교 형식으로 교량연장 1.41km, 폭 11.0m의 왕복 2차선 규모의 총사업비는 849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는데 교동도에 이어 석모도까지 연육교가 준공되면 불편했지만 한번씩 타 보던 기회도 사라질 듯 하다.

 

           ▼ 석포리항

 

▼ 배에서 내려 들머리인 전득이고개까지 가야하는데 걸어서 가도 될 거리인지, 순환버스를 이용한다면 언제 출발할 것인지 궁금했었다. 다행히 10분정도 기다렸을까 버스가 출발하고 들머리에 도착하니 건너편에 주차장이 넓다. 아마 등산객들에게 배려한 주차장인 것 같다.

 

 

       ▼ 등로는 육산으로 순탄하다.

          ▼ 해명산은 특이하게도 이런 새끼눈썹바위가 많다. 보문사 눈썹바위가 새끼를 많이 낳은 것이리라!

          ▼ 제일 먼저 조망터에 오르자 시원한 풍경이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 이건 뭐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고려산.

           ▼ 고려산 맞은편에 우뚝 솟은 혈구산

           ▼ 김포 문수산까지 조망된다.

 

         ▼ 진강산

 

 

          ▼ 마니산도 당겨봤다.

          ▼ 외포리항

        ▼ 후포항

 

 

 

         ▼ 옛날 염전자리엔 해홍나물이 붉게 물들였다.

          ▼ 이제 본격적인 추수철이 다가왔다.

           ▼ 앞으로 진행할 해명산과 등선

 

 

            ▼ 이런 암릉도 나타난다.

 

           ▼ 이 정도면 조망이 좋은 편이다.

 

    ▼ 이제 염전도 채산성이 없어 서서히 사라지는가 보다. 중국산의 싼 소금에 밀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 빈자리를 해홍나물이 빨갛게 물들여 노란들녘과 대비된다.

         ▼ 매음리 앞바다엔 고깃배들이 수를 놓았다. 요즘의 고기 어종은 무엇일까...

             이곳에서는 거의 새우, 꽃게를 비롯한 농어, 숭어외 잡어들이다. 

 

         ▼ 누군가 틀니를 벗어 놓고 갔나 싶었다.

 

 

 

 

                               ▼ 해명산에 나비나물이 다 있다니 의아했다.

             ▼ 섬지방에 많은 소사나무가 이곳에도 여지없이 식생한다.

        ▼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

           ▼ 뒤돌아 본 해명산 정상 

              ▼ 북쪽을 바라보니 교동도까지 조망되더라

 

 

 

 

 

            ▼ 갈참나무 열매

            ▼ 떡갈나무 열매

     ▼ 마당바위

             ▼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해명산 정상

            ▼ 산박하

 

           ▼ 왕고들빼기

            ▼ 얼마나 왔을까, 뒤돌아 본 등로

            ▼ 누가 붙여준 이름일까...ET바위, 우굴바위라고 하면 어떨까...

 

 

 

           ▼ 까실쑥부쟁이

 

             ▼ 가을이면 전투적인 망둥이 낚시 하러 가는 아차도...아직 볼음도는 가보지 못했다.

      ▼ 당겨 본 앞쪽 소송도와 대성도

       ▼ 당겨 본 주문도

           ▼ 당겨본 좌측 아차도와 볼음도

          ▼ 오늘의 산행 끝지점인 상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 지나온 등로...해명산 정상부위가 끝으로 살짝 보인다.

           ▼ 교동도 화개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삭여뀌

 

 

            ▼ 밀물로 곡선을 이룬 물길이 마치 고속도로와 같다.

 

          ▼ 드디어 보문사 일대가 조망된다. 끝의 봉우리가 상봉산.

 

 

 

  ▼ 이곳이 바로 눈썹바위가 있는 상층부위이다. 오랜 풍화작용과 침수로 인한 눈썹바위의 훼손을 막기위해 물길을 돌리고 방수작업까지 한 흔적이 보인다.

      ▼ 안전상 사람의 출입을 막기위해 휀스를 설치해 놓은 곳엔 이렇게 색감 좋은 큰꿩의비름이 자리잡았다.

 

 

           ▼ 낙가산에서 본 풍경

 

 

 

 

         ▼ 잔대

 

          ▼ 상봉산

 

 

 

          ▼ 상봉산에서 바라본 풍경

 

           ▼ 상봉산에서 당겨 본 낙가산과 눈썹바위

 

 

 

            ▼ 상주산

           ▼ 비수리(=야관문)

          ▼ 교동도의 서쪽편 풍경이 살짝 보인다. 그 뒤로는 북한땅이다.

 

                ▼ 2년전 갔을 때도 눈썹바위가 공사 중이었는데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 보문사 일주문 앞 가게에서 버스표를 끊고 기다리니 10분 안되어 차가 출발하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또 바로 카페리호가 떠나려 한다. 오고 가는 일이 기다리는 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오늘도 힘들다기 보다는 에너지가 축적됨을 느낀다.  삶이란 에너지다. 기운이 없으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랴! 편히 쉰다고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운동으로서 자신을 단련시켜야만 한다. 자연을 즐기며 자연이 주는 기운을 받으며 심신을 정화시켜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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