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4일(토)
3일간의 연휴가 주어졌다. 첫째날인 오늘은 승봉도를 가려 계획했으나 열흘전 벌써 표가 매진이 되어 포기하고 대신 장봉도를 가게 된다. 일찍 서두른다고 했는데 삼목선착장에 도착하니 몇 백미터 줄을 서고 있는 승용차에 영문도 모른채 꼼짝없이 30분 이상 지체를 했는데 목적지에 카훼리호에 싣고 들어가는 줄인 것을 나중에야 알고 앞질러 선착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니 만차가 되어 주차하기 위해 왔던길로 몇 킬로미터 다시 유턴하길 3번째, 헤맨끝에 결국 주차장 도로옆에 세우고 서둘러 배에 몸을 싣는다.
핸드폰에는 1시간 30분전에 승봉도에 가는 산악회 대장이 보낸 멧세지가 떴다. 승봉도 가려던 회원 4명이 꼬리를 내려 표가 4장 남았으니 바로 오라는 연락이었다. 그러나 이미 대부도 방아머리의 선착장에도 지금쯤 배가 떴을 터, 아침 일찍 전화도 두번왔고 멧세지도 보낸 것을 왜 못봤을까 후회하며 승봉도가 아닌 장봉도로 홀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곳도 벌써부터 가보고자 했었던 곳이고 그곳도 아무때고 시간을 내서 가면 그만이기에 그리 안타까울 것도 없었다. 다만, 아는 회원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홀로 다니는 것에 익숙한지라 여러사람들과 짜여진 틀에 얽매어 다니는 것보다는 홀가분한 자유로움이 있어서 오히려 좋을 때도 있다.
아무튼, 오늘도 주어진 일정과 시간속에 주변의 경관을 조망하며, 15년전 쯤 처음으로 장봉도 혜림원을 찾았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트레킹 정보∥
♣ 행정구역: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 트레킹 코스: 장봉선착장-작은멀곳-상산-혜림원-구름다리-국사봉-봉수대-가막머리(낙조대)-해안길-봉수대
-소루개진뒤-장봉4리-건어장해변 버스정류장
♣ 거리: 약13km(들머리: 10:00, 날머리:15:30)
∥장봉도[長峯島] 개요∥
면적 7㎢, 해안선길이 22.5㎞이다.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江華島)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모도(茅島)·시도(矢島)·신도 (信島) 등이 있다.
지명은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은 데에서 유래하였다.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사람이 거주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강화현(江華縣)의 속현인 진강현(鎭江顯)에 속하였다가 조선시대에는 강화도호부(江華都護府)에 속하였고, 1717년 수군의 진(鎭)이 설치되어 교동의 통어영(統禦營)에 속하게 되었다.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되어 북도면에 속하였다가 1973년 7월 1일 부천군에서 옹진군으로 편입된 후,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 되었다.
섬은 북쪽을 향하여 느리게 만곡을 이루며, 해안 곳곳에 암석 갑각(岬角)이 돌출한데다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여 절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동쪽과 서쪽의 양안(兩岸)을 제외하고는 넓은 간석지로 둘러싸였으며, 구릉성 산지가 동서로 뻗어 섬의 골격을 이루고, 중앙에 평지가 있다. 일대에 천연기념물 제360호와 제361호로 지정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서식하며, 전체적으로 소나무숲이 무성하다.
포도와 김·백합·동죽·새우류·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김양식이 활발하여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인근의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중단되었다. 고유의 민속놀이로 띠뱃놀이가 전해진다. [출처: 두산백과]
▼ 영종도 삼목선착장-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가 있는 섬이 언제부터인가 등산로가 잘 정비되고 각종 편리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등산객을 포함한 관광객이 급증하여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차량과 인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구름이 잔뜩 낀 날씨...시계가 그리 나쁘진 않다.
▼ 삼목선착장 맞은편의 신도이다.
▼ 신도...언제 기회가 닿으면 트레킹 해보고 싶은 섬이다.
▼ 신도,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인해 왕래가 가능하기에 전체 섬을 한번 둘러볼만 하겠다.
▼ 왼쪽으로 장봉도가 가까워 온다.
▼ 장봉도와 가까운 모도
▼ 제일먼저 선착장에 도착하면 작은멀곳으로 이어진 교량이 멋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 강화도의 마니산 능선이 길게 펼쳐져 보인다.
▼ 돌나물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 담벼락에는 시원한 앞바다의 모습을 채색해 놨고...
▼ 방파제의 콘크리트 벽에는 초딩글 솜씨일까 장봉도를 소개해 놓은 글도 보인다.
▼ 인동초 꽃이 홀로 걷는 이를 반겨 주는 듯...
▼ 장봉도의 섬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이라고 해야 어울릴 만큼 오붓한 오솔길이 많다.
▼ 첫번째 산봉우리인 상산의 정자각에 올랐다. 우측의 끝자락까지 걸어야할 거리다.
말 그대로 장봉도임을 알 수 있다.
▼ 봉우리가 많아서일까 유독이 이 섬엔 이와같은 정자가 많음을 알 수가 있다.
▼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당겨보니 역시 정자각이 있는데 아마도 국사봉(151.1m)같다.
▼ 옹암해수욕장이 있는 장봉1리
▼ 강화도 마니산
▼ 오늘은 요놈을 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 같다. <두루미천남성> 너무 반갑다.
▼ 엉겅퀴...
이렇게 가시가 달린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가시가 달린 모습이 까칠해 보이지만 그런 식물치고 독성은 없다.
▼ 뒷장술해안
▼ 으아리
▼ 이 섬에는 특히 이와같은 굴피나무가 등로주변에 많다.
▼ 청미래덩굴의 열매를 보니 날이 더워서인가 청포도 생각이 많이 난다.
▼ 또 하나의 쉼터인 정자가 나타났다.
▼ 도로를 가로지른 구름다리
▼ 장봉도의 남쪽, 북쪽 해안은 이와같은 넓은 갯벌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 아직은 이르지만 조금 있으면 게들이 밖에 나와 일광욕을 즐길 것이다.
▼ 드디어 국사봉의 정자에 도착했다. 거의 절반 가까이 왔나 보다. 이곳에 쉬면서 점심식사를 하려니 한무리 등산객이 올라와 바닥에 천을 깔고 점심식사 준비를 한다.
사진촬영을 부탁하여 찍어주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권하기에 마시니 얼마나 꿀맛 같던지...ㅎ
▼ 장봉2리(평촌)-장봉4리까지 마을이 있는데 가장 큰 마을로 보인다.
▼ 맞은편 강화도 마니산 왼쪽 끝자락으로 석모도가 조망된다.
▼ 갯벌에 펼쳐진 수묵화 그림을 훔쳐봤다.
▼ 왼쪽부터 사염, 와도, 아염이다.
▼ 바닷가 근방에 주로 자생하는 병아리꽃나무의 꽃과 열매도 담아본다.
▼ 헬기장을 지나고...
▼ 강화도 사자발약쑥도 이곳에 자생하고 있네.
▼ 봉수대가 있는 전망대가 살짝 조망된다.
▼ 딸기중에 제일 먼저 익는 줄딸기도 먹음직스러워 먹으니 제법 달콤하다.
▼ 이곳 전망대에 오르니 벌써 자리잡고 있던 서울분들이 식사를 하며 막걸리를 또 한잔 권한다. 넙죽 시원한 막걸리를 받아 마시니 맛이 또 일품이다. 앞으로는 막걸리를 꼭 휴대하고 다녀야 할 듯...ㅋ
정스러운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것 아닐까...
▼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흐미~
왼쪽 아득히 볼록 나온 상산으로 부터 중간의 국사봉을 거쳐 이곳까지 온 거리니 꽤나 멀리 걸어온 거리다.
▼ 앞으로도 저 능선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더 걸어야 오늘의 트레킹 끝지점인 가막머리이다.
▼ 뒤돌아 본 봉수대정자
▼ 드디어 가막머리 낙조대전망대까지 왔다.
▼ 볼음도와 주문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 왼쪽 동만도, 오른쪽 서만도...
▼ 해안길을 걷다보면 해안가의 기암괴석들의 풍경을 즐길 수 있으나 나무가 없어 작렬하는 태양아래 트레킹하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 해안길을 따라 버스정류장 종점인 건어장해변까지 가려했으나 뱃시간이 맞질 않을 것 같아 다시 산 봉우리로 올라 봉수대까지 간 다음 마을길로 내려와 장봉4리 마을을 거쳐 건어장해변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계획대로 해변길을 걸어 버스정류장까지 오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런대로 장봉도의 모습을 보고 온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잘 소화해 냈다.
▼ 건어장 해변
▼ 큰금계국
▼ 등갈퀴나물
▼ 송엽국(=사철채송화)
▼ 장봉선착장에 오전에 도착해서 인어상을 미쳐 못 봤다. 인어상에서의 인증샷은 이곳을 방문한 분들이라면 모두 한 컷씩 했을 듯한데 특정 부위가 반들 반들, 광택이 흐르니 참으로 남정네들의 손길은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거기에 편승해 나도 포스팅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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