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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원주] 치악산

2017년 2월 18일(토)

 

치악산을 가본지는 십수년이나 된 듯하다. 그때의 기억을 대략 더듬어 보니 승용차로 성남리에 주차하고 상원사 계곡으로 오른 것 같은데 상원사도 못 가보고 중간에 하산했다. 츄리닝에 운동화 차림으로 오후에 올랐다가 해가 기우는 것 같아 급하게 하산했으니 산에 대해 무지한 것 보다도 우습게 생각했던 것이다.

기회는 한번 더  있었다. 2013년 9월 14일, 산악회 산행일정에 잡혀서 작심하고 떠났는데 하루전날 폭우가 내려 입산금지령이 내려 결국 탐방지원센터에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대체 산행지로 이천의 도드람산을 택해 올랐고 그곳에서 여유를 부리다 귀가한 적이 있었다. 이번 산행 중 옛추억을 더듬어 볼까 생각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코스도 여러개일 뿐만 아니라  그 치악산의 면적에 대해 이번엔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다. 전국 100대명산에 도전하면서 치악산 산행공지가 뜨길 바랬으나 몸 담고 있었던 산악회에서는 몇 년간 공지 올라온 것을 못봤다. 전에 있었던 산악회에서 우연히 뒤늦게 공지에 올라온 것을 보고 서둘러 신청을 하여 산행하게 됐으니 이번 달에는 겨우 한개의 명산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산185-1(황골탐방지원센터), 비로봉-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날머리-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83-2(신흥주차장)

♣ 산행코스: 황골주차장-입석사(입석대)-황골삼거리-비로봉삼거리-비로봉-사다리병창-세렴폭포-구룡사-신흥주차장

거리: 약11km(들머리-09:00, 날머리-15:00)

 

치악산 개요

높이 1,288m로,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西)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이다. 주봉우리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m)·삼봉(: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1,043m)·남대봉(: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1973년에 강원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세존대·신선대·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상원사()·석경사()·국향사()·보문사()·입석사() 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이 있다. 문화재로는 구룡사대웅전(:강원유형문화재 24)과 영원산성·해미산성 터·금두산성 그리고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천연기념물 93)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

 

 

 

 

 

  ▼ 황골주차장으로 부터 입석사까지는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한다. 겨울이니 상관이야 없지만 여름철에 나무 그늘 하나 없이 40분 정도를 오른다 생각하니 작년 여름에 황석산을 오를때 산행하기도 전에 지치게 되던 일이 생각난다.

 

   ▼ 이게 입석대인가 했는데 아니다. 여름철이면 나뭇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을 바위들이다.

   ▼ 입석사 근방에 도착하니 큰 바위가 하나 우뚝 서있는게 보인다. 입석대(立石臺)다. 입석대는 무등산, 속리산, 대둔산에도 있듯 어디서든 쉽게 붙여주기 좋은 이름이다.

  ▼ 입석대 아래 입석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에 원효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며 그 후 연혁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역시 같은 시대에 조각된 입석대 근처 암벽의 마애불좌상으로 인해 오랜 연혁을 지녔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마애불좌상

 

  ▼ 이곳 입석대에서 원주시내 일부가 조망된다.

 

  ▼ 악(岳)자가 들어간 산치고 험하지 않은 산이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아마도 岳자를 惡자로 생각하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 들머리로 부터 빡세게 두시간 정도 오르니 쉼터가 나오고 숨을 돌리며 조망되는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을 담아본다.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돌탑이 뿔달린 짐승처럼 인상적이다. 상고대라도 뒤덮혔더라면 얼마나 멋진 풍경일까 상상해 본다.

 

   ▼ 응달에는 녹지 않은 적설이 그대로 있다.

 ▼ 원주시내가 잘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 시계가 좋은 날씨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내의 풍경을 담아봤다.

 

 

 

 

   ▼ 삼봉을 당겨봤다.

  ▼ 다시한번 당겨본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이다.       

  ▼ 치악산은 남쪽으로 쭉 뻗어 내려 향로봉, 남대봉, 시명봉으로 이어진다. 멀리 시명봉이 조망되고 그 바로 앞에 남대봉이 위치해 있다.    

▼ 오른쪽 앞 봉우리가 향로봉이다.         

▼ 향로봉 뒤로 멀리 삼봉산(910m), 오른편은 백운산(1,087m)으로 보인다. 향로봉에서 북쪽으로 곧은재를 지나면 원통재를 넘게 되고 바로 황골삼거리와 만나 이곳 비로봉쪽으로 향하게 된다.      

 ▼ 어느 산이든 정상에 오르면  산꾼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도 여전히 줄을 서고 기다려 기념사진 한장 담아봤다.       

 ▼ 정상에서 조망은 눈과 가슴에 청량제 역할을 하니 힐링이 절로 된다. 바로 남쪽으로 하산하면 부곡리로 역시 탐방코스다.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풍경을 담아봤다.       

 

 

  ▼ 황골로 부터 능선을 타고 이곳으로 오른 등로다.         

 

 

  ▼ 치악산에는 미륵불탑이 3개인데 사연을 보니 한사람에 의해 세워진 것이고 애당초 쌓았던 모습은 볼 수 없으나 대단한 의지와 인고를 엿볼 수가 있다. 용왕탑과 왼쪽 산신탑의 모습이다.       

 

 ▼ 용왕탑과 정상석

                         ▼ 산신탑                    

  ▼ 칠성탑           

 

▼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끝도 없는 깊은 계곡을 보면 알 수 있다. 계곡길이 있고 능선길에 사다리병창이 있는데 능선길을 택해 하산한다.         

 

 

 

 

▼ 가파른 길을 얼마나 내려왔을까 좌우로 계곡인데 하산지점까지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좌우의 풍경은 별로 담을 것이 없고 가을이라면 단풍이라도 멋지게 들어서 눈이라도 즐거웠으면 좋으리라.      

 ▼ 사다리병창이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안내문을 읽고 나서 이해가 됐다. "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측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사다리병창길이라 했다" 하는데 여기서 병창은 영서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로 된 데크계단으로 이러한 모습은 실감이 나질 않는다.

 

 

 

 ▼ 정상에서 1시간 20분쯤 거의 빙판수준의 가파른 능선을 내려와서인지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계곡길과 만나는 부근에 세렴폭포가 있다.

 

 ▼ 국립공원에 걸맞는 폭포 한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폭포라기에는 너무 초라한 모습의 세렴폭포가 그나마 얼어붙어 물줄기를 볼 수가 없다. 투명한 얼음속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노라니 갑갑증이라도 난 것일까 힘들이 어디서 났는지 짖궂게 얼음을 바위로 깨느라 정신이 없다. 결국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물소리가 제법크고 물줄기가 사방으로 튄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 구룡사 부근으로 내려오면서 제법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계곡을 차지했다. 운무가 살짝 드리운날 사진에라도 담고 싶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 구룡사에 도착했다. 제법 운치있는 사찰모습이다.

        

 

 

 

 

 

 

 

 

▼ 황장금표를 보면서 산행을 마친다. 치악산하면 꿩에 얽힌 전설이 생각나는 것은 십수년전 산행할 때 머릿속에 남았던 기억이었는데 상원사와 연관이 있는 전설이었다. 황장금표같은 역사적인 발자취가 있음을 또한 기억하고 싶다. 황장목 봉산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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