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5일(일)
북설악을 접해 본 것은 2015년 2월 28일이다. 화엄사로 해서 신선대를 올라 울산바위를 조망하고 북쪽으로 자리잡은 상봉과 신선봉을 바라보며 언제 한번 올라보고 싶다했는데 작년에 이곳을 산악회에서 산행일정을 잡았지만 나는 다른 일로 해서 참석을 못했다.
이번에 그곳으로 부터 북쪽지역인 마산봉일대를 산행하게 됐으니 이번엔 남쪽에 위치한 상봉과 신선봉을 북쪽에서 바라만 보게 된 것이다. 역시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오기가 쉽지 않다. 북쪽으로 부터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첫번째 코스라니 작년에 상봉과 신선봉을 올랐다면 이미 미시령으로부터 황철봉을 경유, 마등령까지 산행한 기록이 있으니 공룡능선으로 부터 대청봉을 경유, 한계령에 이어 내설악 주전골로해서 오색약수터까지 산행을 한 셈이다.
마산봉은 높이가 1,052m이긴 하지만 출발지점의 고도를 고려한다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기암괴석도 없고 암릉도 그리 많지 않은 육산이다.
건봉산으로 부터 향로봉과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북서쪽의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능선의 조망은 가히 볼만하다. 망원렌즈로 당겨본 건봉산 뒷편으로 보이는 금강산 줄기 또한 가보지 못하는 산이기에 신비롭게만 보인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 고성군 간성읍 흘리, 마산봉-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날머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26(박달나무 쉼터)
♣ 산행코스: 알프스스키장-마산봉~병풍바위-대간령-마장터-박달나무쉼터
♣ 거리: 약 11km(들머리: 10:15, 날머리: 15:45)
∥마산봉 개요∥
강원도 고성군의 간성읍 토성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52m). 군의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를 이룬다. 산세가 말과 같이 생겨 마산(馬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마산봉(馬山峰)으로 불리기도 한다.
1911년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간성군(杆城郡)의 대대면(大垈面) 죽포리(竹泡里)와 토성면 원암리(元巖里)에 두 곳의 마산이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마산은 토성면 원암리에 기록된 곳이다. 『해동지도』를 비롯한 고지도와 조선 시대 지리지에는 마산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금강산 1만 2천봉 가운데 하나로 설경이 뛰어나 건봉사(乾鳳寺) · 천학정(天鶴亭) · 화진포(花津浦) 등과 함께 고성 8경에 속한다. 남한 쪽 백두대간의 북단에 위치하여 신선봉에서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등산코스가 나타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주위의 진부령과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일부까지 보이기도 한다. 진부령과 이어지는 산기슭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으로도 알려진 알프스 스키장이 있다.
※ 북설악 더보기: http://blog.daum.net/ksbni/7153741
▼ 알프스리조트-일제강점기부터 스키장으로 이용되었고, 1971년부터 다시 개발되기 시작해 공식적으로는 1976년 대관령 용평리조트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개장하였다.
그 뒤 1984년 대영알프스리조트(주)에서 확대 개발해 국제 규모의 시설을 갖춘 지금의 스키장이 되었지만 경영난 악화로 2006년 4월에 폐장되었다.
▼ 처음부터 가파른 능선을 오르게 되면서 3개의 산악회팀이 뒤엉켜 산행이 더디기만 한데 철망에 걸린 산악회 시그널 숫자가 인상적이다.
▼ 조망이 되는 지점에서 뒤를 돌아 보니 시계로는 최고의 날씨일 것 같다는 예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면 무릎까지 빠지는 적설량이다. 걸핏하면 발목까지 눈에 파묻혀 양말 속으로 눈이 들어가 지난주 사용하고 세탁해 놓은 스패치를 깜빡하고 휴대 못한게 영 찜찜하다.
▼ 드디어 마산봉에 도착했다. 북서쪽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줄기와 수많은 계곡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듯 하다.
▼ 왼쪽편으로는 매봉산
▼ 중간이 향로봉, 맨 우측편이 건봉산이다. 그 뒷편으로 금강산이 조망된다.
▼ 당겨본 매봉산
▼ 알프스리조트
▼ 향로봉
▼ 건봉산과 뒷편의 금강산
▼ 남동 방향의 신선봉
▼ 상봉
▼ 왼쪽 신선봉과 오른쪽 상봉
▼ 진행할 방향의 병풍바위봉
▼ 뒤돌아 본 마산봉
▼ 병풍바위봉에 도착, 병풍바위는 담질 못했다.
▼ 마산봉에서 조망했던 풍경을 다시 담아봤다.
▼ 남동 방향의 왼쪽 신선봉과 상봉, 멀리 보이는 가운데의 화채봉, 황철봉 넘어로 대청봉과 중청이 살짝 보인다.
▼ 남동쪽의 신선봉
▼ 상봉
▼ 당겨본 화채봉
▼ 당겨본 대청봉과 중청
▼ 당겨본 귀때기청봉
▼ 서북능선 뒷편으로 당겨본 가리봉과 주걱봉
▼ 가운데 안산
▼ 남서 방향의 매봉산
▼ 북쪽 방향의 향로봉
▼ 건봉산으로 이어지는 뒷편의 금강산 줄기
▼ 당겨본 금강산
▼ 당겨본 금강산
▼ 고산지대의 구부러지고 뒤틀린 나무들을 보노라면 세상 만물의 삶은 모두가 녹녹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인간만이 별개인 부류가 있다.
▼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산우들...
▼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암봉에 도착, 시원한 동해바다와 바로 앞에 펼쳐진 신선봉과 상봉을 마주하게 된다. 겹겹이 흘러내린 능선이 마치 붓으로 그려낸 수묵화와 같다.
▼ 동해바다의 탁 트인 공간만큼이나 마음의 공간도 넓어짐을 느낀다.
▼ 운봉산과 운암항
▼ 도원저수지
▼ 산그리메와 뻗어 내린 능선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 말 그대로 암봉에서 만이 암릉을 잠시 감상할 수가 있다.
▼ 뒤돌아 본 암봉
▼ 비록 백두대간으로 신선봉과 상봉은 못 오르더라도 미시령에서 시작되는 코스만이라도 오를날을 기대해 본다.
▼ 오르는 거리보다 하산하는 거리가 더 긴 듯 지루하게 내려왔다.
여름철 계곡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 이렇게 해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하루종일 흰눈을 밟아봤다. 아이젠을 모두가 한탓에 뽀드득 합창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도는 듯 하다. 겨울산행은 피로감이 덜한 것 같다.
흰눈을 밟으니 발에서 오는 피로가 덜하고 땀을 많이 흘리지 않으니 체력소모가 덜 해서 그럴 것이란 생각이다. 비록 오늘도 기대했던 상고대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 겨울 멋진 눈꽃이나 상고대를 반드시 만나리라 기대하면서 다음 주를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