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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김포] 문수산

2016년 10월 15일(토)

 

오늘은 작년 11월 14일 영남알프스 산행을 금요무박으로 갔다가 잔뜩 낀 안개와 우천날씨로 못 봤던 조망을 올해는 꼭 해보겠노라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한 날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친구 아들 결혼식이 하필 오늘 저녁에 있어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있게 될 토요일 결혼식에 산행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한달 전 미리 예약된 산행계획은 사실상 어떻게 될지 모를 그런 처지가 된 것이다.

어쨋든 내년에도 억새는 필 것이고 산은 제자리에 있겠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으로 기약하고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고 친구들 얼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 접었다. 그렇다고 저녁에 있는 결혼식에 하루종일 집에 있기도 따분한 일...

한낮 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생각끝에 평생 고향을 오고가며 늘 눈에 들어왔던 김포의 문수산을 오르기로 한다. 역사적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 같은 궁금증도 있었고 남들은 한번씩 다 올라봤을 높지 않은 산인데 먼산 바라보 듯 있었으니 오늘이 바로 기회라 여겨졌다.

등산코스는 문수산 자락인 김포조각공원, 김포대학, 문수골 부근으로 산책이나 장어구이등을 먹으러 다녔던 곳이기에 어림짐작으로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바람 한점 없는 다소 더운 날씨, 미세먼지로 인해 시계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마음은 이미 문수산 정상에 올라가 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날머리-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문수산 정상-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산행코스: 산림욕장주차장- 홍예문-전망대-중봉쉼터-장대지-동아문-북문-산림욕장주차장

거리: 약5km(들머리-09:00, 날머리-11:30)

 

문수산 개요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북단에 위치한 산이다(고도:376m).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서는 비아산()으로 되어 있으며, 통진현 북쪽 6리 지점에 있고 진산()에 해당한다. 『여지도서』에 따르면, 문수산은 일명 비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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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하였으며 통진부에서 북쪽으로 10리 정도 떨어져 있으며, 부평 안남산()에서 북쪽으로 줄기가 이어져 읍치의 주맥을 형성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산에 건축된 문수산성은 둘레가 15리에 달한다. 『팔도군현지도』에는 문수산성이 표기되어 있다. 김포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조선 시대 숙종 때 축성한 문수산성()이 있으며,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이곳을 점령하였던 적이 있다. 산성 안에 문수사()가 있으며, 흥룡사()도 문수산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출처: 한국지명유래집]

 

 

   ▼ 문수산은 겉보기와는 달리 문수골로 접어들면 울창한 숲을 볼 수 있다. 강화군에서 볼 수 없는 낙엽송이 이렇게 식재되어 있는 것도 처음 보는 일이다.

 

  ▼ 강화의 구교는 1969년 12월에 완공된 다리이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현재의 교량이 놓인 노선으로 강화 갑곶나루에서 김포 성동나루로 만조때를 기다렸다가  상륙정인 LCM보트 같은 배에 버스를 싣고 건너 다녔다.

구교는 노후화 되어 폐쇄되고 현재의 교량이 1997년 12월에 완공되어 30분 걸리던 시간이 불과 3분으로 단축된 것이다. 어디 30분만 단축되었으랴! 만조때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초등학교 어린나이에 지긋 지긋한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검문소도 많았는데 나루터의 헌병이 버스에 올라 한사람 한사람 쳐다보는 눈길이 지금도 영화의 한 장면같고 사람잡는 해병 같기만 했다.

   ▼ 막바지 가을 야생화들이 등산로 주변에 곱게 피어 눈길을 끈다. 들국화로 부르고 있는 산국이다.

  ▼ 개쑥부쟁이가 마치 조경용으로 심어 놓은 듯 흐드러지게 피었다. 쑥부쟁이가 들판에 많은 반면에 개쑥부쟁이는 산에 주로 많이 핀다. 일반인들이 꽃만 봐서는 쑥부쟁이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다. 

개쑥부쟁이는 잎에 잔털이 있고 좁은편이며 긴 타원형인데 비해 쑥부쟁이잎은 털이 없고 짙은 녹색에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결각이 심한편으로 쉽게 구분이 된다.

 ※ 참고: 쑥부쟁이 http://blog.daum.net/ksbni/7153275

 

 

 

 

  ▼ 염하()는 마치 강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염하강이라고 부른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해협이다. 북쪽의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흘러 들어오는데 길이가 20km에 이른다.

예로부터 해상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해서 고려 고종18년 몽골의 침략에 강화도로 천도하고 39년간의 대몽항쟁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염하가 3.5m/sec의 빠른 유속 덕분이기도 했다. 개항기때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기도 하다.

염하를 따라 군대 주둔지인 진()과 보(),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강화도의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갑곶돈대,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 있는 덕포진이 많이 알려져 있다.

     

 

 

  ▼ 바닷가 근방의 산에 많이 자생하는 장구밤나무, 장구처럼 가운데가 잘록해서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장구밥나무로 불리웠었는데 언제 부턴가 장구밤나무로  명칭이 바뀌었다.

  ▼ 폭죽처럼 터지는 모양새인 산부추...모양새도 그렇고 이쁜꽃이다. 봄에 피는 산달래와 비슷하게 생겼다.

 

 

  ▼ 전망대에서 본 지나온 능선

 

   ▼ 문수산 정상을 찍고 하산할 능선

   ▼ 강화읍이 한눈에 조망된다.

  ▼ 성동저수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수산 정상

 

   ▼ 대곶면 포내리 일대

   ▼ 덜꿩나무 열매의 색감이 곱다.

   ▼ 강아지풀도 어느새 생을 마감하고 가을색을 갖췄다.

  ▼ 문수산성의 복원사업이 상당히 많이 진척된 듯 하다. 한남정맥의 맨 북쪽에 위치한 문수산과 연계되어 많은 산객들을 불러 모을 듯 하다.

                          ▼ 군깃발이 걸렸다면 더욱 실감나는 산성 분위기였을 것인데 봉만 세워져 있어 아쉽다.

 

 

 

 

 

 

   ▼ 중봉쉼터에 위치한 헬기장에서 본 문수산 정상

 

   ▼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문수산성 

 

   ▼ 정상 부근에 이르자 산국이 군락을 이뤄 온통 국화향기로 가득하다.

 

 

 

    ▼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문수산 정상에는 장대지가 위치해 있다. 현재 새로이 복원사업으로 한창 공사중이다.

 

 

 

 

   ▼ 강화, 김포일대에서는 자생하는 구절초는 발견하기 어려운데 아마도 몇 개체가 산성주변에 심겨진 것이 정상까지 번식된 것 같다.

   ▼ 늦둥이 왕고들빼기...

   ▼ 산 정상에 핀 코스모스가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가을 분위기에 그만이다.

   ▼정상부근의 전망대

   ▼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행할 방향의 등로

   ▼ 북쪽으로 바라본 풍경. 가시거리만 좋다면 개성의 송악산을 비롯, 주변 민둥산의 북한땅도 잘 보일텐데 아쉽다.

   ▼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염하 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상의 장대지

   ▼ 주변의 소나무들이 멋스럽다. 한겨울 설송이 눈에 그려진다.

 

 

 

 

 

 

   ▼ 가을에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붉나무가 아닐까 싶다.

 

 

 ▼ 점점 가까워지는 염하... 벌써 황금물결은 서서히 사라지고 일찍 추수하여 벼를 베어낸 자리에는 새싹이 돋아나 푸른 들판의 모습으로 변했다.

  ▼ 막바지 까실쑥부쟁이도 아직 꽃을 피웠다.

  ▼ 튼실해 보이는 산부추의 꽃이 왕성하다.

 

 

  ▼ 그 당시 원형의 산성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길이 15리에 해당하는 성을 쌓으려면 그 많은 돌을 어디서 운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돌들은 둥근 자갈들의 사이를  모래나 점토가 충진하여 고결케 한 자갈 콘크리트 같은 암석으로 <역암>이라 하는 퇴적암인데 문수산에 형성된 역암 바위를 깨서 운반하여 쌓았을 듯 하다.

화강암과 같은 돌을 다듬어 반듯하게 쌓아 복원된 현재와 같은 산성으로 쌓았다면 오랜 세월 보존되었겠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듯 하다.

  ▼ 문수산의 지형에 따라 쌓은 산성은 이곳에서 끝나고 아랫쪽 능선을 따라 쌓았다. 앞에 보이는 산으로는 더 이상 길이 없고 또한 통제구간으로 알고 있다.

 

 

  

 

  ▼ 강화대교

 

 

 

 

 

   ▼ 강화읍 전경

 

    ▼ 당겨보니 건너편 돌출 부분의 연미정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 참고: 연미정 http://blog.daum.net/ksbni/7152881

 

 

 

 

   ▼ 북문

 

 

 

  ▼ 산림욕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면서 바라본 문수산 정상과 성동저수지 제방...

이렇게 하여 쉬엄 쉬엄 문수산성에 얽힌 얘기들을 익혀가며, 눈으로 보고 느끼며 주변을 둘러 보니 의미있는 산행을 했다는 생각이다.

전국의 산을 다니다 보니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이름도 없는 산야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젊은 나이에 희생되었을까 생각을 해 보게된다. 역시 국력이 약하면 다른 나라로 부터 휘둘리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얘기다.

만반년의 역사에 937회의 외침을 당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형이다. 결국 민족상잔의 비극속에 휴전상태에서도 현재 한 평생을 평온하게 사는 것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딱한 정치인들이 느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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