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0일(토)
산림청에서 정한 기준으로 서울,경기지방의 100대명산은 15개이다. 그 중 경기도 가평,포천군에만 정해진 숫자는 9개나 된다. 물론 산림청, 한국의 산야, 블랙야크에서 정한 모두를 포함시키면 20개이고 내가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이 4개였는데 그중 백운산이 포함된다.
백운산이란 동일한 명칭을 가진 100대 명산은 3개가 있다. 전남 광양, 강원 정선, 그리고 경기 포천에 위치한 산이다.
지난 3월 전남 광양에 이어 이번에 또 하나의 백운산을 오른다. 도대체 백운산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 몇개나 될까...
말그대로 산이 높다는 의미이기에 흰구름이 끼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니 자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산림청 자료에는 11개로 표기되어 있으나 국토지리정보원에는 21개로 설명되고 있다. 경기도에만 5개로 용인, 안성에 2, 영종도, 그리고 오늘 오르는 포천과 강원 화천에 걸쳐있는 산인 것이다.
904m의 높이이긴 하지만 백운계곡부터 오른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해발 600m가 넘는 광덕고개로 부터 올라 하산하기에 실제는 인천의 계양산 (395m)만큼도 오르지 못하는 산행이다. 얼마전 비가 많이 와서인지 촉촉한 육산을 능선따라 가볍게 걷는 것은 좋은데 좌우로 조망이 전혀 없어 좀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이다.
어느 산에나 흔히 피는 주변의 야생화에 관심을 가져보긴 하지만 신통치 않다. 애당초 계획되었던 도마치봉~향적봉~흑룡봉 능선으로 하산하지 않고 향적봉 못미쳐 계곡으로 하산한 아쉬움은 있지만 다행히 다래랑 머루 먹고 족탕도 하면서 산행을 마친 추억도 괜찮았다고 위안해 본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광덕고개), 날머리-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 산행코스: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백운계곡-흑룡사주차장
♣ 거리: 약10.5km(들머리:09:35, 날머리: 15:50)
∥포천 백운산 개요∥
높이는 904m로, 광덕산(1,046m)·국망봉(1,168m)·박달봉(800m)의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무엇보다 백운계곡이 유명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많이 이용된다.
백운계곡은 약 5㎞의 구간에 펼쳐져 있는데, 시원한 물줄기와 큰 바위들이 경관을 이룬다. 한여름에도 섭씨 2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백운동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흥룡사(興龍寺)가 있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도선이 나무로 3마리의 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이곳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여러 번 중수하면서 처음의 이름인 내원사에서 백운사로 되었다가 다시 흥룡사로 고친 것이다. 6·25전쟁 때 건물이 많이 소실되어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다.
광덕재는 일명 캐러멜 고개라고도 하는데, 2가지 이유가 전한다. 하나는 6·25전쟁 때 이 고개를 감찰하던 사단장이 운전병의 졸음을 쫓기 위해 캐러멜을 운전병에게 주었다는 데서 나온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광덕재의 꾸불꾸불한 언덕이 카멜(camel:낙타)의 등같이 생겼다고 한 것이 캐러멜로 바뀌어 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광덕재는 해발 660m 정도라서 산행이 힘들지 않아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많이 출발한다. 광덕재에서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3㎞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광덕산, 남쪽으로 국망봉, 동쪽으로 명지산(1,267m)과 화악산(1,468m)이 보인다. 하산할 때는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참나부와 소나무숲을 지나면 다시 광덕재로 가는 길과 백운동계곡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백운계곡방향으로 하산하면 흥룡사에 이른다. 산행거리는 약 9㎞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출처: 두산백과]
▼ 버스가 구불 구불 한참을 돌아 광덕고개에 이르러 산행은 시작되고 상점사이로 등산로가 펼쳐진다.
▼ 전국토의 64%가 산림이고 그 산림의 68%가 사유지라고 하니 우리가 대부분 국유림일 것이란
생각은 잘못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전국이 푸르르다.
우리 어릴때 전 국토의 산은 민둥산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어느 산을 가도 보이지 않는 풍경이
없었으나 수십년이 지난 현재는 나무에 가려 좌우를 둘러봐도 조망할 수 없는 숲으로 우거졌다.
시원한 조망을 원하면 이러한 흙길로 이어진 능선과 정상이 아닌 암릉으로 된 산을 찾을 수 밖에 없다
▼ 주변에 보이는 야생화에 눈길을 주며 걷는 것이 나에겐 산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꽃며느리밥풀
▼ 오리방풀
▼ 광덕산(1,046m)이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 식용 가능한 갓버섯
▼ 까실쑥부쟁이
▼ 곤드레 나물인 고려엉겅퀴
▼ 큰세잎쥐손이
▼ 이고들빼기
▼ 투구꽃
▼ 진범
▼ 단풍취
▼ 구절초
▼ 비짜루 열매
▼ 미역취
▼ 노랑물봉선
▼ 미국쑥부쟁이
▼ 도마치봉 정상인 헬리포트에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쉽게도 조망은 할 수 없고 뭉게구름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 구름이 살짝 드리워진 복주산(1,152m)
▼ 앞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도마봉~국망봉~견치봉~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구간이다.
▼ 도마봉을 지나면 우측 신로봉, 중간 돌풍봉, 멀리 국망봉으로 이어진다.
▼ 오른쪽 서봉, 왼쪽 동봉으로 나뉘어진 가리산(774m)
▼ 당겨 본 사향산과 멀리 관음봉
▼ 억새군락으로 명성이 높은 명성산
▼ 당겨 본 각흘산
▼ 향적봉 못 미쳐서 당겨본 신로봉과 우측 멀리 국망봉
▼ 이곳 안부에서 향로봉을 경유 흑룡봉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선두팀이 이곳에서 바로 계곡으로 하산했다고 하여 뒤따라 내려 가기로 한다.
▼ 이곳 계곡은 특히 다래가 많다. 마치 정글지대에 와 있는 느낌이다.
▼ 다래를 먹어 본지가 언제인지...이곳에서 다래를 난생 처음 먹어 본 산우님들이 상당수다.
▼ 계곡에 수량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운치가 있었을텐데...작은 계곡이라 물이 없다.
▼ 백운계곡 물줄기인 상류는 제법 수량이 많다. 이곳에서 잠시 족탕을 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 잠시 쉬는 사이 한 산우님이 따온 머루가 포도송이와 흡사하다.
▼ 구름이 높아지는 만큼 가을도 깊어간다.
▼ 가을색을 띤 도토리(갈참나무 열매)
▼ 산을 즐기다 보면 힐링이 돼서 일까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돌출 행동들이 나온다.
▼ 내 나이를 서러워하지 마라...지금이 가장 젊을 때이고 가장 즐거울 때이다.
▼ 여름철 탁한 물에서 오랜만에 보는 맑은 물이다.
▼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가 반겨준다.
▼ 흑룡사
▼ 메리골드...어느새 매미 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이제 하늘을 봐도, 꽃을 봐도 가을색이 묻어난다.
동녘의 새바람도 났으니 가을인가 싶으면 또 겨울이 올 것이다. 짧은 가을도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