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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안양] 수리산

2016년 9월 17일(토)

 

오늘 저녁은 무박으로 설악산 서북능선을 산행하기로 한 날이다. 오색령으로 해서 대청봉을 찍고 중청, 귀때기청봉을 거쳐 장수대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코스라 잔뜩 기대했건만  예상치 못한 말라카스라는 태풍영향으로 금요일부터 폭우와 강풍이 예보되어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토요산행으로 천마산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하루종일 쉬고 설악산으로 무박산행을 가려했었던 것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얼른 천마산 갈 수 없냐고  연락을 해 보니 만차여서 혹시 토요일 출발전 늦잠이라도 자서 참석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주겠노라고 해서 일말의 희망을 갖고 새벽 일찍 일어나니 전화가 온다. 한사람이 비가 와서 안간다고 한다는 것이다.

잽싸게 밖을 보니 비가 질척질척 온다. 왠지 비맞고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 나도 갈 생각이 없다고 거절하고 나니 괜히 실없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아침 식사할 무렵 밖을 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던 비는 멈추고 날이 개이는데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염병할 날 봤나" 산행하려던 마음을 갖고 있었던 터라 어디라도 가야하는데 정말 안절부절이다.

이럴땐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직성이 풀린다. 어딜갈까...궁리끝에 아직 한번도 오르지 못한 수리산을 가기로 한다.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100대명산에 포함될 뿐더러 인천시내 산에만 오르면 눈에 띄는 산이어서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번 참에 올라보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예전부터 야생화 촬영을 위해 수리산 계곡의 이곳 저곳을 다녔지만 정작 정상에 올라보질 못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도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지형이라도 꼭 알아두자는 속셈도 깔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지만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시간도 절약할 겸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한다.

 

 ∥산행정보

행정구역: 들,날머리-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1041-1(병목안 시민공원주차장), 태을봉-경기 군포시 속달동, 수암봉-경기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등산코스: 병목안시민공원-관모봉-태을봉-병풍바위-칼바위-슬기봉-수암봉-창박골-병목안시민공원

거리: 약 9.5km(들머리-10:00, 날머리-16:00)

 

수리산개요

높이 489m이며 견불산()이라고도 한다. 수리산은 한강 남쪽에서 서울을 감싸고 있으며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독수리 모양의 수암봉(:395m)으로 연결되어 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가 많고 봄이되면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많은 산악인들이 모여든다. 수리산 자락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약수터가 많고 상연사, 용진사, 수리사 등의 사찰이 있다.

2009년에 경기도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도립공원 면적은 6.97㎢(군포시 4.3㎢, 안양시 안양동 관내 2.55㎢,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관내 0.12㎢)이다. [출처:두산백과]

 

 

  ▼ 승용차를 병목안 공원주차장에 세워놓고 산행시작, 비가 아침에 약간 와서인지 촉촉히 젖은 상태이고 습도도 다소 높은 편이다. 

 

 

   ▼ 공원을 지나면 병목안캠핑장이 나오고 그 입구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답없음...ㅋ

 

  ▼ 병목석탑...요즘은 산행하다 보면 석탑을 쌓아 놓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모두 개인적인 신앙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 시내산 치고는 야생화가 많은 곳이 바로 수리산이다. 봄에는 대표적으로 노루귀, 변산바람꽃등을 볼 수 있고 늦여름엔 덩굴닭의장풀, 좀목형, 누린내풀등을 볼 수 있다.

수년전 수리산 골짜기를 누비며 야생화 촬영에 몰두해 있었는데 수리산 어디쯤인 줄 몰랐다가 이번 종주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됐다. 등로에 많은 물봉선을 담아본다.

  ▼ 날이 선선하여 갈증이 그리 있을 것 같지 않은 날씨인데 지나는 길에 약수 한모금을 마셔본다.

                        ▼ 관모봉에 도착했다. 정상인 태을봉에 나부낄 수도 있는 태극기가 관모봉에 깃대를 세운 이유는

                        암봉으로 전망이 좋아서인가 보다. 마치 깃대봉이 있는 삼성산, 관악산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 멀리 삼성산, 관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가을임을 말해 준다.

   ▼ 청계산에는 운무에 살짝 가리워져 있고 아직은 날씨가 쾌청하지 못한것이 아쉽다.

   ▼ 모락산 넘어 백운산, 광교산도 운무에 가려져 있고...

   ▼ 바로 앞에 보이는 태을산...20여분이면 오를 산이다.

  ▼ 아득히 먼 북한산도 당겨봤다. 백운대와 인수봉이 입을 벌리듯 또렷이 보인다.

  ▼ 관모봉과 마주하는 모락산

  ▼ 백운산과 광교산

  ▼ 안양시내

 

  ▼ 서울외곽순환도로

   ▼ 왼쪽으로 금정역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군포시, 철길 넘어로는 안양시이다.

  ▼ 아파트 숲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시흥시와 인천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송도국제신도시, 청량산, 문학산, 소래산, 계양산...조망이 안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날씨가 개였다.

   ▼ 멀리 광명시와 서울시내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 아흑! 좋다, 좋아...이렇게 조망하는 맛에 산행하는 것이 아니던가! 앞만 보고 냅다 달리기만 하는 산행이라면 뭣하러 먼길을 다니는가 말이다.

 

 

 

 

 

 

 

 

   ▼ 병풍바위

   ▼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같은 수리산의 터널이라도 수암봉에 뚫려있는 터널은 수암터널이고 내가 서 있는 태을봉쪽의 터널은 수리터널이라 부른다.

 

   ▼ 수암봉을 당겨봤다. 저곳까지 간다음 하산할 예정이니 아직도 한참을 가야할 거리다.

  ▼ 인천시내의 조망도 찬찬히 뜯어본다.

  ▼ 멀리 왼쪽 청량산과 오른쪽 문학산

   ▼ 큰꿩의비름

 

   ▼ 앞으로 진행해야 할 왼쪽 끝의 슬기봉으로 부터 오른쪽 수암봉

    ▼ 수도권 산에는 어딜가나 팥배나무가 많은 편이다.

                           ▼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슬기봉

 

 

   ▼ 수암봉

 

   ▼ 수암봉을 찍고 창박골로 하산해야 할 오른쪽으로 쭉 뻗은 능선

  ▼ 칼바위

 

 ▼ 어느 곳이 슬기봉일까...

건물이 있는 곳이 통제되어 있고 그곳이 슬기봉으로 알고 있으나 중간에 보이는 봉우리가 더 높고 그곳도 통제구역으로 그곳이 슬기봉이다. 

 

 

 

 

 

  ▼ 슬기봉부근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태을봉

 

 ▼ 올해 광교산으로부터 국사봉, 청계산으로부터 이수봉까지 종주했던 일이 있었기에 지형의 생김새만 봐도 알 것 같다.

▼ 롯데월드타워는 수도권 어느 산에 올라도 조망될 만큼 높다. 123층, 555m 높이의 규모로 2016년 12월 22일 완공할 예정이다.

                    

   ▼ 당겨 본 인천시내

 

  ▼ 시흥의 소래산

  ▼ 인천시내의 대표적인 산, 계양산...

 

  ▼ 당겨본 태을산

 

 

 

 

 

 

 

 

 

 

 

 

 

 

 

 

 

 

  ▼ 이곳에서도 6.25 전쟁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는가 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전역 어딜가나 산에서 싸우다 전사한 떠도는 젊은 영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내가 사는 동안 전쟁중 휴전임에도 이렇게 전쟁없이 살아가고 있으니 기적같은 일이다. 

 

  ▼ 가까워 온 수암봉

  ▼ 반대편에서 보는 태을봉과 걸어온 능선.

 

 

 

 

  ▼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인천시내

 

 

   ▼ 수리터널

 

 

  ▼ 왼쪽 삼성산과 관악산 

  ▼ 관악산...원정산행에 열중하느라 올해는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

  ▼ 삼성산

  ▼ 롯데월드타워

 

   ▼ 슬기봉...군사지역으로 통제구역이다.

 

  ▼ 보일 수 있는 곳까지 열린 조망

 

 

 

 

 

 

 

 

 

 

  ▼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솔밭길을 따라 촉촉한 지면을 밟다 보면 힐링된다. 초보산행으로 창박골에서 이곳 수암봉을 오르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 창박골로 내려오면 바로 여성전용 한증막이 나타난다.

 

  ▼ 이곳에서 우측으로 접어들면 들머리였던 공원부근의 병목안캠핑장이다.

 

   ▼ 잠시 공원을 둘러봤다.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 인공폭포가 산행하면서 젖은 땀을 식혀줄 만큼 시원해 보인다.

 

 ▼ 공원에서 보니 좌측 관모봉으로부터 우측으로 내려오는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수리산을 뒤늦게 올라와 봤지만 예상밖으로 좋은 산임을 느낀다.

특히 수도권의 모든 시내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을만 하다. 딱히 갈 산이 마땅치 않다면 가까운 수리산을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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