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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지리산 피아골

2015년 10월 25일(토)

피아골...

지리산 하면 피아골부터 떠오른다. 지리산 이름을 알고 첫 발걸음을 뗀 것은 22살 나이에 한여름 군생활 하면서 노고단으로 부터 피아골을 거쳐 유격장으로 향하는 야간행군을 했던 곳으로 캄캄한 밤에 군용 후레쉬를 들고 앞사람 뒷모습만 보고 너덜길을 얼마를 걸었는지 발바닥에 물집은 커다랗게 잡히고 짊어진 군장  무게에 보통 고통스러운게 아니었다.

 

피아골을 다 내려왔을 때는 날이 훤하게 밝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정말 발바닥에 가 나도록 짜기로 지금껏 돌아보기 싫은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가을 뱀사골을 처음으로 걸으면서 그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과연 피아골 못지 않은 뱀사골을 걸을 수 있을까 내심 염려도 되고 긴장도 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 정도 거리의 골짜기를 그렇게 힘들게 걸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번에 역시 옛생각을 하며 같은 길을 걸었지만 수십년전에 야간에 걸었던 길이 떠오를 리도 없었고 역시 그 시절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다른 산행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맨 선두에서 걷고 선두로 도착했다.

그것은 누가 얘기 안해도 뻔한 이치이다. 군생활하는 순간부터 배고프고 모든 것이 힘든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요 지시에 의해서 수행하는 일이기에 피동적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나이들어 걷는 길이지만 취미로 하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즐거운 것이며 그러기에 그 당시 힘들었던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전우들이 다 그러했던 것이다.

 

오늘은 예상 못했던 안개와 부슬비로 단풍든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 가운데 첫 피아골 단풍구경에는 기대에 못 미쳤고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 도착하는 것에 관심을 두다 보니 그나마 카메라에 담은 풍경도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옛시절의 추억을 그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날머리-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 코스: 성삼재탐방지원센터-코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구계포교-삼홍교

           -직전마을-연곡사-피아골탐방지원센터

♣ 거리: 13.7km( 들머리: 11:50, 날머리: 17:40)

 

∥지리산 피아골 개요

길이 약 20km.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의 중턱에서 발원한 맑고 풍부한 물이 임걸령 ·불무장 등의 밀림지대를 누비며 피아골 삼거리 ·연곡사 등을 지나 섬진강으로  빠진다. 폭포 ·담소() ·심연이 계속되는 계곡미가 뛰어나다. 특히 이 곳의 단풍은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옛날 이 일대에 피밭[직전]이 많아서 ‘피밭골’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한말() 격동기 ·여순반란사건 · 6 ·25 전쟁 등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해마다 10월 말에는 전국에서 모이는 등산객들이 피아골 단풍제를 지내는데, 이 산신제는 1977년부터의 연례행사이다. [출처: 두산백과]

 

 

 

 

 

 

 

 

 

 

 

  ▼ 노고단 대피소

 

 

  ▼ 노고단 고개

 

 

 

 

 

 

 

 

 

 

 

 

 

 

 

 

 

 

 

 

 

 

 

 

 

 

 

 

 

 

 

 

 

  ▼ 피아골 대피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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