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9일(토)
지난 2월 1일(일) 노고단으로부터 화엄사로 트레킹을 하고 이번에 성삼재로 다시 와서 만복대를 오르게 되었다.
상고대를 혹시 볼 수 있을까하여 노고단을 올랐지만 상고대는 없는 대신 시계가 좋은 날이어서 주변 조망을 맘껏 둘러보는 기회가 되었었다.
노고단에서 본 만복대에 대한 인상이 깊어 언젠가 반드시 올라 보리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날씨는 좋은데 시계가 좋질 않아 기대했던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을 조망은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자연 현상을 사람이 어찌하겠는가! 이만한 날씨만이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피고지는 야생화와 새옷으로 단장한 나무와 어우러져 열심히 걸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보았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전남 구례군 산동면 노고단로 1068(성삼재휴게소), 날머리-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180-3
♣ 코스: 성삼재휴게소-당동고개-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삼거리
♣ 거리: 약11.5km(들머리11:30, 날머리18:00)
▼ 성삼재에서 시암재휴게소를 바라보며...
▼ 지난 2월 1일에 성삼재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해 본 산동면 일대의 사진이다. 오늘의 날씨와 대비된다.
▼ 들머리에서의 산행이 시작된다.
▼ 늘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지라 일행과 다소 뒤쳐지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족도리풀이 주변에 지천이다.
▼ 역시 고도가 있어서인지 둥굴레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 풀솜대도 막 피기 시작.
▼ 철쭉도...
▼ 반야봉 정상은 구름에 살짝...
▼ 성삼재 위의 종석대도 가렸다. 성삼재로 버스가 올라오면서 도로가 젖은 것을 보면 이른 아침 빗방울도 떨어진 모양이다.
▼ 아득히 오늘의 주인공 만복대가 보이고...
▼ 작은고리봉에 도착했다. 우리가 걸어야할 종착 봉우리는 만복대를 지나 큰고리봉이다.
▼ 조릿대가 한꺼번에 꽃대가 나오고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웬일일까...
▼ 사진 한방 날려 달라고 뒤에서 아우성이다. 사람의 심리가 갈대가 되었던 숲길이든, 은밀한
장소에서는 다 그런가부다.
▼ 매화말발도리도 간간히 보인다.
▼ 시계가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 반야봉 정상이 열렸다.
▼ 다른 곳에서는 벌써 지었을 얼레지 늦둥이가 활짝 웃는다.
▼ 이번에는 쇠물푸레와 검노린재나무 군락의 멋진 등로를 걷게 된다.
▼ 돌배나무 사이로 보이는 만복대
▼ 묘봉치에 도착.
▼ 이곳부터 뿌리에서 쥐오줌냄새가 난다는 쥐오줌풀이 군락을 이루고...
▼ 지나온 길도 꽤 멀어 보인다.
▼ 마치 갓 깨어난 병아리색같이 병꽃나무의 색감이 그렇다. 붉은색은 붉은병꽃나무, 거의 흡사한 소영도리나무도 있다.
▼ 수도권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끝물인 노랑제비꽃, 올해 실물 나도록 본다. 6월이면 이와 비슷한 장백제비꽃도 설악산 등지엔 피울 터...
▼ 뒤돌아 본 작은고리봉으로 부터 이어진 능선, 멀리 노고단과 종석대가 눈에 들어온다.
▼ 구례군 산동면...면소재지이다.
▼ 가끔씩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나올때면 명암이 엇갈리며 나뭇잎새들의 색채가 이채로워 신비롭기까지 하다.
▼ 당겨본 작은고리봉 뒤로의 종석대
▼ 당겨본 노고단.
▼ 거침없이 눈앞에 펼쳐진 만복대
▼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반야봉의 조망도 한결 좋다.
▼ 당겨본 반야봉
▼ 걸어온 길 종합.
▼ 역시 2월1일 노고단에서 담았던 만복대, 현재의 위치를 이 사진에서 정확히 읽을 수가 있다.
▼ 등로의 경계목도 운치를 더해준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의 두발 위력도 대단하다.
▼ 만복대의 정상석
▼ 이제 하산할 코스를 조망해 본다. 종착 봉우리인 큰고리봉이 보인다.
▼ 아득히 뾰족한 봉우리가 철쭉으로 유명해진 바래봉이다.
▼ 만복대를 뒤로하며...
▼ 앞을 보니 뽀족한 봉우리인 큰고리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 지리산의 능선은 여인의 각선미와 같이 쭉쭉 뻗거나 부드럽고 순하다.
▼ 이제 구례군 산동면과 아듀하고...
▼ 새순이 막 돋아나는 잘 뻗어 내린 능선을 뒤로하며 정령치로 향한다.
▼ 남원시 운봉읍 일대가 살짝 보인다.
▼ 만복대로 부터 지나온 능선
▼ 드디어 큰고리봉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 큰고리봉으로 향하는등로의 기암을 당겨봤다.
▼ 딱총나무
▼ 정령치 휴게소
▼ 남원시 운봉읍을 경유, 주천면 고기리로 부터 정령치로 올라오는 굽은 도로
▼ 이곳부터 막 피기 시작한 산철쭉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 정령치에서 달궁삼거리로 넘어가는 도로. 지나온 만복대가 까마득 하다.
▼ 구름으로 인한 그림자로 얼룩져서 풍경을 이채롭게 한다.
▼ 왼쪽부터 중봉, 천왕봉, 채석봉, 장터목대피소, 연하봉, 촛대봉, 세석평전,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 형제봉, 명선봉, 토끼봉, 화개재, 삼도봉, 반야봉, 노고단, 종석대가 그려진다.
▼ 남원시 운봉읍 일대
▼ 살짝 당겨본 서북능선으로 세걸산을 경유, 바래봉이 보인다.
▼ 역시 2월 1일 노고단에서 담았던 바래봉 모습.
▼ 산철쭉의 붉은 색채가 렌즈에 들어온다. 아직은 덜 만개한 듯 하다. 5월 16일(토)인 이번 주말이 절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큰고리봉에서 마지막으로 당겨본 만복대
▼ 노고단도 당겨본다.
▼ 하산하면서 소나무군락지를 만나고...
▼ 으름덩굴 수꽃도 보게 되고...
▼ 암꽃도 이 시기가 지나면 볼 수가 없다.
▼ 큰애기나리도 웃고
▼ 애기나리도 수줍게 미소짓는다.
▼ 이곳에는 둥굴레가 꽃을 피우기 시작.
▼ 소나무도 제 빛깔을 찾았다.
▼ 날머리인 주천면 고기삼거리에 도착.
▼ 고추나무 꽃을 끝으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