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9일(금)
내게 휴일이란 등산 뿐이다. 등산에 휠이 꽂혀 이젠 그 무엇도 안중에 없다. 그러하기에 취미든 뭐든 지나친 집착이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친구 자녀들 결혼시즌인 요즘, 갈 곳도 많은데 왠만하면 양해를 구하고 축의금만 전달한다. 두어시간 때문에 하루를 지루하게 지낸다는 것이 나에겐 용납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토, 일요일의 휴무중 원정 산행이 없는 날은 수도권 근교산행을 하기로 결심한지 오래다.
야생화에 취미가 붙어 10여년을 심취했는데 어느날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곡식 꽃도 잘 모르면서, 주변에 지천에 깔린 야생화 이름도 모르면서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들을 찾아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우습꽝스러운지 주변의 야생화는 물론 채소, 곡식까지 몽땅 배워나갔었던 일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느날 우연히 산행에 취미가 붙으면서 산악회 소속으로 멀리 지방산으로 하루 왕복 8시간 이상을 이동하면서 다니는 산행이 수도권의 좋은 산도 많은데 이렇게 지방산을 쫒아다니며 산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또 우습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수도권의 궁금한 모든 산은 틈나는대로 올라 보기로 한다.
그리 빼어나지 않아도 좋고 유명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가 살고 있는 이땅 주변의 지형쯤은 알고 지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고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며 건강을 챙기는 일이기에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그 계획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오늘은 그동안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불곡산등 어디에서나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감악산을 올라 보기로 한다. 산악회에서 가는 산행 이외에는 동행해 줄 이도 없다. 나홀로 산행이 훨씬 자유롭고 편하고 좋다.
맑은 가을하늘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단풍에 내 마음도 풍덩, 몸과 마음이 정결하게 씻어 내려가는 듯 하다.
♣ 행정구역: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 코스: 범륜사-만남의 숲-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정상-까치봉-범륜사
♣ 거리: 약8km(들머리: 09:50, 날머리:15:15)
♣ 교통편: 대중교통수단-양주역에서 25번, 25-1번버스이용, 범륜사(법륜사)정류장하차
감악산 개요
높이 675m이다. 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바위라고 하였다. 이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원래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의 4개 사찰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재창건한 범륜사만 남아 있다. 장군봉 아래는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이 있다. 6·25전쟁 때는 격전지로 유명해서 설마리 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 있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의정부 북쪽 회천에서 양주시 남면을 지나 설마리를 거쳐 감악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높이 20여 미터에 달하는 운계폭포가 나온다. 폭포 뒤로 범륜사가 있고 그뒤로 전형적인 암산의 모습을 띤 감악산이 보인다.
범륜사에서 감악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 능선을 타고 임꺽정봉, 장군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와 남쪽에서 계곡길을 거쳐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임진강 하류의 넓은 평야지대를 바라보면서 북쪽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도 있다.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북한산이 보인다. [출처:두산백과]
▼ 범륜사
▼ 본격적인 산국의 계절...들머리에 화사하게 군락을 이루어 산객들을 반긴다.
▼ 첫 들머리부터 1km정도가 이러한 너덜길이다.
▼ 잡초로 우거진 묵은밭(묵힌밭)에 이르면 이와같은 안내판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까치봉을 경유,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그대로 직진, 장군봉을 경유하기로 한다.
▼ 색감 좋은 작살나무 열매
▼ 묵은밭에서 100여미터 오르다 보면 만남의 숲인 쉼터가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하면 약수터를 경유, 감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로 최단거리 코스다. 직진하여 약수터로 오르는 코스는 계곡2코스이고 나는 우측 등로로 장군봉으로 오르는 능선1코스를 택한다.
▼ 이러한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바로 직진하는 바람에 장군봉을 오르려다 예상치 않은 약수터쪽 코스를 오르는 일이 많다.
▼ 이와 같은 작은 계곡을 지나는 등로를 잘 살펴봐야 한다.
▼ 능선을 오르다보니 곱게 물든 단풍을 만나 몇 컷 담아본다.
▼ 첫 암봉을 만나 아래를 조망해 본다.
▼ 두번째 암봉에 올라 얼굴바위를 조망해 본다. 어느 것이 얼굴바위냐구? 이곳에서 전혀 몰랐다가 사진 보고 알았는데 진짜 맞는지 모르겠다.
▼ 요거...얼굴 옆모습으로 나를 닮지는 않았어도 눈, 코, 잎 누구를 너무도 닮은거 같다.
▼ 어느 산이든 정상을 오르면 주변 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그냥 정상만 올라 하산하는 것 보다 지형을 분석하고 알게되면 다음 산행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야가 넓어지게 됨을 알게된다.
▼ 위에서 보듯 당겨보니 불곡산 뒤로 수락산, 불암산이 뚜렷이 조망된다.
▼ 도봉산과 이어진 북한산 능선이 마치 톱날과도 같다.
▼ 칠봉산(506m)
▼ 렌즈를 당겨보니 인천의 계양산(395m)까지 보이는 가시거리...
▼ 파평산 (490m)
▼ 신암리 신암저수지
▼ 파주시 적성면사무소 소재지와 휘돌아 흐르는 임진강, 아스라히 보이는 북한의 송악산이 조망된다.
▼ 장군봉
▼ 다시한번 얼굴바위 한컷!
▼ 통천문
▼ 임꺽정봉이 드디어 눈앞에 보인다.
▼ 장군봉에서...
▼ 감악산 정상보다 이곳의 해발이 더 높다.
▼ 올라온 능선의 암봉들...
▼ 임꺽정봉에서 내려다 본 장군봉
▼ 채석장이 있는 마차산(588.4m)뒤로 보이는 소요산(587m)...아래 사진에서 자세히 소개해 본다.
▼ 임꺽정봉에서 조망해 본 풍경들...
▼ 왼쪽의 봉암저수지와 오른쪽의 원당저수지, 양주시 남면 하산리 마을
▼ 하루가 다르게 단풍으로 물들어 산객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 다시한번 조망해 보는 도봉산과 북한산...
▼ 신암저수지
▼ 감악산 대형주차장이 마련된 곳은 이곳 신암저수지 아래에 있고 감악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지만 통상 범륜사 방향으로 오른다.
▼ 양주의 불곡산...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역시 임꺽정봉이다.
▼ 전곡읍
▼ 앞 마차산 뒤의 소요산
▼ 고령산 (622m)
▼ 동광정사
▼ 팥배나무
▼ 개성의 송악산
▼ 감악산 정상
▼ 이 나무는 뭔나무 열매인고?
▼ 참빗살나무이다. 열매 색깔이 참 곱다.
▼ 반대편 능선에서 본 임꺽정봉과 장군봉...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오전에 올라왔던 반대편 능선
▼ 파주시 적성면사무소 소재지
▼ 팔각정에서 바라본 풍경들...
▼ 연천군 전곡읍과 뒤로 앞의 보장산과 멀리 종자산(643m)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 연천군 전곡읍
▼ 멀리 파평산
▼ 북한의 송학산을 다시한번...
▼ 팔각정 쉼터
▼ 까치봉- 봉우리라고 하기엔 좀 남사스럽다.
▼ 까치봉에서 바라본 감악산 정상과 오른쪽 임꺽정봉
▼ 까치봉
▼ 산부추
▼ 묵은 밭(묵힌 밭) 이곳 세갈래길에서 직진으로 올라 100여미터 쯤 오른쪽 능선1코스로 올랐다가 하산할 때는 왼쪽길로 내려오게 된다.
▼ 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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