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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청평] 호명산

2026년 5월 23일(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는 산은 경기권에 당연히 많다. 이제 원정산행은 접고 근교산행에 집중하다보니 그동안 관심없었던 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산꾼이라면 모두 올라봤을 호명산을 지금에야 점찍어 올라보기로 한다. 

호명호수는 관광화되어 버스로도 남녀노소가 오르는 곳이니 호명호수에서 호명산을 오르거나 청평역에서 호명산을 올랐다가 호명호수에서 버스를 타고 하산하는 산객들도 많은 것 같아 다른 산보다는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것도 사전 정보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기본 산행거리를 충족해야 만족이 되는 나로서는 청평역에서 정상을 찍고 상천역까지 걷기로 계획을 하고 전철로 출발한다.

 

산행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기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산 9, 날머리-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지로64번길 77(상천지구농촌테마공원)

♣ 코스: 청평역-조종천 뚝방길-운동기구-전망쉼터-호명산-기차봉-호명호수-전망대-호명산잣나무숲속캠핑장-농촌테마공원-상천역

♣ 거리: 약 11.5km (출발: 10:00, 도착: 16:20 )

▽ 전철을 타고 청평역에서 하차하니 10시가 다 된 시각이다. 호명산 들머리는 전에 있었던 다리가 장마때 유실이 되어 다시 공사를 시작하여 윗쪽의 다리를 건너 빙돌아 반대편 제방뚝길을 걸어야 한다. 

올해 3월초에 고동산과 화야산 연계산행을 하기 위해 청평역에 왔었는데 다시 오게 됐다. 어제까지만 해도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이 오늘은 잔뜩 흐려 조망을 즐기는 나로서는 좀 아쉬운 날씨다. 

청평역에서 왼쪽으로 걷다보면 하천의 뚝방길에서 좌틀...

하천변의 벚나무는 봄에 개화시 조종천을 따라 멋진 풍경이 될 것 같다. 

하천의 다리를 걷거나 아래 잠수교로 건너,

들머리까지는 반대편의 하천 제방뚝길을 650m 정도 이동하게 된다. 

유실된 다리는 교각까지 완전히 철거된 상태로 계속 공사중이다. 

CCTV와 동네 확성기가 설치된 이곳에서 좌틀...

데크계단과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어 들머리 찾기는 어렵지 않다. 

호명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개가 있으나 오늘 택한 빨간색 표시인 1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인 것 같다.

조금 오르니 능선상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외진 이곳까지 와서 과연 운동할 사람이 있는가 의아스럽다.

섬이든 육지든 전시행정같은 느낌을 받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 나무계단도 오르고, 

전망쉼터에 도착,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좀 트인다. 앞에 청평댐과 화야산 산행시 들머리를 가기위해 넘어야 하는 신청평대교, 멀리 희미하게 남양주의 천마산이 보인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오니 헬기장이 나오면서 정상의 붓꽃이 먼저 반겨준다. 

언제 또 와 볼지 모르니 인증은 필수!!

호명산(虎鳴山)은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을 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 데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시원한 조망을 해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잡목이 많아 나뭇가지 사이로 주변을 살펴본다. 

어제와 같은 청명한 날씨라면 청우산 너머로 멀리 포천의 지장산과 철원의 금학산도 보였을 터...

그래도 이만큼의 조망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전국의 유명산들을 쏘다녔지만 정작 수도권 산은 100대명산에 포함된 산들만 올랐으니 못 올라 본 산이 태반이다.

북쪽방향으로 진행방향의 능선이 이어지고 기차봉 너머로 호명호수가 보인다. 

뒤늦게 몽가북계 종주를 한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렌즈로 당겨 본 기차봉 너머의 호명호수

북동방향의 풍경...

아랫쪽으로는 귀목봉 귀목고개에서 발원되어 청평 북한강에서 합류되는 조종천이 흐르고, 경춘로의 조종교과 왼쪽으로는 2027년 9월 준공예정인 청평수자인더퍼스트 아파트가 보인다. 

서쪽편으로 멀리 천마지맥에 속하는 개주산과 주금산이 살짝 보이고 앞쪽으로 서리산과 축령산이 자리하고 있다.

▽ 그 오른쪽으로는 근육질의 운악산이 보이고...

앞쪽 청우산과 오른쪽 멀리 약수봉으로 해서 깃대봉과 그 뒤 너머로 연인산...

 호명산 정상에서 본 그대로의 풍경으로 왼쪽 멀리 명지산과 가운데 화악산, 응봉으로 이어진다. 

호명산은 이렇게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5월 중순이후 볼 수 있는 민백미꽃

이제 긴 데크계단을 오르게 되면 기차봉이 멀지 않다.

동, 남쪽 방향으로는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담아보며 산들을 짚어본다.

호명산 맞은 편에 있는 뾰루봉도 볼 기회가 없었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어렵게 보게 된다.

올해 3월 8일에 올랐었던 화야산도 겨우 담아보고...

북한강 기슭에 자리잡은 가평빠지크라운수상레져...

기차봉 전망대에 도착, 나무에 가려서 조망이 제한되고 반복되는 풍경이어서 패스...

완전 육산인 줄 았았는데 이렇게 발판을 설치한 로프 구간도 있다.

다시 한번 동쪽편의 산들을 훔쳐보고...

이 산은 용문산 옆의 천사봉 같다. 

저 건물은 또 무엇이다냐...산 기슭에 뭔 아방궁 같기도 하고, 국회의사당을 옮겨 놓은 듯한 건물의 정체는 장락산 중턱에 위치한 종교시설로 천정궁과 천정궁박물관이다. 교단 창립자인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총재 부부를 상징하는 성지로 여겨진다.

보호지역이던 부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등록하여 건축 허가를 받고 준공 후 은근슬쩍 종교시설로 바꾸는 등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나무위키 인용]

드디어 호명호수가 있는 전망쉼터에 도착,

층층나무 꽃이 만발한 너머로 호명호수가 보인다. 

5월은 흰꽃이 많이 피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까시나무, 이팝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고추나무, 아래의 고광나무, 하다못해 찔레나무까지...

호수공원 전경

아스팔트 길을 걷기 싫어서 호수공원 한바퀴 돌아보려다가 바로 제방길을 건너 가기로 한다. 

제방 위에서 바라 본 남쪽 방향의 풍경

오른쪽 관리소까지 갔다가 전망대를 오른다음 이곳 왼쪽길로 해서 상천역으로 갈 예정...

호명호에 왔으니 다시 한번 인증!!

고도가 있어서인지 시내는 벌써 진 아까시나무 꽃이 이곳에는 한창이다. 

노랑선씀바귀도 군락을 이뤄피면 참 예쁘게 보인다. 다만, 야생화에 관심이 없다보니 예쁜 줄 모를 뿐이다.

▽ 엄청난 세력의 층층나무와

산딸나무 꽃이 만발했다. 

호명호수의 호랑이 조형물

호명산 유래는 옛날에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조종내에 다다라서 바라보니 눈앞에 산자수려한 산이 나타났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잠시 쉬어 가고자 넓게 펼쳐진 멍석바위에 앉아 옆으로 흐르는 냇물에 씻고 있었는데, 그 때 강아지 수놈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옆에 와서 앉았다.

"이 놈아, 난 네게 줄 먹을 거리가 없다. 가라" 라고 하는데도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앉아있자 스님이 자리를 옮겨 손을 씻고 있었다. 그래도 강아지가 따라오면서 스님곁을 계속 배회하여 떠나가지 않으니 스님께서 생각하기를 "그래, 이렇게 너와 만나는 것도 서로 인연인가 보다. 같이 한번 지내기로 하자" 하고 근처 양지 바른 곳에 절터를 답아 움막을 짓고 불도를 닦으며 강아지와 함께 생활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점점 커갈수록 보통 강아지와 다르게 호랑이의 모습으로 커다랗게 자라기 시작했다. 이 호랑이가 뒷산 바위에 올라가 "으르렁" 거리며 울어대면 절 근처에 살고 있던 암호랑이가 "으르렁 어흥" 하고 같이 울면서 산 정상에 있는 동굴로 향하여 사랑을 나누곤 하였다.

이후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로 몸을 피하여 화를 면하였다.그로부터 사람들은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 이라 하여 호명산(虎鳴山)으로 부르며, 또한 그 호랑이가 올라가 포효하던 바위를 "아갈바위" 라 부르고 있다.

그 이후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은 활이의 정기를 받아 수태하고자 이 산을 찾아 백일기도를 올리곤 하였다.그때 동네 사람들이 몸을 피하여 화를 면했던 동굴은 지금의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그 형태가 사라졌으며, 지금은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다. [안내문]

 

마치 하늘을 나르는 거북이 같다.

호수에 설치된 거북 조형물, 머리위에 가마우지가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풍경

관리소 부근에서 바라 본 호수전경

호명호수는 1975년 12월부터 1980년 4월까지 대림산업(주)이 총사업비 689억원을 들여 지하발전소를  건설하여 206,000만KW 2기의 발전용량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식 발전소이며, 이 호수는 상부저수지인 셈이다. 

전력 사용이 가장 적은 심야시간대의 전력을 이용하여 하부저수지의 물을 높은 곳에 위치한 상부저수지에 양수시켜 저장하였다가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시간이나 전력계통 비상시에 이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총저수량 2,677,000㎥ 이고 총낙차는 489m, 방수로 터널길이만 2,493m로 청평호로 흐르게 된다. 우리나라가 50년 전에 이러한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할 수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6월은 샤스타데이지와 노란 큰금계국이 볼만한 계절...

 

가파르게 오르는 호수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한다. 건물 위는 전망대, 안에는 카페가 있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건물위는 마치 눈썰매장 같이 경사를 이뤘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호수 한 가운데 백조 조형물이 한폭의 그림같고...

멀리 용문산 주변의 산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당겨 본 용문산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어비산, 유명산, 중미산...

앞 왼쪽 중간 곡달산, 그 뒤로 삼태봉과 가운데 통방산...

멀리 화야산과 그 오른쪽 아래로 고동산도 보인다.

이제 하산할 시간이다. 아스팔트 길로 내려오다가 저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 들면 된다.

북쪽 능선길이 안내되어 있지만 길 흔적이 뚜렷하지 않고 조망도 어려울 것 같아 특별한 의미가 없어 길이 잘 나 있는 계곡길이기도 한 상천역 방향으로 우틀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물 소리가 나고 맑은 물이 제법 더워진 날씨에 시원하게 들린다. 

목재로 울타리를 세운 잣나무숲속캠핑장을 지나고...

캠핑장 관리실에는 캠핑장에서 사용할 목재도 판매하고, 매점도 있어 간단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모양이다. 

테마공원을 지나고...

 마치 궁궐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이 있고 상천루라는 정문같이 보이는 정자는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용도가 뭔지 모르겠다. 

상천역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말로만 듣던 호명산이었는데 호명호수를 보며 느낀 점도 많아 왜 진작이 이런 산을 올라보지 않았었는지 올라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버스를 이용하여 아는 지인이나, 동료, 가족끼리 호명호수만이라도 올라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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