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일(금)
올해 초부터 철원, 포천, 연천일대의 산을 오르면서 늘 눈에 들어 오는 산이 있었으니 보개지맥에 속하는 지장산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행계획이 없었는데 아침 눈을 뜨면서 산을 오르고 싶어 어디를 갈까 망설인 끝에 철원의 금학산을 올랐다가 꼭 올라봐야 할 산으로 점찍어 놨던 산을 택했다.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부산을 떨어 출발한다고는 했으나 늦어져 지장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넘어서다. 시간관계상 1코스는 어림도 없겠고 2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산행개요∥
♣ 소재지: 들, 날머리-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 986 (주차장)
♣ 코스: 주차장-지장계곡-향로천7교-낙엽송삼거리-헬기장-동마내미고개-화인봉-지장산-잘루맥이고개-지장계곡-주차장
♣ 거리: 약 12.5km (출발: 11:15, 도착: 18:00 놀멍쉬멍)



▽ 신록의 계절, 5월... 계절의 여왕이란 별칭이 붙여질 만큼 좋은 계절이다.
온 산이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만물이 약동함을 느낄 수 있으니 이런 날은 산을 오르는 것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행복이다.

▽ 지장계곡은 강관을 세운 차단기로 탱크 진입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압도적인 차량통제를 말해 주는 듯 하니 그만큼 자연이 보존되어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 도로주변에 미나리냉이가 군락을 이뤄 피어 있어 야생화들로 인해 봄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 준다.

▽ 금낭화도 만개해 있고...

▽ 계곡물이 너무 맑아 보는 눈과 마음도 정화된다.

▽ 보가산성지(保架山城址)
보개산(寶蓋山) 능선 서쪽 계곡을 따라 안쪽과 바깥쪽에 이중으로 쌓은 산성이다. 산 이름을 따서 '보개산성'이라 하기도 한다.
성의 규모는 전체 길이가 약 4.495m로 비교적 큰 성에 속한다. 돌로 쌓은 산성 대부분이 무너져 내렸지만, 서쪽과 북쪽 성벽은 일부 남아 있다. 동쪽과 남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성벽을 쌓지 않았다.
포천과 철원 일대에 있는 여러 산성과 마찬가지로, 보가산성 역시 궁예(弓裔)와 관련된 전설을 지니고 있다. 궁예가 왕건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길 때에 반격의 거점으로 삼아 쌓은 성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예왕 성터'라 하거나, '궁예왕 대궐 터' 또는 '궁예왕 우물터'라 불리고 있다. 지표조사 결과 고려 중기 유물이 주로 수습된 것으로보아, 몽고와의 전쟁 때에 주로 사용되 산성으로 추정된다.[안내문]

▽ 물 맑은 계곡...
바닥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계곡물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단풍나무를 보니 가을철의 풍경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 10번의 번호가 쓰여진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10번째 화장실이란 뜻인가? 이 계곡을 찾는 산객들에 대한 배려가 지자체의 배려가 돋보인다.

▽ 향로천7번교를 지나고...

▽ 커다란 낙엽송?이 나타나는 초입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점인 들머리인 셈이다.

▽ 이렇게 이정표가 있으니 들머리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 계단길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 등로가 예상외로 가파르고 낙엽으로 덮혀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길여부를 눈여겨 살펴보며 걸어야 한다.
파손된 의자에 잠시 앉아 물 한모금 축이고 다시 산행 시작...

▽ 능선상까지 얼마나 더 올라야 하는지 모르는 가운데 이러한 바위가 나타나 7부 능선쯤 왔을거라 짐작을 해 본다.

▽ 드디어 능선에 올라왔다. 1번코스로 올라온다면 남쪽 향로봉에서 삼형제봉(북대)을 거쳐 이곳에서 만나는 지점인데 폐 헬기장으로 12시가 훌쩍 넘어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 계속 진행하다 보니 또 바위가 있는 지점에 이정표가 나오고...

▽ 늦둥이 각시붓꽃이 홀로 자태를 뽐내며 들이민 카메라에 포즈를 취해 준다.

▽ 좀처럼 조망이 쉽지 않은 등로를 벗어나 바위로 인해 나무가 없는 이쯤에서 동쪽 방향이 열려 멀리 화야산으로 부터 국망봉, 민둥산, 명지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보인다.

▽ 진행 중에 뒤를 돌아 본 풍경

▽ 서쪽으로 첫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 본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 일대의 풍경

▽ 당겨 본 원심원사 (元深源寺)
원심원사의 본래 이름은 심원사(深源寺)로 신라 진덕여왕 원년(647년) 영원 조사가 경기 연천군 신서면 영주산에 '흥림사(興林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나, 두 차례 소실 등을 겪은 뒤 1397년 무학대사가 삼창하면서 산 이름을 보개산(寶盖山)으로, 절 이름을 심원사로 바꿨다. 1955년 강원도 철원에 주지 김상기 스님으로 인해 창건된 심원사의 포교당격인 신(新) 심원사와 구별하기 위해 사찰 명칭은 원심원사(元深源寺)로 개칭됐다.
중부 내륙 지방의 가장 중요한 불교 성지였으나 한국전쟁 때 폭격 등으로 폐허가 된 채 60년 가까이 폐사지로 남아 있던 '원심원사'가 노스님들의 원력과 경기도와 연천군의 지원 등에 힘입어 옛 기도 도량의 명성을 되찾게 된 것이다.

▽ 이제서야 같은 산의 명칭을 연천군에서는 보개산(寶盖山)으로, 포천시에서는 지장산(地藏山)으로 부르는지 이해될 것 같다.
진행방향으로 화인봉과 지장산(보개산)이 눈에 들어온다.

▽ 예상보다 로프를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여러번 있어 순탄한 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 매화말발도리가 한창인 요즘이다.

▽ 제비꽃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알록제비꽃이 앙증맞게 반긴다.

▽ 동마내미고개에는 벌깨덩굴이 군락을 이뤄 폈다.

▽ 동마내미고개에 도착, 칫숲인 3코스에서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는 지점이다.

▽ 작디 작은 선밀나물 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차례와 함께 이쁜 꽃이다.

▽ 화인봉 오르기전 조망이 트인 장소에서 바라 본 남쪽 방향의 풍경

▽ 오늘따라 산객이 없어 겨우 셀카로 인증... 화인봉 정상은 공간도 협소하고 잡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은 할 수가 없다.
원심원사(元深源寺)에서는 4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는데 그 중 석대암(石臺庵)이 화인봉과 지장산 연천쪽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다.

▽ 화인봉에서 바라 본 지장산(보개산)의 지장봉과 오른쪽 철원의 금학산

▽ 당겨 본 지장봉... 가운데 정상석이 보인다.

▽ 왼쪽이 보개봉, 가운데 철원의 숙향봉과 오른쪽 금학산

▽ 정말 이 민둥뫼제비꽃은 얼마만에 만나는지 모르겠다.

▽ 로프와 함께 쇠로된 링 발판을 설치해 놓아 안전하게 내려 올 수 있어 다행...

▽ 이정표가 두 개가 세워져 있다. 능선을 따라 포천시와 연천군의 경계선에 있어 각각 세운 것인데 하산코스가 동서쪽으로 달라 연천군쪽에서는 석대암 방향을 표시했고, 포천시에서는 지장계곡 쪽을 표시해 놨다.
그런데 정상까지 거리표시가 포천시에서는 0.5km로, 연천군에서는 0.7km로 200m나 차이가 나고 있으니 어떤 것이 맞을까...
정상석은 물론 이런 것은 지자체끼리 협의하여 한 개로 통일하여 설치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자색의 화려한 산철쭉 보다는 이렇게 연분홍의 철쭉이 내게 만큼은 더 감성에 젖게 한다.
조금 더 있어야 필 철쭉이 새 순을 돋으면서 일찍 피어 발목을 잡게 한다.

▽ 지장산 정상 오르기 전,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다시 한번 동쪽 방향의 대성산으로부터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감상...

▽ 당겨 보니 능선 너머 포천시 관인면 쪽의 모내기를 앞두고 논에 물을 가득 채워 놓은 상태다. 왼쪽 가운데 쯤 냉정저수지 너머로 대교천 협곡과 고석정 꽃밭이 보인다.

▽ 앞쪽 능선 오른쪽 너머로 드르니매표소와 두루미교가 보이고 왼쪽으로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한탄강 잔도길이 이어진다.
왼쪽 가운데는 한탄강CC이다.

▽ 신철원인 갈말읍의 아파트 단지도 보인다.

▽ 지나온 능선길 앞쪽에 화인봉이 보이고 삼형제봉에 이어 왼쪽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1코스에 해당하는 능선길이기도 하다.

▽ 바로 앞 지장산(보개산)의 암봉인 지장봉 눈앞까지 다가왔다.

▽ 암봉밑에는 예전에 시멘트로 지은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아마도 군사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 암봉의 뒷쪽으로 진행하면 로프가 길게 놓여져 있는데 지장봉을 오르는 마지막 힘을 써야 하는 곳이다.

▽ 정상을 올라 조망터에 있다보니 아무도 없이 홀로 서 있는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다. 힘든 만큼 정상을 올라 본 산객만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 자연의 주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어떤 글로나 시로 표현을 한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 만큼 마음에 와 닿을런지...
장관이 펼쳐진 계곡 바로 아래 빨간 지붕이 보이는 곳이 지장보살을 모신 석대암(石臺庵)이다.

▽ 지난 겨울 금학산에서 살펴봤던 지형을 다시 한번 복습을 하며 북동쪽으로 부터 서쪽 방향으로 짚어 본다.







▽ 정상은 다른 산과 달리 세워 놓은 물건이 많아 어수선하다. 역시 포천시와 연천군에서 세워 놓은 것들로 정상석 2개, 이정표에 안내도, 조형물에 돌무덤까지...

▽ 기왕 왔으니 언제 또 올라볼지 모르는 정상 인증을 셀카로 어렵게 담아보고...
정상에서 연천방향으로 400m 아래에는 석대암(石臺庵)이 위치해 있는데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신라 성덕왕 19년(720년)에 사냥꾼 이순석(李順碩)이 지장보살을 친견하고 감화를 입어 우리나라 제일의 지장성지인 석대암(石臺菴)을 흥림사 (현 원심원사)인근에 창건하였다. 이순석이 지장보살을 친견한 연유로 심원사는 살아있는 지장도량이라는 의미에서 ‘생지장도량(生地藏道場)’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고려 충렬왕 당시 민지(閔漬)가 기록한 「보개산석대사적기」에 따르면 영원조사가 산문을 연지 60여년 후 사냥꾼 이순석이 이곳에서 사냥을 하다 황금멧돼지를 보고는 활로 쏘아 맞혔는데 화살을 맞고 달아나는 황금멧돼지를 쫓아와 보니 멧돼지는 온데간데 없고 작은 우물 안에 돌로 만든 지장보살상이 반쯤 잠긴 채 앉아 있는 것이었다. 지장보살상을 자세히 보니 석상의 어깨에 자신이 쏜 화살이 꽂혀 있었다. 이순석이 놀랍고 두려워 석상을 꺼내려 했으나 그리 크지도 않은 지장보살상은 어찌나 무거운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에 이순석이 크게 뉘우치며 말했다.
“어리석은 중생을 깨우쳐주기 위해 지장보살님께서 나투신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내일 다시 오겠으니 부디 우물에서 나와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출가하여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지성으로 도를 닦겠습니다.”
다음날 와보니 과연 지장보살상이 우물에서 나와 옆 반석 위에 앉아 계셨다. 이순석이 곧 출가하여 이곳에 암자를 짓고 지장보살을 모셨다. 바로 심원사의 산내 암자 석대암이다. [출처 : 법보신문 일부인용]
이러한 연유로 고지도서에는 보개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지장보살을 모신 산으로 훗날 지장산으로 불리운 것으로 보인다.

▽ 연천군에서는 보개산으로 불리고 지장봉으로...

▽ 안내도도 연천에서 오르는 코스를 안내해 놨는데 이곳을 오르려면 신탄리역에서 고대산을 거쳐 원심원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여야 하는데 이건 뭐 보통 먼 거리가 아니고, 단순하지만 연천쪽 원심원사방향에서 올라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무난하겠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포천쪽 코스로 올라서 연천의 원심원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전곡리 선사유저지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연천군에서 고롱이, 미롱이의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고 한다.
고롱이는 과거를, 미롱이는 미래를 상징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고롱이는 바람이 났는지 사라져 읎고 미롱이만 홀로 있다.

▽ 놀멍쉬멍 오르다 보니 예정시간보다 너무 많이 흘렀다. 이제 정상을 뒤로 하고 하산길로 접어 든다.

▽ 다시 한번 북동 방향으로 조망을 해보고...

▽ 잡목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북쪽 방향의 올해초 금학산~고대산 산행 코스를 담아 본다.

▽ 포천의 보개봉과 철원의 숙향봉, 금학산, 그리고 북한의 오성산...

▽ 네이버 지도상에 보개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에 쉼터 의자가 있고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지장산, 보개산, 지장봉, 보개봉...
참 헷갈리는 산이기도 하다.

▽ 지장산계곡의 계곡길로 접어 들면서 사실상의 날머리에 도착...

▽ 잘루맥이 고개로 너머로는 숲이 우거진 듯,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것 같다.

▽ 이정표에 표시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4.7km로 되어 있으니 참 지루할 계곡길이지만 어느 산 계곡보다도 길이 좋으니 다행이다.

▽ 길 옆 낙엽송 숲에 공터가 있어 잠시 들러보니 두상이 없는 부처상도 바위위에 놓여져 있고 이곳이 절터임을 직감할 수 있다.

▽ 싱그러운 주변 경관과 함께 계곡길을 걷다보니 힐링이 절로 된다.

▽ 잠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하얀 고광나무꽃이 떨어진 물가에 앉아 발을 담가보니 온 몸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밀린 숙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다보니 인생길도 풀려 나가는 듯 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다음 산행을 위해 또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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