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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2026년 4월 3일(금)

부천 진달래동산은 2014년과 2015년에 두 번 와 봤으니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가까우면서도 일주일 남짓 진달래 개화 시기에 맞춰 주말이나 휴일에 오지 않으면 기회가 닿질 않기 때문에 훌쩍 지나가 버리니 일정 맞춰서 와 보기가 힘들다. 

어디 진달래 뿐인가! 개나리와 벚꽃을 비롯, 봄꽃이 한꺼번에 폈다가 지기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고, 젊음이나 권력 등은 한때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제는 예전같은 감성도 사라져 가는 듯 해서 지난 주 영취산에 이어 진달래를 보기 위해 부천진달래동산을 아내와 같이 나들이 해 보기로 한다.

※ 대중 교통편: 전철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출구

▽ 평일 오후 3시임에도 역 주변 이동 인구를 보니 많은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은 듯 하다.

4일(토요일)부터 이틀간 진달래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까 미리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09년에 제10회 축제 기념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렇다면 올해는 27회가 맞는 것 같은데 26회라고 했으니 1년은 어디로?

 10년전에 식재되었던 진달래들은 키가 훌쩍 컷고, 그 당시 식재되어 빈 공간이 많았던 진달래들은 빼곡하게 숲을 이뤘다.

한쪽에는 개나리도 질세라 만개하여 분홍색과 어울려 화려하게 단장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 비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어릴 적 시골의 고향 민둥산에 군락을 이뤄 꽃을 따 먹으며 뛰놀던 동산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분위기다. 

3월말, 4월초의 일교차가 심하여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한 순간에 진달래가 빛을 바래고 시들어져 볼 품이 없게 되는 해를 종종 보게 된다. 이곳도 올해 냉해를 입은 모습을 한 진달래가 보이긴 하나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내일 있을 공연에 대비해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동산에 올라갈수록 연분홍의 진달래가 현란한 모습으로 유혹한다. 통상 전국의 유명 진달래 군락지의 산들은 민둥산에 자연적으로 자생한 진달래지만 이곳 만큼은 식재를 한 곳이기에 자연미는 좀 떨어지지만 더욱 화려함을 뽐내는지도 모른다.

여수의 영취산, 창녕의 화왕산, 창원의 무학산, 거제의 대금산, 대구 달성군의 비슬산, 창원의 천주산도 진달래 군락지로 빼 놓을 수 없고 가장 늦은 강화의 고려산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400m 이상을 올라야 볼 수 있는 산들이기에 등산객 외에는 언감생심 진달래를 보기가 어렵기에 이렇게 역세권에 진달래 동산이 있어 전철이 메어 터지게 남녀노소 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그러나 어쨋든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자생에서 흰진달래를 지금까지 본 일은 없다. 마치 흰철쭉을 연상케 하는 흰진달래는 희귀종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 이곳은 작은 규모지만 식재를 해 놓아 감상할 수가 있다. 

언제 또 아내와 이런 포즈를 취해 보랴! ㅎㅎ

꽃을 보고도 예쁜 줄 모르고, 향을 맡아도 느낌이 없다면 그 감성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 삶의 의미가 있을런지...

부천종합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는 동산...

 

진달래에 눈이 멀어 나도 좀 봐 달라고 포즈를 취한 남산제비꽃에 눈길을 주게 된다. 

나무들이 연두 옷을 입게 되면 진달래꽃은 사라지고 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할 날도 멀지 않다.

 

한 바퀴 돌아봤으니 천천히 하산...

주변 진달래가 발목을 잡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열흘간 피는 봄꽃을 못 보면 일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기에 주말, 휴일쯤은 시간을 내어 모든 것 내려 놓고 반나절 꽃과 함께 즐기는 일도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시간을 내어 평일에 지인들과 함께 오붓하게 진달래동산을 오른다면 기분 전환만큼은 확실히 될 수 있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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