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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기타/사진추억록

[연천] 재인폭포

2025년 11월 1일(토)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트레킹하고 귀가길에 연천의 재인폭포를 들러 보기로 한다. 재인폭포는 한번 와 보긴 했는데 언제쯤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참 오랜 세월이 지났다. 주변 환경도 많이 달라졌을 테고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폭포를 연상하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반이 넘어 버렸다. 

-재인폭포 주차장 주소: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952

 매표소

입장료의 50%는 연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을 해준다.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 이 일대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면서 부대시설 및 테마공원, 휴식공간 등이 조성되고 주변이 제대로 정비된 것 같다. 

재인폭포까지 전기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성은 있으나 1.2km 거리는 도보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가 주변 풍경을 즐기며 데크길에 전시해 놓은 시(詩)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한탄강은 본류와 지류인 대교천, 영평천, 차탄천으로 구성되며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군 현내면 상원리 백자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철원군과 포천시를 거쳐서 연천군 전곡읍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총길이 141km, 유역면적 2,436.4㎢의 하천이다. 추가령구조곡에 위치한 북한의 680m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옛날 한탄강의 하도를 다라서 낮은 지대로 흐르다가 골짜기들을 메우면서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이후 화산활동이 멈추고 용암의 분출이 그치면서 오랜세월 동안 용암대지 위로 새로운 강이 흘러가면서 현재의 한탄강 모습이 되었다.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현무암이 되는 과정에서 주상절리가 만들어졌다. 현재의 한탄강은 오랜세월 침식과정을 일으키면서 주상절리, 판상절리, 베개용암, 폭포 등 다양한 화산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재인폭포는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신생대에 용암이 굳어져 생성된 현무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주상절리, 하식애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학술적 가치도 있다. 한탄강 일대는 지난  2015년 12월 31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 7월 10일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이다. 

한강은 물론, 낙동강 등 어디를 가나 강 주변에 엄청나게 번식하는 환경유해식물인 '가시박'이 한탄강에도 여지없이 대형 군락을 이뤄 나무를 감싸 고사시키고 만다. 가시박의 씨가 강물을 따라 이동하여 강변에 안착, 번식을 순식간에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멀리 멋진 절경이 눈에 들어와 줌인하여 담아 본 풍경

 

수몰마을 고문리(古文里)

이 공원 부지에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산(포 사격장)에서는 포탄 고철을 주워 팔아 자식을 위해 포탄밥을 지어야 했던 내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살던 마을이 있었다. 그들에게 포탄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밥이었다.

칼끝처럼 날 선 포탄밥 고철은 그들이 짊어져야 할 고단한 삶의 무게였다. 하지만 산물도 강물도 많은 지역에서 오히려 먹을 물이 없어 '물' 고생을 하면서 살다가 2016년 한탄강댐이 생기면서 강물에 터전을 내준 사람들이 살았던 수몰지다.

고문리 지명은 줄을 잘 타는 광대[재인(才人)]의 죽음과 그 아내의 정절이 얽힌 전설로 전한다.[안내문]

▽ 전망대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걸을 수 있도록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탄강

넓은 공간의 쉼터

데크길은 계속 이어지고...

▽ 전망대가 있어서 골짜기를 보니 재인폭포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 줄타기 재인(才人: 광대)의 처를 탐한 포천원님이 재인으로 하여금 폭포 위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고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난 후, 그의 부인을 범하려고 하자 부인이 원님의 코를 물어 정절을 지켰다는 한이 담긴 전설이 전한다. 그후 이 고장을 '코문이'라 부르기 시작해 현재 고문리가 되었다고 하며, 폭포이름은 재인폭포라 했다고 한다.

폭포의 길이는 18m이고 폭포 주위는 길이 100m, 너비 30m, 깊이 20m 정도로 큰 Y자형 협곡을 이루며, 검은빛을 띠는 화강암·현무암 등이 계곡과 조화를 이룬다.

복자기나무의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아름답다. 

▽ 연천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서 뛰어난 자연경관과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곳으로, 연천의 암석을 중심으로 꾸민 재인폭포 암석정원에서 다양한 지질시대에 만들어진 암석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정원인데  암석전시원, 암석 체험, 암석 상징존, 상징휴게공간, 암석 학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재인폭포 출렁다리를 넘기 전에 우선 전망대쪽으로 직진한다. 

▽ 이곳 넒은 데크 앞쪽으로 가면 폭포를 볼 수가 있다.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 중의 한 곳인 재인폭포는 연천군 최고의 명소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재인폭포는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것이 장관이다.

▽ 전망대에서 뒤돌아 나와 출렁다리를 건너 아래 폭포 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 출렁다리 중간 쯤에서 바라 본 재인폭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본다. 사람들의 발걸음에 출렁거려서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볼만하다.

현재 폭포의 위치는 (두부)침식작용으로 한탄강에서 약 300m 이상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폭포 아래에는 다양한 암석들과 더불어 하식동굴, 용암가스튜브 등이 관찰된다. 또한 이곳은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폭포의 이름과 관련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전해온다.[안내문]

  폭포의 상류 쪽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청옥색의 용소(선녀탕)가 있다. 

 

폭포 아래로 내려서면서 본 계곡 모습

급경사 계단으로 내려가면...

협곡을 따라 데크길이 계속 이어진다. 

저 위의 출렁다리를 건너 이곳까지 내려 오게 된 것인데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아놨다. 

이곳 위치에서는 재인폭포의 포트홀(pot hole: 암반으로 이루어진 하천의 바닥에 하수의 침식 작용으로 인하여 생긴 원통형의 깊은 구멍)이 보이질 않아 아쉽다.

포트홀은 급류를 이루는 곳이나 폭포 바로 밑에 잘 발달하는데, 이는 물살의 속도 차가 나거나 물길이 부딪혀 생기는 와류 현상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다. 위 사진에서 봤듯이 재인폭포는 포트홀 폭이 약 5m 정도 된다.

다시 왔던 길로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아쉬움에 다시 한번 폭포에 눈길을 주고...

산행을 못해 단풍을 감상하지 못한 보상을 이곳에서 잠시...

지역사랑상품권은 읍내로 가서 사용하긴 좀 먼 것 같고, 대부분 이곳 간이 음식점에서 모두 사용할 것 같다. 

주차장에서 이곳 재인폭포로 오는 길은 세 갈래인데 데크길과 지금은 모두 져버렸지만 꽃 정원길, 그리고 전기셔틀버스가 다니는, 가로수가 비자나무로 보이는 이 사진의 도로이다.

시멘트 포장도로인 셔틀버스 도로보다는 이와 같이 잔디광장 및 꽃밭이었던 정원길을 걸으면 더욱 좋다. 

재인폭포 쪽으로 뒤돌아 본 풍경으로 봄, 여름철에 멋진 꽃밭 조성으로 멋졌을 정원길을 걷는다면 폭포까지의 거리는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5시가 넘은 시각, 저녁 햇살이 비추는데 측광으로 인해 주변이 온통 노을빛이어서 이색적이다. 

Cenozoic(신생대)간판을 나오면서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생각보다 주변 환경을 잘 꾸며 놓아 만족한 여행길이 된 것 같다.

짧은 가을인 계절에 가볼 곳도 많지만 단풍과 어우러진 이곳 재인폭포를 둘러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가족, 친지, 동료들과 주변 관광지역과 연계하여 꼭 다녀 올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이어서 보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