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일(일)
블야선정 100섬 중에 '가'로 시작되는 섬은 네 개가 있다. [신안]가거도, [부산]가덕도, [강진]가우도, [거제] 가조도이다. 물론 100섬에 포함은 안됐지만 [진도]의 가사도도 있어 기회가 되는대로 가 볼 계획으로 되어 있다.
언제인가 가의도라는 섬을 산악회에서 공지를 했었는데 성원이 안됐었는지, 어느 분 한테 들었었는지 여하튼 가의도라는 섬은 처음 들어 본지라 검색을 해 보니 100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독립문바위가 매력이 있어 보여 언젠가 기회되면 가보겠노라고 생각을 했었다. 갑자기 가고싶다는 생각에 이번 주에 육산을 신청했던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날씨도 더워지면서 이제는 체력도 생각을 하게되고 점점 꾀가 나서 육산은 피하게 되니 어쩔 수가 없다.
100명산을 완등한지 오래고, 100섬도 모두 갔다 왔으니 다시 200개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욕심을 내고픈 생각이 없어졌다. 지금까지 혼산을 즐겼지만 아내와 함께 가고싶은 곳을 골라 자유롭게 다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오늘 '가'로 시작되는 네 개의 섬에서 추가로 가의도에 첫 발을 내딛는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 코스: 가의도남항선착장-가의정-소솔길-신장벌-독립문바위-회귀-마을회관-가의도북항선착장
♣ 총거리: 6.5 km (출발: 09:07, 도착: 13:00)
∥가의도 개요∥
가의도는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서쪽으로 5㎞ 지점에 있다. 동서로 뻗어 있는 모양이며, 면적은 2.19㎢이고, 해안선 길이는 10㎞이다. 가의(賈誼)란 이름은 옛날 중국의 가의란 사람이 이 섬에 피신하여 살아서 가의도라 했다는 이야기와 이 섬이 신진도에서 볼때 서쪽의 가에 위치해 있으므로 그대로 가의섬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과 가까이 있어 맑은 날 파도가 잔잔하면 중국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 산둥반도와 가까이 마주보고 있다. 육쪽마늘이 원산지이며 미역과 홍합이 특산물이다. 소나무와 소사나무숲이 아름다워 탐방로의 이름을 '소솔길'이라 명명했다. 가의도는 현재 태안해안국립공원 지구로서 태안8경 중 제6경에 선정되어 있다. 참고로 태안팔경은 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 해변, 할미 할아비바위이다.
▽ 애당초 계획은 남항선착장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다시 승선하는 줄 알고 점선으로 된 등로를 모두 돌아보려고 했으나 귀가시 간만의 차가 심하여 남항은 배를 댈 수가 없어 북항에서 승선한다고 하여 차질이 생겨 점선의 등로는 포기하기로 한다.

▽ 집에서 두 시간 남짓한 거리를 승용차로 달려왔는데 도대체 인터넷 예매를 한 안흥항(외항)의 매표소는 어디에 있는지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왔건만 찾지를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물어 이곳에 왔다. 그런데 안흥유람선 건물만 보이고 가의도여객선터미널은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도상에도 보면 안흥항(내항)이 있고 신진항과 안흥신진여객터미널이 있으며 안흥유람선이 따로 표기되어있다. 외항이 어디있는지 하루 전에 물어보니 신진항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도상에 표기된 장소와는 전혀 딴 곳이다.
남들은 다 이해하는데 나만 그런건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안흥유람선 저 끝쪽에 문이 열려 있는 그곳이 차도선을 운항하고 있는 가의도여객선터미널이다.

▽ 안흥유람선 건물은 근사한데 컨테이너 건물이 선착장 한귀퉁이에 있어 이걸 터미널여객선이라고 처음 오는 승객 눈에 얼른 띌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아하다. 물론 임시대합실이라고는 되어 있지만...하긴, 가의도의 작은 섬만 운항하면서 건물이 클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 아침부터 미리 서두르지 않았다면 선착장 찾느라 ㅈ될뻔 했다.

▽ 하계와 동계 운항시간 차이는 마지막 운항하는 시간대가 동계에는 30분이 빨라진다는 것 뿐...

▽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곳으로...

▽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이 선착장의 승선장소이다. 10분 전까지 승선한다.

▽ 안흥 외항 전경

▽ 차도선에 싣는 차량은 승용차 네 대, 인원 20여명 싣고 첫 배가 08:30에 출항한다. 날씨는 바람 한점 없고 구름은 조금 꼈으나 대체로 좋은 날씨다.

▽ 안흥항에서 떠난지 30분이 조금 넘은 09:07에 가의도항에 도착했다. 물때가 7뭇날로 간조는 10:25, 만조는 16:48이니 아직도 한시간 넘게 물이 빠져 이곳 남항은 14:05 안전상 배를 못대고 북항에서 안흥항으로 출항한다고 안내방송을 한다.

▽ 남항에 있는 솔섬이 다 드러났고 이곳에서 좀 놀다가려 했는데 신장벌과 독립문바위로 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남항을 벗어 난다.

▽ 1박을 하는 분들이 많은지 민박집에서 배웅 온 차들을 타고 모두 고개를 넘어 가고 걷는 인원은 몇 몇이다.

▽ 도로는 좁고 차가 한대 지나가면 겨우 피해야 하는 경사도가 있는 고개길을 오른다.

▽ 고개를 넘으니 파란지붕 일색인 마을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가의도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 태안군이 마늘로 유명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곳 가의도까지 모든 밭이 마늘일 줄은 몰랐다.

▽ 가의정이란 팔각정 쉼터가 자리하고 있고 1996.5.29 지정된 보호수인 은행나무가 수령 450년, 수고 40m, 둘레 7m라고 안내되어 있다.

▽ 마늘이 온통 마을을 뒤덮고 있는 형국으로 마늘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마늘 냄새가 나는 듯 하다.

▽ 왼쪽 팽나무가 있는 이곳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 들고...

▽ 길바닥에는 도색이 되어 있는 가운데 육쪽마늘이 그려져 있어 이 고장의 특산물임을 사계절 홍보하고 있다.

▽ 뒤를 돌아보니 183m 높이의 봉우리를 넘어 온 길이 보이고, 이쪽도 수확을 앞 둔 마늘밭만 있으니 그 흔한 옥수수나 고구마 밭 한 뙤기 보질 못한다.

▽ 고개를 돌아 넘어가니 또 작은 마을이 나오고...

▽ 이렇게 백사장길이란 이정표가 나오면 우틀해야 하는데 백사장길은 신장벌로 가는 길을 말한다.

▽ 바로 이 지점에서 산 방향인 오른쪽으로 오른다.

▽ 야자수매트가 깔린 경사진 등로를 오르다 보면 이와 같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안내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등산로인 것 같아 올라가는데...

▽ 등로도 왠만큼 잘 나 있어서 250m 정도 올라왔더니 이런 당집이 있을 줄이야... 묘지나 이런 당집으로 올라가는 길 때문에 골탕 먹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다시 빽을 하여 야자수매트가 깔린 도로로 내려간다.

▽ 넓은 등로를 따라 올라가다 또 하나의 언덕을 넘자마자 이런 두갈래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 사면을 따라 오르다가 생태탐방로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고 직진하면 계속 이러한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 또 하나의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진행하다 보면 다시 만날 길인 줄 알고 갔더니만 150m쯤 가서 또 길이 막혔다. 하도 알바하는 인원이 많다보니 이렇게 헷갈리는 길까지 생긴 모양이다. 덕분에 이곳에서 서쪽 방향을 처음으로 조망해 보는데 북항이 보인다.

▽ 쓰러진 나무를 베어낸 이곳 등로가 사람들 발걸음이 많은 곳으로 이 길로 진행해야 한다. 오늘도 두번씩이나 이 작은 섬에서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하는데 뭔가 씌운 것 같다.

▽ 경사로가 있는 내리막의 소사나무 숲길을 한참을 내려간다.

▽ 드디어 뻥 뚫리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른쪽 멀리 통신탑이 세워진 안흥항이 보이고 왼쪽으로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에 속하는 곳도이다. 바로 앞 모래가 보이는 신장벌, 오른쪽으로 독립문바위가 보인다.

▽ 당겨 본 독립문바위...뒷 배경으로 출발했던 안흥외항이 멀리 보이고 옅게 낀 해무가 오히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본 송장너머 풍경...

▽ 신장벌인 백사장으로 내려서며 바라 본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은 몇 몇일 뿐, 한가해 보여서 좋다.

▽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모래가 상당히 곱다. 오른쪽 언덕은 모래 바람으로 인한 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소나무만 잘 조성이 되어 있다면 경치도 좋고 해수욕장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 독립문바위가 바로 눈앞에 나타날 것 같지만 이런 장애물들을 넘어야만 한다.

▽ 가까이 접근하면서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의 바위들... 어느 섬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으려면 이곳에 올 때는 물때를 잘 보고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게 배를 타고 이곳까지 와서 주변만 맴돌다 가기 때문이다. 우선 '바다타임' 홈피로 들어가서 참고하면 되겠고 간만의 차가 제일 큰 7물이나 8물때가 가장 좋다고 보여진다. 그러려면 아침 08:30 첫배를 이용하고 14:05분에 나온다면 알맞은 시간일 것 같고 17:05에 나온다면 만조시간이 좀 늦어지는 물때라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같은 경우 간조 시간이 10:25, 만조 시간이 16:48이었고 이곳에 왔을 때는 10:20었으니 완전 물이 빠졌을 때이다.( https://www.badatime.com/)

▽ 바위에 붙어 식생하는 갯기름나물(이명:방풍나물)이나 해국이 필 계절이면 이러한 꽃들을 소재로 풍경을 담아도 좋을 듯 하다.

▽ 이 바위들도 한 때는 산의 능선으로 이어졌던 부분일텐데 영겁의 세월동안 이와같이 따로 떨어져 기암이 되어 이렇게 인생의 한 찰나에 보는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이다.

▽ 독립문바위라고 이름은 붙여졌지만 사실 독립문처럼 보기는 좀 그렇고 하트구멍바위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 그 전경의 모습이다.

▽ 하트구멍의 크기를 가늠해 볼 겸, 이곳까지 왔으니 인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놀이를 해 본다.



▽ 멀리 <곳도> 앞에 있는 사자바위를 당겨 보고...

▽ 뒷편으로 가서 전경을 보니 머리 위에 뿔이 나고 입 벌린 뭔 괴물같기도 하고...호기심에 저 위까지 올라보려다가 꾸욱 참는다.


▽ 이런 포즈는 난생 처음 취해 본다.


▽ 독립문바위 주변의 동쪽 풍경을 담아 보고...

▽ 남쪽 방향의 풍경으로 멀리 왼쪽으로 목개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정족도와 병풍도로 도상에는 표시되어 있다.

▽ 당겨 본 목개도 왼쪽에 있는 바위.

▽ 왼쪽 정족도와 오른쪽 병풍도.

▽ 다른 방향에서 본 기암들...

▽ 풍경이 그런대로 좋으니 모처럼 아내가 가뭄에 물 만난 고기와 같이 좋아한다.


▽ 가로로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90도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영겁의 세월동안 지각 변동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암맥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 이제 독립문바위 일대를 돌아봤으니 다시 신장벌로 해서 산을 넘어야 한다.

▽ 멀리 보이는 태안군 육지로 탁트인 풍경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 다시 뒤돌아 보는 독립문 바위...30여분간 지체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미련이 남아 있다.

▽ 아듀~ 독립문바위...
아니, 하트구멍바위여~~

▽ 참골무꽃 색감도 좋고 갯메꽃도 만개했다.

▽ 해안가로 내려왔던 산을 다시 넘어...

▽ 생태탐방로인 오른쪽(하산때는 왼쪽)으로 진행해 보니 등로가 정비되지 않아 청미래덩굴등 가시덤불이 덮혀있어 자칫 바지 한 벌 버려야할 것 같아 포기한다. 사실, 주변 조망도 할 것도 없는 등 의미가 없어 보인다.

▽ 어느 산이든 오르면 흔히 볼 수 있는 때죽나무 꽃도 올해 처음 마주한다.

▽ 덜꿩나무와 비슷한 가막살나무가 이쁘게 폈다.

▽ 마을에 접어 들며 빼꼼이 보이는 바닷가쪽의 풍경을 담아봤다. 등대 옆 작은 바위에 두사람이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도 잡혔다.

▽ 183봉의 전망대에 오를까 몇 번 망설이다가 배시간도 애매하고 괜히 아내만 고생시킬 것 같아 1시간 남은 시간은 저 아래 트럭 맞은편에 식당에서 식단 준비가 빠른 해물잔치국수를 먹기로 한다.

▽ 북항 해변에 말려 놓은 자연산 돌미역이다.

▽ 가의도 북항선착장 전경

▽ 북항선착장에 가의도 안내 그림을 담으려했더니 누가 차를...

▽ 북항선착장에서 마을 쪽을 바라 본 풍경으로 작은 몽돌 해변 위로는 빨,주,노,초, 파, 남, 보라 색깔의 레인보우팬션이 자리잡고 있다. 남항 뿐만이 아니라 이 마을 여러 곳에 팬션이나 민박집이 있어 생각보다 그만큼 인기있는 섬이란 걸 느꼈다.

▽ 방파제 위로는 낚시인들의 낚시대가 즐비하고 이곳 역시 건조시키는 미역으로 가득하다.

▽ 선착장에서 북동쪽을 바라 본 풍경

▽ 방파제 옆 해변의 풍경

▽ 어제 토요일 들어왔던 관광객이 오늘 한꺼번에 나가려고 오전에 왔던 인원의 몇 배가 되는 사람들로 붐빈다.

▽ 정확히 14:00가 되자 배가 들어온다. 맨 앞자리에 서서 검표를 끝내자 마자 후다닥 배 안으로 들어가 귀가운전을 위해 눈을 붙인다.

▽ 금방 30분이 흐르고 안흥여객터미널에 도착, 물이 어느새 만조가 되어 넘실대고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 언제 또 와 보게 될지 모를 안흥외항이다. 이렇게 해서 가의도란 섬을 알게 되었고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겨본다. 비록 100섬 선정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포함되고도 남을 섬이다. 이 보다 별 볼일 없는 섬들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야생화 중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를 포함, 다른 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꽃들이 많이 피는 3월말이나 4월경에 탐방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