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5일(일)
화성의 국화도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의 남당항에서는 새조개 축제를 한다고 하니 그곳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어느새 오후 3시가 됐다. 상가 건물에는 정말 많은 음식점이 있다는 것은 작년 가을에 이곳 남당항에서 10분 거리인 죽도를 다녀오면서 알게 된 것인데 사전에 SNS을 통해 음식점을 몇 군데 알아 놓은 터라 찾아가보니 새조개가 다 떨어졌단다. 정말 너무 황당했다. 다른 음식점도 다 떨어졌나 의아해서 주인에게 여쭤보니 다른 음식점은 두어집 판매할 거라며 그곳 음식점에서 조개를 얻어오겠다고 해서 다행이다 했는데 갔다 온 주인이 그곳에서 거절해서 그냥 왔다고 한다.
장사도 서로 경쟁인데 조개를 줄리가 만무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결국 주인에게 살짝 그 음식점이 어딘지 물어 두 집 건너에 있는 곳임을 알고 들어가게 됐다.
▽ 상가 건물앞에는 새 부리와 같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는 그저 이것이 새부리인 줄만 알았지 새조개를 의미하는지는 몰랐다. 축제 기간이 3.31까지라니 주차할 공간이 없을만큼 장사진을 치고 있는 걸 보면 지금이 한창 철인 듯 하다.
▽ 상가에 들어가기 전에 작년 가을에 왔었던 추억을 더듬어 보는데 남당항 바닷가는 만조로 물이 가득찼다.
▽우리가 흔히 먹는 조개들은 종류를 어느 정도 아는데 새조개만큼은 본 적이 없어서 유심히 살펴본다. 외관상 다른 조개들의 무늬는 가로 줄만 있는데 얼핏 피조개나 꼬막같이 세로줄 무늬가 있다.
▽ 꺼내서 살펴보니 역시 다른 조개와 구분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다.
▽ 통상 조개를 까려면 칼 등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나 주인 아주머님께서 맨 손으로 조개를 까는 시범을 보여 주시는데 맛살이 드러나면서 신기하게도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왜 새조개란 이름이 붙여졌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가격을 살펴보니 새조개는 주로 샤브로 먹는데 다른 종류의 해산물과 세트로 먹으려면 2인분이 기본이고 그 이상은 한 사람당 5만 원 꼴로 가격이 올라간다.
▽ 세트가 아닌 별도의 해산물을 먹으려면 아래와 같은 가격인데 아무래도 세트로 먹는 것이 골고루 맛을 볼 수 있겠다 싶어 세트 메뉴로 주문한다.
▽ 세트로 나오는 것들을 보니 이곳 음식점이나 다른 음식점도 대부분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니 특별히 어느 음식점이 싸거나 비싼 것 같지 않아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음식을 즐기면 될 것 같다. 점심을 늦게 먹다 보니 공복에 먼저 나오는 메뉴를 폭풍 흡입하게 되어 나중에 나오는 새조개 샤브를 먹으면서는 배가 불러 못 먹을 지경이 되었다.
▽ 새조개가 다른 해산물을 다 먹어 가는 중에 나오는데...
▽ 끓는 야채속에 10초 정도 살짝 데쳤다가 꺼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달달하고 쫄깃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다른 조개에서 맛 볼 수 없는 식감이다.
▽ 새조개와 동시에 나온 저 놈들은 처음에 왠 낚지도 주나 할 정도로 살아 꿈틀대는 큰 쭈꾸미 샤브를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안 먹기도 좀 그렇고...시간을 좀 보내면서 결국 다 해결하고 말았다. 그러나 다른 분들은 쭈구미 샤브로 우러난 야채국물에 칼국수사리까지 먹어야 제격이라며 마무리 한다는데 그러다 병원 신세 질 수도 있겠다 싶어 안 먹고 나왔다.
▽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새조개 맛살 조형물을 지나치는데 아래에 조형물이 또 있어서 살펴보니 대하이다. 해마다 9, 10월이면 대하축제도 있기에 홍보용 조형물임을 알 수 있다.
▽ 음식점 앞마다 엄청난 양의 새조개 껍질이 쌓여 있어서 이곳을 찾는 미식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된다. 새조개 생산지는 여수앞바다와 군산의 선유도, 충남 서해였는데 그동안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해서 2021년도에는 소비자 가격이 1kg에 7만 원까지 급등하여 일반인들은 먹기 어려운 조개였다.
그러나 충남수산자연연구소에서 육상양식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충남 서해의 새조개 어장을 복원하기 위한 치패 방류사업도 함께 진행 중으로 인공 부화시킨 새조개 치폐 수십만 개를 홍성 죽도 해역에 방류했다고 하니 그런 노력의 결과로 이렇게 맛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 이러한 축제 소식을 아는 친구들 몇 명이 이곳을 가자고 하니 또 한번 먹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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