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일)
쑥섬 트레킹을 하고 외나로도의 봉래산을 오르기로 한다. 쑥섬도 좋았지만 봉래산을 오르면 다른 섬도 마찬가지지만 조망이 좋을 것이란 기대를 가졌고, 특히 나로우주센터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고 편백나무 숲이 유명하다고 하니 다른 곳의 숲과 비교해 볼 수도 있는 기회도 되겠다 싶어 은근히 기대를 했던 곳이다.
쑥섬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했으니 준비해 온 음식이라도 봉래산에서 먹자는 생각으로 산행을 선두로 시작한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 날머리-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산 212-21, 정상-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초리 산 244-2
♣ 산행코스: 주차장-봉래1봉-봉래2봉-봉래산-용송자리-시름재-삼나무숲-편백나무숲-주차장
♣ 산행거리: 5.9km(출발: 14:20, 도착: 17:10)
∥봉래산 개요∥
봉래산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외나로도 남부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H자를 하고 있는 흙산이지만, 정상부는 몇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망은 동쪽과 남쪽으로 드넓은 남해 바다가 장관이며, 그 오른쪽으로 멀리 여수시 손죽도와 거문도가 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고흥반도 최남단과 거금도 등의 다도해가 바라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2009년에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 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다가 온다.
그리고 정상에는 봉화대가 남아 있으며, 북쪽 사면에는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주가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하늘 높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국내의 대표적인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福壽草)가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다. 참고로 외나로도는 면적 26.47㎢이고, 해안선은 45km인 고흥반도 남쪽바다에 있는 섬이었는데, 1995년 450m길이의 나로2대교가 건설되면서 내륙화 되었다.
▼ 쑥섬 트레킹을 마치고 버스로 10분 거리를 이동, 외나로도의 봉래산을 오르기로 한다. 약 6km거리에 산행 마감시간은 3시간 정도 주어졌으니 시간은 여유로울 듯 하다.
▼ 주차장과 함께 봉래산 탐방로 입구에는 화장실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탐방객들에 대한 배려가 좋다.
▼ 초입에 이러한 오솔길을 걷자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순탄하다.
▼ 산행입구에서 160m정도 진행하다 보면 이러한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편백나무 숲을 바로 갈 수 있는 코스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봉래산을 먼저 오르는 코스다. 어느 코스든 이곳으로 원점회귀하므로 오른쪽 봉래산을 먼저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편백나무 숲을 보기로 한다.
▼ 이곳 갈림길에서 봉래산 정상까지는 2.2km이니 1시간 30분까지 오른다면 하산길에 시간은 넉넉할 것 같다.
▼ 소사나무 숲 사이로 탁자가 놓여있는 쉼터를 보니 평온한 느낌이 든다.
▼ 이러한 바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상이 점점 가까워 오는 모양이다.
▼ 봉래산 1봉(395m)에서 바라 본 편백나무 숲...
짙은 색의 숲이 1920년 심었다는 큰골의 나로도 편백 숲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삼나무로 배를 만들었는데, 이 나무들도 배를 건조하기 위한 재료 조달을 위해 심어졌다고 한다. 이 숲은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받았다.
▼ 편백과 삼나무 숲은 총 21.6㏊로 편백나무 17.1㏊에 7,000본 , 삼나무 4.5 ㏊에 2,000본이 심겨져 있다. 모두 수령 100년에 이르는 나무들로 대부분 기둥 두께가 두 아름은 능히 된다. 높이도 30m에 이르는 거목들이니 바로 아래서 나무를 위로 올려다보기 힘들 정도다.
▼ 편백나무에서는 12시에서 14시 사이에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방출된다고 한다. 소나무의 세배 이상 발생하는 피톤치드로 인하여, 삼나무 편백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면, 심폐기능 강화, 스트레스 완화, 유해물질 프롬알데히드 제거, 항균 탈취, 진정작용과 쾌적효과, 알레르기 및 피부질환 면역기능 증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빽빽한 숲을 이룬 모습을 렌즈로 당겨봤다. 아랫부분 처럼 조금 다른 형태의 나무가 삼나무이다.
▼ 주변의 경관도 가히 일품이다. 왼쪽 아주 멀리 거금도 적대봉이 보이고 가운데 가운데 마복산, 앞쪽에 살짝 쑥섬과 사양도가 보이고 바로 건너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 선 섬이 내나로다. 그 뒤로 멀리 팔영산이 보인다.
▼ 왼쪽 팔영산으로 부터 가운데 여수의 낭도, 그 오른쪽으로 백야도, 개도로 이어진다.
▼ 당겨 본 마복산(535m)과 앞쪽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연결한 나로2대교와 그 뒤로 살짝 사양도로 연결된 사양대교가 보인다.
▼ 물건너 내나로도와 가운데 흰 돔과 같이 보이는 건물이 구룡산(238.6m) 자락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이고 그 뒤로 멀리 팔영산이 조망된다.
▼ 내나라도 끝자락 뒤로 멀리 뾰족해 보이는 고흥의 우미산(447.6m)과 오른쪽 여수의 적금도와 연결된 팔영대교가 살짝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낭도의 상산이 보인다. 팔영대교가 고흥군과 여수시의 경계선인 셈이다.
▼ 왼쪽 낭도의 상산과 오른쪽 백야도의 백호산 사이로 흰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여수시내이고 오른쪽 끝으로 멀리 남해의 망운산도 조망된다.
▼ 왼쪽 개도의 봉화산(337.8m)과 그 뒤로 돌산도의 봉황산(460m)이 보이고 금오산(323m)아래로 향일암이 있겠다.
오른쪽 긴 섬은 금오도로 대부산(382m)이 조망된다. 블야선정 섬&산행 50개에 개도와 금오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언감생심 가 볼 기회가 없다.
▼ 당겨 본 금오도
▼ 금오도 오른쪽으로 연도를 당겨봤다. 이 섬을 끝으로 남쪽으로는 망망대해이다.
▼ 진행할 방향의 가운데가 봉래산 정상이고 오른쪽이 봉래산2봉이다.
▼ 색감 좋은 꽃며느리밥풀이 아직도 싱싱하게 잘 피어있다.
▼ 소사나무 군락은 계속이어지고...
▼ 봉래산2봉의 바위에서...
▼ 봉래산2봉에서 뒤돌아 본 1봉
▼ 아랫쪽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과 예내저수지가 있는 계곡 주변으로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나로우주센터는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508(예내리 12)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장이다.
세계 13번째 우주센터로 2009년 6월 11일 준공되었으며, 규모는 총 부지 5,379,592㎡, 연면적 89,001㎡ 이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 발사 이력은 2009년(나로호 1차 실패), 2010년(나로호 2차 실패), 2013년 KSLV-1 나로호(나로호 3차 성공)이 있으며, 2018년 11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체 발사를 성공하였다. 2021년에는 KSLV-II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현재 2021년 KSLV-II 발사를 위해 제2발사대 및 이송로 확장공사를 완료하였다. [나무위키]
이 우주과학관은 우주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로켓, 인공위성, 우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과 돔 영상관 등을 통해 생생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 예내저수지
▼ 남서방향의 염포마을과 염포항
▼ 남쪽으로 바로 앞의 곡두도, 왼쪽 멀리 광도, 오른은 평도...
▼ 당겨 본 곡두도
▼ 남쪽 방향의 약 19km 거리의 왼쪽 소거문도, 가운데 손죽도, 오른쪽 멀리 초도, 끝으로 장도가 보인다.
▼ 서쪽으로 시산도와 그 뒤로 멀리 생일도의 백운산(482.6m)으로 보인다.
▼ 봉래산2봉에서 봉래산을 배경으로...
▼ 다시 한번 살펴 본 나로우주과학관과 예내저수지, 편백나무 숲...
▼ 봉래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봉래2봉
▼ 흰물봉선, 분홍의 물봉선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연분홍의 물봉선은 처음 본다.
▼ 봉래산 정상석은 개인들이 작은 돌에 매직펜으로 써 놓은 것이 전부이다.
▼ 봉래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 본 오른쪽 마치산(380.1m)
▼ 남쪽방향의 장포산(360m)와 염포항
▼ 팔영산 조망
▼ 본격적인 하산길에 이어진 소사나무 군락
▼ 용송(龍松)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아름다운 봉래산 계곡 청석골에서 안식하던 용이 이곳의 비경에 도취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변신, 100여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청석골의 신비를 지키는 용송으로 살아 있다가, 고흥 군민의 염원인 봉래산 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서게 되자, 소명을 다한 용이 때 맞추어 2003년 태풍 "매미"때 드디어 승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안내문]
결국 우주센터가 건설되어 승천하게 된 용이 있었다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가 아닌 첨단 과학 기술이 발달한 이 시대의 얘기가 쓰여져 있다.
▼ 시름재인 임도가 나오고 왼쪽으로 접어들게 되면 다시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이정표가 다시 왼쪽 오솔길로 접어들게 안내되어 있다.
▼ 10월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푸르른 숲이다. 지면의 마삭줄이나 송악등이 자라면서 더욱 그러하다.
▼ 다시 임도가 나오고 400여 미터 내려 가다 보면 다시 왼쪽으로 접어드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 이곳에서 좌틀...
▼ 삼나무 숲을 먼저 지나게 된다. 삼나무는 제주에서 방풍나무로 많이 심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두아름드리 나무 숲을 이룬 곳은 처음 본다. 마치 원시림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본이 원산인 상록 침엽수로 원산지는 일본이며, 한국에도 구한말 이후 많이 심겼다. 40m 이상의 큰 키와 4.5m의 큰 둘레, 뾰족한 잎사귀가 특징이다. 재조림용이나 식수용으로 널리 사용되며, 목재는 가구용으로도 활용되고 잎은 향을 만드는데 쓰인다.
▼ 삼나무 숲을 지나는가 싶더니 이러한 편백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편백나무는 구과목 측백나무과 편백속에 속하는 나무로 일본이 원산지로 회목(檜木) 또는 노송나무라고도 하며, ‘히노끼(ヒノキ)’라는 일본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의 대표적 수목 가운데 하나로 목질이 좋고 향이 뛰어나 실용성이 높다. 한국에는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와 방풍림으로 조성되었으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 편백나무는 가구 제작은 물론 건물의 내부 벽체, 인테리어용으로 널리 쓰인다. 편백에 함유된 피톤치드가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베개, 벽지, 도마, 장난감 등 편백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이 널리 쓰이고 있다. 잠시 이곳 쉼터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 등로가 야자매트로 깔려 있고 숲따라 구비구비 도는 길은 촉각, 시각, 후각에 더할나위 없는 힐링 코스다.
다만,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4~5월 경에는 숲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 숲을 빠져나와 뒤돌아 본 풍경으로 칡넝쿨이 온 산을 뒤덮을 듯이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노란색의 편백나무는 변이종인지, 고사되어 가는 나무인지 봉래산을 오르는 내내 눈길을 끌었었다.
▼ 당겨 본 편백나무 숲과 궁금증에 사로 잡혔던 홍일점인 편백나무 한그루...
▼ 막바지 오솔길을 따라 이 곳을 지나면서 원점회귀로 금일 산행을 마친다. 외나로도에 이러한 삼나무, 편백나무 숲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봉래산은 아마 이 숲으로 인해 더 알려진 산인 것 같다. 쑥섬과 함께 이번 봉래산의 숨겨졌던 숲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으로 다른 어떤 곳 보다 이곳에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된다. 오늘의 힐링으로 건강에 보탬이 되고 평생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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