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월 8일(토)
작년 12월 초부터 첫 눈이 내려 올해는 눈이 많이 오겠구나 생각이 들어 산행을 취미로 하는 이들은 상고대나 눈꽃을 보려는 기대가 컸다. 지난 주에 산악회에서 덕유산을 갔다 왔는데 후기에 올린 사진을 보니 눈이 별로 없어 실망들이 컸을 것 같다. 올 겨울은 눈을 별로 보지 못하고 지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번 폭설이 내리면 한순간에 그러한 생각이 불식될 터이니 자연의 섭리에 그냥 순응하며 지내면 될 일이다.
눈이 안 오면 안 와서 문제가 되고 너무 많이 오면 많이 와서 문제다. 얼핏 그저 따뜻한 겨울을 나는 것이 좋겠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 맛인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산꾼들은 눈도 적당히 와 주고 적당한 추위도 즐기게 된다. 1월 두째 주를 맞아 혹여 설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만일 설산은 볼 수 없어도 호수 근방의 산은 습도가 높으므로 상고대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생각 끝에 산행지를 진안의 용담호가 있는 고산으로 정하고 올라 보기로 한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전북 진안군 상전면 수동리(죽도고개), 고산정상-상전면 수동리 산1-1, 날머리-상전면 구룡리(구룡교차로)
♣ 산행코스: 죽도고개-병풍바위-811봉-고산(깃대봉)-감투봉-쉰질바위-전망바위-대덕산-대덕사-임도-구룡교차로
♣ 산행거리: 12.6 km(출발: 10:25, 도착: 16:07)
▽ 승용차 서너대나 버스 한대가 주차할 만한 공간인 죽도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10:25, 예상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하여 산행 마감시간은 16:20으로 6시간이 주어졌다. 낮 기온이 무려 섭씨 7도로 오른다하니 설산행은 커녕 상고대 보는 기대도 이미 접었고 그저 조망이라도 제대로 봤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출발한다.
▽ 금강 상류에 위치해 장수에서 흘러내려오는 금강과 무주에서 흘러내려오는 구량천이 이 죽도에서 만나 큰 금강을 만들어 용담댐의 한 줄기가 된다. 깎아 세운 듯한 바위산 절벽을 맑은 물이 한 바퀴 휘돌아 흐르고 있기에 마치 섬과 같은 곳이다. 산죽이 많다고 해서 죽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며 혁신적인 사상을 품은 사상가로 역적으로 몰려 정여립이 한때 은신했다는 죽도서당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산행하기전 죽도 근방으로 가서 절경을 한컷 담고자 진행할 반대방향으로 200여미터 이동해 보지만 잡목이 많아 조망을 할 수가 없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죽도인데 앞쪽에 흐르는 물은 구량천으로 수량이 많게 되면 이 거대하게 갈라진 바위로 넘쳐 금강과 바로 만나게 되고 수량이 많지 않을 때는 왼쪽 죽도를 휘돌아 반대편에서 흐르는 금강과 만나 다시 이곳 건너편 오른쪽으로 흘러 용담호가 된다.
▽ 카페에 소개된 죽도폭포의 절경은 이곳에서는 제대로 포스팅할 수 없고 별도로 죽도유원지로 가야 렌즈에 담을 수 있다.
절경을 담아 보기위해 쓸데없이 갔다가 먼저 간 산우들보다 400여미터 거리를 뒤쳐져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이곳 죽도고개에서 진안군청 방향으로 넘으면서 아래 사진 전봇대가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한다.
▽ 산행 들머리 지점에 낡은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 부드러운 흙산에 낙엽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등로를 걷노라니 바스락대는 소리가 경쾌하기까지 하다.
▽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환경부가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국립공원 등 다른 공원제도와는 달리 행위 제한은 없으며, 4년마다 조사·점검을 통해 인증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2019년 6월 28일 진안·무주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진안 613.98㎢ 면적의 마이산, 구봉산, 천반산, 운일암반일암,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전국에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2곳인데 울릉도·독도, 제주도, 부산, 백령·대청, 진안·무주, 청송, 강원평화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태백 일대), 경북동해안(울진 일대), 전북서해안권(고창 일대) 등이다. 이 중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권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도 등재됐는데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41개국 147곳이다. [중앙일보 인용]
진안군청은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유지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천반산 아래 가막천 주변을 1997년에 자연 발생 유원지로 지정하였다. 가막천 유원지는 가막천 물줄기 중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연평리 평지 마을과 신기 마을, 진안읍 가막 마을을 거쳐 죽도에 이르는 길이 2.5㎞의 구간과 그 주변의 약 8,139㎡ 넓이의 지역이다.
아래 사진은 죽도폭포로 용담댐이 생기기 30년전인 1970년대 초반에 어떤 사람이 직강 공사를 하여 농경지를 개간하려고 당국의 허가를 얻어 죽도와 반대편 능선 사이에 있던 벼슬바위를 발파 및 절개하여 동쪽 방향에서 내려오는 구량천이 직접 하류로 흐르게 함으로써 지금의 죽도 폭포가 생겼고 죽도는 실제 섬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물의 흐름은 죽도를 휘돌아 가는 양이 적어졌고 바로 이곳을 통과하여 금강과 만나게 된다.
▽ 맞은 편의 앞산은 대덕산으로 죽도와 금강을 사이로 건너편에 있는 산이다. 오늘 산행 코스에도 대덕산을 걷게 되는데 이곳은 대덕산이 두개가 있는 셈이다. 구량천과 합류가 된 금강 줄기가 굽이 굽이 흘러 용담호가 된다.
▽ 산영재에 올랐다. 고산까지 3.6km이니 여기까지 1.4km 온 거리는 겨우 몸을 푸는 정도다. 땀방울은 벌써 이마에 흐르고 바람 한줄기가 그렇게 시원하니 겨울철이기에 다행이란 생각이다. 가을바지에 가을티 하나만 걸치고 오길 정말 잘했다. 내복까지 입고 점퍼를 입고 오르는 산우들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다.
▽ 어쭈!! 그냥 낙엽만 잔뜩 쌓인 흙산인 줄 알았는데 이런 암릉이 있다니 과거 사다리로 이용했던 나무 사다리는 썪어 문들어졌고 안전사고에 대비, 난간 로프까지 설치해 놨다.
▽ 암릉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인다. 좌우 까마득한 벼랑으로 이곳이 병풍바위라는 걸 직감하게 된다. 고산을 오르고 가야할 가운데의 감투봉.
▽ 북쪽 방향의 끝으로 고산(깃대봉) 정상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 남동쪽 방향으로 왼쪽 멀리 덕유산과 할미봉, 깃대봉과 오른쪽 끝으로 백운산(1,279m)까지...
무주 덕유산 자락으로 부터 시작된 구량천은 굽이굽이 흐르다가 결국 죽도에서 금강과 합류하게 된다.
▽ 남쪽 방향의 풍경
▽ 다시 당겨 본 덕유산 마루금
▽ 당겨 보니 설천봉의 상제루쉼터가 보이고 향적봉, 중봉, 백암봉으로 이어지면서 동엽령까지 조망
▽ 왼쪽 무룡산, 가운데 삿갓봉, 오른쪽 남덕유산 서봉까지... 이만하면 가시거리는 최고라 할 수 있다.
▽ 남덕유 서봉에서 남쪽으로 흐른 능선을 타고 왼쪽 할미봉(1013m)에 이르고, 가운데는 깃대봉(930.3m), 바로 오른쪽 뒤 멀리도 역시 백두대간인 육십령을 지나 깃대봉(1014.8m)이다.
▽ 할미봉에 가려 뒤에 자리한 월봉산이 일부만 보인다.
▽ 다시 한번 뒤돌아 본 대덕산
▽ 두번째 나타난 난간로프
▽ 이런 바위 아래서 수련을 하면 금방 득도할 것 같다.
▽ 살아 있었더라면 멋졌을 명품송일텐데, 죽어서도 자태를 잃지 않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감투봉이 보인다.
▽ 암릉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정상이 가까운 듯 하다. 그러나 전위봉인 811봉이 버티고 있고 그 다음 봉우리가 깃대봉이라고 하는 고산 정상이 나타난다.
▽ 고산 정상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산이다. 무더위 철에는 배로 힘들 오지산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내리는 업다운이 심하기에 단순한 산 한개를 오르는 것으로 알면 착각이다. 정상의 모습을 보면 풀이 무성하고 정상석 하나 변변치 않은 것에서 사람의 발걸음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고산이라는 이름은 "북 고(鼓)"자로서, 옛날 이곳에 있던 사찰의 북소리를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측량을 위해 고산 정상에 깃대가 있었다고 하여 깃대봉으로도 불린다.
또한 "큰 대(大), 덕 덕(德)"자를 사용하여 대덕산으로도 불리는데, 한국전쟁 때 주민들이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하여 '큰덕을 베푼 산'이라는 의미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전형적인 흙산은 신갈나무, 굴참나무의 낙엽이 쌓여 발바닥에 전해오는 촉감이 부드럽다.
▽ 이때쯤이면 적설량으로 인해 눈길을 푹푹 빠지며 걸어야 할 등로가 낙엽이 무릎까지 덮을 정도니 겨울답지 않다.
▽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면서 좌우로 보니 억새숲에서 점심을 먹는 이들이 많다. 나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 하산 중에 로프가 놓여져 있는 경사로가 몇 군데나 있다. 응달진 경사로의 낙엽밑이 성애가 끼여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해야 한다.
▽ 감투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북서 방향의 용담호 풍경
▽ 북쪽 방향으로 왼쪽 지장산(773.6m), 오른쪽으로 옥녀봉(710m)과 조항산(800.4m)가 연결되어 있고 앞쪽으로 진안군 안천면 면소재지가 자리하고 있다.
▽ 북동 방향으로 왼쪽 무주의 적상산(1,034m), 바로 오른쪽 옆으로 멀리 청량산(1,122m), 더 멀리 민주지산(1,241.7m)라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거칠봉(1,178.3m)와 선인봉 라인이 보인다. 오른쪽 앞은 봉화산(885.7m)이다.
▽ 뒤돌아 본 고산
▽ 이번 산행에서는 갈림길이 종종 나오게 된다. 사전에 지도를 잘 살펴보고 어느 정도 지리를 익히고 이동하지 않으면 자칫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되고 한번 알바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이정표에서는 완전히 우틀하여 대구평으로 향한다.
▽ 드디어 쉰질바위가 보이는 바위전망대에 올라섰다. 그동안 잡목 사이를 걷느라 답답했는데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에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이 뻥 뚫린다.
왼쪽 뾰족하게 보이는 원등산(713.9m)으로 부터 중간에 운장산 서봉과 동봉(1,126m), 그 바로 왼쪽으로 작게 연석산(928.2m)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뾰족한 튀어 나온 구봉산의 천왕봉(1,002m)이고 그 오른쪽 뾰족한 산은 명도봉(868.9m), 맨 오른쪽은 명덕봉(845.5m)이다.
▽ 당겨 본 쉰질바위...
먼저 간 산우들이 많은데 저 바위에 올라선 이가 없으니 오르지 못하는 바위인가 의구심이 든다. 저곳에 올라야 그나마 용담호를 비롯하여 주변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뒤 편으로 왼쪽 명도봉과 오른쪽 명덕봉이 우뚝 서있다.
▽ 쉰질바위 오른쪽 풍경
▽ 연석산, 운장산, 곰직이산, 오른쪽 끝으로 복두봉이고 용담호 너머로는 왼쪽 월포리 금지마을 풍경...
▽ 당겨 본 운장산과 왼쪽 살짝 보이는 연석산은 2016년 여름에 연계해서 산행을 했었던 추억이 새삼 그립다. 그 오른편이 곰직이산이다.
▽ 구봉산의 천왕봉...
오른쪽으로 아홉개의 봉우리 중 4봉과 5봉을 연결한 구름다리가 오른쪽에 보인다.
▽ 남서방향으로 바라보는 마이산쪽의 풍경은 쉰질바위 가는 도중 잡목이 없는 평지의 능선인 이쯤에서 보는 조망이 제일 좋다. 왼쪽 내동산(887.9m)과 마이산(686m)이 보이고 가운데 부귀산(806.4m)이 조망된다.
▽ 왼쪽 내동산과 가운데 마이산, 오른쪽 송곳 같이 보이는 광대봉...
2016년 12월 18일, 광대봉으로부터 마이산까지 종주했던 추억도 엊그제 같기만 하다.
▽ 당겨 본 왼쪽 수마이봉과 오른쪽 암마이봉
▽ 왼쪽 부귀산의 오른쪽 뒤 편으로는 완주의 만덕산(765.5m)으로 보인다.
▽ 원등산으로 부터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눈이 없길 다행이다. 쉰질바위를 우회하는 등로가 급경사에 좁아서 미끄러지면 나무도 없어 위험천만이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쉰질바위를 일부 오른 산우들이 있었으니 다 생각나름이겠다. 쉰질바위를 오르는 등로가 없이 우회등로로 거의 돌아가니 이정표가 있는데 쉰질바위 오름은 포기하고 이곳에서 계속 대구평 방향으로 그냥 이동한다.
▽ 쉰질바위 정상을 올라야 조망을 제대로 해 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못 오르고 그냥 지나치다 보니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기대한 끝에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나타나 그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 풍경을 담아 본다. 날씨가 청명하여 깔끔하게 풍경을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 다시 한번 구봉산에 눈길을 주고...
▽ 같은 풍경이지만 담고 싶은 풍경을 골라서 포스팅 해 본다.
▽ 한겨울, 상고대라도 폈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겠다.
▽ 용담호
용담댐은 진안군의 1읍 5개 면을 수몰시켜 만들어진 거대한 담수호로 이 댐은 유역변경식의 댐으로 금강 상류의 물을 하루 135만 톤씩 도수터널을 통하여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만경강 상류에 공급함으로써 전라북도 전주권의 생활용수 해결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총저수량은 8억 1500만t, 수몰 면적은 950만 평인데, 1990년 착공해 1997년 12월에 너비3.2m, 길이 21.9㎞의 도수(導水) 터널을 완공한 뒤, 2001년 10월 13일 완성되었다.이 댐이 건설됨으로써 담수가 시작되면서 용담호는 진안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 용담호의 북쪽 방향을 다시 한번 시계방향으로 담아봤다.
▽ 다시 반복해 보는 조망...왼쪽 지장산, 오른쪽 조항산...
▽ 동쪽 방향의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중봉... 다른 산들과는 달리 흰눈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지나온 고산 정상
▽ 하산길에 대덕산 근방의 기암...여기까지 오는 동안 급경사로에서 좁은 등로에 낙상사고 위험성이 많이 도사리고 있음을 미리 알아야겠다.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육산으로 보여 편안한 산행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곳이 왜 오지산행이라고 일컫는지 이해가 된다. 적설량이 있을 때는 아이젠을 한다해도 안심할 수 없으니 적설시에는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 지역주민에게 큰 덕을 베푸는 산이라 전하는 대덕산(大德山)은 우리나라에 같은 이름의 산이 많다. 강원도 태백의 대덕산(1,307m)이 가장 높고, 경기도 이천의 대덕산(309m)이 가장 낮다. 전라북도에는 백두대간의 무주 대덕산(1,290m)과 금강 상류가 휘돌아 가는 천반산 앞에 있는 죽도를 가운데 두고 남북으로 두 개의 대덕산이 더 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의 얘기로는 지도에 나와 있는 죽도 남쪽의 대덕산(602m)은 예로부터 부귀산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죽도 북쪽에 있는 산줄기 전체가 대덕산이고, 정상은 지도에 ‘고산’으로 표기된 고산봉(875m)이며 서쪽에 솟은 봉우리는 감투봉(탕건 형상)으로 불러야 옳다고 했다. [조선닷컴: 山]
대덕산 정상에 도착, 이곳에서 (구)대구평으로 진행하면 산악회 버스를 탈 수가 없다. 오른쪽 고산골로 우틀해야 한다.
▽ 이쯤에서 전망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조망터를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용담호의 월포대교를 보게 된다.
▽ 오른쪽 세동마을에서 왼쪽 용평호수마을로 이어진 용평대교도 닭장안에서 밖을 보듯 기웃대며 조망해 보고...
▽ 대덕산에서 하산길인 700여미터 구간은 지금까지 수없는 업다운을 하며 산행한 마지막 기운을 다 쓰도록 힘을 빼는 구간이다. 급경사에 미끄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수북이 쌓인 낙엽속의 잔돌들이 언제 발목 골절을 입힐런지 바짝 긴장해야만 한다.
▽ 더군다나 많은 인원이 한 줄로 이동을 하다가 돌이 굴러 가속도가 붙으면 어마무시한 흉물이 되니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아무리 조심한다해도 구르는 돌이 종종 있어 위험천만이다.
▽ 안전하게 하산하여 임도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의 대덕사에 들러보니 역사가 그리 깊지 않아보이는 사찰같다.
옛날 고산골의 음지와 양지에 절이 하나씩 있었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0년 주지가 대덕사를 창건하고 1981년 재건하였다고 한다.
오른쪽 계곡은 얼음속으로 흐르는 물이 수량이 제법 되어 윗통을 훌렁 벗어 제끼고 흘린 땀을 한바탕 씻고나니 정신이 번쩍 나면서 몸이 개운하다.
▽ 대덕산 입구의 삼거리...
대덕사에서 내려오면 다시 넓은 시멘트길의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우틀하여 1.8km 거리에 있는 구룡교차로까지 이동해야 한다.
▽ 도로에서 뒤돌아 본 대덕산 능선상의 바위로, 계곡으로 하산길이 있으므로 그럴듯한 바위가 우뚝 서 있는 줄도 몰랐다. 알았다 한들 가보지도 않았을 듯...
▽ 도로에서 바라본 월포대교로 적상면사무소에서 용담호를 경유, 진안읍으로 진입하는 30번 국도에 속한다.
▽ 용담호와 상전망향의 광장이 있는 마을...
용담댐 건설로 인해 삶의 터전을 물속에 잠겨두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아픔을 달래며 망향의 한을 되새기고 고향의 발전을 기원하는 상전면민들의 간절한 뜻을 모아 망향의 광장을 건립하였다. 광장에는 용이 또아리를 틀고 쉬었다는 전설의 용바위가 있다.
▽ 세평마을에서 용평호수마을로 이어지는 용평대교
▽ 굽이굽이 호수를 따라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임도는 승용차 한대가 오갈 수 있는 도로로 승용차만이 도로를 간간이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형버스가 이동하다가는 반대편에서 다른 차라도 온다면 그야말로 꼼짝없이 왔던 길로 후진해야만 한다.
▽ 호수를 바라보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가을철에 진사들이 용담호를 많이 찾는 이유를 알것 같다. 상고대나 눈꽃이 대지를 뒤덮은 풍경도 환상적일 것이란 생각은 이미 산행 중에 했던 터였다.
▽ 산행마감 시간 13분전에 도착했다. 참 알뜰히 시간을 썼다. 그러나 3명이 도착이 안되어 알고보니 어느 부부와 또 한분이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여 부부는 30분 후에 도착하고, 한 분은 자신이 하산한 위치도 몰라 개인적으로 상경하도록 하여 버스는 30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사전에 지도를 잘 숙지하거나 앞 사람의 꼬리를 물어야 하는데 방심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 119를 불러 진안읍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번 산행은 산행할 만한 산행지가 마땅치 않아 우연히 올라 본 산인데 처음에 우습게 봤다가 그리 쉽지 않은 산임을 알게 됐다. 다행히 날씨가 쾌청하여 기대했던 풍경을 담아 갔다 온 보람이 있다. 또한 진안의 여러산을 조망해 본 의미있는 산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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