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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영천] 기룡산

2021년 5월 22일(토)

 

3일전 부처님 오신날에 부안의 위도에 갔다가 또 산행을 한다고 나섰으니 피로가 좀 덜 풀린 듯도 한데 위도에서 낮은 산이지만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다소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것 같다.

그러나 경북 영천의 기룡산이 공지 되었을 때 영천지역에 있는 산은 처음 올라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가 그곳에서 젊음을 한때 보냈던 곳이라 옛 추억도 떠올리며 산행해 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산행지도 있지만 이곳에 방점을 찍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 산행 후기를 살펴 본 결과 영천호의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런 사진 한장 건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겠다는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갔다.  전날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너무나 상쾌한 아침이다. 모든 세상일 잊고 또 오늘만의 추억을 만들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296, 정상-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산 204-1, 날머리-경북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복지회관)

♣ 산행코스: 용화리경로당-운곡저수지-전망바위-낙대봉-기룡산-꼬깔산-전망바위-아산정-성곡리복지회관  

♣ 거리: 약 12km(들머리-10:50, 날머리-15:40)

 

∥기룡산 개요∥

기룡산은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조용하고 고즈넉한 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서와 남쪽으로 뻗어 있으며, 고립 구릉(다른 높은 산에 의지함이 없이 독립된 산), 하안단구(河岸段丘, 강가의 계단모양의 언덕), 하식애(河蝕崖, 강가의 절벽), 관입암맥(땅속깊은 곳에서 올라온 독립된 암맥), 단애(斷崖, 암석절벽), 애추사면(崖錐) 등의 특이한 지형이 발달한 흙과 바위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서남쪽에 있는 낙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곳으로서 기룡산의 백미코스이다.
조망도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서 정상부에 오르면 북쪽으로 우뚝솟은 청송군의 면봉산과 보현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푸른물결의 영천호(湖)가 주변의 산들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동쪽으로는 포항의 크고작은 여러 산(山)들과 함께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그리고 정상 남쪽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 "묘각사(妙覺寺)"가 고즈넉한 운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남쪽 능선끝에 있는 꼬깔산 남쪽기슭에는 조선후기에 건립된 서당(書堂)인 오회당(五懷堂)과 삼휴정(三休亭), 사의당(四宜堂) 등이 자리하고 있다. 모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이다.
기룡산이라는 이름은 "말탈 기(騎), 용 용(龍)"자인데, 의상대사(義湘大師)가 묘각사(妙覺寺)를 창건할 때 동해의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듣기 위해 이곳까지 "말처럼 달려왔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산악회 버스가 들머리인 용화리경로당에 도착한 시각은 10:50, 16:50분까지 마감시간이 주어진다. 12km 거리를 5시간이 주어졌으니 산 형태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높이를 보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B코스는 기룡산에서 묘각사로 해서 원점회귀 코스이나 원하는 회원이 한 분이었는데 혼자라서 그런가 다시 A코스를 타겠다고 하여 참석 인원 39명이 모두 같은 코스를 오르게 됐다.

 

    ▼ 400여 미터 마을길을 올라야 본격적인 들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날씨는 맑으나 먼 거리의 시야는 습도가 높아서인지 기대에 못 미친다.

 

  ▼ 요즘 자주 내리는 비로 계곡의 수량이 많아져 물소리도 듣기 좋다.

 

  ▼ 임도에서 왼쪽을 갈라져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묘지로 바로 오르는 능선도 있지만 왼쪽으로 더 진행하여 저수지뚝 위로 올라 서는 코스가 본래 등산로로 보인다.

 

  ▼ 운곡저수지와 관련하여 공을 세운이의 기념비인지 저수지 아래 커다란 바위사이에 유공비가 세워져 있다.

 

  ▼ 운곡저수지

 

  ▼ 가파른 능선을 올라 첫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운곡지와 용화리 마을 풍경

 

  ▼ 낙대봉이 가까워 오면서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쪽 멀리 기룡산 정상이 보인다.

 

  ▼ 바위손으로 가득한 암릉...

 

  ▼ 들머리에서 1.8km 지점의 낙대봉에 도착, 정상석이 없고 나무에 걸려있는 표식과...

 

   ▼ 삼각점앞에 놓여있는 짱돌에 누가 써 놓은 정상석이 대신한다.

       암릉도 아니고 잡목으로 인해 조망도 전혀 없는 봉우리다.  

 

  ▼ 낙대봉에서 조금 오르다 절벽 위에서 담은 반대편 능선의 꼬깔산으로 보인다. 기룡산을 올랐다가 저곳으로 하산하게 되니 거의 한바퀴를 도는 셈이다.

 

  ▼ 꼬깔산 건너편으로 하산하면서 저 아래 보이는 영천댐을 훤히 조망할 수 있겠다.

 

  ▼ 들머리에서 북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오르게 되는데 그리 급경사도 아니고 완만한 경사로로 대체로 편안한 산행이다. 오히려 그제 갔었던 위도의 망월봉을 오르면서 업다운이 심했던 산보다 수월해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12시가 다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아무도 점심 먹는 시간이 아닌데 낙엽이 쌓이고 넓은 공간인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 몸도 마음도 상쾌하고 눈도 시원하게 푸르름이 넘실대는 폭신한 육산이다.

      굴참나무 일색의 숲이 그늘사초와 어우러져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말 힐링이 되는 산행이다. 

 

  ▼ 비로소 암릉이 나오고 조망이 좀 되는 곳에 올라 주변을 살펴 본다. 뒤돌아 본 능선...

 

  ▼ 개스가 좀 찬 날씨지만 오른쪽 멀리 대구의 팔공산이 조망된다.

 

    ▼ 바로 앞쪽으로 보현산(1,126m)과 그 오른쪽으로 기상레이더가 있는 면봉산(1,113m)이 자리하고 있고 그 계곡으로화북면 정각리 마을이 위치해 있다.

 

  ▼ 천문대가 있는 당겨 본 보현산

 

  ▼ 기상레이더가 있는 면봉산

 

  ▼ 왼쪽 멀리 면봉산 바로 오른쪽이 베틀봉...

 

  ▼ 당겨 본 베틀봉

 

  ▼ 마가목 꽃이 탐스럽게 폈다.

 

  ▼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마을 풍경

 

  ▼ 정각리 윗쪽 마을에 노란색의 별과 같은 돔 지붕이 있는 곳이 보현산 별빛테마마을이다. 오른쪽으로 천문과학관도 보인다.

 

  ▼ 왼쪽 바로 맞은편 산이 작은보현산이고 뒷쪽으로 베틀봉, 오른쪽으로 수석봉이며 그 아래로 자양면 보현리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 기룡산 정상까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 기룡산 오른편인 동쪽의 풍경

 

    ▼ 기룡산 정상

 

    ▼ 왼쪽 끝 능선으로 부터 이곳까지 올라 온 셈이다. 이제 연두색에서 녹음이 짙어가는 모습에서 여름이 곧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등로에 세명 정도는 앉아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바위굴도 만나게 된다.

 

   ▼ 다시 뒤돌아 본 팥배나무 꽃이 핀 능선길...

 

  ▼ 들머리에서 5.3km지점을 2시간 35분에 걸쳐 정상에 올랐다. 비교적 넓은 거친 바위가 있는 곳에 작은 정상석이 놓여져 있고 남쪽 방향으로 수많은 능선이 영천시 임고면 방향으로 뻗어 있다. 왼쪽 능선으로 하산하게 되고 그 옆 능선이 지금까지 올라 온 능선이다.

 

  ▼ 남서쪽에서 올라 온 능선을 다시 뒤돌아 보고...

 

  ▼기룡산이라는 이름은 "말탈 기(騎), 용 용(龍)"자인데, 의상대사(義湘大師)가 묘각사(妙覺寺)를 창건할 때 동해의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듣기 위해 이곳까지 "말처럼 달려왔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묘각사는 코스에서 벗어나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 하산하게 될 능선을 다시 한번 바라보니 끝쪽의 봉우리가 꼬깔산 같은데 왜 그렇게 멀어 보이는지... 

그러나 들머리에서 우려했던 것 처럼 그제 산행하고 오늘 또 산행을 하다보니 체력적인 문제로 시간에 쫓길까 염려했었는데 지금 시각이 13:26으로 남은 거리 6.7km에 3시간 20여분이 남았으니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 하산길에 참나무 종류의 낙엽수가 울창하여 그늘이 진데다가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줘 컨디션이 좋으니 엄청난 속도로 하산하게 된다. 무조건 하절 방향으로 이동한다.

 

  ▼ 8.6km 지점인 꼬깔산에 도착한 시각은 14:28분, 혼자 걷다보니 자칫 능선길이 많아 알바하기 쉽기에 자주 트랭글을 보게 된다. 

 

  ▼ 어느 정도 하산하니 작은 바위가 나오고 올라서서 보니 영천호가 보인다. 

 

  ▼ 운주산(806m)과 영천호...계곡의 마을이 자양면 삼귀리 마을.

 

  ▼ 당겨 본 영천호 상류

 

  ▼ 좀 더 하산하여 바위전망대에서 조망한 영천호와 영천댐

 

  ▼ 당겨 본 영천호와 영천댐

 

    ▼ 왼쪽으로 빨간색의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자양면 성곡리 마을 전경...중간쯤에 성곡리 복지회관이 보이는데 버스는 그곳에 있지 않고 왼쪽편에 있어 헷갈린다. 나중에 보니 복지회관으로 이동해 있더라.

 

                              ▼ 이곳 기룡산 주변에는 야생화가 많을 것 같은데 민백미만 봤을 뿐 보이질

                                  않던 중 뻐꾹채를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마침 주변에서 뻐꾹새가 울어대니 조화를 이루어 나혼자 즐기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릴 적 그 많던 뻐꾹채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옛 어릴 적 추억이 교차되면서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본 순간이다. 

  

    ▼ 묘지에서 바라 본 영천호

 

  ▼ 능선이 끝나면서 갑자기 나타난 작은 소류지에 멋진 기와집이 등장했다. 비록 물은 탁하지만 물만 맑다면 그림같은 풍경이겠다. 기와집을 자세히 보니 낡았고 보수를 하지 않은채 방치되어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산정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그 유래는 알 수가 없다.

 

  ▼ 하산길에 임도 옆에 피어있는 백선...

 

  ▼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69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고 식당에서 메기 매운탕에 식사를 하며 술 한잔 기울이는 처음 보는 두명의 회원이 앉아서 한잔 권하는 바람에 남은 시간 한시간을 얘기하며 보냈다.

 

기룡산은 정상 부근의 암릉으로 사방을 조망이 좋은 산이고 무엇보다 굴참나무의 울창한 숲으로 나무 그늘과 부드러운 흙산이어서 산행하기가 좋은 산이다. 물론 급경사도 있지만 비교적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완만한 경사도로 오르는 산이라 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산이어서 수월한 산행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꼬깔산에서 자칫 알바할 수가 있는데 아산정으로 내려와야 멋진 영천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겠다. 하산하여 후문에 의하면 한 여회원이 알바를 하여 자신의 위치를 몰라 당황한 나머지 119까지 부르는 사태가 벌어졌다는데 다행히 차는 제 시간에 출발하게 됐다. 산행시는 만일에 대비해 핸드폰에 산행에 필요한 앱을 설치하거나 다른 회원들과 떨어져 홀로 산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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