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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남해] 망운산

2020년 2월 15일(토)

 

설 연휴 이후 3주간을 연속으로 아랫녘의 산행을 하게 됐다. 겨울이 가기전에 설산을 즐기려는 마음은 있으나 가보지 않은 산을 가려는 심리가 더 작용하는가 보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아이젠, 스패치 얘기가 나오면 생소한 말로 들리고, 올해는 겨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제대로 계절다운 맛을 못 보고 지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섬산행을 어느 정도 하고 그 바다를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자주 찾게 되어 남해군이나 그 주변의 통영은 머리에 훤히 꿰 뜷게 된다. 다만, 완도군 사이의 여수쪽의 섬을 가 보지 못해 연계되질 않으니 올해로 몇 군데를 꼭 가보고자 한다.

하동의 금오산을 오르고 남쪽 다랭이마을에 위치한 설흘산을 다녀온 뒤로 남해군에서는 가장 높은 망운산이 항상 눈에 띄게 되는데 그곳을 올라야만 남해쪽을 갔다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된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남해군 고현면 대곡리 1149(화방사 주차장), 정상-경남 남해군 남해읍 아산리, 날머리-경남 남해군 서면 서상리 641(하나로마트)

♣ 산행코스: 화방사 주차장-화방사-망운산-KBS송신소-수리봉-물야봉-임도-하나로마트

♣ 거리: 9.5km(들머리-11:30, 날머리-15:50)

 

망운산 개요

망운산은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남해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남해군의 명산인 금산에 가려져 그 진가가 숨겨진 곳인데, 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곳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로 아름다운 조망과 화려함을 겸비한 명산이다.

일단 정상부 능선에 오르면 발아래 사방으로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남해바다와 함께 동쪽으로는 남해군의 창선도와 사천의 와룡산, 그리고 멀리 통영시가 그림처럼 바라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여수의 돌산도와 영취산, 여천과 광양의 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하동의 금오산과 그 뒤로 멀리 지리산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의 주능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또한 산의 북쪽기슭에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건립하였다는 1500년된 고찰 화방사(花芳寺)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오랜기간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지낸 호국(護國)사찰이다. 그리고 경내(境內)에는 채진루(埰眞樓) 라는 누각(樓閣)이 있는데, 이곳은 마당에서 출입하는 것이 쉽도록 누각바닥의 높이가 마당과 같은 것이 이채롭다.

더불어 남해의 최고봉인만큼 정상에는 오랜옛날 기우제(祈雨祭)를 지낸 흔적이 남아있으며, 현재는 지상파 방송국의 송신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정상부에는 철쭉군락지가 있어서 매년 5월이 되면 온산이 불게 불타오르는 듯 무척이나 화려해진다.

망운산이라는 이름은 "바랄 망(), 구름()"자로서, 산이 높아서 정상에 오르면 '구름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화방사

남해군 고현면 대곡리 망운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 화방사(花芳寺)는 신라시대 문무왕(재위: 681~691) 때 원효대사가 세워 연죽사(煙竹寺)라고 부른 절이다. 고려시대인 1200년대에 진각국사 혜심이 연죽사를 현 위치의 서남쪽 400m에 옮기고 영장사(靈藏寺)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영장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불전과 선당에 방화하여 소실되었는데 1636년 서산대사의 제자인 계원대사와 영철대사가 지금의 위치에 옮겨 짓고 ‘화방사’라고 했다.
화방사는 1740년에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했으며, 사방이 재가 되고 승도들이 흩어졌으나 다음 해인 1741년에 재건되었다. 마당에서 출입이 쉽도록 누각바닥이 마당과 같은 높이로 만든 이 누각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맞배지붕집이다. 대웅전의 본래 명칭은 보광전이었으나 1981년 10월 1일에 화재로 소실되자 1984년 12월 29일에 신축 복원하면서 ‘대웅전’이라 했다.[다음백과]

 

 ▼ 화방사 일주문

 

 

  ▼ 경내에 들어서자 입구에 핀 홍매화가 만개하여 봄 기운을 한껏 느끼게 한다.

 

 ▼ 화방사 채진루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지금의 충청남도 금산에 보광사를 세우고 이곳 망운산 남쪽에 연죽사를 세운 뒤에 진각국사가 현재의 위치로 보광전을 옮겼고, 계원대사가 지금의 채진루(埰眞樓)를 1638년에 창건했다. 채진루는 대웅전과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이다.
채진루에는 화방사 효천 주지스님이 1997년 해를 꼬박 넘기는 원력불사로 복원한 ‘이충무공 충렬묘비’ 목판 비문이 있었다. 이 목판비는 높이 3m, 폭 1.6m로 나무판 앞뒤에 충무공의 충절을 기리는 내용으로 1,300여 자가 새겨져 있고, 남해 충렬사에 있는 비와 똑같은 크기와 내용이다. 당시에 탁본해 두었던 것을 새로 복원했다.
화방사는 호국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오랫동안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올렸다고 전한다. 채진루는 1985년 11월 14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되었다.

 

 ▼ 화방사(花芳寺)는 어원으로 보면 연꽃을 말하는 것인지, 특이한 절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경내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등산로는 이 부처상의 왼쪽 모퉁이 계단을 올라서면서 시작된다.

 

  ▼ 화방사 뒷편으로 등로에는 원효대사가 연죽사(煙竹寺)로 세웠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대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 등로는 이와 같은 돌들로 능선 고갯길을 올라 갈때 까지 너덜길을 이루고 있어 한눈을 팔면 돌부리에 넘어지거나 잘못 디디면 발목 다치기가 쉽상이겠다.

 

 ▼ 겨우 700m 올라왔는데 날이 더워서 땀이 흐른다. 이곳 능선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숨을 돌린다.

 

 ▼ 마지막 급경사로를 올라오니 KBS송신소로 이르는 임도가 나오고 마침 약수터가 있어서 물 한모금 축이고 본격적인 나무계단을 오른다.

 

 ▼ 이곳 계단에 올라서면서 좌우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을 보면서 직감으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다. 바로 마산의 '무학산'이 생각났고 그곳 보다도 훨씬 진달래 군락이 잘 이뤄졌다는 것을 보면서 3월말 쯤 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여수의 묘도와 국가산업단지가 가스층으로 인해 잘 보이질 않으니 아쉽다.

 

 ▼ 바다 건너 전남 여수시의 묘도와 광양시내가 보이고 광양시의 진산인 가야산(오른쪽), 왼쪽(구봉산)이 자리잡고 있다. (산악회 카페에서 퍼온 사진)

   

 ▼ 오른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얼마전 올랐었던 금오산과 조망을 했던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 와룡산과 그 오른쪽 아래로 사천시내가 보이는데 오늘 조망은 완전히 물건너 가고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산악회 카페 사진)

 

 ▼ 윗 사진 해안 일부가 특이하여 당겨 봤다.

 

  ▼ 먼저 간 팀이 벌써 망운산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담고 있다.

 

 ▼ 망운산 정상

 

 ▼ 정상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조망된 풍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순한 산이기에 남해군민들은 실제 금산보다도 이 망운산을 더 즐겨 찾는다는 후문이다.

 

 ▼ 같은 방향의 풍경을 최선을 다해 담아 보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 이러한 날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 날이다.     

 

 ▼ 지리산 주 능선으로 왼쪽 영신봉으로 부터 오른쪽 천왕봉을 당겨 봤다.

 

 ▼ 노량대교 넘어 하동의 금오산을 겨우 당겨 봤다.

 

                 ▼ 윗 사진의 같은 방향에서 찍은 풍경인데 노량대교가 없는 것으로 봐서 (공사기간: 2009.10.19~2018.9.8, 

                  990m) 공사 흔적도 없으니 오래 전에  찍은 사진 같다.

 

 

 ▼ 망운사

망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3교구인 쌍계사의 말사로 고려중기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연죽사를 진각국사가 현재 위치로 옮겨 중창하고 연장사라 하면서 망운사에 창건한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보광전,약사전,삼성각,용왕각,선열당,안심료, 등의 건물이 남아 있다고 한다.

 

     망운산 정상에서 동쪽방향 바로 아래로 보이는 망운사 전경

 

 ▼ 망운사 방향으로 조망되는 남해읍과 왼쪽 창선도의 대방산과 오른쪽 금산

 

 ▼ 미세먼지만 없는 청명한 날씨라면 이와 같은 풍경을 시원히 볼 수 있었을텐데...(카페사진 옮김)

 

 ▼ 남해읍 주변 풍광

 

  ▼ 가운데 멀리 금산과 맨 오른쪽 설흘산이 응봉산 능선과 함께 남쪽 다랭이마을을 굽어 보며 위치해 있다. (퍼온 사진)

 

 ▼ 오늘의 날씨로는 기를 쓰고 찍어 봐야 이렇고...

 

  ▼ 지난번 갔다 온 설흘산을 당겨 보니 더욱 반갑다.

 

 ▼ 진행방향의 KBS송신탑

 

  ▼ KBS송신탑으로 가는 등로는 뻥 뚫린 대로이다. 주변의 잡목을 제거한 방화선인 모양이라서 그런가 보다.

 

 ▼ 망운산이 제일 높은 지대이니 더 이상 힘든 코스는 없을 것 같다.

 

 ▼ 여수의 GS칼텍스 원유부두와 멀리 묘도와 연결된 대교가 흐릿하게 보인다.

 

  ▼ 여수 묘도와 오른쪽 광양시의 가야산이 가물가물 보이는데 이곳도 인근 구봉도와 함께 산행 공지가 된 터라 일단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 KBS송신탑으로 진행 중에 첫번째 바위가 있는 봉우리에서  정상을 뒤돌아 본 풍경

 

 이후 하산하면서 담은 풍경들이 카메라 메모리에서 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에러가 생겼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긴 했지만 처음으로 겪어 보는 일이라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시간적 여유를 갖고 메모리에 있는 사진이 날아가 버렸는지, 복구가 가능한지 알아봐야겠다.

다행히 정상 인증한 사진만이라도 있으니 위안은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아쉽다. 복구가 안된다면 핑게를 삼아서 진달래 피는 계절에 맞춰 공지가 되면 다시 올라봐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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