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2일(일)
블야에서 정한 50섬산행이 100개로 늘면서 한번에 두세 개의 섬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요무박이나 1박2일, 1무1박3일 일정으로 가야 소화해 낼 수가 있는데 그만큼 유명섬이 남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장거리로 왕래가 쉽지 않아 군도[群島]로 묶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능률적으로 섬을 다녀오기 위해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 산행도 가우도에서 잠시 인증을 하고 금당도 산행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었으나 가우도에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어 금당도를 먼저 산행하고 귀가길에 들러 인증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한다.
100섬까지는 생각지도 않은 일이기에 그리 관심은 없으나 어차피 주어진 1시간이기에 부지런히 한바퀴 돌아보자는 심산으로 남들 보다 한발 더 빠르게 움직였다. 별로 볼 것도 없어 보여 출렁다리만 건넜다가 되돌아 오자고 한 것이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데크길이 있음을 알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주어진 시간을 다 채우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결국 세사람이 가우도에서 술타령으로 지체되는 바람에 20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늦게 왔으면 미안한 기색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리딩대장이 한마디 하자 따지듯이 계획을 제대로 세우라고 대꾸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철을 몇 번을 갈아타고 귀가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타인의 배려는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너무도 황당한 일을 겪은 날이기도 하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 트레킹코스: 주차장-저두출렁다리-가우도 표지판-두꺼비바위-영랑나루쉼터-해상낚시공원-망호출렁다리-청자타워-저두출렁다리-주차장
♣ 거리:약 3.5km
∥가우도 소개∥
강진군 도암면 망호(望湖)에 속한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1789년까지는 대구면에 속하다가 뒤에 보암면에 속했으며 1914년 행정 개편 때 도암면에 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멍에에 해당 된다하여 ‘가우도(駕牛島)’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 진다. 가우도는 사방으로 강진만과 무인도를 조망할 수 있으며 해안경관이 매우 우수하고 섬 내부에는 후박나무, 편백나무 군락지 및 곰솔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가우도는 대구면과 연결된 438m, 도암면과 연결된 716m의 출렁다리가 양쪽으로 연결되어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섬에 도착하면 산과 바다를 감상하여 걸을 수 있는 '함께 해(海)길' 2.5k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복합낚시공원이 강진만 비경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섬 정상에 있는 청자타워(높이25m)에서 출발하여 해상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친환경 레저시설인 짚트랙(L=973m), 바다를 가르는 제트보트 등 다양한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차갑지는 않으나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인도교인 데크로 된 다리를 걷는데 출렁다리라는 느낌은 없다. 다만 가운데 주탑 부근만 출렁다리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 물고기 조형물
출렁다리 입구에 물고기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강진만 주변의 바다쓰레기와 생활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 같다. 주변에 쓰레기를 분류해서 이곳에 꽂아 놓도록 하여 군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조형물에 공간을 두었다.
▼ 대구면 저두리~ 가우도로 이어진 길이 473m의 저두출렁다리로 2011년에 완공되었다.
▼ 그리 차갑지 않은 바닷바람을 쐬며 걸으니 참 상쾌하다. 구름층이 두껍게 드리우면서 구름 사이로 부채 살처럼 비추는 햇살이 또한 보기가 좋다.
▼ 실제 출렁다리는 교각이 없는 양쪽 주탑사이라 할 수 있는데 중간에 유리바닥을 설치했으나 철망을 받쳐 놓아 밑으로 바다가 보이질 않으니 의미가 없어 보인다.
▼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인증이 된다고 하니 시간 관계상 다른 회원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하면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표지판만 찍고 얼른 왼쪽편으로 돌아 보기로 한다.
▼ 가우도에서 저두리쪽으로 뒤돌아 본 다리풍경
▼ 두꺼비 바위의 전설
옛날 옛적 가우도 마을에 효심이 깊고 착한 청년이 병든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어느 날 청년은 마을 어귀를 지나다가 동네 아이들이 두꺼비를 괴롭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긴 청년은 두꺼비를 구해 주었다. 두꺼비는 자신을 구해준 청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청년을 졸졸 따라 다녔는데 청년이 병든 아버지를 봉양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용왕님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청년과 결혼하여 홀아버지를 함께 모실 수 있도록 간절히 빌며 바다에 빠졌다. 그러자 바다에 빠진 두꺼비는 돌로 굳어 두꺼비바위가 되었고, 두꺼비바위 뒤에서 여자의 모습으로 떠올랐다. 여자가 된 두꺼비는 효심 깊은 청년과 백년가약을 맺고 홀아버지를 공경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가우도 주민과의 얽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안내문 인용]
▼ 섬 주변 바닷길은 데크로 설치되어 있어서 걷기가 매우 편하다. 길 주변은 동백나무를 식재해 놓아 수년 후면 동백꽃도 볼만할 것 같다.
▼ 뒤돌아 본 풍경
▼ 영랑나루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이곳 강진읍 출신인 김영랑 시인의 시를 몇 수 감상할 수도 있다.
▼ 가우도 서쪽편에는 강진군 도암면과 가우도를 연결한 길이 716m로 2012년에 준공된 망호출렁다리가 저우출렁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놓여있다.
▼ 렌즈를 당겨 보니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끝으로 아스라이 두륜산이 보이고 주작산과 덕룡산 주능선이 길게 뻗어 있음을 알게 됐다.
▼ 음식점 앞에 잘 생기면서 송아지만한 개쉐이가 알래스카의 말라무트 종으로 보여 한컷 담아 봤다. 추운지방에나 있어야 할 넘들이 이곳에 있으니 더워서 그런가 혀바닥을 다 드러내 놓고 헐떡이고 있다.
▼ 망호출렁다리의 멋진 풍경, 저곳 넘어까지 가 보기에는 시간이 안 될 것 같고 또 굳이그럴 필요성도 못느낀다.
▼ 그러나 두륜산과 주작,덕룡산을 좀 더 조망해 보기 위해 주탑이 있는 곳까지 가 보기로 한다.
▼ 복합낚시공원이라는데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낚시인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무슨 어종이 잡히는지는 모르겠다.
▼ 망호출렁다리에서 바라 본 가우도, 음식점은 두군데 정도가 있다.
▼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의 망호선착장이 보이고 멀리 암릉이 여러개 보이는 두륜산(703m)이 조망되고 그 오른편 앞쪽으로 주작산(475m)이 눈에 들어 온다.
▼ 가운데 덕룡산의 동봉(420m), 서봉(432.9m)이 보이고 병풍처럼 시원하게 뻗은 능선을 걷던 추억이 엊그제 일처럼 떠 오른다.
▼ 이곳 강진만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탐진호에서 흘러 장흥군청으로 이어지는 탐진강과 만나게 된다. 중간의 암릉으로 이뤄진 산은 덕룡산 줄기와 연결된 끝쪽의 만덕산(409m)으로 보인다.
▼ 만덕산
▼ 망호출렁다리에서 되돌아 나와 정상인 청자타워에 올라 보기로 한다. 정상에 오른 회원은 없는 것 같고 왔던 해안길을 되돌아 가는 듯 한데 혼자만이라도 정상을 올라 지름길로 가면 맨 후미를 따라 잡을 것 같아 부지런히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 정상에는 강진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청자 모형을 한 타워가 우뚝 서 있고 올라가 볼 시간이 없어 내부를 보진 못했지만 전망과 더불어 짚라인을 타고 하강할 수 있는 시설임을 알 수가 있다. 하산하여 저두출렁다리에 도착하니 맨 후미와 만날 수 있었고 주차장 부근에서 따끈한 유자차 한잔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이제 완도쪽의 섬도 몇 개의 미답지는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지명도 알게 되고 만족하게 다녔다는 생각인데 다음은 또 어느 섬이 될런지 눈여겨 봐야겠다.
※ 짚트랙 안내
- 운영시간 : 09:00 ~ 18:00
- 체험가격 : 개인 25,000원(5,000원권 강진사랑상품권 지급)
· 단체 18,000원(20인이상)
· 학생 17,000원(고등학생까지)
· 학생단체 15,000원(20인이상)
· 강진군민 15,000원(장애인, 군인, 경찰 포함)
- 트랙길이 : 973m
- 체험시간 : 15분(탑승시간 - 1분 / 안전주의 교육 등 -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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