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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해외

락블랑 트레킹(2일차)

2019년 7월 29일(월)

 

이번 트레킹에 같이 참석한 인원은 21명인데 다른 산악회의 인원이 9명이 더해져 30명이 움직였다. 21명 중 남자는 여섯 명에 모두 여성들이다. 남자 숙소는 2인실과 4인 실 두 개를 사용했는데 첫날 트레킹을 마치고 새벽에 잠들이 안 오는지 세명이 웅성 되는 바람에 나도 깨어 눈을 떠보니 옷들을 주섬 주섬 입고 시내로 나가 본다는 것이다. 네 명 모두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일어나 날씨도 궁금하고 밖을 나와 보니 아직도 구름이 산 중턱을 가리고 있어 숙소 앞뒤 산의 생김새가 어떤지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비는 안 오는 가운데 카메라를 메고 도보로 조용한 시내 구경을 할 목적으로 걸으면서도 날씨가 아직도 안개로 인해 조망이 없는 상태이니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어렵게 여행 계획을 잡고 왔더니 멋진 진풍경의 조망을 보러 온 목적과 달리 뒷사람 꽁무니나 보면서 걷는다 치면 차라리 시내에서 먹거리와 쇼핑이나 하면서 즐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하게 된다.

 

새벽의 시내는 사람의 발걸음이 없이 한적 하다. 이곳 인구는 대략 8,000명인데 관광객은 20,000명이 넘는다 하니 원주민들보다 각국의 외지인들이 더 활보하고 즐기는 셈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새벽에도 해장국집도 있고 24시간 편의점이나 하다못해 포장마차라도 있어 술 한잔이라도 할 분위기지만 이곳은 바닥에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한 거리에 가로등만 켜져 있고 상가의 문은 굳게 모두 잠겨져 있어 오히려 적적하다는 느낌이다.

새벽의 시내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어제 보았던 시내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샤모니의 중심가만 맴돌 뿐 더 먼 곳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로 오려고 하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큰 소리로 몽블랑 쪽을 향해 "보인다. 보여!" 외치길래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눈을 의심할 정도로 몽블랑 정상 쪽의 산군들이 구름에서 벗어나며 그 모습을 살짝 보여 주고 있으니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만 했다. 이렇게 여명은 밝아왔다. 

 

2일차-락블랑 트레킹   

   

♣ 일정: 07:15 조식

            08:00~09:20 들머리인 <몽트록> 시내버스로 이동

            09:20~17:20 락블랑 트레킹(12km)

            18:00 석식

♣ 코스: 숙소(1.036m)에서 몽트록(Montroc)까지 버스로 이동-콜데 몽테(Col de Montets 1,417m)-락 쉐즈리(lac Cheserys)-락블랑(lac Blanc 2,352m)-샬레 쉐즈리(Chalet  Cheserys 1,877m)-아흐장띠에흐(Argentiere 1,250m)

 

  ▼ 어제 둘러 보았던 샤모니 중심가를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거리를 산책하며 아름다운 거리를 담아봤다. 샤모니는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상가는 없다. 담배꽁초 한개 없는 깨끗한 거리는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의문이다.

 

 

 

 

 

  ▼ 건물 벽화의 그림은 어떤 인물들인지 어제 시내를 둘러 볼때 설명은 들었지만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산악인들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 쟈크 발마와 소쇠르의 동상에서 다시 한번 기념사진을 담아보고...

 

  ▼ 마을의 의사 출신인 파카르 동상에서도 한 컷 남겨 본다.  

 

  ▼ 동이 트는가 싶더니 누군가 몽블랑 쪽을 향해 외친다. "보인다, 보여!" 그 순간 해를 머금은 몽블랑 주변의 산군이 구름속에서 빼꼼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마치 그곳에라도 오른 듯 마음이 벅차다.

실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몽블랑 주변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늘의 일정도 무난하리라는 희망이 솟는 순간이다. 

 

 

  ▼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는 발길이 가볍다. 내내 몽블랑쪽을 바라보면서 더 날이 개이기만을 기대하며 아침 식사를 하러 돌아가는 길이다. 아직은 바깥 세상을 모르고 숙소 안에 있는 일행들과는 달리 부지런한 자에게 더한 행복감을 맛 보는 것만은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 아침 식사를 마치고 먼저 나와 숙소 뒷편을 보니 어제는 안개에 가려 전혀 알 수 없었던 풍경이 다 드러나면서 이렇게 높은 산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풍경이라 더욱 가슴이 벅차 오를 수 밖에 없다.

바위로 된 거대한 산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 에귀디미디(Auguille Du midi)와 그 옆으로 당장이라도 눈사태라도 날 듯이 계곡을 덮고 있는 보쑝(Bossons)빙하가 압도적인 모습이다.

 

 ▼ 아침 식사후에는 08:00까지 숙소 옆 주차장 공터에 전원 집합하여 인원을 체크하고 가이드의 안내 및 주의사항을 듣고 도보로 5분 거리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이동하게 된다. 뒷 배경으로 촬영한 풍경은 이곳을 떠나는 날 까지 계속 보게 되더라도 질리지 않을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 풍경 한 장면이라도 놓칠세라 숙소에서 바라보는 뒷편의 멀리 보이는 풍경도 망원렌즈로 당겨서 보면 이와 같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터이니 이 산군들도 트레킹하면서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번 트레킹에서 너무도 아쉬움이 많았던 에귀뒤 미디(Aiguille Du midi 3,842m) 전망대의 위용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모습을 렌즈로 당겨 봤다.

 

 ▼ 알펜로제 숙소 앞쪽의 브레방(Le Brevent) 전망대가 구름에 숨었다 나타났다가를 반복하며 숨박꼭질 하고 있는데 샤모니라는 도시는 사실 몽블랑 방향의 산군과 브레방 사이 계곡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 시내버스로 몽트록(Momtroc)에 도착, 트레킹 준비를 한다. 이곳은 열차역이 있기도 하다.

 

  ▼ 이번 코스는 현지 로컬 산악가이드가 동행했다. 이 분들은 프로페셔널 산악가이드와 구조대, 국가대표 스키선수 및 강사를 배출하는 ENSA(Ecole de Nationale de Ski et d' Alpinisim)로 부터 가이드 자격증을 획득한 산악가이들로 트레커들의 안전산행과 트레킹 코스를 자세히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인들의 트레커들이 많아지므로 인해 사고가 나면 막대한 시민의 세금이 들어 가므로, 특히 한국인은 가지말라는 곳을 가고 하지 말라는 것을 다반사로 여겨 사고가 빈번하니 반드시 현지 로컬 가이드를 동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만일 그렇지 않을 겨우에는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한다니 씁쓸한 마음 지울 수 없다.

 

이곳 샤머니는 습도가 적어 쾌적하며 땀이 나더라도 금방 말라서 국내에서 처럼 산행하면서 옷이 흠뻑 젖는 일이 없다. 다만, 자외선이 강해서 썬크림을 자주 바르지 않으면 새빨갛게 달아 올라 며칠이면 깜둥이가 될 판이니 피부는 노출시키지 않아야 좋단다. 그런데 로컬 가이드들은 팬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아마도 환경에 적응이 되서 별 영향이 없거나 비타민 D를 얻기 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들머리에서 고개 하나를 넘어가자 이러한 뷰(View)가 펼쳐진다. 한 폭의 그림이다.

 

 ▼ 마치 설악산 오색령에서 대청봉을 오르듯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한시간 가량 오르게 되는데 나무가 없어 땡볕에 노출은 됐지만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그리 땀은 나지 않는다. 경사로는 거의 다 오르면서 거대한 암릉을 만나게 되지만 암릉이나 바위를 타는 일은 거의 없다.

 

 ▼ 트레킹 반대쪽으로 펼쳐진 풍경...뾰족한 산군마다 모두 이름은 있지만 이곳에 표기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내가 아는 여섯개의 빙하 중 두개가 보이는데 왼쪽이 투흐 빙하(Glacier du Tour), 오른쪽이 아흐장띠에흐 빙하(Glacier Argentiere)이다. 모두 첫날 트레킹 하면서 낯익은 지명이다.

 

 

 

  ▼ 렌즈로 당겨 본 투흐 빙하(Glacier du Tour)

 

 ▼ 거대한 만년설의 산들이 올라보지 못할 그림의 떡으로 우리 앞에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에귀 베르트 (Aiguille Verte 4,122m)와 오른쪽 레 드류(les Drus 3,754m)

 

  ▼ 왼쪽 첨봉, 에귀디 그랑 샤모즈(Aiguille des Grands Charmoz 3,445m), 중간 뾰족한 두번째 첨봉, 에귀디 블레티에흐(Aiguille des Blaitiere 3,522m), 오른쪽  첨봉, 에귀디 플랑(Aiguille du Plan 3,673m)

 

 ▼ 당겨 본 아흐장띠에흐 빙하(Glacier Argentiere)

 

 

  ▼ 눈에 보이는 두번째 아흐장띠에흐 빙하(Glacier Argentiere)의 왼쪽편의 당겨 본 봉우리

 

 ▼ 우리가 걷고 있는 곳의 봉우리는 안개에 가렸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 일행에서 잠시 벗어나 빙하물을 마셔 볼 사람은 플라스틱 생수병에 물을 담도록 배려해 준다. 빙하는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윗부분에 녹지 않은 눈이 얼음이 되어 얼음물인 듯 하다. 물을 마셔보니 정말 시원한 맛이다. 

 

 

 ▼ 안개가 걷힌 사이 봉우리 전경을 담아 보는데 국내의 화강암 같은 암석류 같지 않아 암벽하는 사람들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 맑은 날씨, 시원한 바람, 적당한 기온으로 인해 기분이 상쾌하다. 트레킹의 피곤함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오로지 풍경에 매료되어 시선을 뗄 수가 없다.

 

 

 ▼ 우리나라 각 산의 표지석과는 달리 이러한 케른(a cairn)은 기념으로 쌓은 돌탑일 뿐, 표지가 있긴 한데 의미가 없는 듯 하여 그냥 지나친다.

 

 

  ▼ 이곳에서 한식 도시락을 먹고 잠시 주변을 둘러 본다.

 

 ▼ 다시 한번 조망해 보는 두번째 빙하인 아흐장띠에흐 빙하(Glacier Argentiere)

 

 

  ▼ 가운데 첨봉, 에귀디 로슈포르(Aiguille de Rochefort  4,001m)  오른쪽 첨봉, 당 뒤 제앙 (Dent du Geant  4,013m) 

 

 

 ▼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복습해 보는  왼쪽 첨봉, 에귀디 그랑 샤모즈(Aiguille des Grands Charmoz 3,445m),  바로 옆으로 뾰족한 두번째 첨봉, 에귀디 블레티에흐(Aiguille de Blaitiere 3,522m), 가운데  첨봉, 에귀디 플랑(Aiguille du Plan 3,673m), 맨 오른쪽 첨봉은 숙소 뒷편을 배경으로 한 에귀디 미디(Aiguille du Midi 3,842m)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우측으로 최고 높이인 몽블랑(Mont-Blanc 4807m)이 위치해 있다. 내일 트레킹에서도 계속 보게 될 조망이다. 

 

 ▼ 렌즈로 당겨 본 스위스 지역

 

                                ▼ 산양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매우 평화로운 광경이다.사람이 가까이 가도 놀라지 않고

                                도망가지 않으니 관광객들과 어울려 그런 환경에 익숙한 것 같다.

 

 

 

 ▼ 걷는 위치에 따라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니 다시 한번 르 투흐 빙하쪽의 풍경을 담아 봤다.

 

 

  ▼ 철쭉과의 알펜로제 꽃이 시기가 좀 지났지만 이곳은 고산지대라서 몇 송이가 고운 색감으로 피었다.

 

 ▼ 국내산이라면 벌써 이름이 붙여졌을 텐데...

 

 ▼ 펼쳐지 풍경에 구름띠가 둘러져 있으니 밋밋한 풍경보다는 훨씬 운치가 있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 어느 곳이든 길이 나 있으니 어느 정도의 고도는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는가 보다. 우리가 트레킹하는 코스는 그 중에 엑기스만 뽑아서 선을 보이고 있다니 얼마나 많은 코스가 있는지, 그 코스를 다 돌려면 얼마만한 기간이 필요한지 알 수가 없다.

 

 

 ▼ 육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된비알 코스도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불편함은 없지만 너덜길을 걷느라 중등화를 신지 않으면 발바닥이 아프거나 발가락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 이번 트레킹에서 하산할 때 너무 급경사로 수킬로 미터를 걷는 바람에 발톱 세개가 흔들되어 트레킹 내내 고생한 일행도 있으니 등산화는 자신의 발에 맞고 편한 것으로 착용해야 됨을 염두에 둬야겠다.

 

 ▼ 이 돌들도 몇 만년 전에는 만년설이었고 빙하가 녹으면서 그 잔해들이 흘러내려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 우연히 찍은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넷째날에 걸을 코스가 한눈에 보인다. 왼쪽으로 분지 비스름하게 보이는 민둥산이 발므(Balme) 지역으로 실같이 난 코스로 트레킹을 하게 된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지역으로 스위스 지역을 살짝 밟아 보는 계기가 된다. 민둥산으로 보이는 것은 이 일대가 모두 스키장이라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다른 철에는 트레킹을 즐기고 산악자전거 길이 따로 나 있는 등 리프트를 이용하여 산을 오르고 걷고, 라이딩을 즐기고 있으니 자연과 즐기는 혜택은 굉장하다는 생각이다.

 

 ▼ 자세히 보면 낯이 익은 풍경이다. 바로 어제 안개에 가려서 주변 풍경만 보게 됐는데 바로 이곳 마을, 르 투흐(Le Tour 1,479m)로 주차장 부근에서 마을을 지나 오른쪽 등로로 르 페클레이(Le Peclerey 1,967m)정상을 올랐던 것을 알게 됐다. 마치 골프장과 같이 보이는 그린은 스키장으로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트레킹 내내 처음에 살짝 보여 준 암릉의 정상 봉우리는 안개에 가려 다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 건너편의 안개층과 이곳의 암봉에 걸리 안개로 봐서는 비슷한 높이로 추측된다. 그러니 앞의 첨봉들의 높이를 짐작할 수가 있다.

 

 ▼ 나무숲이 없고 민둥산에는 일조량이 많아 각종 야생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이곳 역시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가운데 철쭉과의 아펜젤로가 삭막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 뒤돌아 본 풍경

 

 ▼ 샤모니란 도시는 몽블랑으로 연결된 수많은 산군과 건너편 브레방 주변 산군들 사이의 거대한 계곡에 위치한 도시란 것을 알 수가 있다. 몽블랑이 소쇠르에 의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수십 가구에 불과했던 오지의 마을이 근대에 와서는 이렇게 발전한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니 자연이 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후에 안 일이지만 락블랑에 올랐다가 하산할 때 맨 오른쪽 윗 쪽의 구불구불한 길이 먼 곳으로 부터 이쪽 방향을 거처 아래로 향하는 하산길이다.

 

 ▼ 목적지가 어디이고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는 가이드의 설명으로 상상은 되지만 이러한 무명의 연못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멋스럽지 않은 풍경이 구름층이 살짝 걷히고 나니 그 모습이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된다. 이런 정도의 날씨라면 오늘 일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를 해 본다.

 

 ▼ 구절초가 청순하게 등로 주변에 피어 트레커들을 반기고...

 

 ▼ 양지꽃 비스므리 하긴 한데 꽃도 크고 잎도  조금은 낯선, 그러나 트레커들을 반기는 것은 여전하다. 

 

 ▼ 작은 고개를 하나 넘자 허걱!... 호수라기엔 작고 연못이라기엔 크게 보이는 담수호가 어떻게 이런 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신기했다. 제주도와 같이 돌이 많아 고여있을 것 같지 않은데 이러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니 삭막한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너무 멋져 보여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호수 오른쪽에서 왼쪽을 바라보며 몽블랑 산군의 반영을 찍은 풍경이 일품인데 오늘은 기대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

 

 ▼ 조금 전에 암봉이 구름에 걷혀 정상까지 보였는데 이 높이에는 안개가 자욱이 껴서 조망이 없어 아쉽다. 안개만 없어도 주변 풍경이 반영되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시간만 있다면 이러한 소재들을 중심으로 멋진 사진들을 건질 수가 있을텐데 일행들과도 조금 떨어져 있어서 눈치가 보여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음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 사실 바쁜 걸음에서도 곳곳에서 옆지기와 일행들의 사진을 많이 담았다. 이곳에서 인물과 함께 담은 풍경도 멋질 수 밖에 없다.

 

  ▼ 삭막한 돌 틈바구니 속에서도 수도 없이 많은 꽃들로 울긋불긋 장식이 되니 나름 그림이 된다. 

 

 ▼ 유럽에서 귀화한 붉은토끼풀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그 꽃과는 좀 다른 꽃이 무리들 속에 피어 예쁘다. 우리나라 콩과의 달구지풀과 비슷하다.

 

 ▼ 이곳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목적지가 있다고 한다. 고산이라서 그런지 한걸음 한걸음 떼기가 힘이 든다는 걸 느낀다. 10여m 정도 높이의 봉으로 된 사다리를 넘으면 목적지인 락 블랑(lac Blanc 2,352m )에 도착하게 된다.

 

 ▼ 드디어 말로만 듣던 락블랑의 산장이 보인다. 저곳에서는 맥주도 팔고 커피도 판다고 하니 시원한 맥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 드디어 산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고 무엇 보다 안개가 끼어 주변의 조망이 전혀 되지 않으니 지금까지 보아왔던 풍경들이 꿈만 같다. 

 

 ▼ 산장에 올라서 본 락 블랑 (lac Blanc)풍경이다. 락(lac)은 '호수' 란 뜻이고 블랑(Blanc) 은 '희다'란 뜻이니 말 그대로 '흰호수'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흰호수란 이름이 붙었을까...몽블랑 산군의 만년설이 호수에 비쳐지면 흰 빛을 띠고 있어서 붙여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늘만은 그런 호수를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 산장에서 맥주 한잔을 하기로 하고 주문을 받는다. 맥주 한 캔(can)에 6유로(1유로는 한화로 살때 1,340원)로 갈증에 맥주 맛은 괜찮다.

 

 

  ▼ 호수로 내려가서 사진을 담아 보지만 조망이 없으니 반영도 없고 좋은 풍경 담는데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 이럴 때는 사람을 넣어서 풍경을 담아야 어울리지 않겠는지...

 

  ▼ 바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몽블랑 첨봉들의 반영이 락블랑의 클라이막스인데 흰 안개만이 야속하게 드리워져 있어 사람들의 반영이 대신한다.

 

 

 ▼ 그 위쪽으로 검은 호수라고 했던가, 호수가 또 하나 자리잡고 있다. 검은 호수는 아마도 비춰지는 반영이 초원이나 암릉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랫쪽 호수에서는 윗쪽 호수가 안 보이기 때문에 이곳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의 일행도 많이 봤다.

 

 ▼ 락블랑에 올랐다가 왔던 길인 왼쪽으로 그대로 하산하는 팀들도 있는데 우리는 오늘의 정해진 코스대로 오른쪽인 샬레쉐즐리(Chalet Cheserys)방향으로 하산한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안개가 걷히고 다시 샤모니 시내가 보이는 아랫쪽부터 조망이 시작되니 날씨의 심술이 보통이 아니다. 

 

 ▼ 다시 반대편의 산군이 구름띠를 두른채 그 웅장한 모습을 또 드러낸다. 볼 수록 신비스럽기만 하다. 이쯤에서 등로에서 벗어나 사진 좀 찍으려 했더니 로컬가이드가 No, No를 외쳐대니 너무 지나칠 정도로 통제가 심한 듯 하다.

 

 ▼ 노란꽃들은 모두 국화과의 민들레 종류로 어딜가나 제일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주변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 반대편 풍경이 걸은 거리만큼 조금은 바뀌었다. 이곳에서 목격되는 세번째 빙하인 메르드 그라스(Mer de Glace)빙하는 ‘얼음 바다’라는 뜻으로 길이가 7km, 폭이 1~2km인 거대한 계곡에 평균 두께 322m로 쌓인 얼음이 흐르는 곳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빙하이다. 맨 마지막 트레킹에서는 저곳에 가서 빙하의 얼음동굴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 렌즈로 당겨 본 풍경...왼쪽의 레 드류(les Drus 3,754m) 첨봉과  앞서 설명한 오른쪽에 차례대로 에귀디 그랑 샤모즈(Aiguille des Grands Charmoz 3,445m),  에귀디 블레티에흐(Aiguille des Blaitiere 3,522m),  에귀디 플랑(Aiguille du Plan 3,673m)을 다시 보게 된다.

 

 ▼ 에귀 베르트 (Aiguille Verte 4,122m)가 더욱 웅장하게 다가 온다. 알고 보니 앞쪽 구름층 아랫쪽 봉우리는 어제  트레킹을 한 곳의 오른쪽  봉우리다.

저곳 반대편에서 주변의 풍경을 조망해 보는 것이었는데 날씨 관계로 허탕을 치고 오늘에서야 이렇게 조망을 하며 주변을 알게 된 것이다.

 

 ▼ 사진에 담는 풍경은 밋밋한 풍경보다는 이렇게 구름띠를 이룬 풍경이 오히려 더 생동감이 있고 볼만하다. 날씨가 이만한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맨 우측으로 보이는 둥그런 봉이 몽블랑(Mont-Blanc 4,807m)이다.

 

 ▼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힘들어서기 보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민둥산을 몇 킬로미터 가야하니 말이다. 때로는 너덜길이 있어서 등산화를 잘 골라 신어야 된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

이번 트레킹에서 느낀 것은 산이 험하다기 보다는 지형상 너무 급경사여서 한눈 팔다가 잘못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구른다면 낭떠러지와 상관없이 나무 그루터기 한개 없으니 수십미터를 구를 수 밖에 없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얘기다.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도 로프나 안전시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곳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전은 자신이 알아서 하는 습관이 배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와 같이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안전을 고려한 곳은 없다.

 

 

                       ▼ 시원한 폭포수가 떨어지고 계곡물을 이뤄 흐르지만 잠시 머물러 발이라도 담가 볼 여유가 없다.

 

 

 

  ▼ 뒤돌아 본 풍경

 

 ▼ 어느 정도 하산하면 가문비나무 숲길로 접어 들게 된다. 맞은 편의 산에서 알 수 있듯이 이쯤의 고도에서는 나무가 울창하다. 시원한 그늘에 접어드니 더위는 싹 가신다. 다만 너무 급경사로 된 하산길이기에 지그재그로 된 길이고 시내의 건물 지붕이 커져야 어느 정도 하산했다고 느껴지는데 가도 가도 지붕의 크기는 변함이 없는데다가 볼 거리도 없으니 지루할 수 밖에 없다. 

 

 ▼ 등로를 만들기 위해 깎아 놓은 바위일까? 자연석인 것도 같고...곡선으로 멋드러지게 깎인 듯한 바위이다.

 

 ▼ 어제 트레킹 할때 본 가문비나무 숲이 원시림처럼 울창하다.

 

 ▼ 날머리인 아흐장띠에흐(Argentiere 1,250m)에 도착, 약 12km를 8시간에 걸쳐 트레킹을 했다. 물론 쉬엄쉬엄 거의 사진촬영 하느라 지체한 시간이 포함됐다. 오늘의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늘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