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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해외

장가계 황룡동굴 & 보봉호수(셋째날)

2017년 9월 18일(월)

 

3일간의 여행 마지막 날이다. 날씨는 지난 이틀보다는 좋지 않은 구름이 많이끼고 간간히 비도 온다는 일기예보인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대체로 좋은 날이다. 사실 비가 온다해도 오늘의 일정은 동굴관람과 유람선을 타는 일이기에 비 맞을 일도 없고 그리 개의치 않아도 되었다.

오전은 잽싸게 황룡동굴로 향해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전에 동굴을 관람하자는 속셈으로 입장시간 9시에 맞춰 들어가서 조금은 한산한 가운데 관람할 수 있었고 1시간 30여분만에 나왔다.  점심식사전에 쇼핑을 하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할 계획인데 물건을 사든 안사든 입장은 일단 해야한다는 가이드말에 사정이 그러하다니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백화점 같은 곳을 쇼핑하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입장을 하니 두가지 상품인 라텍스와 게르마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다. 여기 할애된 시간은 한 시간이었는데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 두 시간 넘게 허비하는 바람에 점심식사가 늦어지고 다음 관광지인 보봉호수는 오후3시 되서야 도착하게 됐다. 오늘 일정은 어차피 이것으로 끝나기에 느긋이 관광하기로 한다. 

 

  ▼ 장가계의 어느 산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이곳이 바로 황룡동굴이 자리잡고 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 이곳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용암동굴이란다.

 

  ▼ 매표소까지 이동하는 주변의 잘 정비된 모습들이 보기 좋다.

 

                            ▼ 우리나라 축제장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각종류의 호박들...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 물레방아로 실생활에 적용되는 과학적인 면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볼거리도 있다.

 

 ▼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 중 하나로 1983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이 되었다는데 총 면적은 20ha이고 길이가 10km, 수직고가 160m으로 4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니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크고 작은 100여개 중 1/3만 개발되어 있다는데 황룡동(黃龍洞), 낙타동(駱駝洞), 관음동(觀音洞), 금계동(金鷄洞), 암문동(巖門洞), 우이동(牛耳洞) 등으로 불리는 10곳이다.       

                  

  ▼ 입장시간이 9시부터인데 우리와 같이 일찍 도착한 관광객들이 입구에 벌써 장사진을 이뤘다. 이 인원들의 가이드가 설명을 하는 동안 우리팀은  잽싸게 제일 선두로 치고 나오니 한결 한산한 분위기에 동굴을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팀 구성인원이 많으면  통제하기가 어렵고 개인 사진촬영등으로 지체시간이 많아 질 수 밖에 없다. 국내 같으면 어느 동굴이든 안전을 위해 헬멧을 필히 착용하도록 하지만 이곳은 그런 것이 없기에 각자가 알아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다 보면 동굴 입구가 다시 두갈래로 되어 있다. 왼쪽은 장수문, 오른쪽은 행복문인데 우리팀은 행복문으로 들어갔다 나와 장수문으로  다시 들어 가기로 한다.

 

  ▼ 첫번째 마주하게 된 것이 룡무청(龙舞厅)이란 종유석인데 용이 춤을 추는 무대라는 뜻이리라. 석순과 종류석이 한데 어울려 화려하다.

 

                             ▼ 금거은창 (金戈銀槍)

                                 중국 고대의 무기의 일종이라는데 닮았나 보다.

 

 ▼ 동굴에 물이 고여있는 연못 형태나 작은 폭포수들은 봤어도 호수가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향수하(向水河)라는 호수로 길이 2km중  900m정도를 모터보트로 이동하게 되며 7분여 시간이 걸린다. 

이곳이 동굴 안인지 동굴 밖인지 순간적으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실내에서는 후래쉬를 사용해야 하나  사진이 왜곡되기 쉬어 사용을 안하다  보니 사진 촬영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많은 것들을 생략할 수 밖에 없다. 

 

 

  ▼ 천선교를 지나 보트에서 내려 계단을 한참 오르니 물이 천정에서 떨어지는데 이와 같이 석회질이 녹아 다랭이논을 연상케 하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 화과산 (花果山)

 화과산은 손오공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서유기에서 일년내내 사계절 꽃이 피고 과일이 가득한 선인의 산이라고 묘사되어 있듯이 각종 종유석이 조명과 함께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 종유석은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지하수 속의 탄산칼슘 성분이 오랜 시간 물방울이 떨어지는 아래쪽으로 성장하면서 형성된 것이고 석순은  지하수에 용융된 석회 성분이 고결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죽순과 모양이 비슷한 암석이 위를 향해 자라 있는 모습이고 종유석과 석순이 붙어 기둥처럼 된 것을 석주라고 한다.

석순이 1cm 자라려면 100년이란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데 저기 아슬 아슬하게 6cm정도면 붙을 저것도 600년이 흘러야 하니 여기의 모든 것들은 수만년이 흘러 생성됐을 것을 생각하면 우리네 인생은 찰나를 살고 있는 것이다.

 

 

 ▼ 저건 또 뭔가? 동굴안에 동산이 있는 듯 하다. 상어 머리에 이빨을 드러낸 것 같기도 하고 실제 저 안의 공간은 사람이 14명이 앉아 있을 수 있는 면적이란다. 욕룡지(浴龙池) 란 이름이 붙은 엄청난 크기의 석순인데 황룡이 목욕을 하는 곳이란 뜻이겠다.

 

 

  ▼ 황룡동의 가장 화려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인간이 만들어 낸 조각품 같지만 결코 인간이 만들어 낼 수도, 만들어 지지도 않을 대자연의 작품이다.

 

 

                                 ▼ 달마대사를 닮은 형상...

 

                            ▼ 노취탐식(老鷲贪食)...

                                기둥 위에 여러마리의 늙은 독수리가 앉아서 먹이를 찾고 있는 형상으로 한글로

                                "독수리 먹이찾기"로 쓰여져 있다.

 

                               ▼ 금계보효(金鳮报晓)...

                                   수탉이 홰를치며 우렁차게 새벽을 알리는 형상이라해서 붙여진 이름.

 

 

 

                                ▼ 설송(雪松)...

                                    소나무에 눈이 내린 형상으로 붙여진 이름

 

 

                           ▼ 정해신침(定海神針)

                               높이가 19.2m, 굵은 부위 40cm, 가는 부위가 10cm로 천장까지 닿으려면 6m정도로

                               100년에 1cm자라는 것을 계산하면 6억년?이란 세월이 흘러야 한다. 중간부분이

                               가늘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이 위태롭게 서있는 이 석순은 1998년 보험회사에

                               중국 돈으로 1억위안, 한화로 168억원 짜리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이니 귀하디 귀한

                               물건이다.

 

 

                                ▼ 나오는 길에 설송(雪松)을 다시 한번 담아봤다.

 

  ▼ 가장 화려한 모습의 석순들의 군락을 다시한번 촬영해 본다.

 

                                 ▼ 마지막으로 산삼과 같은 종유석을 보며 기(氣)를 받아 보고...

 

 ▼ 황룡동굴을 관람하고 나오는데 토가족들의 상가지역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어 이곳에서 일부 회원들이 악세서리를 산다고 시간을 지체한다. 첫번째 가게에서 샀는데 나중에 출구로 나오는 지점에서는 반값이라면서 바가지 썼다고 난리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가격을 알아본 다음 사는 것이 기본이련만... 호객행위가 하도 심하여 군것질로 단밤을 좀 샀더니 벌레먹고 썩은게 1/3이다.

 

  ▼ 쇼핑시간이 한시간이 주어졌는데 두시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점심식사도 늦어지고 보봉호수에 다다른 것은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다. 다행히 관광객수가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이동해서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야한다.

 

 

 ▼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걸어서 보봉호까지 가려면 2km는 족히 가야하므로 40분정도 인데 걸어서 갈 사람은 없다.  5분 정도 걸리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 보봉호수에서 바로 유람선에 올랐다. 보봉호는 수력발전과 양어장을 목적으로 조성됐으나 관광지로 댐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이다. 길이는 2.5km이며 폭은 최장 150m, 수심은 72m~120m이다.  아름다운 호수와 그윽한 주위 환경이 어우러져 무릉원의 수경(水景)중의 대표작으로 뽑힌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으며 봉우리는 물을 감싸 안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산속에 비취 알맹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도는데는 30여분이 소요된다.

 

 

 

 

 ▼10분 정도 가니  호수자락의 한 건물안에서 토가족인 남자분이 나와 관광객들에 화답하듯 멋진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도 질세라 여자분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처녀뱃사공을 부르기 시작하더니 금세 젓가락 장단 분위기에 다양한 레파토리로 호수 전체가 떠들썩 한다.

 

                                 ▼ 선녀바위라고도 하고 촛대바위라고도 하는데...

 

         ▼ 이 바위 얼굴 형태가 선녀?인 것 같다. 

 

  ▼ 그림 같은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작은 섬에 자란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다.

 

 

  ▼ 또 한편에도 유람선이 보이는데 어떤 관광객들을 싣는 곳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멀리서 보면 마치 육지의 고택을 보는 것 같다.

 

 

 

  ▼ 첫째날 천문산 쇼에서도 오페라 합창단이 토가족 출신들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이곳에서 관광객들에게 화답하는 토가족들 역시 노래를 잘하는 민족이라 한다.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토가족 여성분이 나와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는 모두 박수로 화답을 했는데...

 

 

 

 ▼ 메가폰을 든 안내원에게 가이드가 노래를 신청하니 나와서 한곡조 부르는데 뭔 뜻인지는 모르겠고 목소리는 여하튼 좋더라. 노래 마친 안내원이 지명을 하면 앞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타임인데 우리 일행 중 여성분이 지명됐고 노래 끝나자 그 여성분은 다른 팀의 남자를 지명했는데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이 분이 도대체 나와서는 노래를 부를 생각을 하지 않고 선착장에 거의 도착하게 되자 분위기 못 맞추는 남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 내가 자청해서  노래를 부르게 되니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선착장에 도착하게 됐다.

 

 

  ▼ 다시 셔틀버스에 오른 일행들은 좋은 분위기에 그대로 심취된 상태다. 오늘 일정으로 짧은 여행이지만 어느 정도 알게된 상태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들이다.

 

 

 

 

                        ▼ 이제 이곳 보봉호수 유람을 끝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면 장사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모두가 아쉬운 마음에 인공폭포가 있는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한다.

                            짧은 여정에 만난 인연들이지만 어디서 사시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한다.

                            여행은 나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하는 좋은 시간이다. 또한 일상을 탈피하여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마음에 담아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활력소이기 하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많이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