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및 기타 /사진추억록

[옹진] 대이작도에서 추석연휴를...

2019년 9월 12일(목)~13일(금)

 

해마다 설날, 추석 명절을 맞는다. 조상을 섬기는 풍습에 따라 흩어졌던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풍성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명절을 지내는 일반적인 일이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이러한 전통은 결국 시대 흐름에 따라서 번거롭고 불편한 일로 여겨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지내자는 취지로 차례는 설날에 한번 올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니 추석 명절은 풍습과는 관계없이 각기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별도의 시간을 가지려는 것은 벌써 오래전 부터 있어 왔다.

국내여행은 교통이 복잡하니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현지에서 차례상을 간단히 차려 놓고 차례를 지내는 일도 있다고 하니 조상에 대한 예를 다 하려는 마음가짐은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다.

나 역시 올해 처음으로 형제들과 의논을 하여 어른들 모시고 여행을 택하기로 했다. 육지 여행은 교통 혼잡으로 어려우니 가까운 섬 여행으로 일상을 탈피하여 하룻밤을 보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집에서 잠시 형제 가족들이 모였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외지이긴 하지만 이런 연휴기간에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되니 내년에도 기회를 가져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 날씨가 잔뜩 흐렸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5~10mm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문제가 아니라 바람이 예상보다 많이 불어 파도가 높으니 여행지인 대이작도에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 후에 있을 배낚시에 출항을 할 수 있을까가 염려된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속훼리로 갈 수도 있지만 추석을 맞아 수많은 섬을 가려는 인파가 몰리는 것을 우려해 대부도의 방아머리 선착장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첫 배 출항시간인 8시 10분에서 주차가 염려되어 6시 40분에 도착하니 차량을 카페리호에 싣기 위해 늘어선 줄이 끝이 안 보인다.

유료주차장은 언제 선착장에 설치를 해 놨는지 1박 2일에 5,000원 요금을 받고 여유 있게 주차하게 됐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 듯이 9,800원의 도선료가 무료이니 9명의 가족 인원 전체로 보면 생각지 못했던 적지 않은 혜택을 봤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대이작도까지 운항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정도...왼쪽에 승봉도를 지나치면서 어느새 다 왔음을 알게 된다.

 

▼ 대이작도는 섬마을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1966년 KBS라디오 연속극으로 방송된 후 이듬해인 1967년에 영화가 나오게 된 촬영지였다. 지금까지 두 번에 걸친 트레킹으로 인해 섬 주변을 둘러봐서 어느 정도 지형은 익숙하니 뾰족한 부아산 정상이란 것을 단번에 알 것 같다.

 

 ▼ 왼쪽이 대이작도, 오른쪽이 소이작도...배로 5분 거리임에도 가 볼 기회가 없다. 특별히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바라만 볼 뿐이다.

 

▼ 정자옆의 오형제바위를 예전 같으면 망원렌즈로 당겨서 담아 봤을터인데 렌즈 꺼내기 싫은 게으름 때문에 그냥 패스...

 

 ▼ 선착장이 있는 큰마을 전경...마을 뒷편의 고개를 넘으면 장골마을인데 풀안해수욕장이 있어 펜션이 많은 동네다.

 

 ▼ 선착장은 영화 촬영지인 섬마을 선생님이 이미지인 섬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 장골마을 일부 전경

 

 ▼ 작은풀안 해수욕장의 해안 데크길

 

 

 ▼ 작은풀안해수욕장...소나무 숲이 조성된 야영장이 따로 있고 공중화장실과 식수시설이 되어 있어 야영객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 1박 2일 머물 펜션...<테라스의 아침> 대이작도는 펜션은 많으나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3곳 밖에 없단다. 이 펜션은 패키지로 낚시배도 운영하므로 잡은 생선으로 횟거리 및 매운탕을 먹을 수가 있다.

물론, 릴 낚시대와 미끼(갯지렁이와 미꾸라지)는 이곳에서 제공하므로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고 볼락, 놀래미, 우럭, 광어등의 어종이 잡힌다. 테라스의 아침 앞 펜션

 

 ▼ 뒷 펜션

 

 ▼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 후에 바로  펜션에서 제공한 9인승 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낚시배를 탄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빗방울이 한두방을 떨어지긴 해도 낚시하는데는 별 지장은 없다.

 

 ▼ 대이작도에 오형제바위가 있다면 맞은 편의 소이작도 북단에는 <손가락바위>가 있다.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한번도 낚시해 본 경험이 없는 녀석이 광어를 먼저 한 수 했다.

 

           ▼ 평상시 좀 먼거리로 출항하여 낚시를 하는데 오늘은 파도가 높아 인근에서 낚실를 하는데도 제법 큰 우럭이

           잡힌다. 오늘 조과는 날씨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광어, 우럭, 놀래미, 볼락등... 

 

 ▼ 주인인 젊은 부부가 부지런하고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차려준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에, 대하를 굽고 잡은 생선 매운탕에 볼락구이도 맛이 그만이다. 

 

▼ 펜션에서는 횟거리로 술한잔 기울이고...

 

 ▼ 이튿날은 갯바위 낚시하기로 하고 근방 바닷가로 나선다.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넓은 자갈 모래사장에는 바지락도 나오지만 호미질은 어촌계에서 못하게 한다.

  다만, 고둥이나 굴 정도는 채취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간조도 아닌데 벌써부터 나와서 고둥을 잡는 인원들이 많다.

 

 ▼ 우리 가족들은 갯바위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드리우기로 한다. 이쯤에 오자 릴이 달린 낚시대가 배에서 떨어뜨렸는지 온전하게 놓여있어 줍게 되었다. 쭈꾸미 채비가 되어 있었는데 시중에서 사려면 몇 만원짜리는 될성 싶다. 주인을 찾을 수 없으니 그냥 내가 보관하기로 한다.

 

 

 

 

 ▼ 루어 낚시로 광어도 낚이고 완투 낚시대로 커다란 수조기도 낚이더라...

 

                 ▼ 등산이 취미기 전에는 민물낚시든, 바다낚시든 낚시가 취미였는데 오랜만에 낚시대를 잡아 본다.

 

 ▼ 멀리 보이는 자월도...15년전 저곳에서 그물로 엄청난 양의 고기도 잡아 봤었다. 지금도 가면 잡을 수 있겠지만 물 때를 맞춰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먹고 귀가할 시간이다.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간 시간만 같다.

형제들이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이 오붓이 모여서 명절연휴에 집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모두가 만족스런 표정이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외지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여행 및 기타 > 사진추억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월] 장릉  (0) 2020.02.26
화담숲  (0) 2019.10.26
제주여행  (0) 2019.05.10
[진해] 여좌천 & 경화역 벚꽃  (0) 2019.03.31
인천대공원의 아침  (0) 201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