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5일(토)~16일(일)
추자도를 트레킹하고 제주항으로 다시 돌아와 새별오름을 오르기로 한다. 육지에서의 동산과도 같다. 제주도에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니 제주는 산(山)이라고 부르는 곳이 한라산 외에 삼방산, 송악산, 영주산, 고근산등 5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오름 중에 가 볼만한 곳들 중의 하나가 이곳인 모양이다.
수킬로 미터를 오르내리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암릉으로 된 곳도 거의 없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이나 하는 정도로 1~2km 내외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기에 부담이 없다.
이어서 한라수목원을 둘러 보기로 하고 숙소로 이동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용눈이 오름에 이어 성읍민속마을 찾아 제주의 생활상을 알아보고 이틀간의 여정을 끝내게 된다. 다소 싱거운 여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3
▼ 이튿날 오른 용눈이오름의 풍경
※ 오름의 뜻
오름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데 그 수는 360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들 오름은 형성연대가 오래되지 않았고 빗물의 투수율이 높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석구에는 보통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가 존재하지만 아주 작은 것은 분화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이러한 분석구를 스코리아 콘(scoria cone) 또는 암재구(岩滓丘)라고 하는데 분화구가 없는 것은 스코리아 마운드(scoria mound)라고 하여 따로 분류한다. 모슬포 동쪽 송악산 주변에서 스코리아 마운드를 관찰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거인 설문대할망이 제주도와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를 때 치마 틈새로 한줌씩 떨어진 흙덩이들이 오름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제주도에서의 삶을 이야기할 때 오름은 돌하르방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대상으로 제주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오름은 민속신앙의 터로 신성시되어오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오름 곳곳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제를 지내던 터와 당(堂)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오름은 또한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 근거지로 촌락의 모태가 되었다. 사람들은 오름 기슭에 터를 잡고 화전을 일구고 밭농사를 지었으며 목축을 했다. 제주 전통 가옥의 초가지붕을 덮었던 띠와 새를 구할 수 있었던 곳도 오름이다. 역사적으로 몽골과 일본 등 외세 침략시에는 항쟁의 거점이 되었고 봉수대가 설치되어 통신망 역할도 했다.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붉은 오름은 그 이름과 관련하여 몽골에 대항하여 끝까지 싸웠던 삼별초의 수장 김통정(金通精) 장군의 전설이 전해진다. 최후의 전투에서 장군과 부하 70여명이 흘린 피가 오름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는데서 오름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이다. 4.3 사건 때는 민중 봉기의 근거지가 되어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되는 비극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오름은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죽어서 돌아갈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그러나 현재 오름은 경작지의 확대, 도로와 송전탑 건설 등으로 인해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 또한 오름을 구성하는 스코리아는 도로포장과 분재의 재료로 쓰기 위해 채취가 늘어나고 인공적인 초지가 조성되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삼나무와 같은 외래 수종을 무분별하게 심은 것도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다음백과]
▼ 추자도 산행을 마치고 바로 제주항에 도착하여 새별오름을 오른다. 새별오름의 위치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쪽편에 위치해 있다. 단순하게 왼쪽으로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배낭을 맬 일도 없고 식수를 가져갈 일도 없어서 산책이나 마찬가지다.
▼ 이러한 오름에는 말을 방목하기도 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 주변에 보이는 작은 동산들이 모두 오름이다. 남서방향으로 왼쪽부터 당오름, 도너리오름, 정물오름으로 보인다.
▼ 나무 한그루 없는 오름은 목초지나 다름없다. 누구나 오를 수 있어 보이지만 높이는 519.3m이고 등로도 가파르다.
▼ 수목이 없다 보니 산 전체가 억새풀이 주를 이루고 야생화가 많다. 시계방향으로 선이질풀, 섬잔대, 딱지꽃, 억새풀에 자생하는 보기 힘든<야고>야생화에 몰두하다 보니 언제 정상에 오른지 모르게 올랐다.
▼ 골등골나물과 활나물
▼ 무릇과 송장풀
▼ 비수리(야관문)과 개싸리
▼ 축축한 흙을 밟으며 정상에 다 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담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딜가나 함께 간 많은 인원들로 인해 북새통이다.
▼ 남서방향으로 뒤돌아 본 풍경...맑은 날이면 비양도도 보이겠지만 안개가 끼어 조망이 별로 좋질 않은 것이 아쉽다.
▼ 정상석 인증샷은 대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상석만 담아왔다.
▼ 남동방향으로 왼쪽 괴오름과 바로 옆 높아 보이는 북돌아진오름, 빨간 건물 앞쪽으로 승마장과 제주드림랜드가 위치해 있다.
▼ 북동방향으로 안개에 가린 큰바리메오름과 우측으로 족은바리메오름, 앞쪽으로는 엘리시안제주CC의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도는 골프장의 숫자만도 31개나 된다. 참고로 회원제 골프장이 22개, 퍼블릭이 9개라 하니 골프천국이라 할만 하다.
▼ 북쪽방향의 에버리스CC의 풍경
▼ 새별오름은 나무 한그루 없는 거의 띠와 억새로 덮힌 산이다. 한창 억새가 필 무렵인데 일주 정도 지나 만개하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길 것 같다.
단순하게 왼쪽으로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얼마 안되는 거리를 트레킹하고 오늘 마지막 코스인 한라수목원을 관람하기로 한다.
▼ 사위질빵과 헷갈린다는 으아리꽃이 싱싱하게 피어 한라수목원에 왔음을 반긴다.
▼ 제주도에도 수목원에 몇 개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라수목원의 규모가 큰 편이다.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름이 생소한 상록식물이 많아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야 수종을 익힌다 한들 의미가 없고 동료들과 호젓한 숲길을 걷는 재미인데 희귀종 식물 몇 개체만 담아왔다.
▼ 2018면 9월 16일(일)
호텔 숙소에서 하룻밤 묵고 이곳 용눈이오름에 도착한 시간은 08:10으로 트레킹 완료시간을 09:10분까지 1시간이 주어진다. 분명 오늘 일정에는 다랑시오름이라고 되어 있어 다랑시를 아무리 검색해도 도상에는 나오지 않고 다랑쉬로 표기 되어 있는데 이곳도 다랑쉬가 아니라 용눈이오름이라는 사실을 후기를 작성하면서 알게 됐다.
다랑쉬오름은 용눈이오름 맞은편에 있다. 여행사에서 이렇게 오름 이름도 명확히 표기하지 않고 대충 그 근방에 있다하여 표기한 것인지는 몰라도 제주도에 많은 가이드를 두어 버스에서 안내하면서 조차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 용눈이오름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38
※용눈이 오름 소개
산정부는 북동쪽의 정상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그 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체는 동사면 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룬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 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 있어, 용눈이오름은 여러종류의 화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라고 할 수 있다.
오름 기슭자락에는 따라비나 둔지봉, 서검은오름의 주변과 같이 용암암설류의 언덕이 산재해 있는데, 이는 용눈이 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의 유출에 의해 산정의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이동, 퇴적된 것으로 알오름이나 언덕같은 형태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루어 이 오름의 용암은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분출된 용암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기생화산` 이라는 용어는 원론적으로 한라산 순상 화산체의 화산산록상에서 화산분화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소화산체이므로, 용눈이오름과 주변의 오름과 같이 한라산 중산간을 돌아가며 화산용암류의 산록상에서 분화구를 갖는 작은 화산을 의미한다.
오름의 전사면은 잔디와 함께 풀밭을 이루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이며, 지피식물로서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등이 자생하고 있다.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체라는 데서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龍臥岳(용와악)으로 표기돼 있다. 산 복판이 크게 패어있는 것이 용이 누웠던 자리같다고 해서 용눈이오름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용눈이오름은 높이가 247.8m, 트레킹 거리는 약2.7km이다. 배낭도 안 메고 그냥 오르내리는 등로기에 산책이나 다름없다. 이곳도 말을 방목하고 있으므로 말과 함께 접하며 걸을 수 있어 제주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는데 분화구의 모습이 거대하다.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도 나 있는데 방목하는 말도 등로를 이용하므로 말똥이 곳곳에 널려 있어 신경을 쓰게 한다.
▼ 여행사에서 이곳을 다랑쉬(시)오름이라고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를 리가 없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도상으로 살펴 보니 북쪽 방향인 저곳의 오름이 바로 다랑쉬오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곳 보다는 훨씬 높고 규모도 크다.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알려진 오름인데 월랑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 대각선으로 보이는 오른쪽 봉우리가 정상이다. 가운데가 푹 파여진 분화구 형태로 남아있다.
▼ 남쪽 방향 주변의 풍력발전기와 오른쪽 조천읍 대흘리에서 왼쪽 성산읍 수산리로 뻗은 1136번 국도가 놓여있다.
▼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오름이 손자오름, 그 뒷쪽으로 거미오름이 있다.
▼ 등로에는 이와 같이 말이 버티고 서 있어 사람이 지나가도 피하질 않는다. 이미 사람들과 친숙해져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가면 어떤 행동이 나올지 몰라 가이드는 자극하지 말라고 사전 안내한다.
▼ 정상에는 사람들이 개미떼와 같다. 육지의 어느 곳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민둥산과 같다.
▼ 좀 전과는 달리 반대편에서 본 분화구
▼ 정상에서 바라본 남서방향
▼ 정상에서 당겨 본 동쪽방향의 성산일출봉, 왼쪽으로는 우도가 운해로 인해 담아 내질 못해 아쉽다.
▼ 당겨 본 한라산 풍경, 운무에 가렸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 북쪽편으로 다랑쉬오름을 당겨봤다. 소나무가 대체로 많이 분포되어 있고 역시 분화구가 인상적이다.
▼ 바람이 많은 제주이니 곳곳의 풍력발전기도 전력공급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
▼ 용눈이오름에는 정상석도 없다. 하긴 368개나 된다는 많은 오름에 정상석이 몇개나 놓여 있는지는 모르나 그 많은 오름에 어떻게 정상석을 다 놓을 수 있겠냐 싶은데 새별오름에도 있는 정상석이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추측되는 이곳에 놓여있지 않으니 무슨 오름인지도 모르고 여행사에서 다랑쉬오름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알고 온 헤프닝도 있어 작은 정상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서쪽방향의 한라산쪽 풍경...바로 앞이 손자오름, 그 뒤로 거미오름과 오른쪽으로 높은오름.
▼ 자고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유유자적 노니는 모습이 평화스럽다.
▼ 오름마다 구비구비 도는 등로가 환경 친화적이어서 좋다.
▼ 우측으로는 산소를 벌초 하느라 10여명이 작업에 열중이다. 제주도에서는 벌초를 소분(掃墳) 혹은 모둠벌초라 한다. 소분은 경사스런 일이 있을 때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무덤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제사 지내는 행위를 말한다.
모둠벌초는 추석 전에 친척들이 모두 모여 벌초하러 가는 풍습에서 유래 했다. 이때 모이는 친척들은 왕래가 잦은 8촌 이내가 대부분이라 한다. 묘 주변은 경계석을 네모로 쌓아 놓아 벌초하기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다.
▼ 햇빛에 반사된 억새잎이 은빛이다. 억새가 피면 더욱 멋진 가을 분위기를 연출해 낼 것인데 이달 말쯤이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짧은 용눈이오름을 올라봤다.
오름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라산의 윗세오름이나 사라오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오름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체험하게 되면서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 곧바로 이동한 곳은 성읍민속마을이다. 2010년 전통초가양반집이라는 곳에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구조의 집과 유물들을 전시해 놓고 그곳의 주민이 해설사로 설명을 들었는데 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지자체에서 지정된 민속마을로 이곳에 거주하는 아주머니가 해설사로 입장하는 팀별로 맡아 안내를 하며 제주의 생활상에 대해 해설을 한다.
▼ 정낭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한개의 사실을 더 알게 된 것은 정낭이 네개 걸쳐져 있으면 과부집이라는 것.
▼ 전통초가집의 모습, 육지와는 다른 하나 하나에 생활과 풍습에 따른 구조로 되어 있다.
▼ 제주에는 물이 귀해서 빗물을 억새 볏짚등을 엮은 것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흐르는 물을 물동이에
받아 쓰는 도구로 새촘이라 한다. 받아 놓은 물은 꽤 오랫동안 썩지 않는데 물이 썩었는지를 미리
알기 위해 개구리를 넣었다고 한다. 허드렛용으로 쓰는 물이다.
▼ 말을 이용하여 사용했던 연자방아
▼ 돌하르방...
왼손이 위로 올라가 있으면 무관의 집이요, 오른손이 올라가 있으면 문관의 집이란다.
양쪽으로 손이 나란히 있는 돌하르방은 가짜라네요. 원래 남근의 모습으로 얼굴은 없었던 것인데
후에 얼굴형태로 변형됐단다.
▼ 아기를 잠 재우던 요람...
대나무로 된 길다란 바구니 형태로 중간에 끈을 엮어 통풍이 잘 되도록 했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단다. 가장 큰 이유는 구렁이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인데 뱀이 본래 차가워 찬 성질의 대나무는 피한다는 것이다.
▼ 항아리등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정원...
이곳에서도 역시 이곳 특산물등을 판매한다. 흑미자, 조랑말뼈로 만든 환, 말기름을 이용한 크림등...
귀가 엷은 나는 또 뭔가에 씌인 듯 몽땅 샀으니 올해만도 세번째다.
▼ 오후 1시 40분 목포항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 목포항 가까이에 이른 모양이다. 망망대해에서 주변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주변 경관이 좋아 보여 담아 본다.
▼ 눈에 익은 산이 보인다. 아마 동석산인 모양이다.
▼ 주지도(손가락섬)의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떨어뜨려 바위를 하나 박은 듯한 아주 쌩뚱맞은 모습이다.
▼ 양덕도(발가락섬)로 발가락을 닮아 발가락섬이라고도 부른다.
▼ 멀리서 바라본 주지도와 양덕도의 모습은 마치 산 정상에 말뚝을 하나씩 박아 놓은 듯한 모습이어서 괴이하다.
▼ 드디어 목포의 유달산이 보인다. 이 유달산도 작년 봄에 올랐었던 산이다. 정자 아래는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 목포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1무1박2일의 여정을 마쳤다. 버스로 오가는 시간만도 만만치 않아 실제 산행이나 트레킹 보다도 힘이 든다. 그러나 남해안의 가 볼 산이 아직도 꽤 남았다. 체력이 닿는 날까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은 어떤 의무감이 아니라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몇 시간의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이번 추자도나 제주의 일정이 매우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도전하지 않은 것 보다는 백번 낫다는 것은 그만큼 즐거웠기 때문인데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고 더욱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므로 촉각을 곤두 세우게 되지만 가끔 애경사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한 주간의 즐거움을 위해 화이팅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