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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남도

[보령]오서산

2018년 2월 25일(일)

 

이제 내가 가야할 명산이 산악회에서는 좀 처럼 공지에 뜨질 않는다. 100대명산 중 인기가 없는 산은 성원이 되질 않아 제외되고 있으니 올해에 들어 겨우 두곳 등정했는데 오늘 오른 오서산이 포함됐다. 서둘러 마치려면 승용차를 끌고 다녀야할 판이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

모두 둘러본다 해서 산신령으로 부터 금도끼를 부상으로 표창받는 일도 아니요, 수건들고 인증을 해서 혜택을 받는다 한들 상술에 오히려 돈만 더 쓸일이니 그저 세월가며 기회가 되면 오르고 못오른다 해도 그것으로 족하면 그만이다.

어떤 산이든 물이 있어 좋고 야생화가 있어 좋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좋다. 일상을 탈피하여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한줄기 바람에 행복하고 물 한모금에 행복하면 된다.

오서산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지만 바람 한 점 없이 봄 같은 포근한 날씨에 사방으로 트인 주변 풍경에 매료되어 만족스런 산행을 했다. 나무가 없어 여름산행은 힘들겠지만 황금들녘의 가을에는 억새와 함께 더욱 멋진 산행지가 되리라 보기에 다시 가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충남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성연주차장), 정상-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날머리-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712-2(상담주차장)

♣ 산행코스: 성연주차장-성골-시루봉-오서산-오서전망대-정암사-상담주차장

♣ 거리: 약 8.5km(들머리-09:45, 날머리-14:20)

 

오서산 개요

높이는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등산코스에는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시작해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출처: 두산백과]

 

  ▼ 오서산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산그리메

 

 

  ▼ 날이 다소 흐리고 미세먼지가 좀 끼인 듯 하나 그런대로 시야가 괜찮은 것 같다. 이제 시골밭 언 땅도 녹고 바람도 차갑지 않으니 동장군도 저만치 물러간 것 같다. 꽃샘 추위가 온들 이제 오는 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미리부터 흘릴 땀을 생각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른다.      

    

 ▼ 이곳은 산촌생태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지방 가는 곳마다 각종 테마마을들로 조성되어 있어 마을홍보와 지역경제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식상되어 찾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란 그리 쉽지도 않은 일이다.

 

  ▼ 마을어귀에서 곧바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는 듯 하나 밤나무골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정상까지 거의 가파른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초보자들에겐 힘에 부쳐 보인다.

 

 

 ▼ 첫번째 봉우리인 시루봉에 올랐다. 정상석 대신 돌무더기가 놓여져 있다. 나무사이로 주변 조망이 펼쳐지는데 미세먼지가 있는 듯 하나 운무가 살짝 끼어 있어 사진 담기에는 밋밋한 날씨보다는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 억새군락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저 능선에만 오르면 정상과 다름없는 높이이니 거의 다 오른 셈이다.

 

  ▼ 능선을 오르다 조망한 풍경...정말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엄청난 거리의 산들이 조망되니 겹겹히 보이는 산그리메가 그림과 같다.

 

  ▼ 북동쪽으로 부터 남쪽 방향으로 당겨 본 풍경들...위의 사진에 나타난 풍경들이다. 분명 산지명이 다 있을터인데 찾기가 어렵다.

 

 

 

  ▼ 얼마전 올랐던 칠갑산은 분명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계룡산을 조망한 일이 있기에 분명하고 우측 멀리 보이는 것은 대둔산으로 여겨진다.

 

  ▼ 당겨본 계룡산...역시 명산답게 산세가 범상치 않다. 칠갑산의 통신탑도 희미하나마 작은 점으로 렌즈에 들어온다.

 

  ▼ 이러한 산그리메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오서산의 사방이 탁트인 조망으로 가능한 일이다.

 

  ▼ 내가 판단하는 당겨 본 대둔산...그렇다면 엄청난 가시거리이다.

 

  ▼ 동에서 남으로 흐르는 산그리메...

 

  ▼ 가까운 주변 산들의 지명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성주지맥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다.

 

 

 

  ▼ 보령시 가까이에 있는 당겨 본 옥마산

 

 

  ▼ 서해바다가 조망되고 오른쪽 멀리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인다.

 

 

  ▼ 당겨 본 보령화력발전소

 

  ▼ 서해바다 풍경

 

  ▼ 오서산 정상을 찍고 나면 저 끝쪽 능선으로 하산한다.

 

  ▼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씨가 봄날이라 해야 맞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육산의 부드러운 촉촉한 느낌이 너무 좋다. 

 

  ▼ 빛바랜 억새지만 주변 풍경과 어울리는 모습이다. 가을의 황금들녘과 어울리면 더 멋진 풍경이 될 것 같다.

 

  ▼ 뒤돌아 본 풍경

 

                           ▼ 이곳에서 만큼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란 생각은 틀렸다. 역시 한꺼번에 몰려든 다른

                           팀들과 눈치를  봐가며 한컷 해야했다.

 

    ▼ 정상에서 저끝쪽의 전망대까지 능선이 이어지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 뒤돌아보니 비슷한 높이의 능선이 꽤나 길어 보인다. 

 

  ▼ 산 정상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로워 보인다.

 

  ▼ 과거에는 정자가 있었는데 없애고 전망대로 탈바꿈 한 모양이다.

 

                           ▼ 남쪽 정상석에서 300m거리에 또 다른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 사진 촬영은 항상 뒤로 미루면 안된다는 철칙을 점심 먹는다는 이유로 저버렸다. 식사전에 그런대로 조망되던 예산의 가야산과 덕숭산 용봉산이 점심을 먹고나니 습도가 높아지면서 오전과 같질 않다.

 

 ▼ 살짝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니 왼쪽 봉수산 넘어로 예당저수지가 있겠고 그 뒤로 아득히 도고산이 보일텐데 사라져 버려 아쉽고 오른쪽으로는 광덕산도 보일텐데 도대체 구분이 안되니 기회를 놓쳐 버렸다.

 

 ▼ 사물이 흐릿하니 촛점도 제대로 맞춰지질 않는다. 가야산, 덕숭산, 용봉산이 그렇지만 오래전에 모두 가본 곳이어서 윤곽을 알 수가 있다.

 

  ▼ 빙도와 빙도교, 멀리는 안면도.

 

  ▼ 충남 홍성군 광천읍 전경...이곳 역시 평생 처음 보는 곳이다.  

 

 

   ▼ 오던길 뒤돌아 보며 하산길로 접어든다.

 

 ▼ 오서산이 100대 명산에 들만한 이유를 꼽으라면 당연히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는 탁트인 풍경에 점수를 주고 싶다. 비록 미세먼지로 인해 아쉬움은 있지만 오전과 같은 시야만 확보되더라도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산이다.

 

  ▼ 다시한번 바라본 남서방향, 서해바다의 안면도는 잘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이 광천읍이다.

 

  ▼ 하산하며 뒤돌아 본 데크계단...오서산에 1600개 계단이라니 이 방향으로 올라오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편이다.

 

  ▼ 볼만한 암석이 없는 산에 이 정도의 암석이라도 있으니 반가워 담아봤다.

 

 ▼ 정상 어디에도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이다. 이런 산일 수록 햇빛을 받은 양이 많으니 계절마다 야생화가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

 

                            ▼ 바위가 별로 없는 산에 이러한 풍경도 기이해 보일 수 밖에 없다.

 

  ▼ 반대편에서 수많은 계단을 타고 올라온 타 산악회원들...첫 조망터여서인지 모두가 한숨 돌리며 즐거운 표정들이다.

 

                         ▼ 계속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하산...예산을 꽤 들인 흔적이 엿 보인다.

 

  ▼ 정암사에 도착, 왠만한 사찰은 안내문이 있기 마련인데 없다. 후에 자료를 검색해 보니 창건과 연혁의 자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상담주차장에서 바라본 오서산 전경... 도상으로는 해발 789.9m, 정상석은 790.7m, 또다른 정상석은 791m이다. 물론 몇 cm차이는 아니지만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강원도 지역의 산이 대부분 들머리가 높은 지역으로 부터 시작되니 1,000고지 이상이라도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해안과 가까운 산일 수록 해발 높이만 보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이번 산행은 특히 첫 조망터부터 계속 이어진 전후 좌우의 펼쳐진 시원한 풍경에 의외의 만족스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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