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4일(일)
대암산은 내가 한창 야생화 취미에 빠져 있었던 2011년 10월 3일 용늪 답사를 위해 회원들과 방문한 이후로 5년 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이 용늪은 산림보호법, 습지보존법, 문화재보호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이 적용되고 등로 주변에는 미확인 지뢰지대이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도 있어 관계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고 하루에도 제한된 인원에 한해서 출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반드시 숲해설사가 선두에서 인솔하고 인원이 40~50명인 경우에는 맨 후미에도 감시인원이 따라붙는 등 등로를 벗어나 다른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그러니 산악회의 대장이 리딩은 별도로 필요치 않다. 해설사를 앞질러 갈 수도 없고 너무 뒤처져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5년 전 그 당시는 사전 출입허가를 받지도 않았고 숲해설사등이 따로 인솔하여 답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용늪에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진 비로용담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랐지만 용늪에서 꽤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만 볼뿐 출입금지 기간이라서 다른 야생화만 촬영하고 하산한 경험이 있어서 내심 이번에는 용늪 안에 들어가서 귀한 식물을 접하지 않을까 기대감 속에 신청하게 된 것이다.
그때보다는 한 달 정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 다양한 종류의 희귀 야생화들이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우선 날씨가 흐린 데다가 간간히 비도 내리고 안개가 끼어 주변 조망은 할 수 없는 가운데 데크로 출입할 수 있는 용늪 안에 들어가 보니 물매화 외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너무 식물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관찰하기도 어렵고 촬영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습지와 생태계에는 관심이 없고 산행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소 지루하고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대암산이 산림청에서는 전국 100대명산에 포함시켰기에 이곳을 반드시 찾으려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용늪), 강원도 양구군 동면, 해안면의 경계(대암산)
♣ 산행코스: 들머리: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275-3 용늪생태학교집결(숲해설가2인 인솔) 용늪안내소까지 버스로 이동
용늪안내소-얼음골-샘터-큰용늪-대암산정상-계곡-용늪안내소
♣ 거리: 약 12km(들머리-10:15, 날머리:16:20)
∥대암산용늪 개요∥
대암산(1304m) 정상 부근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7,490㎡이다. 용늪이라는 명칭은 '승천하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으로 붙여졌으며,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남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에 형성된 고층 습원이다. 늪의 바닥은 평균 1m 깊이의 이탄층(습지에서 식물이 죽은 뒤에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루어진 짙은 갈색의 층)이 발달해 있다. 용늪의 이탄층에서 추출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습지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약 4200년 전으로 밝혀졌다. 1995년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 이 습지에는 순수 습원식물 22종을 비롯하여 112종이 서식하고 있다.
대암사초와 산사초, 삿갓사초 등의 사초류가 군락을 이루며, 가는오이풀·왕미꾸리꽝이·줄풀·골풀·달뿌리풀 등의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도 늪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끈끈이주걱과 통발 같은 희귀한 식충식물도 있고,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제비동자꽃·기생꽃도 서식한다. 늪 가운데에는 폭 7~8m인 연못이 2개 있다.
이 연못은 물이 매우 차고 먹잇감이 부족하여 물고기가 살지는 못하지만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물벼룩과 장구말이 많고, 도룡뇽과 물두꺼비, 개구리 등도 서식한다.
1989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람사조약의 습지로 등록되었다. 자연생태계 보호구역과 군사보호구역에 해당되어 출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 사전에 협의를 하여야 한다. [출처: 두산백과]
▼ 탐방하기전 해설사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게 된다.
▼ 숲해설가로부터 세번 정도의 나무와 관련된 설명을 듣게 되는데 모두가 진지한 모습이다.
▼ 당귀
▼ 나래회나무 열매
▼ 눈빛승마
▼ 촛대승마
▼ 궁궁이
▼ 진범
▼ 투구꽃
▼ 까실쑥부쟁이
▼ 과남풀
▼ 미역취
▼ 가는오이풀
▼ 용늪 들어가기전 생태보호를 위해 발털이개를 설치하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 큰세잎쥐손이
▼ 솔체꽃
▼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타리
▼ 구절초가 한창인 철이다.
▼ 용늪 전경
▼ 5년전 갔을 때는 이곳에 전망대가 없었는데 용늪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전망대가 새로 설치되어 있었다.
▼ 늪을 살펴보니 수생식물로 가득하다. 특히 물매화가 군락을 이뤘다. 아직도 늦둥이 제비동자꽃이 있었는데 너무 원거리여서 촬영하지 못해 아쉽다.
▼ 물매화
▼ 지금은 사라졌지만 안산에 위치한 어느 습지에서 2008년 촬영해 본 후로 이곳에서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망원렌즈를 이용, 모처럼 담아 본다.
▼ 물매화
▼ 수리취
▼ 진범
▼ 금강초롱꽃...
이곳의 색감은 전부 이렇다. 흰금강초롱꽃도 아닌것 같고 애매하다.
▼ 가래나무 열매
▼ 강원도에서 곤드레나물로 불리우는 고려엉겅퀴
▼ 대암산 정상의 바위에 핀 바위떡풀
▼ 개쑥부쟁이
▼ 개미취
▼ 대암산 정상
▼ 숲해설가가 직접 제작했다는 가래나무 껍질로 만든 부부젤라?를 특별히 배려해줘 담아봤다.
▼ 정상석도 없는 대암산 정상, 산림청에서만 유독 100대명산에 포함시켰다. 아쉽게도 오늘따라 안개로 인해 조망을 할 수가 없다.
▼ 안개가 살짝 걷히는가 했지만 금방 다시 안개가 차 오른다.
▼ 조밥나물, 쇠서나물등 가평의 화악산과 비슷한 야생화들이 등로 주변에 많다.
역시 습지주변에는 식물의 종이 다양한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관련된 동물도
서식하게 되고 생태가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 온 것이다. 사람들의 인위적인 환경요인으로 점점
육지화 되어 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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