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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함양]황석산

2016년 7월 23일(토)

 

어제 금요일은 대서였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온데 간데 없고 작렬하는 태양에 습도가 높아 말 그대로 폭염이다. 산행기를 쓰다보면 날씨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은 그날 몸의 컨디션과 주변 경관등 볼거리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고  결국 어떤 추억을 남기느냐의 주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황석산은 산행중 계곡에 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거연정휴게소에서 부터 우전마을을 경유,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까지 약2km를 경사진 시멘트 포장길로 나무 그늘 하나 없는 가운데 걷다보니 옷은 이내 땀으로  젖어들고 초행부터 지쳐온다. 산행시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은 갈증에 도움이 되고 몸의 열을 식혀주어 체력소모가 덜하고 기분 전환을 해주기에 특히 여름산행에서는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바람 한점 없다.

산행을 하며 마주치는 야생화도 놓치지 않고 담는 편이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힘들어 귀찮다. 겨우 정상에 오르니 황석산의 암릉과 탁트인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언제 힘이 들었었는지 다 잊고 기념 사진에 모두 열중이다.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푹신한 흙길이다.

애당초 B코스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식수 부족이 문제였다. 한번 난 갈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B코스를 택해 하산하고 수량 많은 지우천에서 몸을 담그니 그때서야 비로소 갈증이 해소된다.

아직 A팀이 모두 하산하지 못한 시각, 여유롭게 파전에 맥주, 막걸리를 곁들이니 언제 힘이 들었었는지, 갈증으로 애를 먹었는지 금방 잊는다. 이 복더위에 힘들다면서 무슨 산행을 그리 하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똑 같은 대답일 것이다. "산이 좋고 물이 좋고 자연이 좋아서" 라고 말이다. 내일 산행을 또 준비해야 한다. 역시 덥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나를 기다려줄 산으로 달려갈 것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거연정휴게소),

                     날머리-A코스: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16-1, B코스: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851(장자벌교)

♣ 산행코스: A-거연정휴게소-우전마을-피바위-황석산-거망산-사평-용추사, B-거연정휴게소-우전마을-피바위-황석산

                     -청량사-장자벌교

 ♣ 거리: A코스-약 14km, B코스-약11.5km(들머리-10:40, 날머리-17:00-B코스 기준)

 

 황석산 개요

높이는 1,190m이다. 함양군에서 북동쪽으로 15km 떨어져 있으며, 월봉산(:1,279m)·기백산(:1,331m)·괘관산(:1,252m) 등과 더불어 영남·호남 지방을 가르는 소백산맥의 줄기를 형성한다. 이곳에서 남강()의 상류인 남계천()의 일부가 발원한다. 

바위산으로서, 기백산을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덕유산에서도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정상 일대는 2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봉()은 북봉()보다 더 뾰족하여 피라미드 형태를 이룬다. 금원산과 기백산사이의 심진동에는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는데,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 계곡(남계천 일부), 거창군 위천면 원학동계곡을 합쳐 화림 삼동()이라고 부른다.

가을철에는 산정상 바로 밑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온통 참억새로 빽빽하게 뒤덮여서 대장관을 이루는데, 그 때문에 능선의 선이 매끈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문화재로는 임진왜란 때인 1597년 왜군에게 항거하다가 많은 사람이 죽음을 당한 포곡식() 산성인 황석산성이 있고, 인근의 안의면 화림동에는 뛰어난 절경의 8개 못과 8개 정자, 즉 팔담팔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농월정·동호정·거연정·군자정만이 남아 있다.[출처: 두산백과]

 

 

  ▼ 거연정 휴게소

 

 

 

 

 

 ▼ 저곳 우전마을을 지나 첫 계곡이 보이는 사방댐까지 진행해야 본격적인 들머리가 나온다.

 

                      ▼ 무더위속에 피는 꽃 중의 하나가 칡꽃이다.  

                                      

 

  ▼ 도심 속에 갇혀 살다보니 자연의 생태를 알 수가 없다. 다행히 산행으로  계절감각을 느끼지만 산행만 하다보니 들판의 벼가 벌써 피었는지도 모르고 지낸다. 이것은 아마도 조생종인 모양이다.

                

                        ▼ 고향의 화개산 등로에도 많이 피는 개맥문동

                                      

  ▼ 동네 민가에 핀 사철채송화

               

   ▼ 호도나무도 열매가 커질대로 커졌다.

         

  ▼ 원예종인 플록스

 

  ▼ 배롱나무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내 어릴적 가을의 상징인 해바라기도 이젠 계절이 따로 없다.

                      

    ▼ 백합의 향기는 우리가 다 알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 사위질빵...비슷한 꽃인 할미밀망은 언제 보게 될런지...   

                       

  ▼ 원예종인 겹삼잎국화

 

 

 

 

    ▼ 드디어 마을의 식수원인 사방댐에 도착했다.

        

 

    ▼ 사방댐

        

 

   ▼ 이곳의 우측으로 접어 들면 본격적인 들머리이다.

         

   ▼ 가파른 경사로에 너덜길...

          

   ▼ 우리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산이기도 하다.

          

                      ▼ 경사가 꽤 있는 바위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마치 그 당시의 처절했던 비명과 핏물이 지금까지도

                      흐르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반만년의 역사속에 전쟁과 침략을 당한 횟수가 931회라니 전국 어딜

                      가나 비운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 거연정 휴게소에서 1시간 좀 넘게 오르니 주변 조망이 된다.     

  

 ▼ 황석산성       

  

 

 

 

 

                     ▼ 흰여로가 정초하게 피었다.

                   

 

                      ▼ 하늘말나리도 한창...    

                

 ▼ 은꿩의다리

      

 ▼ 드디어 황석한 정상 부근까지 왔다. 남봉이 살짝 보인다.

         

 

 

 ▼ 황석산에서 진행해야 할 북봉방향

        

 ▼ 황석산에서 바라본 남봉...남봉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 황석산 정상석으로 오는 코스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일까 그런 산행정보는 본 일이 없다.

   

 

 

 

 

 

 

 

 

 

 

 

 

  ▼ 어느 산 정상이든 요즘은 고추잠자리 떼가 기승이다.

 

 

 

 

 

 

 

                        ▼ 북봉을 오르기전 바라본 황석산 정상    

                  

  ▼ 북봉에서 바라본 황석산 정상

      

 ▼ 남쪽으로 대봉산(1,252m)과 오른쪽 멀리 얼마전 올랐던 장안산에서 조망했던 백운산(1,279m)이고 맨 우측끝으로 100명산인 장안산(1,237m)이 반갑다.

 

  ▼ 진행방향인 북쪽으로 기백산(1331m)이 조망된다.

 

 

 

 

                        ▼ 북봉에서 당겨 본 황석산 정상

              

 

 

 

  ▼ 거북바위

      

 

 ▼ 내가 망원렌즈로 옆지기를 담는 모습을 다른 산우님이 촬영했다.

           

 

 

                          ▼ 황석산 북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육산이다. 푹신한 흙길에 발바닥이 시원하다.

                  

 ▼ 마치 안개꽃과 같은 가는장구채를 여유롭게 담아 본다.

       

                       ▼ 꽃창포

                     

 ▼ 꽃며느리밥풀

       

 ▼ 원추리

 

 

                       ▼ 이곳에서 거망산까지의 거리가 1.8km이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식수부족과 이미 간팀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포기하고 장자벌로 하산하기로 한다.       

           

 

 

 

 ▼ 청량사

        

 

 ▼ 왕원추리

            

 ▼ A팀 코스인 용추폭포로 부터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이다. 지우천이라고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다.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여 피서객들도 자리 잡고 계곡물을 즐기고 있다. 땀에 흠뻑 젖은 옷을 입은채로 물속에 풍덩 몸을 담그니 천국이 따로 없다. A팀이 올때까지 약30분 이상은 물놀이를 해도 괜찮을 듯 싶다.    

     

 

 

 ▼ 물놀이 후 옷을 갈아 입고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로 마무리...힘든 것도 잠시 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고 또 다음 산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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